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7화. 즐거운 티타임
전설 아이템에는 전설 아이템다움이 있기 마련.
일행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설 지팡이의 옵션을 확인했다.
[고블린의 눈동자]
- 내구도 100/100 <전설 등급>
- 모든 고블린들의 정점. 대족장 바라만이 사용하던 지팡이입니다. 벼락을 맞은 누라라의 거목은 신비한 마법의 힘을 띄고 있었습니다. 이를 손에 얻은 평범했던 고블린 샤먼 주술사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팡이를완성했습니다. 엄청난 힘을 손에 얻고, 결국 모든 고블린들의정점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라만이 음각한 눈동자 때문에, 지팡이는 고블린의 눈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 마법 공격력 +55, 마법 방어 +10, 화염 저항 +10
- *공격을 적중 시킬 때마다 체력을 5만큼 회복합니다. 디버프에 의한 추가 데미지에도 체력 회복 효과가 적용됩니다.
- 착용 시 귀속됩니다. 착용 전이라면 거래가 가능합니다.
- *** 화염 마법 사용 시, 일정 확률로 화염의 비가 내립니다. 화염의 비 스킬은 Lv. 1로 고정됩니다. 다만 사용자가 더 높은 등급의 화염의 비 스킬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해당 스킬이 마나의 소모 없이 발동합니다.
"옵션이... 무슨. 완전히 미쳤는데?"
"공격력이 아이스 스틱보다도 5가 더 높아요."
"난 마나 소모 없이 화염의 비가 자동으로 발동된다는 게 더 신경 쓰이는데?"
파티에 불 계통의 마법사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니,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팔 수 있으니까.
"그럼 이것도, 팔까요?"
"그래."
"이건 레드문 빼고 분배하면 되겠네!"
"어? 으... 응? 왜에?"
"뭘 앓는 소리 하는 거야. 이 지팡이 팔면 니가 들고 있는 스틱 가격도 대충 파악 되겠네. 얼마나 비싼 걸 혼자 독차지 하셨나 두고 보자고!"
"아, 알았다고. 누가 내 몫까지 챙겨 달래?"
결국 경매장 행이 결정났다.
당연히 파는 건 세영이 올려둔 지팡이의 경매가 종료된 다음이다.
방금은 노랑나비의 농담이었을 뿐.
레드문 역시 분배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거, 적어도 각자 2억 이상을 번 셈인가요?"
"헉... 그러고 보니 그렇네."
"와... 말도 안 돼. 대학 갈 필요 없다는 건 정말이었어.우리 아빠 연봉보다도 큰 돈을 번 거야? 단 하루 만에?"
김만우는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니들. 진짜 돈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조용히 있어. 진짜 돈이 생긴 다음에 말씀드려 그런 건. 내일 당장 지팡이값이 똥 될지도 모르는거니까."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알파 오빠. 오빠 덕분이에요. 진짜."
심지어 울먹거리기까지하는 아이들.
실제로 1인당 얼마나 큰 돈이 분배 될지는 앞으로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보상은 이것만이 아니다.
힘들었던 퀘스트 하나가 완료됐고, 꿈에 그리던 허브 농장을 손에 넣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허억, 이런 놀라운 맛이라니..."
"엉엉...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봅니다."
뮬란과 파티를 했던 이들은, 호들갑을 떨며 차와 과자를 먹어댔다.
"까만 곰은 아이템 분배도 못 받아서 어떻게 해? 차려준 요리 덕분에 전투에 큰 도움이 됐는데."
"괜찮아요. 오빠. 요리하는 것도 그렇고, 저희가 만든 음식을 먹고 이렇게 기뻐해 주시는 것도 즐겁고, 게다가 전투에 도움까지 된다고 하니까. 만족해요."
그렇게 말하지만 미안한 감정이 드는 건 당연했다.
옆에서 신나서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더 그랬다.
저 아이들은 수억의 수익을낼 예정이지 않나.
"적어도, 요리 값은 매겨 둬. 현실에서도 출장 요리는 엄청 고가라고."
김만우가 툭 내뱉었다.
"네. 다음부터는 그럴게요. 오늘은 정말 괜찮아요. 알파 오빠 덕분에 셰프라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 답례라고나 할까요. 헤헤."
