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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6화 (6/472)

잠만 자도 랭커 006화

[홍채를 인식합니다.]

[플레이어 현성, 이데아에 접속하 시겠습니까?]

근 16시간 만에 보는 문구다.

새벽 2시.

현아는 낮에 접속을 한 뒤 지금은 자고 있는 상태. 즉 방해할 만한 사 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그 빌어먹을 기면증 스킬만 없다 면.

“ 접속한다.”

그 말과 함께 풍경이 바뀌며 접속 에 성공했다.

풍경은 지난 1년과 다를 바 없었 다. 여전히 아무런 사람도 없는 초 보자 마을.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DP 상점에서 스킬이나 아이템을 구매하고 가야 하나?”

그러나 현성은 고개를 저었다.

“괜히 여기서 시간을 더 끌다가 또 기면증이 발동할 수도 있으니까. 차 라리 튜토리얼을 끝낸 뒤에 스킬하 고 아이템을 사자.”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빨리 사는 게 낫긴 했지만, 그랬다가 다시 기 면중 스킬이 나오기라도 해봐라.

만 하루를 그냥 날려 버리는 것이 다.

게다가 자정이 지나면서 하루가 바 뀌었으니 당장 기면중이 발동해도 이상할 거 없었다.

그럴 바에 차라리 튜토리얼을 깬 뒤 마음껏 사는 게 나았다.

그러던 그때.

[기면증 스킬로 58시간 32분 동안 수면하셨습니다. 능력치로 적용합니

다.] [근력 11, 순발력 13, 체력 9, 마 력 6, 지력 19가 상승했습니다.]

정말 무작위로 오르긴 했으나 마음 에 들었다.

종합이 무려 58이나 올랐으니. 레 벨로 따진다면 무려 11.5 업이나 다 름없는 수치. 기분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잔여 능력치는 튜토리얼 끝난 후 배분하자.’

당장 스킬을 사지 않았으니 그걸 보고 분배해도 늦지 않는다.

그렇게 현성이 1년간 보지도 않은 마을 중앙에 있는 문을 봤다.

튜토리얼로 향하는 문. 저 문에 손 을 대기만 하면 이제 튜토리얼을 치 를 수 있다.

‘첫 단추가 늘 중요하다 하셨지.’

예전에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 떠 올랐다.

늘 시작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말 쓰

그리고 이게 현성의 시작이며 스타 트라인이 될 튜토리얼.

과연 어떤 시험일지 다소 긴장과 기대를 한 채 문에 손을 올렸다.

[튜토리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대답은 뻔했다.

“예.”

대답을 한 순간 현성의 몸이 문으 로 빨려들어 갔다.

그리고 바뀐 풍경.

순백의 공간이라고 불러도 될법한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척 봐도 무언가 시험하려 하는 공 간.

뭐든 나와라, 생각을 하며 기대하 는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튜토리얼]

-무기를 골라 허수아비를 가격해 파괴하십시오.

-제한시간 없음. 실패 없음.

-보상: 선택한 초보자의 무기 증 정.

맥이 빠지는 튜토리얼이다.

일부러 어떤 시험을 치를지 기대해 검색도 안 하고 현아에게도 묻지 않 았는데 이런 시시한 것이었다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긴 튜토리얼에 기대한 내가 멍 청하지.’

현성은 적게 한숨을 쉬며 가장 보 편적인 무기인 검을 골랐다.

대한검도 공인 2단인 현성.

물론 현대의 검도와 게임에서 사용 하는 검술이랑 차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익숙한 무기가 좋지 않은가.

게다가 예전에 게임을 할 때도 항 상 검을 사용하기도 했다.

‘스킬을 봤을 땐 하이브리드 직업 같으니 익숙한 검을 쥐는 게 좋지.’

게다가 능력치도 대부분 균등했기 에 검을 쥐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듯싶었다.

그렇게 검을 고르자 허수아비가 나 타났다.

동시에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 스타 트를 알리는 표식이 떴다.

“이렇게 된 거 최대한 빠르게 끝낸 다!”

스타트가 시작되자마자 검을 뽑음 과 동시에 허수아비를 향해 검을 휘 둘렀다.

역시 유단자다운 깔끔한 발도!

그와 동시에 허수아비는 단번에 짚 단처럼 베여 쓰러졌다.

1초도 걸리지 않은 엄청난 속도. 그리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원하시는 마을로 이동할 수 있습 니다.]

