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79화 (79/472)

잠만 자도 랭커 079화

몬스터 대군 앞에서 전혀 주눅 들 지 않았고, 심지어 긴장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무슨 수를 쓴 것인 지 몬스터 군단을 사방으로 흐트러 트렸다.

그때 아수라가 움직였다.

긴장조차 하지 않은 깔끔한 움직 임.

보스조차 농락하며 철저하게 사냥 하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을 터

트릴 수밖에 없었다.

-미쳤다.

-아니 저건 어떻게 유인한 거임? 스킬인가?

-그 전에 저 대군 앞에서 아무렇 지 않게 움직이는 것이 실화냐?

-one 철저하게 일반 몹은 상대 도 안 해주고 정예 몹하고 보스만 상대하네.

끝까지 농락을 당하다가 결국 사냥 당한 월랑 이볼크.

그걸 본 유저들은 한 마리가 이렇 게 빨리 끝날 줄 몰랐기에 모두 놀 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베네아에 있을 때와 똑같 아 보이는데 왜케 약해보이냐?

L상대적 전투력이죠.

l5O 난 이미 베네아에서 죽었 다. 몬스터 새끼들 눈깔이나 움직임 보면 오히려 베네아 습격했을 때보 다 더 강한 거 같은데? 보스 죽어 서 좀 약해진 듯.

LO 가 己 O

LO o 원래 보스 죽으면 더 약해 짐. 그러니까 베네아에 있는 몬스터 가 영상에 나온 몬스터보다 약한 거 임.

-말이 되나?

-얼마나 센 거야.

-아니 그보다 레벨 150 이상은 쟤 들 못 잡잖아…….

|_어?

1■어라? 그러게?

'■엥? 미친? 그럼 아수라가 레벨 150 이하라고?

느돌았다.

레벨 150 이하.

그런데 저런 플레이와 강함을 보이 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높은 등급의 직업.

그 압도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유저들이 놀란 이유는 그뿐만이 아 니었다.

-저런 움직임이나 공격력을 생각 해봤을 때 최소 전설 등급으로 보입 니다.

?■영웅 등급으론 저런 움직임 불가 능하지.

'■아니, 그보다 전설 등급이라도 레벨 150 이하가 저런 게 가능해?

L 그니까;;

-돌았다. 나도 전설 등급 직업 가 지고 싶네.

'■?응, 넌 전설 등급이라도 저렇게 못함.

LO O X

-전설 등급이라고 해도 저건 능력 치를 떠나서 컨트롤이 미친 거다. 그렇게 유저들이 다들 아수라의 직 업을 추리하고 있을 때였다.

죽은 줄만 알았던 월랑 이볼크가 다시 일어났다.

그것도 아수라의 수하가 되어서.

그걸 본 유저들은 난리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보스를 되살 리고 다루는 스킬이다. 저런 스킬이 유일 등급이나 영웅 등급일 리가 없 었다.

-□天…… 전설 등급 확정이네.

- 쩐다.

-보스 데리고 보스 레이드 도는 거냐? 미쳤다.

유저들이 예상한대로 흑사 샤르는 훨씬 수월했다.

이볼크조차 간단하게 잡아냈는데 그런 이볼크를 수하로 만들었으니 샤르는 훨씬 쉬울 수밖에.

결정적일 때 나타나 샤르의 목숨을 끊은 아수라는 뒤이어 오우거 챔피 언과 거대오크족장을 상대했다.

이번에는 전과 달랐다. 혹사 샤린 이나 월랑 이볼크와는 전혀 격이 다 른 두 보스.

유저들은 그 영상을 손에 땀을 쥐 며 봤다.

-아! 이볼크 죽었다!

-한 대도 못 때리고 죽냐! 존나 약하네!

-근데 아수라가 이길 수 있을까? 아무리 아수라라도 버거워 보이는 데.

L진짜 오우거 챔피언만 봐도 개빡 세 보이는데 죽었을 듯;;

죽었음 영상 올렸겠냐? 영상을 보며 유저들이 떠들고 있을 때, 아수라는 침착하게 두 몬스터를 상대했다.

이볼크를 죽이고 거대오크족장이 오우거 챔피언과 합공을 하자 아수 라도 고전하는 듯싶었으나 이내 두 눈이 검게 물들며 영역선포와 같은 스킬을 사용했다.

그때 아수라가 말했다.

〈귀찮으니까 한꺼번에 덤벼.〉

다른 말들은 대부분 나오지 않거나 블락처리가 되었는데, 저 대사만 정 상적으로 나왔다.

그걸 들은 유저들은 감탄을 하면서 도 한편으론 경악했다.

-크으! 주모!

-지린다!