"그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았어. 그런데 뒤에 두 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도시에서 꽤 벌 거든요. 오늘은 못 벌었지만, 오늘 치 임금은 두 분에게 제가 드릴 수 있어요."
까만 곰은 셰프로서 파르도 도시 내에서 조금씩 소문이 번져가고 있었다.
엄청난 버프 효과를 주는 요리가 있다며.
그녀의 현재 수입은 이세영에 비교하자면 한참 적지만, 평범한 여고생의 용돈이라면 차고도 넘칠 정도였다.
"차라리, 우리 가게에서 일하지 않을래?"
"네? 오빠 가게에서요?"
"응. 이제 치료약 안 파니까, 1층을 그냥 놀리고 있었거든. 이참에 풍차 마을의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건 어떨까 해서."
사실 이전에도 치료약 전문점 한 켠에서 허브 티를 비롯한 간단한 요리들을 팔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전투를 통한 수익이 지나치게 커, 포기한 일이 있었다.
요리를 만들어 팔 시간이 아까웠다.
"건물은 그냥 공짜로 써도 좋아. 수익은 전부 너 갖고, 우리는 가끔 맛있는 요리만 공짜로 먹여주면 돼. 어때?"
"오... 그거 엄청나게 설레는 제안인 걸요?"
까만 곰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그래. 급한 거 아니니까 언제든지 말해줘. 대환영이니까!"
"네! 오빠. 헤헤."
즐거운 간식 시간은 마무리됐다.
상쾌한 감각이 온몸을 둘렀다.
[즐거운 티 타임이 종료되었습니다.]
- 마나 회복 속도 증가 효과가 종료됩니다.
- 체력 회복 속도 증가 효과가 종료됩니다.
- 즐거운 티 타임이 끝나며 이로운 효과를 얻습니다. 최대 SP +50 (6시간 지속)
보면 볼 수록 놀라운 효과다.
그녀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형. 이제 어떻게 하실 거에요? 퀘스트 완료하러 가실 건가요?"
"음, 어떻게 할래?"
"저희는 일단 여기서 종료 하려고요. 이제 한 시간 있다가 학교 가야 해서."
"아, 그렇구나. 그럼 다녀와. 다들 고생했어."
"저희 없을 때 너무 많이 강해지진 마세요! 오빠!"
아이들은 모두 게임을 종료했다.
안전 지대가 아님에도 게임을 종료할 수 있었다.
고대 마법사의 탑 주변, 심지어 숲의 한복판 인데도 게임이 종료된 걸 보면, 현재 위치는 몬스터로부터 제법 안전한 장소인 모양이다.
남은 건 뮬란의 파티원이던 이들과, 까만 곰의 동료였던 보조 요리사들. 그리고 세영과 김만우다.
그런데 갑자기 호들갑 스런 비명이 들려왔다.
"우와악! 저거 뭐야!"
"흐익. 설마 마족의 탑에서 나왔나?"
새까만 그림자가, 이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쿠아만테!"
"아, 뭐야. 괜히 쫄았네. 알파야, 쟤는 이대로 데리고 다닐 거냐?"
"그러게요. 저도 해제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쿠아만테는 세영의 앞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손에는 작은 주머니가 쥐여 있었다.
"결국 찾았구나! 고마워 쿠아만테!"
"야. 저거 고대 마족 주머니 아니야? 그걸 왜 쟤가 건네줘? 설마 쟤도 마족 출신이라 주머니 공장이라도 하는 거야?"
"그럴 리가요. 아까 누라라가 죽으면서 잃어버린 걸, 제가 찾아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찾아줬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세영은 주머니를 건네받았다.
"다른 고블린의 아이템들은?"
쿠아만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주웠다는 거야?"
이번에는 고개를저었다.
"그럼 가능한 거만 주웠나?"
다시 끄덕끄덕.
"와- 정말 고마워!"
갑자기 김만우가 소리를 질렀다.
"아오! 답답해. 쟤는 왜 말을안해!"
"뭘 그러세요. 강아지 보다도 훨씬 똑똑한데."
