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71화
캡슐에서 나온 현성은 기지개를 켜 며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으갸가갸가악.”
캡슐에서 장시간 누워 있던 몸이 가볍게 풀리며 개운해졌다. 평소 같 으면 바로 운동하기 위해 짐을 쌌겠 지만, 잠시 고민했다.
‘진짜 오늘 느낌 이상한데, 오늘은 그냥 쉴까?’
오늘 쉰다고는 하지만 아침에도 운 동을 다녀오지 않았는가. 체력도 좀 붙었겠다, 오후 운동은 쉬어도 되긴 했다.
하나 현성이 어디 그럴 성격인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쉴 현성이 아니었다. 꾸준함 과 성실함, 그리고 독기 가득한 현 성에게 느낌은 걸림돌조차 되지 않 았다.
‘뭐 사고 나라고 하지.’
그렇게 짐을 싸려 할 때였다.
“아이고! 마침 다행이네요.”
“어? 아주머니.”
“호출을 해야 할까 싶었는데, 마침 나왔네요. 나 지금 급한 일이 생겨 서 그러는데 오늘 일찍 퇴근해도 될 까요?”
“아, 물론이죠. 그런데 무슨 일인가 요‘?”
평소와 달리 다급해 보이는 아주머 니의 표정만 봐도 심상치 않은 일이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성의 물음에 걱정 어린 한숨을 내뱉는 아주머니.
“하유, 말도 마요. 내가 이따 집에 들어가서 같이 하자고 했는데, 시어 머니가 글쎄 혼자 김장하다가 허리
를 삐끗했는지 지금 병원이래요. 아 휴 내가 못 살아. 증말.”
“저런.”
그 말에 현성은 안타까워하며 괜찮 다는 듯 말했다.
“이왕 가시는 거 일주일 동안 좀 쉬었다 오세요. 그동안 너무 휴가도 없이 일하셨으니까 이참에 휴가 가 신다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될까?”
평소 같았으면 사양을 할 만한 아 주머니다. 그런데 다소 걱정을 하면 서도 고민한다. 그 모습만 보더라도 시어머니의 상태가 얼마나 좋지 않 은지 알 수 있었다.
아주 단단히 다친 모양.
“아유 물론이죠. 집에 저도 있고, 저 요리 잘하는 거 아시잖아요.”
“고마워요. 그럼 다녀올게요. 현아 한텐 대신 말 좀 해줘요.”
“예예, 살펴가세요.”
현성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 며 아주머니는 급히 나가셨다. 그 모습을 보며 현성은 걱정스러운 눈 으로 중얼거렸다.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
연세가 있는 분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허리는 쉽게 상할 수 있 는 곳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도 주의 를 해야 하는데, 연세가 있으니 좀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큰일은 나지 않겠지 생각하 며 싸고 있던 짐을 내려놨다.
동생을 혼자 두고 갈 순 없는 것 아닌가.
‘현아는 게임 중인가?’
방에 가보니 캡슐이 웅웅거리는 소 리가 들리는 걸 봐선 지금도 게임 중인가 보다.
시간은 아직 오후 5시가 안 된 시 간이다.
저녁을 먹긴 일렀기에 현성은 저녁 준비보다는 일단 자신의 방 컴퓨터 앞에 가서 앉았다.
‘시세들을 좀 알아보자.’
현성은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 을 모두 처분할 생각이었다. 희귀 등급 아이템들도 상당히 많았고, 유 일 등급 아이템들도 재료아이템들이 었으나 꽤 많았다. 게다가 정령력과 신성력을 높여주는 아이템들도 있지 않은가.
이것들을 모두 팔면 돈이 좀 나오 리라.
‘아이템 팔아서 다시 아이템을 살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처음 이데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악착같이 돈을 벌 생각만 했다.
하나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그저 플레이로만 돈을 버는 현성이 아니다. 영상 제작도 있다. 그러다 보니 당장 돈이 급한 것도 아니니 게임에 대한 재투자는 당연했다.
일단 그의 목표는 랭커였다. 그리 고 랭커 이전에 좋은 영상들을 찍는 것도 그의 목적 중 하나였다.
‘재환이 녀석한테 질 수는 없지.’
자신 때문에 그렇게 편집에 목을 매고 있는 녀석인데, 그런 녀석에게 어떻게 대충 찍은 영상을 보내겠는 가. 적어도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영상만 찍어서 보내줄 참이었다.
그런데 그런 영상에 스킬이 별 게 없으면 아무래도 영상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것을 위한 투자라 생각 해도 무방했다.
