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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한대성-120화 (120/180)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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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대성은 지척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담뱃불을 붙였다.

불바다가 된 한라산 정상에서 천혜(天惠)의 자연경관을 구경한 지 5분쯤 지났을까.

-후……. 미친 새끼들. 응? 아! 죄송해요. 여기도 끝났어요.

드디어 신초영에게서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

치열한 접전이라도 펼쳤는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초영아, 미친 새끼라니……. 입이 험하구나.

-놔둬. 걔 입에서 욕이 나올 정도면 어지간한 놈이 아니었다는 거겠네. 대체 얼마나 센 놈이었는데?

-아, 아뇨……. 셌다기보다는 그…… 아무튼 제 입으로 말하기엔 좀 거북한 일이 있었어요. 다들 다치신 곳은 없나요?

임무를 마친 황준영 일행이 자기들끼리 오붓한 담소를 나누는 사이.

대성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유심히 주시했다.

[캘린 오르하트의 4명의 대족장을 격퇴하셨습니다.]

[위업 달성으로 왜곡된 인과가 수정됩니다.]

그 순간.

쿠구구구-!

귀청이 아릿할 정도로 막대한 굉음이 먼 곳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진원지로 고개를 돌린 대성은 한반도에 박힌 차원수의 나뭇가지가 다시 발광하는 걸 보았다.

-어, 대성 씨? 죄송하지만 여기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거기도 그러냐? 스위스도…… 어, 어어! 저거 왜 저래?!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번쩍-! 번쩍-!

처음 내려왔을 때 같이 차원수는 전등이 깜빡거리듯 명멸(明滅)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점점 어두워지고 있군.’

나뭇가지가 아니라 빌딩 크기의 형광등처럼 보였던 것이, 빛을 깜빡거릴 때마다 색채를 잃어가는 것이다.

하얀색에서 검회색으로, 검회색에서 회색으로, 회색에서 검은색으로.

그리고 마침내.

파스스-.

한 가닥 빛깔조차 남기지 못하고 새까맣게 변해버린 나뭇가지가 바스러졌다.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정상에 널브러져 있던 불타 죽은 캘린 족의 시체들도 한꺼번에 소멸했다.

[인과가 수정되었습니다.]

[허락받지 않은 시공간에 체류한 존재를 해당 차원에서 추방합니다.]

[인과의 틀을 바로잡으신 절대자께는 보상이 제공됩니다. 보상을 받으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시스템이 제시하는 조건만 달성하면 나머지 놈들은 알아서 사라지는 구조로군.’

일일이 잔당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니 좋은 소식이었다.

그리고 보상.

딱히 보상을 바라고 한 짓은 아니었지만 준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는 없으리라.

대성은 ‘예’라고 적힌 음절에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 ‘대륙 왕의 증표’가 지급되었습니다.]

[보상 정보]

이름 : 대륙 왕의 증표

분류 : 장신구

‘캘린 오르하트의 사방 부족을 통합한 자에게만 수여되는 증표. 지닌 자는 대륙의 왕이 되어, 여신의 가호와 원조(援助)를 받습니다.’

특수 스킬 [여신 강림] : 대륙의 여신, ‘룬 퀴엘라’를 현세에 강림시킵니다.

나타난 것은 좌우로 하얀 어금니가 장식된 목걸이였다.

별로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다.

대성은 잠시 께름칙한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본 뒤 목에 걸었다.

“여신 강림.”

처음 사용해보는 스킬이니 직접 시동어를 읊어야만 했다.

화아악-.

목걸이가 격렬하게 들썩이더니, 이내 줄에 걸린 어금니들이 빛을 뿜었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한 곳에 모여든 빛은 곧 여인의 실루엣을 갖추기 시작했다.

<허……. 굉장히 흥미롭구나. 설마 대륙을 합친 왕이 캘린 족이 아닌, 다른 차원의 존재일 줄은.>

‘불’이란 것이 자아를 지니고 인간을 흉내 낸다면 이런 모습일까.

목걸이가 불러낸 여신(女身)은 머리칼 한 올부터 발끝까지 불꽃으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명인이 빚은 도자기처럼 우아한 몸이지만 한라산 정상을 반쯤 메울 만큼 커다랗다.