세영은 새까만 쿠아만테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뮬란의 파티원이던 이들은 집요하게 친구 신청을 해 왔지만, 김만우가 나서서 거절했다.
아이템 분배가 끝나고 뮬란이 있던 걸 떠올린 것이다.
놈이 보이다가 사라진것도 수상했고, 그와 함께 있던 이들 역시 수상하게 여긴 탓이다.
"포크님. 나일님. 두 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전투 기술 없이 숲을 빠져나가시기에는 힘드실 텐데."
"저희도 잠시 나갔다 올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이 장소에서 까만 곰님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결국 세영과 김만우만 남았다.
둘은 다시 동굴의 입구를 찾아 나섰다.
이유는 간단했다.
마족 주머니에 담긴 잡템들을 마차에 풀어 두고, 다시 동굴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마차를 가득 채우고, 인벤과 마족의 주머니까지 터질 듯 꽉 차기 전에는, 풍차 마을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멀리 노을이 지고 있었다.
***
조용했던 숲과 다르게, 파르도의 도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NPC들까지 당황하며 우왕좌왕해대기 바빴다.
"이러다 정말 종말이 찾아오는 거 아닐까요?"
"시장은 대체 뭘 하는 거야?"
"마족이라니. 우리 조상님들 한테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고!"
"자, 자, 다들 진정들 하십시오. 모래 시의회에서 긴급 대표자 회의가 소집됐다고 하니까,각자 아는 대표들에게 가서 의견을 넣어 주세요."
도시의 기사들은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들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했다.
"야, 이거뭐냐. 완전 대박 아니냐?"
"뭐가?"
"생각해봐. 이런 전체 메시지, 이 게임 시작하고 처음 봤다고. 다른 게임 경험상 대형 이벤트야 이건."
"그럼 어쩔 건데? 어차피 상위권 길드가 보상 독식할 텐데."
"야. 이럴 때 잘 보여서 길드 가입해야지. 초반 지역에서 잘 보여놔야, 나중에 몸이 편해지는 법이야."
기회로 삼으려는 자들이나.
"아, 씨. 안 그래도 물약 값 아까워서 낮에만 사냥하는데, 몹들이 밤낫 맨날 흉폭해지면 어쩌란 거야."
"그지냐. 요즘 하급 치료약 값은 엄청 싸던데. 잡화점에 매물도 항상 남아있고."
"그래도, 손해 보는 기분이잖아."
"뭘, 손해야. 강해지는 만큼 경험치도 더 많이 줄 텐데."
이런 가벼운 불만부터,
"우리 같은 초보랑은 상관도 없는 것 같은데, 뭔 난리야. 짜증 나게."
"그러니까. 그냥 인스턴트 던전 안에서 자기들끼리 놀라고 하지, 왜 무고한 우리까지 영향에 들게 만드냐고!"
"누가 벌인 일인지 모르겠지만, 보나 마나 뻔하지. 돈에 눈 먼 고렙 놈들이나, 아니면 깽판 치려고 일부러 그런 사이코 새끼들이 벌인 일 일 거야."
강력한 불평까지.
파르도 섬에 존재하는모두의 시선을 고대 마족의 탑이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개인 방송을 하는 웹튜버들이 하나같이 이 특수한 상황을 중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 때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야 자신의 개인 미디어 채널이 대폭 성장할 테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파르도 섬에서 활동 중인 BJ군만두 입니다. 이미 소식을 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무려 고대 마족의 탑의 등장이라는대형 이벤트가 제가 플레이 중인 섬. 파르도 에서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목숨을 걸고, 저 군만두가 고대 마족의 탑을 향해 출발해 보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파르도 제일의 유명인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BJ군만두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 오, 군만두님 방송으로 봐야겠네.
- 군만두님 ㅎㅇ.
- 역시, 콕핏 사용하는 사람 방송이 제일 화질이 좋네. 카메라 각도도 좋고.
- 기대하고 있습니다. 꼭 보여 주세요. (10만 CC를 후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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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치료약 제작법의 공개 이후, 구독자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그 이후 이슈를 잡지 못해 다른 영상이나 생방송의 시청자 수는 거품이 꺼지듯 하락 일로였다.
허나 지금, 벌써 10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한 상황.