‘그러고 보니 개인사업자등록도 해 야 하는 구나.’
회사를 때려치운 후 방송과 게임으 로 돈을 버는 현성이다.
세금을 내는 건 당연하지만 개인사 업자등록을 내서 좀 줄일 수 있는 건 줄이는 게 좋다. 아무리 봐도 수 입이 엄청났으니까.
언제 한 번 시간 내서 세무서에 가야겠다.
‘재료아이템들이 너무 싸네.’
예상은 했으나 재료아이템들이 너 무 가격이 낮았다.
물론 희귀 등급 아이템들보다 가격 이 높긴 했다. 희귀 등급 아이템은 옵션이 좋은 게 100?300만 원 사 이에서 팔린다. 그 이하의 것들은 100만 원도 안 되는 물건들이 대부 부 그런 것에 비해 재료아이템에 불과 하지만 유일 등급인지라 대충 잡아 도 500만 원이 넘는다. 그것만 봐도 가격이 어느 정도 나온다는 것에 감 사해야 할지 모르지만, 다른 유일 등급 아이템들은 기본 1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걸 보고 나니 아무래도 배알이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흐윽, 시세대로 올리면 재료아이 템이 6개니까, 대략 4천에서 5천쯤 인가?’
재료아이템만 팔아서 버는 돈이라 고 보기엔 엄청난 금액이다.
하나 현성은 지금 이 아이템들을 팔아서 스킬을 사야 하는 입장! 그 리고 쓸 만한 스킬북들의 가격 ‘최소가 2천부터 시작하네.’
현성이 신등급 직업 타나노스의 후 예인지라 능력치 제한만 걸리지 않 는다면 모든 스킬북은 사용할 수 있 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가격이 문제다. 가격이.
가장 기본적인 유일 등급 스킬북 가격이 2천만 원. 그나마 쓸 만해 보이는 스킬북들은 4천에서 5천만 원까지 한다.
이데아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지 만 비싸도 너무 비쌌다.
‘……그래도 사야겠지?’
영상을 생각하면 공격 스킬이 그래 도 있는 게 좋았다.
그나마 회피기와 기사 아수라, 그 러니까 몽유병을 움직이게 할 수 있 는 스킬이 생겼으니 이제 공격 스킬 의 부재만 채우면 완벽하다.
‘내가 가진 유일 등급 아이템들을 다 팔면 스킬 하나를 살 수 있는 건가?’
그나마 쓸 만한 스킬을 산다고 했 을 때 재료아이템 6개를 모두 팔고, 정령력을 올려주는 반지와 신성력을 올려주는 목걸이까지 팔았을 경우 대략 8천만 원쯤 받을 수 있을 것 이다. 못해도 7천만 원 정도.
그러면 쓸 만한 스킬을 하나 사고 대략 1~2천만 원이 남는 거다.
솔직히 아깝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예전 연봉보다 높은 돈이 게임 스킬 하나에 날아가게 생겼으니. 투자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킬 하나라는 건 너무 아쉽네.’
아쉬워도 너무 아쉽다.
하나 어쩌겠는가.
아쉬운 건 현성이고 그럼에도 살 수밖에 없는데. 돈이 문제였다면 과 감히 샀을 텐데, 스킬을 하나밖에 못 산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때 였다.
‘그러고 보니 퀘스트로 얻는 아이 템이 있네?’
한두 부위만 자신이 착용할 수 있 는 부위를 노리고 그 외에 다 수요 가 많은 검으로 노려서 그걸 다 판 다면?
‘검 가격이 어떻게 되지?’
게임에서 무기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검이다.
이데아는 직업이 천 가지가 넘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 무기 로 사용하는 것이 다름 아닌 검이 다. 그러다 보니 검의 수요는 언제 나 넘쳐났고, 다른 무기에 비해 성 능이 그리 좋지도 않은 검이 같은 등급 다른 무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검색을 해보니 유일 등급 검의 가 격은 최소가 2천대였다.
옵션이 쓰레기인 걸 생각했을 때 퀘스트로 얻는 검 한 자루를 팔면 대략 2천에서 3천 사이를 받을 수 있을 터였다.
‘방어구 두 개 정도만 고르고, 나 머진 모두 검에 투자하자. 그럼 공 격 스킬을 2개나 살 수 있다. 어쩌 면 남는 돈으로 하나 더 살 수도 있겠다.’
무려 1억 5천이 넘는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아이템에 재투자할 경우 그게 모두 사라진다.
그것도 스킬로.
남들이라면 아까워 할만도 했으나 현성은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 았다. 그는 재료아이템들과 액세서 리들을 모두 경매에 올린 뒤 환하게 웃었다.