[칭호 ‘괴물신인’을 획득하셨습니 다.]

[신기록을 달성하셨습니다. 기록을 남기시겠습니까?(프로불참러의 효과 로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무슨 튜토리얼 하나 깬 건데 메시 지가 5개나 나타났다.

어리둥절한 현성이 하나하나 차근 차근 읽어봤다.

“그런데 방금 딴 괴물신인은 그렇 다 치는데 프로불참러는 뭐야?”

그 말에 정보가 떠올랐다.

[프로불참러 (전설)]

-설명: 1년간 튜토리얼을 깨지 않 은 당신! 불참러이시군요? 그것도 프로입니다!

-효과 : 모든 순위, 닉네임 등 익 명으로 등록 가능, 모든 능력치 +10

[괴물신인 (유일)]

-설명: 튜토리얼을 한 번에 클리 어 한 유저에게 주는 칭호.

-효과 : 모든 경험치 획득량 10% 증가.

“오.”

프로불참러는 저번에 전직했을 때 얻은 모양이다.

저 효과로 모든 능력치 +10을 얻 어 능력치가 높아졌나 보다.

게다가 익명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니. 생각보다 좋은 거 같았다.

‘하긴 내가 원하는 건 유명세보다 는 아이템을 팔아 돈만 벌면 되니 까. 게다가 몰래 비공식 랭커로 활 동하다 1000위 달성한 걸 보여주면 깜짝 놀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이번 신기록도 익명으로 등록했다.

확실히 편리한 기능이었다.

또 유명해지면 골치 아픈 게 한 둘이 아니다.

화려한 꽃에 벌레가 많이 꼬이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등급이 한참 아래인 괴물신 인의 효과가 더 끌리네.’

모든 경험치 획득량 10% 증가.

일반 등급 직업과 경험치가 5배 차이 나는 현성에겐 가뭄에 단비 같 은 옵션이다.

막상 칭호 효과들을 보니 그동안 얻은 칭호들이 궁금했다.

이왕 확인한 김에 여태 얻은 칭호 들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칭호 목록.’

[칭호 목록]

[1 만 시간의 법칙(유일)]

-설명: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채 운 당신은 진정한 프로!

-효과: 모든 스킬 경험치 10% 추 가 획득.

[아니 시작도 안 했는데 전직?(전

설)] -설명: 튜토리얼 시작 전 전직한 유저에게 주는 칭호이다.

-효과: 잔여 능력치 +50

[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신)]

-설명: 신 등급 직업으로 전직했 을 때 얻을 수 있는 칭호이다.

-효과: 모든 능력치 +30(특수 능 력치 포함)

[프로숙면러 (전설)]

-설명: 잠으로 1만 시간을 채운 당신은 진정한 숙면러! 설마 진짜 깰지 몰랐습니다.

-효과 : 언제든 자고자 하면 잘 수 있다, 모든 능력치 +10

‘모든 스킬 경험치 10% 추가 획득 에 나머지는 준수하네. 게다가 신 등급 칭호는 특수 능력치 포함이니 까 새로 능력치가 생기면 기본 +30 추가네.’

확실히 신 등급이 좋긴 좋았다.

다른 옵션들을 보면 그냥 모든 능 력치 +인데 신 등급 칭호만 특수 능력치가 포함되어 있으니.

로또를 뽑긴 뽑은 모양이다.

이제 칭호들도 다 봤겠다.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날 차례.

[원하시는 마을로 이동할 수 있습 니다.]

현성은 그 메시지를 눌렀다.

그러자 이데아의 중앙 대륙 지도가 나타났다.

이데아의 크기는 지구보다 넓었기 에 서버마다 대륙들이 달랐는데 게 임 강국이자 이데아를 개발한 나라 인 한국이 중앙 대륙이었다.

현성이 선택한 지역은 다름 아닌 드하 마을.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뒤 선택할 수 있는 초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을 중 몬스터가 제일 까다로운 마을이 다.

‘그만큼 경험치도 더 주기도 하지.’

지금 현성의 레벨은 사실상 레벨 1의 수준이라 보기 힘들었다.

여러 칭호나 그런 것으로 인해서 종합 능력치가 무려 333이나 된다. 단순 레벨 계산으로만 친다면 62와 비슷한 레벨.