아름답고, 위압적이다.

물론 대성은 덤덤한 얼굴만 유지할 따름이지만.

여신의 미성(美聲)이 이어졌다.

<왕이 누가 되었든 상관없지. 나, ‘룬 퀴엘라’는 기개 높은 호걸(豪傑)을 아낀단다. 자. 필멸자야, 내게 너의 이름을 알려다오.>

“지금 내 이름을 네가 알아야 하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나?”

<……?>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룬 퀴엘라는 자애로운 미소를 띤 얼굴 그대로 굳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표정을 바꿀 여력도 사라진 것이다.

직후, 그녀는 간신히 미소가 흐트러지지 않은 채 입술을 뗄 수 있었다.

<그래, 맞아. 왕으로 군림한 자는 그 누구보다 굳건한 용기를 지녀야 하겠지. 필멸자야, 나는 자비로운 여신이기에 너의 그런 무례함마저 품을 수 있단다. 한 번뿐이지만.>

“그냥 궁금해서 물은 건데 뭐 이리 쓸데없는 말이 길어.”

<하지만 힘으로 왕좌에 올랐다면 이제는 지혜를 갖출 준비도 해야 한단다. 설마하니, 너는 대륙을 굽어살피는 여신께 말을 높이는 법도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겠지?>

“혓바닥이 길군.”

<……너, 혹시 내가 누군지 알고는 부른 거니?>

“요즘 여신은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라고 배웠나? 그래서 내가 네년한테 이름을 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냐고. 그거부터 빨리 대답해.”

콰과과곽-!

그렇지 않아도 운석 때문에 난장판이 된 한라산 꼭대기가 제초기를 만난 잡초처럼 깎여 나갔다. 룬 퀴엘라가 유려히 호선을 그리던 두 눈을 부릅뜬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격파가 터져 나와 산꼭대기 대부분이 폭발했다.

눈앞에서 수천 마리의 야수가 질주하는 듯 광풍이 쉼 없이 휘몰아쳤으나, 그래도 대성은 무표정했다.

반면, 룬 퀴엘라는 다른 존재라고 해도 믿길 만큼 만면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화르르륵-!!

새빨간 불꽃이 청색을 띠었다.

<왕이 되었다고 해서 신의 영역까지 올랐다는 착각은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다, 무례한 놈!>

“시끄러워. 닥쳐.”

<그 오만방자함이 대륙을 정벌하게 해줬을지는 몰라도, 여신인 내게는 통하지 않는단다!>

“후…….”

<어리석은 필멸자야, 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마.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치고 머리를 조아리렴! 그럼 방금 했던 망언은 못 들은 것으로 해줄 테니!>

“이러려고 받은 보상이 아닌데…… 리콜도 안 되고 미치겠군. 네년, 쓸모는 있는 거겠지?”

이쯤 되니 자애의 여신도 대화 따윈 집어치우고 무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우-!!

분개한 룬 퀴엘라가 도톰하게 볼을 부풀리며 숨결을 뱉었다.

열풍에 닿기만 해도 피골(皮骨)이 녹아내릴 듯이 뜨거운 불길이 그녀의 입에서 방출되었다.

운석 낙하와 여신의 분노가 어우러진 한라산 꼭대기의 모습은 이제 막 분화된 화산을 연상케 했다.

<후우……! 후우……! 몽매한 녀석. 자신의 무지와 오만에 후회하면서 죽어가렴.>

룬 퀴엘라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주를 퍼부었다.

감정을 쏟아내고 나니 머리가 상쾌해지는 한편, 살짝 후회감도 들었다.

영계(靈界)로 돌아갈 매개체인 목걸이가 소멸해서 졸지에 미아가 되어버렸으니까.

<기껏 힘을 빌려줄 전사를 찾았나 했더니 이따위 무뢰한에게 걸릴 줄이야. 여신 꼴이 말이 아니구나.>

“맞는 말이다. 나도 너처럼 꼴값하는 여신은 처음 보니까.”

<……?!>

여신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흠칫 어깨를 떨었다.

당연한 반응이다. 그 무뢰한이 산책이라도 하듯이 사뿐사뿐하게 불길을 걸어 나오고 있었으니.