이번이야 말로 제 2의 도약을 할 기회가 아닐까?
'영상에 고대 마족 탑이 비추는 순간! 그때가 오늘 방송의 피크타임이 될 거야!'
"여러분. 저는 지금, 지난 방송에서 구매했던 저의 애마. 록사드를 타고 북쪽 숲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지루하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여러분이 그토록 기다리시던 마족의 탑을 보게 되실 겁니다! 달려라! 나의 록사드여."
- 오, 말 얼마 주고 구입하셨나요?
- 400만 CC요. 지난 영상에 있음.
- 말 부럽다.
- 근데 이분, 고블린 숲 혼자 갈 수 있음? 거기 엄청 위험하다던데.
- 님 군만두 방송 처음 봄? 이분 엄청나게 쌔요. 아마 비슷한 실력의 파티원들만 갖춰지면, 고블린 족장 사냥도 가능할 걸요?
- ㅇㅇ 맞음. 원래 약했는데, 지금은 이분 희귀 고블린 풀 세트임. 어제 말하고 고블린 세트하고 전부 구매하는 방송 했어요.
- 그 하급 치료약 제작법 공개로 웹튜브 떡상하고, 돈 엄청 벌어서, 거래소 템 싹쓸이 하던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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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잠시만요. 갑자기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네요. 잠시만 프라이버시 모드 켤게요. 계속 이동 중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하필 물이 오른 타이밍에, 콕핏 기기 내의 전화 알람이 울려댔다.
웬만하면 무시하려 했으나, 방송국의전화였다.
대 웹튜브의 시대이긴 하지만, TV 방송국의 힘 역시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한번 잘 보이면, 구독자 수가 떡상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저 지금 생방송 중인데, 조금만 나중에 통화하면 안 될까요?"
"하하, 군만두님. 저도 지금 방송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방송국에서 동시 생방송을 진행하고 싶은데 어떠십니까."
"동시에요? 왜요?"
"왜긴 왜에요. 그만큼 이슈화가 되고 있는거지. 웹튜브 검색어 상위권이 온통 파르도 섬으로 도배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제 포탈 사이트 보다, 웹튜브의 검색 순위가 더욱 영향력을행사하는 시대이다.
"조건은요?"
"절반 어떻습니까?"
"네? 무슨 절반요? 설마 지난번 출연료 절반이요? 제가 하겠습니까? 장난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니요. 그게 아니고, 이번 생방송에 저희 쪽으로 들어오는 광고료의 절반 드리겠습니다."
"네? 진짜요?"
"네. 동의하시면, 바로 계약서 보내겠습니다."
"콜-!"
"네. 그럼 1분 안에 보낼 테니, 최대한 빨리 사인해 주세요. 생방 준비는 이미 마쳤으니까."
군만두는 싱글벙글하며, 계약서 동의를 마쳤다.
프클 내부의 생체 정보 인증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안 관련 해 안전했고, 처리도 매우 빨랐다.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방금 TS 미디어와 생방송 동시 송출 계약을 맺고 왔거든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가 계약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몇 분간, 시청자 수가 오히려 두 배나 껑충 뛰었다.
- 오, 이제 유명해지셨네요.
- 캬-! 월클 되시는 거 아닙니까?
- 포르말린 기다려라! 군만두가 간다!
- 시청자 20명일 때부터 봤는데, 진짜 눈물 납니다. 군만두님화이팅!
- 군만두 키우기 개 재밌다. (100만CC를 후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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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금액도 벌써 2천 만원을 돌파했다.
그가 지금껏 받아왔던 1일 후원 금액의 최고 기록을 아득히 넘어 새로 쓰고 있었다.
*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숲에 무사히 돌입했습니다. 이제 목표 지점이 머지 않았는데요. 파르도 섬 내부에서는 개인 지도에 마족의 탑 위치가 자동으로 뜨기 때문에, 지금은 어두운 밤이지만 제가 길을 해메일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벌써 방송을 한지 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시청자 수는 증가할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 숲에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들이 지켜보던 방송 화면 저 멀리 숲 중앙에, 볼품 없이 솟아난 민둥산과, 그 가운데에 있는 징그럽고 흉측한 탑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