물론 실제 62의 레벨도 칭호나 아 이템 등 여러 효과로 능력치 자체는 더 높긴 할 거다. 하지만 단순 계산 으로 벌써 레벨 62나 되니. 그리고 드하 마을을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근처에 오크 부락이 있다는 거지.’

보통 오크는 레벨 30에서 40대의 몬스터다.

즉 초보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잡기 힘든 몬스터.

근데 드하 마을 인근에는 초보자 사냥터뿐만이 아닌 그런 오크 부락 이 존재한다. 자칫하다 휘말려 죽기 라도 하면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 다.

그 덕에 드하 마을을 선택하는 유 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게임에서 제일 좋은 사냥터가 사 람 없는 사냥터지.’

광렙의 때가 도래했다.

“하아.”

드하 마을 경비병 한센은 땅이 꺼 져라 한숨을 쉬었다.

옆에 있던 다른 경비병이 물어볼 법도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그 이 유를 잘 알고 있었기에.

“빌어먹을 아니 우리 마을엔 왜 이 방인들이 오지 않는 건가?”

“한센, 진짜 몰라서 묻는 건 아니 겠지?”

“제기랄.”

한센도 그 옆에 있던 경비병 스미 스도 잘 알고 있었다.

드하 마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 는 산성슬라임.

다른 마을 초보 몬스터들은 토끼나 사슴, 조금 난이도가 높으면 여우인 반면 드하 마을의 초보 몬스터는 산 성슬라임이다.

그것도 아주 극산성의 슬라임.

핵을 파괴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공 격 자체가 피하기 힘들다.

대포처럼 뱉는 산성포는 절대 초보 자들이 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 다. 게다가 산성포에 맞게 되면 장 비의 내구도뿐만이 아닌 머리카락까 지 녹아버렸으니 누가 이곳을 오고 싶어 하겠는가.

“아니, 그래도 너무 하지 않은가? 이곳은 그래도 오크 부락도 있는데 꽤 이름 알리는 이방인이 올 법도 한데!”

“그것도 알지 않은가.”

“끄응.” 마찬가지로 오크도 다른 지역의 오 크들과는 달랐다.

평범한 오크와 다르게 털색이 붉은 오크들. 보통 오크와 다르게 더 흉 폭하고 강력했다. 물론 그만큼 경험 치도 뛰어났으나 반대로 아이템은 빈약했다.

그걸 감수하고 사냥할 유저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는 그때.

마을 중앙에서 한 줄기 빛이 떨어 졌다.

“어, 어라?”

“분명 저 빛은?” 본 지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가물 가물했던 빛!

이방인이 이곳에 왔다는 빛이었다.

다른 마을 사람들도 기대하는 눈빛 으로 빛을 봤으나 이내 실망하는 눈 치로 다들 자리로 돌아갔다.

경비병인 한센과 스미스도 마찬가 지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쯧쯧, 오랜만에 온 이방인이라 좋 아했는데, 영락없는 초보자구먼.”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불사의 몸 을 가진 자들이라고는 하지만, 불쌍 하군.”

둘 다 부정적이었다.

하기야 이곳에서 초보자가 잡을 수 있는 몬스터라고는 산성슬라임뿐이 었는데 초보자가 잡을 수 있는 몬스 터가 절대 아니었기에 두 경비병이 안타까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 다.

그러나 그때.

“저기, 혹시 이 근방에 몬스터가 출몰하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아까 소환된 초보자 이방인이 한센 에게 말을 걸어왔다.

잠시 고민을 하던 한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주었다.

“저쪽으로 쭉 가면 산성슬라임들이 보일 걸세. 하지만 가지 않는 걸 추 천하네.”

“예‘?”

“산성슬라임은 초보자가 잡기 힘든 몬스터라네.”

“예, 압니다.”

“뭐?”

“아니까 여기로 온 겁니다.”

“아, 아니. 게다가 녀석들이 쏘는 산성포는 대포만큼 빨라서 피하기도 힘드네! 게다가 그걸 맞으면 머리카 락까지 녹아내린다고!”

한센이 경고까지 했으나 청년은 고 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듯 인사 했다.

“충고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 겠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한센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려간 이방인을 보며 스 미스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젊어 보이는데 딱하군.”

스미스가 보기엔 그저 삶을 포기한 청년으로 보인 모양이다.

한센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방인도 나름의 사정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혀를 찼다.

“쯧쯧, 이방인들도 힘든 건 마찬가 지인가 보네.”

