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104화. 페어리 가든
파르도 궁전의 앞에는 제법 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섬의 주민들을 비롯해, 도시를 수호하는 기사들. 북쪽 헌터 마을의 고블린 헌터들 역시 눈에 띄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은 플레이어들 뿐만 아니라 인공 지능을 가진 NPC들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소모품을 납품하기 위한 플레이어들 역시 줄을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끝이 없었지만, 이제는 몇 사람 남지 않았다.
제한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퀘스트 공헌도를 획득하셨습니다.]
시스템 알람을 해제한 상태여서 이런 메시지가 계속 들려온 건 아니었지만, 세영의 퀘스트 공헌도는 계속 누적 중이었다.
플레이어들이 치료약을 납품할 때 마다 얻는 공헌도.
그것의 약 10분의 1 정도가 세영에게 덤으로 주어진 것이다.
그야말로 재주는 다른 사람들이 부리고, 떡은 퀘스트를 발주한 세영이받아 먹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그 누구도 감히 그의 공헌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보였다.
"형. 금방 오셨네요."
"뭘~. 마나 포션 판매는 진 즉 끝나 있었고, 정리해야 할 것도 별로 없었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었어."
메르바를 등에 업고 김만우가 나타났다.
파티원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까만 곰이 차려준 식사를 한 뒤라서 버프도 빵빵한데, 너는 어쩌냐?"
"괜찮아요. 어쩔 수 없죠."
세영은 메르바를 넘겨 받아 자신이 등에 업었다.
"그런데 궁전 지하에 뭐가 있다는 거야?"
"저도 잘은 몰라요. 나무의 뿌리라는 것 밖에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둘러 궁전 안으로 향했다.
지하로 가는 길을 알 턱이 없었으니, 분명 누군가의 안내가 필요했다.
때문에 시장을 찾았다.
"아이고~ 어서 오시게! 알파. 정말 자네 덕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한정된 예산으로 도저히 불가능했던 많은 치료약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장본인.
그것은 다름 아닌 세영 이었으니, 그의 방문에 이런 호들갑을 떠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거라면 걱정 말게. 궁전의 개보수를 지휘했던 기사 한 명을 붙여주겠네! 그나저나 이 궁전 지하에 나무 뿌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인데... 뭐, 자네를 한 번 믿어 보겠네. 마족의위협으로부터 섬을 지킬 수만 있다면 뭐라도 좋네."
잠시 후, 시장이 소개한 한 명의 기사가 달려왔다.
"영광입니다. 알파님."
보자마자 깍듯이 인사해 오는 것이, 섬 내 NPC들에게 있어 세영의 활약이 널리 알려진 것 같았다.
"급하니까, 이야기는 이동하면서 하시죠."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히부린과의 계약 종료까지는 한시간 정도의 시간 밖에는 없었으니까.
일행은 시장의 집무실이 있던 건물에서 나와 어딘가로 향했다.
기사의 안내를 믿고 따라갈 따름이었다.
"이곳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지하 묘지가 있습니다. 섬에 왜 이렇게 거대한 지하 묘지가 필요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왠지 스산한기운이 느껴져,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장소입니다."
"으으... 지하 묘지라고요? 꼭, 이런데 가야 해요?"
노랑나비는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몸을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작은 건물이었다.
지상으로 들어 난 것이 그랬을 뿐이다.
기사를 따라 건물로 진입했다.
안에는 지하로 뻗은 유일한 계단이 보였고, 일행은 그 계단을 타고 하염 없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기... 김만우님. 지금 어디 가시는 겁니까? 저희 조금 있으면 생방송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냥 잠자코 따라 오세요."
파티는 오랜만에 여섯 자리가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건 BJ군만두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 진행한 방송 반응은 어때요?"
알파의 물음에 군만두가 대답했다.
"놀라울 정도입니다. 편집해 올린 영상도 조회수가 엄청난 속도로 상승 중이에요. 제 채널의 다른 영상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에요. 거기다 댓글은 다음 방송 기다리는 중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고요."
그럼에도 군만두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김만우가 생방송 마지막에 떠벌린 예고 때문이다.