-개간지! 미쳤다 진짜 존나 멋있 다!

-야 근데 저거 영역선포 아니냐?

-헐? 저거 300랩 때 얻는 영역선 포 같은데?

-영역선포 아니냐?

-맞는 거 같은데?

-아니 150 이하만 참가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아수라가 사용한 스킬을 보고 사람 들은 모두 혼란스러워 했다. 분명 영역선포는 300랩 이상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그런데 그걸 레 벨 150 이하라고 생각한 아수라가 사용했으니 이상할 수밖에.

그러나 이내 유저들은 정신을 차렸 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저 스킬은 영역 선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야! 아수라 같은 유저가 레벨 300대였으면 이미 저기 있는 몬스 터 다 쓸었겠다.

L아 그러네.

?■그럼 저건 뭐임?

'■개사기 스킬인가 보지

1-엌긔 긔 거 거거 거 거 거 그러네.

혼란스러워 한 것에 비해 견론은 아주 명쾌했다.

아수라는 개사기 직업이라는 것을.

전설 직업군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 하는 직업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건 말이 안 되는 스킬들이었으니 까.

그 후 이어진 전투에서 오우거 챔 피언마저 검은 벼락과 함께 아수라 에게 목이 베이자 사람들은 전율했 다.

저리도 강대한 보스를 홀로 저렇게 잡을 수 있다니!

게다가 사방에서 몬스터들이 공격 하는 걸 피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죽은 오우거 챔피언이 다시 되살아났다.

이볼크처럼.

-와! 저거 또 쓸 수 있어?

-아까 영역선포 같은 스킬이 각성 기 같은 스킬인가 봄. 리스크가 큰 대신에 지금 보면 스킬들 쿨타임 없 이 사용하는 거 같음.

L와 계속 감탄만 하면서 보네.

-스킬도 대단한데 저걸 저렇게까 지 이용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아수라가 쩐다.

Le o o*한다.

L2222ox

영상 속에서 전투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아무리 거대오크족장 파이락이라 한들 오우거 챔피언과 아수라를 동 시에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오우거 챔피언의 공격이 먹 혀 들어갔다.

그걸 보며 거대오크족장 파이락은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방망이를 붉 게 물들이곤 아수라를 향해 외쳤다.

〈우리의 원혼이다! 취이이익!〉

거대오크족장 파이락이 아수라의 발을 붙잡고 붉은 방망이를 맹렬하 게 휘둘렀다.

지형이 변할 정도의 엄청난 위력.

그 위력에 사람들은 탄식을 내뱉었 다.

-아…….

-이건 죽었겠다.

-살 수 있을 리가.

그때 강렬한 소리가 거대오크족장 파이락의 복부에서 터져 나왔다

투쾅!

〈크헉.〉

복부를 강타당한 거대한 충격에 거

구인 파이락조차 뒤로 물러나야 했 다.

〈아니! 그, 그걸 맞고도 살아있다 고!?〉

파이락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오우거 챔피언을 보다가 아수라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 그때 피아락은 부릅뜬 눈으로 아수라를 보며 고개 를 저었다.

〈마, 말도 안 된다! 이, 이게 무 슨!〉

파이락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 다.

그 순간 파이락은 자신에게 달려드 는 아수라를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열 줄기의 검은 섬광을 보며 파이락은 눈을 질끈 감 았다.

서걱. 쿠웅!

파이락의 거대한 머리가 땅으로 떨 어졌다.

아수라는 땅에 착지한 뒤 목이 베 인 파이락을 보곤 몸을 돌렸다.

영상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자막으로 흘러나왔다.

[이 영상은 편집자인 제가 차마 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 시점 편집 만 한 영상입니다. 재미있게 보셨으 면 구독 부탁드립니다.]

전과 비슷한 자막.

그걸 본 사람들은 역시나 환호했 다.

미쳤다고. 정말 대단하다면서.

그러던 중 몇몇 유저가 의문을 제 기했다.

-아수라 레벨이 150 이하인 게 아 니라 아수라가 보스들을 싸그리 잡 아서 150 이하만 잡을 수 있게 된 거 아니냐?

-일리 있네, 씨x. 저 새끼 때문에 베네아 망하는 거임?

-뭐야, 보스 독식하려고 도시 하나 괴멸 시키는 거냐? 존나 이기적이 네?

l□天 i_ 애당초 퀘스트가 150 이 상 못하게 막아놨는데 위에 놈들은 뭔 미친 소리냐?

-애당초 퀘스트는 150 이하만 받 을 수 있다. 고로 아수라도 150 이 하다.

-아휴, 대가리 빈 새끼들이 왜 이 리 많냐? 아수라 150 이하 맞다.

-그건 까보기 전에 모르는 거지.

