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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64화 (64/472)

잠만 자도 랭커 064화

현성이 늑대를 고른 것은 다름 아 닌 후각 때문이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이곳은 가상현 실.

각자의 냄새가 모두 존재한다. 현 성 또한 마찬가지. 다시 말해 네 마 리의 보스 중 가장 위협이 되는 것 은 다름 아닌 월랑 이볼크.

뛰어난 후각으로 현성을 찾아낼 확 률이 가장 높은 보스이다. 실제로 다른 보스들과 달리 늑대들 만이 현성이 있는 곳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오는구먼.’

하나 그렇다고 해서 현성은 멋대로 나설 수 없었다.

‘아무리 나라도 좀 부담이네.’

보스인 월랑 이볼크와 정예 몬스터 들만 있다면 혼자서도 충분하다.

그러나 그게 아닌 일반 몬스터들까 지 지천에 깔려 있다. 다르게 말하 면 천 마리의 달빛 늑대들과 싸워야 한다.

아무리 현성이라도 부담되는 일. 거기다 보스를 상대하면서 어떻게 천 마리나 되는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또 그래서 생각한 작전이 있었다.

현성은 멀리서 월랑 이볼크를 보며 옆에 있는 리베우스에게 물었다.

“너 냄새도 없앨 줄 아냐?”

그 말에 리베우스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

월랑 이볼크는 현성이 예상한 대로 후각이 매우 뛰어났다.

스킬이 아닌 종족의 특성.

게임이라지만 가상현실인 이곳에서 는 당연한 일이다. 종족이 다르다면 그만한 특성도 있는 게 당연한 것이 다.

인간인 이들에겐 큰 특성이 지혜 아니겠는가.

월랑 이볼크도 마찬가지.

킁킁.

희미하게 나는 냄새.

도망친 인간들의 냄새도 났지만 멀 리서 느껴지는 인간의 냄새가 느껴 진다.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감시하듯 멀 리 떨어져 있는 냄새.

?크르르르.

월랑 이볼크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 다.

자신들을 농락한 녀석이다.

가만히 둘 수 없다.

그리 생각하고 이볼크는 달렸다. 자신의 자식들을 데리고.

천이 넘는 달빛 늑대들과 정예 몬 스터인 붉은 달 늑대 30을 대동하 곤 달렸다.

일반 몬스터인 달빛 늑대들은 이볼 크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점차 뒤처졌으나 정예 몬스터인 붉은 달 늑대들은 모두 따라왔다.

보스가 이리 앞장서서 달리는 것은 짐승형 몬스터들의 특징이기도 했 다.

필드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한 상 황.

월랑 이볼크가 도착한 곳에는 인간 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라곤 그저 나무에 걸려 있는 옷뿐.

냄새의 원인은 바로 저것이었다.

-크르르르르.

다시 한번 자신을 농락하다니.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저 냄 새의 주인이 바로 타나노스의 후예 다.

이제 저 냄새만 추적하면 된다.

킁킁킁킁.

월랑 이볼크를 따라 붉은 달 늑대 들도 이리저리 냄새를 맡았다.

그러나 보스인 월랑 이볼크보다 뛰 어날 순 없었다.

- 아우우우! 찾았다는 듯이 울부짖는 월랑 이볼 크.

녀석은 그대로 냄새를 찾은 곳으로 향해 달렸다.

강해진 힘은 녀석을 오만하게 만들 었고, 그 오만함은 방심을 낳았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녀석을 쫓는 붉은 달 늑대들은 죽을 맛이었으나 월랑 이볼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은 타나 노스의 후예에게 복수를 주기 위해 서.

일반 몬스터인 달빛 늑대들은 뒤처 진 지 오래다.

쫓기에는 너무나도 간격이 멀어진 상태. 그때 월랑 이볼크 앞에 한 그 림자가 튀어나왔다.

-크륵?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이 볼크는 놀라서 두 눈을 휘둥그레 떴 다.