희귀 등급들을 모두 합쳐보니 대략 2천만 원 이상은 나올 것 같았다. 이 정도라면 공격 스킬 3개도 문제 없으리라.
‘그보다 이제 슬슬 다음 영상을 달 라고 징징거릴 때가 됐을 텐데?’
안 그래도 사룡의 분신 레이드를 보내줘야 할지, 아니면 이번 몬스터 군단 영상을 보내줘야 할지 고민이 었다.
사룡의 분신 레이드는 거의 1시간 짜리 영상이다 보니 재환이 편집하 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 같았다. 그 리고 몬스터 군단의 영상은 대략 15분에서 20분 분량이다.
편집 자체는 몬스터 군단이 더 편 하겠지만, 영상적인 부분에서는 레 이드가 더 뛰어날 수도 있다.
‘몬스터 군단 잡는 건 좀 야비하게 하긴 했지.’
솔직히 말해 치사하기 짝이 없는 전술이었다.
그것이 아수라의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면 과감히 삭제할 용의도 있었 기에 재환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 하고 있을 때였다.
‘녀석 양반은 못 되네.’
그때 스마트폰이 부르르 울리며 전 화가 왔다는 것을 알렸다. 상대는 물론 재환이었다.
-어, 현성이냐?
“그럼 나지 누구겠냐.”
-너 게임 중이면 가끔 네 동생이 나 간병인 아주머니가 받더라.
“아, 진짜?”
거기까지는 몰랐기에 현성은 좀 놀 랐다.
-구라지. 그걸 믿냐? 크흐흐혹.
“이런! 암튼 뭔 일이냐? 새로운 영 상 달라고?” -아, 그것도 그건데, 네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받아서.
“정보?”
-웅, 전에 내가 말한 스트리머 앙 마 형님 기억하냐?
재환의 말에 현성은 기억이 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아수라의 홍보에 도움도 줬다 고 들었고, 재환에게는 은인이라고 들었기에 기억을 못할 리가 없었다.
-그 형님이 알려주신 건데, 꽤 믿 을 만한 정보통한테 들은 정보래.
“응, 그래서 뭔데?”
-그 전에…… 나도 안 될 건 아는 데, 그 형님이 혹시 길드 들어갈 곳 없으면 생각 없냐고 물어봐달라고 해서.
“으음, 생각은 더 해봐야겠지만, 생 각해둔 곳은 있어. 현아가 있는 길 드로 갈 거 같아.”
-그럼 어쩔 수 없네. 그 형님도 이 런 걸로 뭐라 할 사람은 아니니까.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사람 보는 눈은 확실한 재환이니 틀림없으리라.
-그리고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물 어보는 건데, 싫으면 거절해도 돼.
“ 뭔데?”
-혹시 나중에 시간 되면 그 형님 이랑 영상 찍을 생각은 없냐?
“영상? 뭐 같이 사냥하는 영상? 아니면 레이드?”
-뭐가 됐든. 앙마 형님은 네가 거 절해도 괜찮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나한테 도움을 주신 형님이라서 한 번 물어보는 거다. 아수라 홍보도 톡톡히 해주지 않았냐. 그래서 하는 말이야.
재환의 말에 현성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저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 겠는가.
애초에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
“야씨, 날 뭐로 보고. 당연히 좋 지.”
-짜식, 고맙다.
“정보나 말해 인마! 영상 안 보내 기 전에.”
-이게? 좀 인기 좀 떴다고 아주 기고만장하구만! 제가 잘못했으니 영상은 보내주시지 않으실 겁니까, 아수라 님?
“흐흐흐.”
?크흐흐흐.
서로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들었다. 진짜 친하다 보니 이런 얘기도 서 슴없이 했다. 보통 사람들은 열등감 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라 친구가 잘 되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마냥 마 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터였다.
그러니 이렇게 진정으로 축하해 줄 친구가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 이라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정보는 제국에서 대회가 열린데.
“대회?”
-응, 레벨 별로 나누는데 능력치는 모두 똑같아지고 스킬은 확정은 아 니지만 기본 스킬만 제공하는 식으 로 열릴 것 같단다. 아니면 스킬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데미지는 하향하는 식으로 한다더라.
“오호.”
-내가 볼 때 기존 스킬은 사용할 수 있고, 데미지를 하향하는 쪽으로 할 거 같아. 기본 스킬만 나오면 화 려함이 줄어드니 인페르노사에서도 이득 볼 게 없겠지. 그러니 방송으 로도 찍어야 하니 아마 스킬은 그대 로 두고 데미지만 줄이는 쪽으로 갈 거 같다. 어때? 재밌겠지?
