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63화. 솟아 오른 탑 (63/122)



〈 63화 〉63화. 솟아 오른 탑

"헉, 헉. 저기, 오빠. 어떻게 하죠?"
"응? 나비야 왜 그래?"

마나가 바닥날 경우, 플레어어는 가벼운 갈증을 느낀다.
물론 기기의 감도 조절에 따라, 조금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냥 손만 댔는데 마나가 자기 맘대로 빨려 나가더니 바닥났어요. 결계를 부수려면 더 많은 양을 주입해야 하나 봐요. 어떻게 해야 하죠?"
"마나 포션을 전부 사용한 거야?"
"아니요. 그게 아니라, 얼마나 많이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아깝잖아요. 마나 포션 전부  쓰고도 실패하면 어떻게 해요. 이거  파괴해야 하는 건가요?"

세영의 생각은 달랐다.


"아끼지 말고 마셔. 어차피 그거 파괴해야 할 거야. 그게 바라만의 힘의 원천으로 보이니까. 시장의 의뢰에는 고블린의 개체 수 증가 원인을 찾아서 막으라고 했잖아? 그럼 그걸 파괴해야 되는 거 아닐까?"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노랑나비는 세영의 말을 듣고, 바로 마나 포션을 마셨다.
레벨이 제법 상승한 덕분에, 마나 게이지를 가득 채우려면 무려 5병이나 마셔야 했다.

'이걸로 끝이면 좋을 텐데.'

자신이 삼킨 마나 포션의 가치는, 그녀도 충분히 알고 있다.
수십만 원이 방금 자신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생각하니 너무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또다시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며 징그러운 그것에 손을 얹은탓에, 그녀의 표정은 마치 벌레라도 씹은 듯 했다.

**


"저기요. 뮬란님!"
"네. 말씀하세요."
"뮬란님은 그렇게 강하신데,  이제야 사냥을 시작하신 겁니까?"
"하하. 제가 처음부터 강했겠습니까?  아이템빨 이지."


사재기꾼으로 몰려 곤욕을 치뤄야 했던 뮬란은, 파티를 모집해 한창 사냥을 하다가 잠시 휴식 중이었다.
그가 사재기꾼 이라는  엄연한 사실이었지만, 스스로는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가 일종의 '리플리 증후군'에 빠져 있었던 것이 원인이다.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니, 결국 스스로 했던 변명이나, 거짓말들을 진실로 믿어버리게  것이다.

"아이템  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까지 강하시면, 언제고 사냥이 가능한 거 아니에요?"
"아니요.다들 제가 현금으로 샀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이 장비 전부 게임해서 번 돈으로 마련한 거 거든요. 산 건 최근이에요. 제가 사재기꾼들에게 속지만 않았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장비를 사용했을 겁니다."
"와아-. 대단하시네요. 뮬란 님이 함께 파티해 주신 덕분에 저희 전투 속도가  배는 빨라진 거 같던데."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뮬란을 찬양하기 바빴다.
함께 사냥하는 게 훨씬 돈이 잘 벌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직업도 히든 클래스이시잖아요? 완전부럽다."

뮬란은 장비는 둘째 치고, 도박사(갬블러, Gambler)라는 희귀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도박사는 넓은 범주에서 정찰병 계통으로, 단순한 노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활을 사용한 공격과 함정을 이용한 공격이 주공격 수단이었다.

그의 화살이 적중하면, 대상이 확률적으로 불타거나, 얼거나, 감전되기도 했다.
함정에 빠진 몬스터는, 독에 중독되거나 잠들거나, 폭발하거나... 등의 효과가 랜덤으로 발현됐다.
그야말로 운빨이 중요한 직업이었다.


"하하. 뭐, 여러분도 여러분 나름의 강해지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전 이제 마나가 전부 회복됐네요. 휴식은 이쯤 하고 다시 정예 고블린 사냥을 시작하죠."


그는 강했고, 강함 이상의 허세 역시 가득했다.
매 번 새로운 사람들과 파티를 했는데, 괜찮은 사람들을 꼬셔서 조만간 길드 를 만들 생각이었다.
왜냐고?