분명 느껴지는 냄새는 어디에도 없 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다시 보니 지금 나타난 그림자에게 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놀란 이볼크와 달리 작정하고 나타 난 그림자, 현성은 가면 뒤로 웃으 며 그대로 공격을 날렸다.

펑펑펑펑펑!

“깨갱!”

“깨애애앵!”

뒤에서 달려오는 붉은 달 늑대들에 게 날아든 마탄사격.

그 위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저 타격을 입히는 것에 불과하던 마탄사격이 높아진 마력 수치에 따 라 폭발까지 일으킨다. 용언을 사용 하는 상태였던 지라 위력이 50%나 깎였는데도 저 정도다.

연사되는 마탄사격의 앞에 붉은 달 늑대들은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방금 그 공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30마리였던 수가 19마리로 줄어들 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력.

그 위력에 이볼크조차 주춤하게 만 들었다.

그러나

- 아우우우우우우우!

[월랑 이볼크가 하울링을 시전했습 니다.]

[주위에 있는 늑대종류 몬스터들이 20% 강력해집니다.] 그 메시지를 본 현성은 피식 웃으 며 외쳤다.

“버프는 너만 있냐?”

“오우!”

현성의 말에 숨어있던 리베우스가 환호성을 지르며 현성에게 버프를 걸었다.

버프라기보다 저주에 가까워 보이 는 검은 빛이었으나 현성은 그 속에 담긴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타나노스의 사제 리베우스가 당신 에게 사신의 활력을 불어넣었습니 다.]

[1 시간동안 당신의 모든 능력치가 50% 상승합니다.]

[타나노스의 사제 리베우스가 당신 에게 사신의 손길을 불어 넣었습니 다.]

[2시간 동안 당신의 모든 공격력이 50% 상승합니다.]

고작 두 가지 버프였으나 그 위력 은 엄청났다.

이게 고작 한 명의 사제가 걸어준 버프인가 싶을 정도로.

‘미쳤다.’

능력은 진작 인정했으나 버프의 효 용이 이 정도일 줄이야.

1시간 동안 모든 능력치가 50% 상승하고, 2시간 동안 모든 공격력 이 50% 상승하다니.

거의 사기 아닌가.

사실상 광전사의 노래를 2시간 동 안 유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 었다.

정말이지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 버프를 받자 이볼크조차 움찔거 렸다.

갑자기 상승한 현성의 힘을 느낀 모양.

하나 거기에 자존심이 상한 것인지 오히려 더 크게 울부짖었다.

-크르르르르라라라라라!

괴성에 숲이 울었고, 그걸 본 현성 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이볼크에게 달 려들었다.

이볼크도 바라던 바!

녀석 또한 미친 듯이 현성에게 달 렸다.

하나 현성은 자신에게 달려든 거대 한 이볼크를 피해 그 뒤에 있는 붉 은 달 늑대들에게 달려들었다.

콰드드득.

이볼크는 그걸 보곤 질주하던 몸을 급히 멈췄으나 관성에 의해 완벽히 멈출 순 없었다. 그 틈을 타 현성은 다시 마탄사격을 날리며 붉은 달 늑 대들을 공격했다.

퍼퍼퍼퍼퍼퍼퍼펑 !

폭격이라 생각이 들만한 모습.

거기다 거리를 좁혔을 땐 마탄사격 에 의해 생명력이 낮아진 붉은 달 늑대들을 노려 목을 베었다.

그것은 전투가 아니었다.

지능이 낮은 이볼크조차 그것을 깨 달았다.

이것은 전투가 아닌 그저 사냥이라 는 것을. 자신들은 지금 사냥당하고 있다는 것을.

?크르르르르르르!

포효를 내지르며 사냥하는 현성을 봤다.

남은 붉은 달 늑대는 이제 고작해 야 다섯 마리.

서른 마리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비루한 수치라 할 수 있었다.

현성은 그런 남은 다섯 마리의 붉 은 달 늑대에게 검을 휘두르며 마지 막 일격을 날렸다.