고대 마족을 상대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다니.
그런 게 가능할지도 의문이었고, 만약 실패라도하는 날에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후 폭풍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위가 쓰려올 지경이었다.
세영은 그런 그를 씁쓸한 미소로 바라보며, 이번에는 김만우에게 물었다.
"BI 길드는 어쩐 대요?"
"나도 모르지. 그 길드 말고도, 다른 길드 역시 마나 포션을 대량으로 사간 걸 보면, 마나 회복 옵션이붙은 무기를 노릴 생각들이겠지. 섬을 포기할 거였으면 지금 와서 포션에 돈을 쓰겠냐."
"그럼 그 사람들은 고블린 숲을 향한 건가요?"
"아마도?"
김만우는 무려 만 병 가까운 최하급 마나 포션을 판매했다.
가격만 해도 약 22억 CC.
돈은 있는 곳에는 넘치도록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길드원의 레벨이 45가 넘는 최상위 대형 길드에서 찾아온 사람들은, 엄청난 액수를 뿌리며 마나 포션을 구매해 가기 바빴다.
거기에 이벤트로 획득한 허브를 가공해 판매한 수 만 병의 치료약 가격까지 더하면, 오늘 매출은 무려 30억에 이른다.
다만, 도움을 준 수백 명의 약제사들에게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을 비롯한 BI 길드원과 아이들에게 수고비로 일정 금액을 나눠줘야 했다.
그러나 그걸 제외하고도 25억 정도가 남았다.
"BI 길드에서는 몇 개나 사갔어요?"
"2천 병. 더 사가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내가 딱 그 만큼만 팔았다."
"왜요?"
"왜긴, 마나 포션이 더 비싸질 지도 모르니까."
"그럴까요?"
"생각해 봐. 우리 섬에만 마족이 나타날 리가 없잖아? 조금 느릴지는 모르지만, 다른 장소에서도 결국은 마족을 상대해야 할 거야. 오늘 마나 회복 옵션이 붙은 영웅 무기를 공개했으니, 불을 켜고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럼 당연히 마나 포션이 더 비싸지지 않겠어? 영웅 무기가 줄줄이 사탕처럼 막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역시 김만우. 정말 그 다운 생각이었다.
사실 더 팔고 싶었어도, 세영이 만들어 둔 마나 포션이 부족했다.
최하급 마나 포션이말이다.
하급 마나 포션 절반은 세영이 개조 탄환으로 제작을 끝마쳤다.
나머지 절반은 파티원들에게 분배했다.
이 역시 금액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하지만 함께 히부린의 비밀 창고에서 얻은 마나수가 담긴 항아리들의 가치를 생각하면, 나눠 준 마나 포션을 아까워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항아리는 모두 세영의 독차지였으니까.
"자, 받아둬라."
[파티원 김갑부가 당신에게 거래를 요청했습니다.]
"지금요? 갑자기?"
"그래. 섬 망하기 전에. 크크크."
[25억 CC를 획득하셨습니다.]
[현재 보유 CC : 3,834,000,000 CC]
세영이 보유한 클라우드 코인이, 무려 38 억을 넘겼다.
'말도 안돼...'
많이 벌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늘 하루 만에 무려 25억이나 벌어 들였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약 당시 지불한 금액을 더하면, 할머니의 수술비로 충분하고도 남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전에 경매에 올려둔 영웅 등급의 고블린 지팡이 낙찰 금 11 억도, 딱 맞춰 오늘 들어 온 덕분이었다.
'1년은 걸릴줄 알았는데...'
섬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지 약 두 달.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영은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갑자기 멈춰 섰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걸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빠?"
"형. 왜 그러세요?"
하필 지금 돈을건네서 그를 울려야만 했을까 싶지만, 김만우는 짙은 미소를 머금고 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딱 통장으로 환전부터 해 놔라. 이제부터 버는 돈은 맘대로 써도 되는 돈이야! 이제 돈, 돈 하지 말고, 좀즐기면서 게임 하자고."
김만우는 신나 있었다.