'빌어먹을 김갑부녀석. 나를 사재기꾼으로 몰다니. 그 새끼를 기필코...'


피해망상에 젖은 그는 열심히 세력을 불려 둘 생각이었다.
초보지역을 벗어나 PK가 자유로워지는, 무법천지가 되는 그 날을 꿈꿨다.
오로지 김갑부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쿠웅-!


그때였다.
굉음과 함께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한 건.

"뭐, 뭐지?"
"뮬란 님. 이거 왜 이러는 걸까요?"


뮬란이 그걸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콰앙-!


갑자기 지면이 솟아 올랐다.
수십 그루의 나무가 옆으로 쓰러졌다.


"저, 저건? 저건 대체 뭔가요?"
"뮬란 님?"


파티원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의지하는 건 기분 좋았으나, 그도 이 상황이 무엇 때문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그들의 시야에는 주변의 숲이 저 아래로 꺼지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 실상은 이들이 서 있는 장소가 융기되며, 지반 자체가 높이 솟아 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지, 지진인가요?"
"게임 속에 무슨 지진이 있답니까. 재난 게임도 아니고."
"저는 지난번에 보스가 지진 스킬을 사용하는 걸 봤어요. 설마 보스라도 나타난 걸까요?"

그는 BI 길드에 의뢰해 마법사 전직을 시도했던 사람  하나였다.
세영과, 아이들이 고블린 족장을 상대하는 걸 멀리서 지켜봤었다.


"보, 보스요? 저희가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뮬란 님!"
"그, 글쎄요. 하하. 일단 함정부터 미리 설치해 둔다면야..."


투쾅-!

이번에는 솟아 오르던 지면이 갈라지며, 새로운 형체가 보였다.
그건 마치 외계 생명체의 피부 같았다.
거대한 구체가 떠오르며, 주변에는 징그러운 혈관 같은 것이 덕지덕지 붙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하늘로 끝 없이 올라가더니, 최종적으로 거대한 탑의 형태를 띄었다.
마치 지옥의 제단이 존재한다면 이와 같으리라.

[파르도 섬에 고대 마족의 탑이 등장하였습니다.  내의 모든 몬스터들이   가리지 않고 흉폭해 집니다. 탑 주변으로 강력한 개체의 몬스터가 모여들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섬 주변의 바다가 매우 거칠어집니다. 목조 선박으로는 이 바다를 건너기 불가능 할 것입니다.]

[고대 마족의 탑 관련 신규 퀘스트를 파르도의 의회로부터 수주하는 게 가능해 집니다. 다만 전제 조건을 달성하셔야 합니다.]


고대 마족의 탑 등장과 함께, 파르도 섬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자동으로 나타났다.
이제 이 섬은 외부로부터 단절되었다.
누군가 해결하지 않으면, 섬 내의 모두는 판게아 행성에서 고립될 것이다.


"뮤... 뮬란 님?"

파티원의 부름에 입을 떡 하니 벌리고 서서 탑을 올려다보던 뮬란이 깜짝 놀라며 뒤돌아봤다.

"네... 네?"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닐까요? 여기 있다가는... 아까 메시지 못 들으셨어요?"
"아니요. 들었습니다."


뮬란이 멍을 때리는 동안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타났다.

"설마, 이렇게 끝날 줄이야."
"아이템 제대로 줍지도 못했는데... 히잉."
"걱정 마라. 알파가 아직 아이템 회수 중이니까."


그들 중 한명. 뮬란이 알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김갑부였다.


"지하에 묻혀 버린 걸 어떻게 회수해요?"
"뭐겠어. 그 홀딱 벗은 몬스터를 이용하는 거겠지."
"네?"
"와! 그렇네. 일단 나무의 정령이니까 나무 뿌리를 조종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팔을 식물 줄기로 변화시켜서 줍는 거려나?"

아이들과 함께 툴툴거리던 김만우는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에 눈치챘다.
그 시선의 당사자  한 명. 뮬란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봤다.
결과적으로는 웹튜브를 통해 이득을 봤지만,  때문에 하급 치료약 제조법을 공개하는 바보같은 행동을 했으니까.

