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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8화 (18/472)

잠만 자도 랭커 018화

대략 10분간 한참을 웃고 나서야 진정한 현성은 현실을 인지했다.

몽유병은 아이템을 줍지 않는다.

그래, 죽지 않은 게 어디인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죽으면 레벨다운에 24시간 접속 불가니까 얼마나 안 좋아. 죽는 것 보다 템을 안 먹는 게 낫지.’ 죽었으면 템도 못 먹고 레벨 다운 에 현실 시간으로 24시간 접속 불 가.

하지만 레벨 업도 하고 접속도 하 지 않았는가.

그럼 현실 시간으로 24시간 안에 다른 득템을 하면 된다.

히든 던전에서 나오는 템이 아쉽긴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 주워 담을 수도 없다.

그리 생각하니 기분이 좀 나아졌 다.

‘다음 목적지는……

여전히 사람이 적고 레벨 대는 높 은 도시나 마을을 찾아야 한다.

지금 현성의 레벨은 35.

게다가 엄청난 공격 스킬까지 얻지 않았는가.

[타나노스의 야상곡(신)]

〈액티브〉

-Lv.l (초급)

-설명: 타나노스는 자신의 잠을 방해한 자에게 항상 노래를 불러줬 다고 한다. 타나노스의 노래를 들은 이들은 모두 침묵에 휩싸여 죽었다 고 전했다고 전해진다.

-효과: 시전자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적에게 악몽 스택을 쌓는다. 그리고 스킬 발동 시 스택이 존재하 는 적들(최대 10명)에게 스택당 공 격력의 300% 데미지로 데미지를 준다. MP, DP 소모 없음. 타나노스 의 야상곡으로 죽인 적은 DP 획득 불가능.

-쿨타임: 5분 아까는 그냥 넘어갔으나 엄청난 스 킬이다.

DP나 MP의 소모 없이 사용 가능 한 스킬. 다만 이 스킬로 죽인 적에 게서 DP를 획득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현성에게 그다지 문제 될 게 아니었다.

‘데미지 계산을 좀 빡빡하게 해야 겠네.’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데미 지 계산을 잘 못했었다.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사실 대충 감이 오니까 딱히 할 필요도 없었는데 굳이 그걸 철저하 게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러나 타 나노스의 야상곡은 할 필요가 있었 다.

타나노스의 야상곡으로 피를 대부 분 깎고 막타를 때리면 DP는 그대 로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을 거다. 스택 당 공 격력의 300% 데미지. 다시 말하면 스택이 2개가 쌓이면 사신의 사슬보 다 100% 높은 공격력의 데미지가 들어간다는 말.

조절하기 참 힘들어 보였으나 무리 는 아니라 생각했다.

‘몬스터도 생명력이 한 번에 많이 깎이면 상태이상 걸리니까. 그걸 노 리고 막타를 치면 깔끔하겠어.’

사실상 10마리 대상 광역 스킬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거기다 소모되는 것도 전혀 없다.

역시 신 등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 한 스킬.

그렇다면 여기서 좀 더 높은 레벨 의 몬스터를 잡아도 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래야 막타를 때리 기 쉬우니.

‘오크전사의 원혼들이 대략 50?60 레벨 정도 된 거 같으니까 80레벨 쯤 되는 몬스터를 잡아야 하겠네.’

70?80레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레벨 층이기 도 하고 어디든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드하 마을과 같은 곳을 찾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단 능력치부터 찍고 아이라스의 실패작1을 껴보자.’

지금 능력치라면 모든 능력치를 100으로 만들기 충분하다.

〈플레이어: 현성〉

레벨: 35

직업: 타나노스의 후예(신)

칭호: 넌 전설이냐? 난 신인데(외 7개)

[HP: 5200/5200] [MP: 5010/5010]

[DP: 5,410P]

[근력: 90] [순발력: 111] [체력: 85]

[마력: 76] [지력: 151]

잔여 능력치: 80

‘으음, 일단 근력 10, 체력 15, 마 력 24를 투자하면 49. 남은 31은 모두 순발력에 투자한다.’ 모든 능력치가 100이 되었고 순발 력은 142, 지력이 151이다.

최소 레벨 100은 넘어야 가능한 능력치.

이 능력치라면 레벨 80대 몬스터 도 여유로우리라.

이제 핵심 공격 스킬도 생기지 않 았는가.

‘만족스럽네.’

이제 아이라스의 실패작1을 착용할 수 있으리라.

현성은 그간 인벤토리에 잠들어 있 던 아이라스의 실패작1을 꺼냈다.