왜냐면 아직도 돈 들어올 구석이 넘쳤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벌어 들이는 중인 돈은 물론, 풍차 마을의 집에는 아직도 많은 히부린의 항아리가 남아있다.
얼마 남지 않은 개간이 끝나면 허브 농장도 시작할 테고, 그럼 안정적인 수입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다.
게다가 잠시 후면 등록해 둔 '고블린의눈동자'의 경매가 종료된다.
또 한 시간 뒤면 '피히히의 지팡이' 까지.
'으흐흐. 이거 재벌도 꿈이 아니야.'
착한 동생 세영을 만나서, 그야말로 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를 만난 것 보다 더 큰 행운이, 자신의 인생에 또 찾아올까 싶을 정도였다.
"형...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너희들도 정말 고마워."
세영은 흐르던 눈물을 훔치고, 애써 미소 지었다.
김만우는 턱을 하늘을 찌를 듯이 들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인마.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야. 그러려면 이번 퀘스트는 절대로 성공 해야 된다!"
옆에서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과 BJ군만두는 그런 둘을 멀뚱멀뚱 바라 볼 뿐이었다.
"네. 보답해야죠. 얼마나 고마운데."
세영의 말에 담긴 보답의 대상에는 파티원들 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뱀을 비롯한 파르도 섬에서 만난 많은 NPC들.
그들에게도 보답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절대로 히부린을 쓰러뜨려야만 한다.
김만우는 생각했다.
'이걸로 사전 준비는 완벽 하군. 이세영 저 녀석도 더는 돈 때문에 무리한선택을 하거나 하진 않겠지.'
설사 히부린에게 파르도 섬이 정복 당하더라도, 세영의 할머니 수술비는 통장으로 입금 되었다.
게임이야 다른 장소에서 재 시작 하면 그만 이리라.
그야말로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다.
"뭐, 그래도 히부린이 줄 아이템을 생각 하면, 조금은 무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으흐흐흐."
혼자 떠들며 웃는 김만우.
일행은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알파님. 이제 도착했습니다."
묵묵히 앞을 걷던 기사가 말했다.
길고 긴 계단은 어느새 바닥을 보였고, 일행의 시야에는 정말 끝도 없이 넓은 공간이 보였다.
섬의 지하에 이런 공간이 대체 얼마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전에 봤던 동굴도 그렇지만, 지하는 어딜 가도 하나같이 스케일이 엄청 크네요."
"안 그래도 어둡고 답답한데, 좁아 터지기 까지 했으면, 난 정말 싫었을 거야."
딱히 관이나 묘석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가 지하 묘지라고요?"
"그렇습니다. 헌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실은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이 장소를 설명해주신 분께서 그렇게 부르는 걸 듣고 배웠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들어오는 것도 처음 입니다. 알파님이 아니였으면 무서워서 시도조차 안 했을 겁니다."
기사는 이 장소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거북한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건 노랑 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장소에 나무가 있다고요?"
"음... 내가 봤을 때, 엄청 거대했으니까 여기까지 뿌리가 뻗었을지도 모르겠네."
기사와 김만우, 그리고 BJ군만두는 횃불에 의지해야 했다.
당연히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카스나의 눈 스킬을 가진 아이들은 조금 나았지만, 이들 역시 무언가를 발견한건 아니었다.
남은 건 뱀의 눈 스킬을 가진 세영 뿐.
'버섯을 찾아 볼까?'
세영은 버섯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정의 날개 가루 버섯으로 인한 페어리 스킬의 강화 효과는 사라진 지 오래다.
탐색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었다.
'안 보이네.'
"이쪽이야."
갑작스레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이라구. 인간."
말투를 볼 때 페어리가 분명했다.
"어디를 말하는 거야?"
"오빠. 이거 페어리죠? 와~ 이런 곳에도 페어리가 있나요?"
세영은 급히 뱀 딸기의 주스를 꺼냈다.
하나의 목소리는 둘이 되고, 둘은 셋이 되었다.
"이 냄새는 뱀 딸기잖아?"
"그것보다 더 달아!"