“그러게 말이야.”

한편 드하 마을에 온 청년, 아니, 현성은 한센의 안내대로 쭉 달려왔 다.

처음에는 DP상점에서 스킬과 아이 템을 얻을까 생각했으나 일단 자신 의 컨트롤을 확인하고 싶었다.

‘컨트롤 확인하기에는 초보 몬스터 는 좀 그런가?’

어려워 봐야 저렙 몬스터다.

그런 몬스터를 상대로 컨트롤을 느 낄 수 있을까 싶었으나 아무렴 어떤 가.

대충 움직이는 원리나 사냥을 한 번 해봐야 감이 잡히는 것은 같지 않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 센이 말한 산성슬라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몸이 거의 투명한 슬라임.

‘핵이 보이긴 하지만 저 작은 걸 맞추긴 쉽지 않겠네.’ 확실히 초보자가 잡긴 힘들어 보이 는 몬스터이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현성이 아 니다.

고작 저런 걸로 물러났다면 이 마 을을 고르지도 않았을 거다.

“츄릅츄릅!”

산성슬라임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산성포를 뱉었다.

침 크기의 산성포는 총알처럼 날아 왔으나 한센이 경고한 것처럼 빠르 진 않았다.

‘초보자들이 보기엔 대포처럼 빨라

보일 순 있겠네.’ 하지만 순발력이 높은 현성에겐 딱 종이비행기 수준으로 날아오는 걸로 보였다.

가볍게 피해주며 산성슬라임에게 달려든 현성은 검을 쥐고 가볍게 핵 을 찔렀다.

“퀴이이익!”

[급소를 가격했습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

[산성슬라임을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단 한 방.

현성의 능력치가 있으니 당연한 결 과였다.

하지만 현성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이거 너무 쉬운데?”

경험치는 만족스럽긴 하나 굳이 산 성슬라임을 잡아야 하나 생각이 들 법할 정도로 시시했다. 차라리 시작 부터 오크를 잡는 것이 나을 것 같 았다.

“돌아가서 오크 부락은 어디 있는 지 물어야겠다.” 그래도 레벨 업이 쉬운 저렙 구간 일 땐 산성슬라임을 잡으면서 사냥 하려 했더니만, 역시 이런 수준의 몬스터론 만족스럽지 않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경험치를 높게 받 는 오크를 때려잡는 것이 재미도 있 고, 레벨 업도 빠를 테니 일석이조 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마을 초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죄송한데 혹시 오크 부락은 어딘지 아시나요?”

자신의 말에 순식간에 인상이 구겨 지는 경비병을 보며 의아해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오크 부락은 왜 물어보는가?”

“당연히 오크를 잡으려고 물어보 죠?”

뜬금없는 물음. 하지만 현성은 친 절히 대답해줬다.

인터넷에서 본 다른 게임의 NPC 와 같이 보면 안 된다. 뛰어난 인공 지능 때문에 사람보다 사람다운 NPC들이니 말도 조심해야 한다는 글 때문.

그러나 돌아온 것은 단호한 대답이 었다.

“그런 생각 하면 안 되네.”

“ 예‘?”

“아직 나이도 젊어 보이는데 그렇 게 삶을 포기해선 안 되네.”

“한센의 말이 맞네. 더 열심히 살 아보려고 해야지. 힘내게 그리고 이 건 별거 아니지만, 받게.”

“내 것도 받게.”

≪......

그저 오크 부락을 물어본 건데 힘 내라는 응원과 함께 몇 푼의 동전을 받았다.

그 옆에서 한센도 질세라 동전을 쥐여주었다.

그걸 보니 어이가 없었으나 두는 걸 마다할 리가 없는 현성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래, 내가 조카 같아서 하는 말 이네. 산성슬라임도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준 돈으로 저 잡화점 가서 다른 마을로 가는 스크롤이나 사게 나.”

“그래 힘내게.”

“예, 예.”

현성은 그런 응원을 받으며 자신에 게 쥐여준 동전을 봤다.

[칭호: ‘구걸왕’을 얻으셨습니다.]

[구걸왕(희귀)]

-설명: “진정한 구걸은 구걸하기도 전에 상대가 돈을 쥐여주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구걸이다!”

-효과: NPC들의 호감도 +10%.

“이게 뭔……

돈을 받아 좋긴 했지만, 왜인지 모 르게 기분이 찝찝한 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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