바닥에 널린 아이템들까지 수거하 는 여유까지.

이볼크가 달려드는 순간까지 그랬 다.

모든 능력치가 50% 증가된 상태 다. 그리고 현성의 순발력은 무려 500이 넘는다.

사룡의 힘으로 강화된 이볼크와 거 의 대등한 순발력.

그러나 덩치는 현성이 훨씬 작다. 회피에 더 유리한 것은 현성이란 뜻 이다.

“이따가 보자고.”

이볼크의 공격을 피한 뒤 현성이 말했고, 이볼크가 그를 향해 돌아보 자 그는 리베우스와 함께 자취를 감 췄다.

그저 은신을 한 게 아니다.

공간이동.

지능이 낮은 이볼크조차 알아차렸 다.

자신은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사실 을.

-아우우우우우우!

처절하다 못해 절망 어린 외침.

그러나 그 외침은 다른 보스들에겐 닿지 않았다.

현성을 찾기 위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탓에.

그걸 멀리서 지켜본 현성은 그 외 에 다른 보스들을 살폈다.

‘늑대의 외침은 못 들었나 보네.’

원래라면 경계하고 뭉쳤어야 할 보 스들이 전혀 그러지 않는다.

현성에겐 차려진 밥상과도 같은 상 태다.

그것도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이뤄 진 밥상.

이럴 때는 그저 숟갈을 들고 맛있 게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흐흐, 맛있게 먹겠습니다.’

정말이지 치졸하다 못해 사악하기 까지 한 전략.

하나 현성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 이었다.

굳이 정면 승부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기에.

게다가 영상에도 적혀 있지 않은 가.

[사냥꾼 아수라]라고.

그러니 현성은 사냥을 할 뿐이었 다. 보스 몬스터들을 상대로.

‘자 그럼 슬슬 늑대를 마무리하자.’

버프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으나 그 나마 이게 있는 동안 사냥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현성은 그렇게 자신의 냄새를 쫓아 하염없이 달리는 이볼크 쪽을 보며 리베우스에게 말했다.

“가자.”

“언제든 준비해 두었사옵니다.”

그 말과 동시에 현성과 리베우스는 허공에서 사라지며 다른 곳으로 이 동되 었다.

사제인 주제에 고위 마법인 공간이 동을 사용하는 리베우스.

활용도가 너무 무궁무진하지 않은 가.

현성이 마음만 먹었다면 저 5천에 가까운 몬스터 군대를 모두 처리하 고도 남았을 것이다. 다른 유저들을 배려한다고 안 할 뿐이다.

이동된 장소는 다름 아닌 현성이 미리 설치해 둔 현성의 옷이 있는 장소.

이볼크는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 는 중이다.

‘최대한 상처 주지 말고 죽여야 해.’

보스를 상대로 상처 없이 죽인다 니.

그것도 자신이 아닌 보스를 말이 다.

전투를 하면 상처를 입는 것은 당 연하다. 자신이나 적이나. 거기다 상 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치열해 지기에 상처는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런데 그런 보스를 지금 상처를 주지 않고 죽인다니.

도대체 무슨 꿍꿍일까.

‘그러려면 마탄사격과 같은 마법 스킬은 금물이다.’ 너무 높아진 마력능력치 때문에 폭 발력이나 데미지가 강해진 터라 상 처 없이 죽이려면 마법 스킬은 금물 이다.

다른 스킬들도 다음 보스들을 생각 한다면 섣불리 사용해선 안 된다.

그렇다는 건

‘오로지 검으로만 사냥을 해야 한 단 말이지.’

사냥을 하는 것이다. 사냥을.

현성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자 멀리 서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가까워지 기 시작했다.

월랑 이볼크가 점차 거리를 좁혀가 는 소리.

그걸 느낀 현성은 빠르게 단검과 장검을 쥔 채 소리가 나는 쪽을 향 해 움직였다.

녀석은 아직 현성이 있는 것을 알 지 못한다.

리베우스가 냄새를 지워줬기 때문.

