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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39화 (39/472)

잠만 자도 랭커 039화

한 길드의 수장이라고 하기에 너무 나도 허무한 패배.

이로 인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지 못했으나 좋진 못할 것이다.

하나 현성은 그러거나 말거나 번쩍 이는 아이템들을 수거했다.

당장 수거한 아이템 중 크락의 검 말고는 전부 쓸모 없어 보였다. 크 락이 떨군 검조차 현성의 스타일과 는 조금 달랐다.

차라리 공격 속도를 높여주는 지금 의 검이 더 나았다.

‘다 팔아야겠네.’

유일 등급 아이템은 하나도 없었으 나 열 명을 잡고 나온 아이템 중 9 개가 희귀 아이템이었다.

이것들을 팔면 당분간 레벨 업에만 신경 써도 될 정도였다.

‘100에서 200레벨대 아이템들이니 까 인기가 많겠지?’

게다가 레벨대도 딱 적당한

100?200레벨대.

유저가 가장 많은 구간이다 보니

불티나게 팔릴 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 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꼭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에 조사 단이라는 큰 방해물이 이제 사라진 거나 다름없다. 길드장인 라이너가 방금 막 죽었으니 이제 24시간 동 안 접속 불가다.

게임 시간으론 5일이나 되는 시간.

잘 거 다 자고 운동도 다 해도 도 착하고도 남을 시간.

‘마음 편히 먹자.’

이제 장애물은 오직 그 여자밖에 남지 않았다.

한서아.

현성은 서아의 이름은 몰랐으나 그 녀가 강하다는 건 확실하게 알고 있 다.

지금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능력치를 소유한 데다 전설 등급 직 업. 지금 현성이 100명이 있다고 한 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 았다. 그냥 전설 등급도 아니고 타 나노스와 관련된 직업이었으니.

‘뭐 그 사람은 조사단에 있을 테니 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지도를 가지고 있었으면 그녀가 조 사단에 들어올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못해도 현실 시간으 로 하루하고도 더 걸릴 거다.

현성이 이렇게 빠르게 왔음에도 고 성의 고자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더 마음을 놓고 다녀도 될 것이다.

‘후우, 그러면 로그아웃을 하자.’

그동안 달린 것도 있었고, 아직 잠 을 자지 못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꽤 피곤했다.

하기야 운동을 그렇게 했는데도 이 만큼 게임을 한 게 신기할 정도였 다.

[이데아를 종료하시겠습니까?]

≪ O ” 흐.

이제 거리낄 게 없는 현성이 종료

를 하고 캡슐에서 나왔다.

시간은 매우 늦은 새벽 3시 20분.

그걸 보며 피식 웃었다.

이 시간까지 게임을 하게 되다니.

새삼 놀라웠다.

‘벌써 4일이 지났나?’

게임을 시작하게 된 지 4일.

이제 막 5일이 되어가는 때다. 시간치고 레벨은 매우 높았으나 이 제 조금씩 안 오르는 게 느껴진다. 아무리 현성이라 한들 정체기가 없 을 순 없었기에.

그래도 재미있긴 했다.

게다가 그 5일간 엄청 많은 일이 있었다.

리나와 예은을 만난 일이라든가, 조사단에 들어간 일이라든가.

‘퀘스트도 하고 말이야.’

사실 게임을 하면서 당장은 여유가 없이 레벨을 미친 듯이 올리려 했 다.

현아와의 내기도 내기지만, 그래야 수입을 빨리 벌 수 있었기에.

그러나 이젠 돈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다.

영상도 있었고, 지금도 이렇게 아 이템들이 있지 않은가.

다소 자존심이 상한다 해도 현아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다. 그 것만 해도 사실 현성이 돈에 연연하 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일까 돈보다는 점점 게임 자 체를 즐기게 되었다.

‘앞으로는 너무 혼자 다니진 말자.’ 그간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친구들 과 연락을 못 한 지 오래다.

그나마 재환이나 아주 친한 친구들 이랑 가끔 연락하기는 했으나 그 외 에 친구들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이제 25살.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직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나이.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해 학교를 열심히 다닐 나이이건만, 현 성은 이른 회사생활 때문에 그런 인 간관계가 전무했다.

‘혼자에 너무 익숙해졌나 보네.’ 게임도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 는 재미도 있지 않은가.