[아이라스의 실패작1(영웅)]

-종류: 보조무기

-설명: 모든 대륙을 돌아다니며 온갖 무기들을 봐온 대장인 아이라 스가 만든 실패작 7개 중 하나이다. 무기에 장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른 실패작을 보면 반응한다.

-제한: 힘 100, 순발력 100, 체력 100, 마력 100, 지력 100, 타나노스 의 후예.

-옵션: 무기의 공격력을 2배, 착용 무기 관련 스킬 MP 소모 30% 감 소.

다시 봐도 애매한 옵션.

그래도 무기 공격력이 2배가 되는 건 좋은 편에 속했다.

영웅 등급 옵션 같지 않아서 문제 였지만.

‘칼에 착용하면 되는 건가?’

현성은 그대로 아이라스의 실패작1 을 자신의 검에 가져갔다.

아직도 초보자의 검을 쓰고 있던 현성이었으나 다음 사냥터를 정하면 그곳에서 검 한 자루를 살 생각이었 다.

그래도 일단 어떤 효과를 내는지 궁금해 초보자의 검에 착용시켰다.

차킹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장착한 아이라 스의 실패작 1.

그러자 초보자의 검의 외형이 완전 히 바뀌었다.

깔끔한 검으로 탈바꿈된 초보자의 검을 보며 현성은 감탄했다.

그냥 공격력만 올려주는 건 아닌 가? 했는데 외견까지 바꿔주다니. 꽤 쓸 만한 거 같았다.

‘이제 그럼 사냥터를 찾자.

현성은 그렇게 인터넷창을 켜고 이 데아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검색 좀 해보자.’ 이데아는 이데아에 접속하고 있을 때도 인터넷 검색이 가능했다.

모든 사이트는 아니지만 유튜브와 이데아 홈페이지에는 들어갈 수 있 었다. 그게 어디인가.

이데아에 관한 정보는 거의 대부분 이데아 홈페이지에 있었으니.

‘70에서 80레벨대 사냥터.’

현성은 그렇게 검색을 한 뒤 여러 게시글이 떠오른 걸 보고 눈살을 찌 푸렸다.

그래도 게임 속이었으니 시간 낭비 는 아니라 생각하며 여러 게시글을 보던 중 ‘레벨 50에서 100까지 사 냥터 정리’라는 글을 발견했다.

그 글을 클릭해 보자 상당히 정리 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레벨 50에서 100까지 사냥터 정 리]

작성자: 정보정리충 요즘 사냥터 없다고 많이 느끼죠?

각 사냥터들 정리를 제가 올려놓겠 습니다.

보시고 참고 많이 하세요. 새

50대 사냥터: 파비움 왕국 도시 프리칸

-인기는 중하, 몬스터 난이도는 중. 사람이 생각보다 적고 쾌적한 사냥을 즐길 수 있다.

(중략)

80대 사냥터: 카린 제국 도시 르 헤.

-인기는 최하. 대부분 안 가려고 하는 사냥터이다. 몬스터 난이도는 최상. 드롭아이템 또한 질이 좋지 못해 추천는 바가 아니다. 몬스터는 본인 레벨보다 10 정도 높은 몬스 터를 잡는 게 좋으나 이곳 르헤 도 시에서는 대규모 일반 던전이 상당 히 많은 편이다. 레벨대도 레벨 50 대부터 100까지 다양한 레벨대의 던전들이 있지만 레벨 60대 던전도 80유저가 간신히 깨는 편이다. 그러 다 보니 경험치도 별로일 수밖에 없 다. 몬스터 난이도가 있다 보니 동 렙대 몬스터들보다 경험치가 월등한 편이나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면 가 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 글을 보곤 현성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딱 맞는 조건 아닌가.

유저가 거의 없는 데다 컨트롤을 매우 요구하는 도시.

드하 마을의 상위 호환 느낌이지 않은가.

“좋아 이곳으로 가자.”

현성은 망설임 없이 잡화점에 갔 다.

마침 같은 제국이었기에 이동 스크 롤을 팔았다.

‘비싸긴 하네.’

그래도 여태까지 얻은 잡템들을 팔 자 비싼 스크롤을 사고도 모두 합해 11,500골드를 찍었다.

100골드당 만 원이었으니 115만 원쯤 번 셈. 수수료를 생각하면 대 략 97만 원쯤 얻을 수 있으리라.

겨우 하루 플레이해서 97만 원. 거 의 100만 원에 가까운 금액.

거기다 아직 경매에 내놓지 않은 붉은 오크의 주술사 세트와 쿠락의 배틀액스도 남아 있었다.