"너는... ? 이런 개, 사기꾼 새끼!"

뮬란은 놀라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뮬란님?"
"왜 그러십니까?"
"아, 아닙니다. 저를 모함한 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놀랐습니다."
"네?모함요?"

김만우는 이들의 대화가 너무 황당했다.

"어이. 시발 뮬란씨! 지금 뭐라고요?"
"어... 그게... 저를, 당신이 모함을..."


자신이 당한 줄로만 기억하고 있던 뮬란의 머리 속에, 김만우의 얼굴과 함께 잊혀졌던 과거가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자신이 피해자, 저 자는 악당일 텐데,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일들은 대체 뭐지? 기억이 혼란스러웠다.


"다, 당신이..."

그러나 그는 무시당했다.
이유가 있었다.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기 때문이다.


[고블린 대족장 바라만이 스킬 '솟아오르는 불길 Lv. 2'을 사용합니다.]

진동이 멈춘 지면은, 다시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 마법진이 나타났고, 빛을 내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질  즈음, 갑자기 지면에서 불기둥이 솟아 올랐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마법진이 나타났던 장소에서는 하나같이 강력한 불기둥이 분수처럼 솟아 올랐다.


"이번에는 파이어 필라인가. 무슨 고블린이 이리 쌔."
"그러게. 근데 알파형은 왜  오시지?"

바라만은 아직도 건재했다.



**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세영과 파티원들이 열심히 바라만을 공격 중일 때,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노랑나비가 중앙의 괴물체에 마나를 주입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오빠, 이상해요. 결계는 파괴되었는데, 갑자기 이 징그러운 게 더 심하게 꿈틀대고 있어요."


노랑나비의 목소리가 끊기기도 전, 바닥이 갈라지며 중앙의 물체가 갑자기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뭐지?"
"우, 우주선이 아닐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결계란 거, 저걸 막아 내는 용도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저게 뭔지 모르지만, 일단 바라만은 마나 흡수를 더는 못하게   같아요."
"그럼 얼른 쓸어버리자!"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중앙에 있던 괴물체... 아니, 마족의 탑이 솟아 오르면서,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하죠?"
"도망쳐야지!"


콰앙-!

"와-! 방금 바위 떨어져서 바라만 즉사한  아닐까요?"

거대한 바위가 바라만의 머리 위로 낙하했다.

"레벨 업 안 하는 걸 봐서는 죽은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래도 깔려 있다면, 조만간 죽지 않을까?"
"다들 서두르자. 우리도 같은 꼴이  지 모르니까."
"네!"


쿠웅. 쿠궁.


"으악-!"

코앞에 떨어진 바위를 보고 까무러치듯 놀라버린 김만우.

"형. 조심하세요."
"아니, 안전한 장소가 없잖아!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일단 동굴의 통로를 향해서 전부 달려요!"

어두운 동굴의 통로.
횃불의 불빛에 의지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셋.
함께 신규 요리 레시피 연구를 하고 있던 까만 곰 일행 역시, 조금  진동을 겪고 위협을 느꼈는지, 자리 정리에 한창이었다.


겨우 일행 모두가 합류했다.

"저기... 저, 누라라는 저렇게 둬도 돼요?"
"응. 호문클루스는 한 번 죽는 거로 끝이 아니니까. 다시 플라스크로 되돌아올 꺼야."
"그렇구나."

더 대화를 나눌 틈도 없었다.


온 동굴 내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콰앙-!! 와르르르.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소음이 들려왔다.
낮은 자세를 취하고 머리를 감쌌다.
겁이 많은 몇몇은 눈을 꼭 감고, 귀를 틀어 막기도 했다.


그러기를 잠시.

엄청난 양의 흙먼지와 함께, 이윽고 주변은 조용해졌다.

콜록, 콜록.


"으음... 응? 뭐지? 햇볕이 보이는데요?"
"천장이 무너져 내려 매몰될까 걱정했는데, 정반대였던 모양이야."