리나와 예은이랑 한 파티사냥도 현 성이 배려가 없긴 했으나 꽤 재밌긴 했다.

물론 앞으로 다양한 사람과 파티사 냥을 하려면 더 배려를 배워야 하겠 지만.

‘일단 잘까?’

플레이 시간도 길었지만 무엇보다 몸이 나른했다.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한 부작용.

여태 게임을 한 것이 대단할 지경 이었다.

현성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침대 에 누웠다.

푹신한 침대가 현성을 집어삼켰고, 수마를 이기지 못한 현성은 중얼거 렸다.

“권능 스키이이일. 흐흐흐, 개쩐 다.”

꿈에서 권능 스킬을 얻었는지 매우 좋아하는 모습이 이제야 그의 나잇 대에 맞는 모습이 되었다.

게임을 좋아하고, 그걸 즐기는.

예전에 누렸어야 할 청춘을 이제 막 즐기기 시작한 현성이었다.

“우으갸가갸가으허윽!”

현성만의 특이한 기지개 소리.

가뜩이나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더 요란해졌다.

요란하긴 해도 개운했는지 표정이 좋아 보이는 현성.

몇 시인가 눈을 떠서 보니 무려 12시였다.

“허어. 8시간 정도 잔 건가?” 평상시였다면 상상도 못 할 늦잠.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젠 늦잠을 자도 지각할 직장도 없었고, 지각을 해도 지랄할 상사도 없다.

그저 꿀잠 잤다 생각하며 침대에 일어난 현성은 맛있는 냄새에 이끌 려 거실로 향했다.

오늘도 여전한 간병인 아주머니의 솜씨.

이쯤 되니 간병인을 고용한 건지 만능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른 것인 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만 큼의 월급을 주기는 한다.

‘자르지 말자.’ 생활비를 아낀다고 간병인을 자르 자는 생각은 이미 관둔 지 오래다.

간병인 아주머니가 없었다면 현성 이 이렇게 마음 편히 게임에 전념할 수 있었겠는가.

현아를 살펴주는 데다 이렇게 현성 의 밥까지 챙겨주는데 자를 이유가 없었다.

“오, 총각 이제 일어나요? 와서 한 술 들어요. 운동하려면 든든히 먹어 야 해.”

마치 엄마가 아들을 챙기는 듯한 모습에 현성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 덕였다.

“씻고 나올게요.”

아직 부스스한 현성은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아침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고 했다.

잠을 깨워주고 집중력에도 좋다고 한다.

“어흐, 어후.”

찬물이 현성의 몸을 훑었고, 현성 은 다소 기괴한 소리를 내며 샤워했 다.

몸에 멍들이 아직 덜 빠져서 씻는 데 아프기도 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현성이 아니었다.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마침 현아도 휠체어를 끌고 테이블 앞에 앉아있었다.

“좀 피곤해 보이네?”

“……웅, 우리 길드장 언니가 갑자 기 삘을 탔는지 어젠가? 그제부터 엄청나게 사냥하고 있어서 따라가다 보니까 죽을 맛이야.”

“사냥을 좀 빠르게 하는 스타일인 가 보네?”

그 말에 현아가 한숨을 쉬며 고개 를 저었다.

“아니, 원래 안전주의라서 다소 느 린 스타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바뀌 었다니까? 뭐, 경험치가 엄청나서 벌써 3업이나 하긴 했는데…… 피곤 해 죽겠어. 흐앙.”

투덜거리는 현아를 보며 현성이 피 식 웃었다.

이렇게 징징거리기는 해도 재미있 으니 피곤해도 하는 것 아닌가.

현아의 성격상 싫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하려고 하기에, 투덜대도 하는 걸 보면 재미는 있다는 것 아 니겠는가.

그리고 그만큼 그 길드장이라는 사 람을 잘 따른다는 뜻이다.

그래도 피곤해 보이는 건 좀 안쓰 러워 보이긴 했다.

무리한 사냥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은 절대 알지 못했지만.

“길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가 봐?”

“응, 일단 소수정예기는 해.”

“으흠, 그렇군.”

현성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 였다.

초인 길드는 대략 100명 정도 있 는 거 같았는데 그렇게 너무 많은 것은 아무리 현성이라도 조금 그랬 다.