영계로 돌아갈 영혼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삽시간에 태워버리는 불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화력(火力)은 합격. 힘이 되어준다면 실전에서 쓸모는 있겠군.”

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신머리만 단단히 교육하면 전력으로 삼을 가치는 충분하리라.

대성은 어깨에 들러붙어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불티를 먼지처럼 쳐내며 그리 생각했다.

《정령 소환: 빙결(氷結)의 아쿠》

* 물과 얼음의 정령, ‘아쿠’를 한시적으로 소환합니다.

* 소환된 ‘아쿠’는 모든 화염 및 폭발 계통의 피해로부터 최대 5회까지 보호해 줍니다.

* 한번 구매한 ‘정령 소환’ 아이템은 재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쪼르르!

얼음을 깎아 만든 것 같은 아담한 체구의 요정이 날개를 파닥거렸다.

모기보다 작은 체구였으나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 여자애가 쫑알거리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려왔다.

[앞으로 세 번 남으셨어요, 천사님! 솔직히 재구매도 안 되는데, 저와의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된다는 게 아쉽지 않으신가요?]

“안 아쉬워.”

[그러지 마시고! 저랑 정령 계약을 맺으셔서 영원히-.]

“안 해.”

[힝…….]

정령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녀는 영락없이 대성을 고위 계열 천사로 오해한 듯했다.

하긴, 최상(最上) 등품의 ‘정령 소환’ 아이템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매하니 대천사라고 오인할 법도 했다.

‘미리 사두길 잘했어.’

대성이라고 해서 ‘불’에 완전한 면역을 지닌 게 아니다.

어쨌든 그도 펄펄 끓는 용암에 몸을 푹 담그면 언젠간 죽을 수밖에 없다. 머리 위에서 핵폭탄이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

운석에 몸을 싣고 지상에 추락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중요새를 한라산 정상에 떨어뜨리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상점 창에서 미리 봐둔 ‘정령 소환’ 아이템을 구매해놓은 상태였다.

“여신이고 뭐고 서열 교육부터 확실히 해야겠군. 쓸 만해 보이니 내가 팔을 걷어붙이는 줄 알아라.”

<뭐? 서열 교육? 웃기지 말렴. 애초에 너와 나는 격(格)이 다르-꺼윽?!>

같잖다는 듯이 고개를 까닥이자 불꽃 머릿결이 찰랑거렸다. 대성은 고고하게 흔들리는 그 건방진 머리칼을 갈고리 같은 손으로 낚아챘다.

룬 퀴엘라의 고개가 앞으로 확 젖혀지는 것과 동시에, 무쇠 같은 주먹이 그녀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쾅-!

<꺄흑-?!>

“지혜로운 여신이면 슬슬 그만 기어올라야 한다는 것도 알겠지? 어려운 질문도 아니다. 내 이름을 네가 알아야 하는 마땅한 이유가 있나?”

<어, 어떻게 신격을 지닌 나에게 타격을 줄 수가-.>

이번엔 사정없는 발길질이 룬 퀴엘라의 콧등을 작살냈다.

그걸 시작으로 무자비한 구타가 연이어 쏟아졌다.

처량한 여신의 절규가 남해 바닥 지평선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무아지경으로 폭력을 쏟아 붓는 와중에도, 대성은 왼손에 쥔 그녀의 머리칼만큼은 절대로 놓지 않았다.

최초의 접촉이 풀려버리면 다음에 룬 퀴엘라를 건드릴 때 정령의 가호를 1회 더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룬 퀴엘라는 머리채를 쥐어 잡힌 채 손도 못 쓰며 얻어맞았다.

“망혼 해방. 20마리 정도.”

히야아아아-!

판데모니움에서 해방된 스무 마리의 마수가 귀곡성을 터뜨리며 룬 퀴엘라를 향해 몰려들었다.

영체엔 영체로 대응해야 하는 법.

판데모니움의 마수가 룬 퀴엘라보다 격이 낮다 한들, 건드리는 것 정돈 가능할 터.

그리고 예상한 대로 녀석들은 룬 퀴엘라의 전신을 비둘기처럼 콕콕 쪼기 시작했다.