마족의 탑뿐만 아니라, 고블린들이 있던장소 자체가 숲 위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었다.
세영 일행이 있던 동굴의 통로마져 함께 솟아 올랐다.

"아슬아슬 했어요. 이쪽  보세요."


오히려 동굴의 출구를 향하는 방향이 절단 되어 있었다.
무너져 내린 동굴의 통로를 통해, 울창한 숲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것이, 동굴의 중심부 일부가 숲을 뚫고 솟아오른 모양이었다.

숲의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뽈록 솟아 오른 민둥 산.
 산의 중심부에는 흉흉한 기운을 뿜어 대는 고대 마족의 탑이 존재하고 있었다.

모두는 태양 빛을 향해 밖으로 나갔고, 세영만 남았다.
아직  일이 남아있었으니까.

누라라가 살아있다.
고블린의 시체 더미와 숲의 지면 아래에 존재하는 틈새.
그 틈새에서 누라라가 나타났다.

"누라라? 살아 있었네."
"당연... 하... 니... 라."


세영은 가까이 다가온 누라라의 야릇한 실루엣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저기,  부탁할  있어. 수천 마리의 고블린들이 죽었잖아? 아이템을 전부 회수해 줄 수 있겠어?"
"쉬운... 일...이니라..."

세영은 고대 마족의 주머니를 건넸다.


"거기에 담아와 줘. 특히 정예 고블린하고, 바라만의 시체에 있는 건 필수야!"


누라라는  그루나 되는 거목의 생기를 흡수해, 아직도 체력이 가득했다.
나무를 죄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목적으로 쪽쪽 빨아들이다니.
나무의 정령이 아니라, 산림 파괴범이지 않은가.


그때 세영의 귀에도고대 마족의 탑이나 의회의 신규 퀘스트에 대한 메시지가 들려왔다.

'이거, 골치 아프게 생겼네.'

왜냐하면, 모든 일의 원흉이 세영의 파티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다만 시장의 의뢰는 깔끔하게 클리어되어 있었다.
고블린 세력이 증식하던 근본 원인이 사라졌고, 무려 수천 마리에 달하는 고블린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일 것이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어라? 그러고 보니, 바라만이 죽었다는 시스템 메시지는 아직이었는데...'


아뿔싸.
세영은 급히 누라라를 부르려 했다.
그러나  보다 빠르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고블린 대족장바라만이 스킬 '솟아 오르는 불길 Lv. 2'을 사용합니다.]


갑작스런 메시지에 세영은 당황했다.


"역시, 아직 살아있었어."

세영은 놀라며, 자신의 발 밑에서 반짝이는 마법진에 눈치챘다.
가까스로 옆으로 굴러, 불기둥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헉, 허억."


아슬아슬했다.
설마 바라만이 아직 살아 있었을 줄이야.

"누라라는 아직인가? 바라만이 상대라면 위험한데... 누라라-! 돌아-와!!"

누라라는 나무의 정령.
불 공격에는 몹시 취약한데, 하물며 저 강력한 공격을일삼는 바라만을 상대하려면, 누라라로는 한참 부족할 것이다.
심지어 레벨도 한참 딸리니까.


"누라라! 그만하고 빨리 돌아와!!"


허리를 구부려, 나무의 뿌리가 얽혀있는 지면의 틈새에 대고 소리쳤다.
하지만 돌아온 건 야속한 메시지였다.

[호문클루스 누라라의 그릇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누라라는 그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플라스크로 되돌아왔습니다.]

"젠장! 빌어먹을!"


평소의 그답지 않은 짜증 섞인 외침.
누라라는 불기둥을 정면으로 받아내기라도 했던 것일까.

호문클루스는 마나만 꾸준히 먹이로 주면 얼마든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고대 마족의 주머니가 대체 어디에 떨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그 안에 가득 차 있을, 수많은 아이템은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되니까.
아니, 내용물이 문제가 아니다.
고대 마족의 주머니 자체의 가치만 생각해도 절대 잃어버릴 수는 없다.


세영은 이를 빠드득- 깨물었다.


"바라만. 내가 너만은 절대로 쓰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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