그것들까지 판다면 못해도 500만 원은 받을 수 있을 터.

그럼 오늘 번 것까지 합하면 수수 료를 뗀다 해도 최소 4백에서 5백 은 벌 수 있으리라.

하루 만에 과거 직장 다닐 때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씁쓸해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나 왜 진작 게임 안 한 거지?’

대기업이 아닌 게임을 하며 돈을 벌었다면 그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 지 않았을까?

아니, 하다 못 해 이데아가 출시되 고 이데아에 몰두했다면 더 편하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빠르게 고개 를 저으며 머릿속에서 지웠다.

후회할 생각은 없다.

지금이라도 하니 다행이라 생각하 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중 현아가 떠올랐다.

“잠만, 나도 이렇게 버는데 현아는 얼마나 버는 거야?”

물론 현성의 기준은 매우 이상하 다.

그 어떤 사람도 현성만큼 사냥을 미친 듯이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현성은 자신이 사냥을 미친 듯이 한 다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돈을 이 정도 버는 게 뭐가 이상하겠는가. 하나 그걸 알지 못하는 현성은 현아가 거 의 재벌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 질 수 없다.’

오빠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동생 보다 강해져야 한다.

영상도 영상이고, 오빠의 체면도 있다.

강해질 이유가 2개나 있는데 이렇

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지이이익!

생각을 하자마자 현성이 이동스크 롤을 찢었다.

이데아에 처음 접속할 때 같은 부 유감을 느끼며 아까와는 다른 풍경 의 도시로 이동되었다.

“모든 잡템 삽니다!”

“물약값 주실 분!”

“이동 스크롤이 없어서 여기서 나 갈 수가 없어요! 엉엉! 도와주세 요!”

“수정동굴 가서 같이 사냥하실 파 티원 구합니다! 잡템이라도 벌어서 이동스크롤로 같이 탈출합시다!”

“레벨 75 도적 파티 구합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이동스크롤을 쓰자 이동된 곳은 다 름 아닌 도시 중앙광장.

모든 이동스크롤을 사용하면 그 도 시나 마을의 중앙광장으로 이동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인기가 없다고 한 것과는 다르게 사람이 상당했다. 말들을 들 어보면 이동스크롤 값이 없어 탈출 을 못 하는 사람도 상당한 모양.

그걸 이용해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 았다.

‘근데 던전에는 실질적으로 사람이 적다는 얘기겠네.’

이곳에 모인 이들이 다 사냥을 할 수 있었으면 이곳에 있었겠는가.

다 사냥해서 이동스크롤 값을 벌고 있을 테다.

‘한심하네.’

저렇게 소리를 지르며 파티원을 구 할 때 혼자 던전에 가 사냥하면서 컨트롤도 늘리는 게 백배 유익하다 생각했다.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시간 낭비를 할 거면 도대체 게임을 왜 하는가.

죽더라도 도전하고 사냥을 하는 게

게임의 묘미인 것을.

“쯧쯧쯧.”

현성은 그렇게 고개를 저으며 광장 에서 벗어났다.

저런 곳에 있다 보면 파티를 구하 는 사람들에게 눈에 띄어 파티 제의 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테니.

혼자 사냥하는 게 편한 현성에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보다 레벨 80대 던전이 있다고

했는데 NPC들에게 물어보자.’

라이칸의 동굴.

그게 현성이 찾는 사냥터 이름이었 다.

현성은 NPC들에게 물어물어 라이 칸의 동굴을 찾기는 했다.

그런데.

[최소 정원 3인 파티가 아닙니다.]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파티원이 사망하지 않는 이상 던 전 내부에서 파티를 해제할 수 없습 니다.] 현성은 아무런 말 없이 다시 광장 으로 향했다.

“모든 잡템 삽니다! 고철 아이템들 도 다 사요!”

“이동스크롤이 없어서 여기서 나갈 수가 없어요! 엉엉! 도와주세요!” “이동스크롤 값 달라는 새끼들 다 사기꾼들임! 속지 마세요! 저도 당 했습니다!”

“수정동굴 가서 같이 사냥하실 파 티원 구합니다! 잡템이라도 벌어서 이동스크롤로 같이 탈출합시다!”

“레벨 75 도적 파티 구합니다!”

여전히 소란스러운 광장.

아까와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소리들도 많았다. 그리 고 그때 또 다른 말이 들려왔다.

“라이칸의 동굴에 가실 분 구합니

다!”

언제는 한심하다더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파티를 구해야 던전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라이칸의 동굴 가실 분 구합니다!

제발요!”

정말 울고 싶은 날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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