“야, 그걸 말이라 하냐?” 현성의 반응에 재환은 그럴 줄 알 았다면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역시 예상한 반응이었다.
-이게 있으면 앞으로 너 보고 직 업빨이라 강한 거 아니냐, 하는 글 들은 모두 입막음할 수 있게 된다. 뭐 대가리가 제대로 박혀 있으면 직 업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컨트롤은 할 수 없다는 걸 알긴 하겠지만.
“그걸 떠나서 재밌을 거 같네. PVP가 또 재밌지.”
-너 그런데 레벨이 몇이냐?
“나? 지금 94. 왜?”
- 미친.
레벨을 듣곤 재환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레벨이 50정 도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이에 벌써 94가 되었단 말인가.
미친 속도였다.
-아직 대회까지 현실 시간으로 대 략 1?2주 남은 거 같거든? 그동안 레벨 업 하지 마라.
“뭐? 왜?”
-레벨 별로 나눈다고 내가 아까 말했지?
≪ o ” 흐.
-그게 총 네 분류로 나눠질 거야. 100 미만, 100에서 200 미만, 200 에서 300 미만, 300 이상. 이렇게 네 분류로 체급을 나눌 거 같아. 그 리고 100 미만에서는 프로게이머들 이 출전할 거 같아.
“뭐?”
현성이 알기론 프로게이머들은 이 데아를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취 미로 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대회를 노리는 프로게이머들에겐 이데아는 큰 메리트가 없는 곳인 건 확실하 다.
보통 FPS와 같이 총을 사용하는 전쟁 게임류들이 대회가 많다. 그러 다 보니 대부분 그곳으로 쏠리는 것 이다.
현성은 며칠 만에 아이템이나 재료 들로 억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 만, 사실 모든 이들이 그렇진 못하 다. 프로게이머라면 혹시 또 모르지 만, 그래 봐야 대회에서 받는 상금 이 더 액수가 컸다.
그런데 프로게이머라니?
“대회가 생겨서 그러냐?”
-그렇지. 내가 알기로 프로게이머 들은 다른 게임을 할 시간이 거의 없어. 너도 알다시피 그럴 시간에 주게임 컨트롤 연습하는 게 더 나으 니까.
“그렇지.”
현성도 한때는 프로 제의를 받았던 터라 그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프로게이머들 대부분은 100 미만이란 말이지? 게다가 이번 기회에 이데아 시장 쪽으로 프로들 이 넘어올 확률이 꽤 많아지지. 앞 으로도 이런 대회를 하게 되면 이데 아에서 얼마를 벌지는 알 수 없는 거니까.
“그러니까 레벨 100 미만에 실력 좋은 프로들이 많이 나올 거니 그동 안 레벨 업을 하지 말라?”
- 빙고!
아주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현성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프로게이머들이라니 .
솔직히 PVP도 다 같은 PVP7} 아 니다. 전투광에 가까운 현성이라고 해도 실력이 좋은 이들과 싸우고 싶 지, 실력이 낮은 이들과 싸울 마음 은 별로 없었지. 그렇게 이겨서 우 월감에 취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이 다.
‘게다가 어차피 레벨 100을 찍으면 흔적 퀘스트가 활성화되니까, 혹시 라도 시간제한이 있으면 대회에 참 가하지 못하겠지? 그러니 재환이 말 대로 레벨 업은 안 하는 게 좋겠 네.’
물론 다음 흔적 퀘스트는 시간제한 이 없는 퀘스트다.
하나 현성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 가.
그걸 모르는 현성의 입장에선 레벨 업을 늦추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었다.
“그래도 프로면 컨트롤 죽이겠지?” -너만큼은 아니더라도 솔직히 웬 만한 사람들은 못 이기겠지. 레벨 1 이라면 기존 스킬이 없으니 아마 기 존 스킬로 대회가 운영되면 프로들 은 기본 스킬들을 선택할 거다. 이 동기나 회피기, 공격기 등을 선택하 고할걸?
“좋네. 거기서 내가 당당하게 우승 을 하면?”
-앞으로도 나올 직업이나 컨트롤 에 관한 말은 쏙 들어가는 거지. 자 신은 있냐?
“ 없다.”
?응?
의외의 말에 재환이 놀라서 되묻자 현성이 웃으며 말했다.
“우승 못할 자신이 없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
하나 현성이 그렇게 말하니 너무나 도 자연스럽게 들렸다.
-흐흐, 아수라 홍보 제대로 되겠구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