너무 혼자 다니진 말자고는 했으나 그렇게 많은 것은 사양하고 싶었다.

한편 현아는 현성이 길드에 대해 묻자 티 나지 않게 눈을 빛냈다.

‘관심이 생겼나 보네.’

처음에는 길드에 대해 얘기해도 별 질문도 하지 않던 오빠다.

그런데 오늘은 길드에 대해 물어봤 다.

틀림없이 길드에 대해 조금은 흥미 가 생겼다는 증거다.

‘이거 좋은 징조네.’ 길드에 대해 어떻게 얘기를 꺼내나 싶었는데 오히려 잘됐다.

“근데 소수정예면 길드가 잘 돌아 가나? 보통 한 지역 골라서 그 부 분 위주로 활동하는 게 길드 아니 야?”

“응? 꼭 그렇진 않아.”

“그래?”

현성은 초인 길드를 떠올리곤 말했 지만 현아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 었다.

그리고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길드마다 추구하는 게 다 달라서 길드마다 운영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지. 그래도 크게 나누면 오빠가 말한 것처럼 한 지역을 먹으려는 길 드들도 있긴 하지만 그리 많진 않 아. 그래 봐야 저렙 존에서 설치는 길드밖에 없거든.”

그 말에 현성은 초인 길드를 떠올 리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길드의 세력이 강했다면 굳 이 그런 저렙 존에 집착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한다 해도 더 강한 지역을 먹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 않은가.

그런 걸 생각했을 때 초인 길드가 얼마나 한심한 길드인지 알 수 있었 다.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 행 세를 하는 거랑 비슷하네.’

현성의 생각이 딱 맞았다.

보통 대부분의 길드들은 한 지역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초인 길드와 같이 길드라기보다 사업을 하려는 이들만 그런 식으로 길드를 운영한 다.

“대부분의 길드들은 세력으로 보는 거지.”

“세력?”

“응. 오빠가 말한 거처럼 막 지역 을 먹기보다는 서로를 견제하는? 물 론 사냥터를 통제하려 하고 지역을 잠시 막는 애들도 있기는 한데 오래 가진 못하지. 그래서 그런 것도 세 력이 큰 곳이나 하고 있어.”

“다른 길드보다 강해져서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나 보네.”

“보통 그런 식이야. 사냥하기 좋은 사냥터를 선점하는 게 대부분 길드 의 목적이지.”

어째 예전하고 크게 달라진 것 같 지도 않았다.

어느 게임에서나 사냥터를 통제하 려 하고 선점하려는 길드는 늘 있지 않았는가.

이데아도 크게 다르진 않은 모양이 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길드처럼 친목 위주로 활동하는 길드들. 대부분 이 익을 노리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처럼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자고 길드를 만든 곳들도 많거 든. 우리 같은 경우에는 가끔 레이 드나 난이도가 높은 던전을 구했을 때 모이는 편이고, 그 외에는 각자 알아서 해. 다른 길드원이랑 놀러 다니기도 하거나.” “오호, 그래?” 밥을 먹으면서 들으니 꽤 재미있었 다.

현아가 말을 잘하는 것도 있어서 조용히 밥을 먹던 간병인 아주머니 도 현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전에 들어보니 아들도 이데아를 한 다 했으니 꽤 관심이 가는 모양이 다.

현성이 관심을 보이자 현아도 신이 나서 말했다.

“헤헤, 오빠도 우리 길드에 올래?”

신이 나서 하는 가벼운 말처럼 들 렸으나 이 속에는 현아의 고도의 술 수가 담겨 있었다. 농담식으로 말하면서 현성의 무의 식을 떠보려는 질문.

“글쎄, 지금은 딱히 생각이 없다.”

하나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여직원 들에게 철벽을 치던 현성의 철벽을 넘을 순 없었다.

게다가 당장 다른 사람들이랑 파티 를 하는 것도 좋긴 했지만, 다짜고 짜 길드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 생 각했다.

언젠간 현아의 길드 사람들을 보긴 할 거란 생각이 있긴 했다.

그래도 지금은 아니었다.

‘가입하더라도 좀 강해지고 가입해 야지.’

전에도 들었으나 현아에게 잘 대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순 없 지 않은가.

레벨을 올린다면 몰라도 당장 만날 생각은 없었다.