때문에 이볼크는 자신의 앞에 달려 드는 현성을 발견하고 흠칫 움찔거 렸다.

그 짧은 틈.

‘걸렸다.’

현성은 그 틈을 노린 것이다.

움찔거린 탓에 달리던 이볼크는 멈 칫했고, 그로 인한 속도는 늦춰졌다.

그걸 이용한 현성은 거대한 이볼크 의 몸, 그것도 바로 턱 아래로 뛰어 들었고, 그것에 이볼크는 뒤늦게 반 응했으나 한참 늦었다.

푸욱.

장검이 이볼크의 목을 꿰뚫었고, 그 뒤로는 단검의 기계적인 소리가 울려 퍼 젔다.

표 표 표 표 표 표 표 =?, =?, =7, =T, =T, =?, =??

더 찌르고 싶었으나 이볼크가 발버 둥 친다.

-깨갱!

보스답지 않은 비명 소리.

하나 현성의 데미지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소리다.

그런 이볼크를 보며 현성은 뒤로 물러나며 외쳤다.

“타나노스의 야상곡.”

어두운 밤에 울리는 잔잔한 야상 곡

그 선율에 따라 검은 벼락이 이볼 크를 향해 떨어졌다.

그것을 느끼며 이볼크는 마지막까 지 자신을 보곤 여유로운 눈을 한 현성을 봤다.

사냥꾼.

그것보다 더 어울리는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쩌적!

몸이 갈라지는 충격을 느끼며 이볼 크는 그렇게 사냥당했다.

[레벨 업!]

[레벨 업!]

[월랑 이볼크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스의 혼을 수집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보스의 혼은 4개입니다.]

[타나노스의 야상곡으로 처치했습 니다. DP를 획득하실 수 없습니다.]

[퀘스트 특수 보상으로 보상이 추 가됩니다.]

[사룡 아퀼레오르의 힘에 의해 강 해진 보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보스가 떨어뜨릴 수 있는 제일 좋 은 아이템들이 떨어집니다.]

현성은 그걸 보며 화려하게 빛나는 희귀 등급들과 간간이 유일 등급 아 이템들을 보곤 밝게 웃었다.

유일 등급 아이템 중 현성이 쓸 수 있는 아이템은 없었으나 그게 어 디인가.

팔면 대박이지 않은가.

‘다른 보스들도 잡으면 제일 좋은 아이템들이 떨어지겠네.’

사룡 아퀼레오르의 힘으로 강화된 터라 보상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 다. 현성에겐 그저 노다지인 셈.

게다가 그동안 꽉 막힌 듯 오르지 않던 레벨도 정예 몬스터 30마리를 잡고 하나가 올랐고, 보스를 잡자 두 개나 올랐다.

레벨 100대가 아닌 120대 초반의 보스였던 지라 상당히 짭짤했다.

‘사냥하는 맛이 나네.’

그대로 인벤토리에 수납하곤 현성 은 죽은 이볼크의 시체를 봤다.

원래라면 잿빛가루가 되었어야 할 시체.

하나 아직까지 시체를 유지하고 있 다. 무슨 일일까.

현성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러곤 그 시체 를 보며 외쳤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 그 외침에 현성의 몸에서 검은 구 슬 하나가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월 랑 이볼크의 사체에 들어갔다.

그러곤

?크르르르르.

월랑 이볼크가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월랑 이볼크는 현성을 적대 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낮춰 현성 을 경배했다.

옆에서 그걸 보는 리베우스는 당연 한 결과라는 양 웃고 있었고, 현성 도 마음에 드는지 새롭게 떠오른 메 시지들을 봤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의 효과로 월 랑 이볼크를 소환됩니다.]

[육체를 통해 부활하였습니다. 월 랑 이볼크의 능력이 50% 상승합니 다.]

[월랑 이볼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냥에는 사냥개가 필요한 법이 지.’

완벽한 사냥꾼에게 그에 걸맞은 사 냥개를 얻었다.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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