주군께 기어오른 괘씸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듯이!

<꺄아악-! 이것들은 또 뭐야?! 그만! 그만해! 저리 가지 못하겠니!>

“입을 나불대는 걸 보니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겠군. 그래서 내 이름을 왜 알아야 한다고?”

<그냥! 그냥 물은 거란다! 별다른 뜻은 없었어!>

룬 퀴엘라가 피라냐에게 살이 뜯기는 사람처럼 절규하며 대답했다.

뭐 거창한 이유가 있나 했더니 그냥 물은 거라니.

그따위 하찮은 이유였다면 그냥 처음부터 그렇다고 고분고분 대답했으면 좋았을 것을.

“당하면서 들어라. 지금껏 어디서는 여신 소리 듣고 자라왔을지는 몰라도, 내 눈에 보이는 네년은 그냥 단순한 보상에 불과하다.”

<허윽, 흑……. 흐윽…….>

“앞으로는 나를 대할 때 ‘주군’이라는 존칭을 붙이고 경어(敬語)를 써라. 권위를 내세우는 걸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네년한테는 그래야 할 필요성이 좀 있어 보이거든. 알겠나? 알았으면 대답해.”

<알겠단다! 알겠으니까 이 녀석들 좀 치워주렴!>

아무래도 자존심 높은 여신께서는 이해를 잘못하신 듯하다.

눈치 빠른 망혼들이 더 난폭한 기세로 룬 퀴엘라를 쪼았다.

콕콕콕-!

<알겠습니다, 주군! 알겠으니까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그제야 여신의 입에서 올바른 대답이 튀어나왔다.

만족한 대성은 넓은 아량을 베풀어 망혼들을 거두었다.

룬 퀴엘라가 막 꺼지기 직전인 모닥불 같은 모습으로 숨을 헐떡였다.

[스킬, ‘여신 강림’을 최초로 사용하셨습니다.]

[여신과의 첫 만남이 성공적으로 성사되었습니다. 대륙의 여신, ‘룬 퀴엘라’가 절대자께 귀속됩니다!]

[앞으로 ‘대륙 왕의 증표’를 통해 언제든지 ‘룬 퀴엘라’를 강림시킬 수 있습니다.]

본래 ‘여신 강림’을 처음 사용할 경우, 현현한 여신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눈다.

힘을 나눠주는 자와, 그 힘을 받는 자끼리 정신적인 결속을 다지는 절차라 보면 된다.

통상적으로는 전자가 우위를 점하는 상하(上下)관계일 터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길고 짧은 건 실전에서 써먹어 봐야 알겠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여신이 아군이 되니 등이 든든했다.

물론 그녀가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충성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룬 퀴엘라가 호구가 아닌 이상, 구타당한 설욕을 깔끔히 잊진 못할 터. 언젠간 칼을 꽂으려 할 것이다.

‘그땐 또 패면 된다.’

어차피 바라지도 않았는데 굴러 들어온 보상이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 아쉬울 건 없다.

못 써먹겠다 싶으면 죽인 뒤 목걸이째로 어디 한강 물에 던져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고 슬슬…….’

대성은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허공록에 적힌 1순위 정보는 몇 시간 뒤 지구가 ‘캘린 오르하트’와 겹쳐진다는 내용이었다.

3순위 정보가 사방 부족의 위치가 적힌 내용이었고.

달리 말해, 그보다 더 중요한 2순위 정보가 또 따로 있었다는 의미.

바로…….

쿠후우웅-!

《2순위 정보》

「4시간 뒤 또 다른 외차원의 시공간이 지구와 동화될 예정.

「동화 예정 외차원 목록: ‘플로마리아’, ‘오크 플래닛’

「동화까지 남은 시간: 0분.

“쉴 시간을 안 주는군.”

심지어 이번엔 2개다.

‘캘린 오르하트’가 먼저였기에 2순위 중요도로 책정된 거겠지만, 그래도 쉬이 납득이 안 갈 정도로 부조리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사도 이 개새끼들…….”

창공에서 떨어지는 두 갈래 빛의 기둥을 살벌하게 노려보며,

대성은 다음에 르뮈에인가 뭔가 하는 년을 만났을 때 신체를 몇 토막 내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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