"맛있을 것 같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세영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하염 없이 이동했고, 파티원들은 그런 그의 뒤를 뒤따랐다.
그러다 발견했다.
그것은 버섯이었다.
요정의 날개 가루 버섯.
그것 뿐만 아니었다.
거울 속 세상에서 봤던 거대한 뚱보 버섯과 비슷한 모양의 버섯 또한 보였다.
단지 크기가 페어리 만큼이나 작았을 뿐이다.
"오빠..."
"형?"
"저건, 대체..."
버섯의 근처에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세영의 등에 업혀있던 메르바의 몸이 스르르 투명해 지기 시작했다.
"뭐가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메르바! 메르바 괜찮아? 뱀!? 내 목소리 들리니?"
[차원의 틈에 가까워졌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이 곳에서 살아갈 수도,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지?"
"위험한 거 아니에요?"
"조심해요. 오빠."
세영은 뱀 딸기 주스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여러 병 꺼내 두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페어리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들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구도 주스를 마실 수는 없었다.
손을 댈 수조차 없어보였다.
마치 모든 것은 환영인 것처럼.
"인간. 우리를 놀리는 거야?"
"맞아! 나쁜 인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육체로는 견딜 수 없는 장소입니다. 서둘러 장소를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 졌다.
[상태 이상 '정신 탈취' 1단계에 빠지셨습니다.]
- 마나가 매 초 10만큼 감소합니다.
"뭐, 뭐야?"
"모두 서둘러 자리를 피하죠."
다시 계단을향해 모두가 거리를 벌렸다.
유일하게 세영만 제외하고.
"형! 뭐하세요?"
"오빠?"
"다들 기다려보자. 뭔가 생각이 있겠지."
세영은 마나가 쭉쭉 줄어가는 와중에, 마나 포션을 꺼내 마시며 버텼다.
'이 버섯을 캐면 어떻게든...'
[상태이상 '정신 탈취'가 2단계 누적되었습니다.]
- 마나가 매 초 20만큼 감소합니다.
마나가 순식간에 줄어가는 통에, 버티기 위해서 비싼 중급 마나 포션을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채집에 성공하셨습니다.]
그 순간 세영은 급히 장소를 벗어났다.
"하아, 하아. 이 버섯만 있으면 될 거야."
세영이 계단 근처까지 돌아왔는데, 파티원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왜들 그래요?"
"오빠... 이걸 좀 봐요."
거리를 벌렸음에도, 메르바의 신체가 반 투명해져 있었다.
"메르... 바?"
세영이 그녀의 신체에 손을 댄 순간.
또 다른 메시지가 들려왔다.
[메르바의 신체가 소멸 직전입니다. 뱀의 영혼은 아스트랄 계로 강제 소환되었습니다. 메르바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신체가 소멸하기 전, 영혼을 꺼내 아스트랄 계로 데려가야 합니다.]
"영혼을 꺼내라니..."
퀘스트 정보 또한 갱신 되어 있었다.
[위기에 빠진 페어리]
-분류 : 수호
-난이도 : E (단계 별로 난이도가 변경됨)
-제한 시간 : 5분
-보상 : 페어리트리의 축복
-목표 2 단계 : 페어리 퀸의 신체가 소멸하기 전, 서둘러 그녀의 영혼을 아스트랄 계로 인도해야 합니다.
약 한 시간의 여유가 있던 퀘스트가 갑자기 2단계로 바뀌더니 제한 시간이 5분으로 줄어 버렸다.
'서둘러야 돼.'
세영은 급히, 간이 연금술 제작 키트를 꺼냈다.
이제 재료는 갖춰졌다.
제작할 일만 남은 것이다.
[연금 약품 제조를 시작합니다.]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환몽(幻夢)의 포션]
- 과거, 정령이 되고자 했던 연금술사가 오랜 실험 끝에 우연히 만들어 낸 포션입니다.
- 복용 시 일시적으로 당신의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잇는 힘이 사라집니다. 당신의 영혼은 육체를 떠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다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되돌아올 수 없게 됩니다. (플레이어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 영혼이 떠나 버린 육체가 공격 받을 경우에도 즉시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