‘동생 기 좀 살려줘야지.’

또 오빠가 레벨이 낮으면 은근 무 시당할 수도 있다. 마치 학부모 참 관하는 부모님 같은 생각이었으나 말하진 않았다. 좀 민망했으니. 다만 그것도 모른 채 철벽에 막힌 현아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을 먹 었다.

그래도 조금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 했는데 너무 단호하게 나와 실망했 나보다.

현성은 그런 줄도 모르고 그저 피 곤해서 그런가 보다 싶어 자신의 밥 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흐음, 잘 먹었습니다.”

“운동 갈 거야?”

자리에서 일어난 현성을 보며 현아 가 물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운동을 꾸준히 못 한다. 헬스장을 등록해도 출석을 하 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게으름을 떠나서 현대 사회에 운동 할만한 여유를 가질 시간이 있는 이 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렇게 일하고 다녀와 운동을 한 다? 그 시간에 누워서 조금이라도 더 쉬는 게 내일 업무에 지장도 주 지 않고, 출근할 수 있다.

그러나 현아는 잘 안다.

현성이 얼마나 성실한지.

“당연하지. 어제 끊었는데 하루 만 에 안 나갈 거면 뭐 하러 다니냐?” “그렇지. 그래야 우리 오빠지. 언제 와?”

“대략 4시간 정도 하다 올 거 같 아.”

시작한 지 고작 하루밖에 안 됐으 면서 상당히 고강도다.

거기다 아침에 저렇게 하고 또 저 녁에도 운동하러 가지 않는가. 조금 걱정이 되는지 현아의 얼굴이 울상 이 되자 현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 다.

“처음에 이렇게 안 해두면 나중에 힘들어져. 그리고 오늘은 저녁엔 안 갈 거야.”

“ 진짜?”

“웅, 좀 바쁜 일이 있어서.”

“ 뭔데‘?”

“비밀이다.”

그렇게 말하고 현성은 방으로 들어 갔다.

방 너머로 ‘아 뭔데!’ 하는 목소리 가 들렸으나 키득거리며 무시하곤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렇게 나가려는 때 현성의 눈에 캡슐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라이너를 잡는 영상은 못 쓰겠지?’ 레벨 100이나 차이 나는 상대와 싸우는 영상.

제목만 본다면 이만한 흥미를 끌 영상은 없으리라.

그러나 영상 자체가 너무 싱겁게 끝나면 욕은 욕대로 먹으리라.

현성은 아깝다고 생각은 했으나 영 상에 대해 잘 모르는 현성이 보더라 도 너무 시시했으니 별로였다.

차라리 간부들이 아닌 초인 길드 5인조와 싸운 게 더 박진감 넘쳤다.

‘그걸 보낼까?’

마지막의 화살을 두 동강 내는 장 면.

솔직히 멋있었다.

본인인 현성이 봐도 멋있다고 생각 했는데 다른 이들은 어떻겠는가.

합성이라며 논란이 될 수도 있으나 합성이 아닌 실제 아닌가. 현성은 당당했기에 그런 것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뭔 히어로 영화 같았지.’

게다가 새롭게 단검을 쥔 스타일이 니 기사처럼 움직이는 AI와 아주 확연히 비교할 수 있고 좋았다.

‘연락해 보자.’ 점심시간 무렵이니 그리 바쁘진 않 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현성이 전화를 걸 자 재환은 한참 뒤에 전화를 받았 다.

-여어어보세에에요?

엄청나게 늘어지는 목소리.

어째 전보다 더 심했다.

설마 하는 생각에 현성이 물었다.

“너 혹시 아직까지 안 잤냐?”

-응? 현성이냐아.

“미쳤구나.”

-으흐흐, 대박 영상을 위해서라면 미칠 수도 있지.

“아, 그래.”

그 말에 현성은 알겠다는 듯 대답 했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저러는데 굳이 말리진 말자 생각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그 닉네임 생각했어?

“아니, 그건 아니고 괜찮고 짧은 영상 하나 나와서.”

그 말에 재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영상 하나만으로 이렇게 힘든데 또 영상이라니.

하지만 그걸 거절할 재환이 아니었 다.

-뭐 해? 안 보내고?

역시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재환, 그도 만만치 않은 또라이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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