그 엄청난 영상 아래 남겨진 댓글 들은 열등감에 찌든 사람들로 인해 추악해질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자신들은 고작 보스를 잃은 몬스터 군단도 못 막는데, 아수라는 그런 군단 속에서 보스를 네 마리나 처치 했으니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설령 그렇다 한들 저런 댓글들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아수라가 150 이하면 베네아는 함락되지 않는다.

아수라만 참전한다면 베네아는 함 락되지 않는다.

모두가 그것만은 인정했다.

참전한다면, 아니 참전할 수만 있 다면 베네아는 물론 퀘스트도 클리 어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묘한 댓글도 달렸다.

-근데 아수라 저 검 되게 좋은 건 가 보네. 저번 영상보다 레벨도 많 이 오른 거 같은데 검은 같은 거네.

I■웬만해서 무기 안 바꾸죠. 좋은 템 뜰 확률이 몇이나 된다고…….

1-그건 그렇지.

이번에도 아수라의 영상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베네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은 아수라의 영상을 모두 찾아봤고, 다들 감탄했다.

자신들은 몬스터들만 해도 그리 감 당이 안 되었는데, 그런 대군 사이 에서 보스들을 처치하다니. 이게 대 단하지 않으면 뭐가 대단하겠는가.

그럴수록 열등감에 찌든 이들은 갈 수록 많아졌다. 자신보다 잘난 이들 을 볼 수 없는 이들이었으니까.

-미친 악플을 다는 애들은 대가리 빻았나 보네.

-니들이 그래서 아수라 참전 안하 면 어쩌려고;;;

-그러니까;; 사정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재환이 예상했던 것처럼 악플들도 생겨나긴 했으나 타이밍이 타이밍인 지라 인기는 더 사그라지지 않고 오 히려 갈수록 뜨거워져만 갔다.

이번에도 역시 이데아 홈페이지에 아수라의 영상이 빠르게 걸렸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이슈!

이번에도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아수라.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현성은 아직 그걸 모르고 자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올렸으니 이제 자자.”

이 모든 걸 예상한 재환은 밤샘 작업으로 피곤한 와중에도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반응을 보며 미 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현성이 모든 보스를 잡았는데도 상 황이 어렵게 흘러가는 것이 이상하 기만 했다.

그의 예상 중 틀린 것이라곤 그것 뿐이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못 버티네. 잠깐, 이걸 이용해서 기사 아수라 데뷔하면 죽일 거 같은데?!’

혹시 몰라 현성에게 전화를 걸었으 나, 아니나 다를까, 그는 아직 자고 있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얼마 전 현성은 스킬로 더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 다.

‘마음대로 그 스킬을 발동할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현성이 그저 스킬을 얻어 더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만 말해 재환 은 그것이 어떤 스킬인지 알 수 없 었다.

그런데 베네아 공습 때 기사 아수 라로 딱 막으면 그림이 멋있을 거 같지 않은가?

그야말로 ‘기사’의 모습!

도시와 사람들을 지키는 모습이 그 야말로 기사의 본모습 아니던가. 거 기다 평상시와 달리 검 한 자루에 몸을 맡기고 몬스터를 학살하는 장 면.

그 정도 그림이 나온다면? 아마도 지금 아수라가 150레벨 이상인데 보스를 죽여서 150 이하만 참가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지랄하는 악플 러들이 개쪽을 당할 게 분명했다.

이미 예상은 했다고는 하나 친구에 게 악플이 달리는 게 즐거울 리가 없지 않은가.

‘너무 심한 놈들은 캡쳐해서 변호 사한테 보내야겠네. 그거 할 직원도 뽑아야겠다. 하아.’ 일이 점점 많아질수록 회사가 커지 긴 했으나 그 과정이 너무 빠르다 보니 죽을 맛이었다.

요즘은 너무 바빠 죽을 거 같았지 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살아있음을 느꼈다.

하루하루 꿈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은 기분. 그 기분에 이렇게 혹사 를 당하더라도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기사 아수라는 아니더라도 공습을 막는 게 좋을 거 같다는 문 자는 보내놔야겠네.’

기사 아수라의 데뷔도 좋긴 하나, 할 수 없다면 악독한 사냥꾼 아수라 를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다.

악플을 다는 놈들에게 개쪽도 줄 수 있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일단 문자 보내놓자.’

재환은 현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재환: 베네아 공습 기사 아수라로 막으면 그림 죽이겠다. 기사 아수라 로 전투할 방법은 없냐? 그림 진짜 죽일 거 같은데. 그게 아니더라도 네가 가서 공습 막는 것만으로도 좋 을 거 같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중요하긴 한데, 이대로 가 다가 베네아 망하면 악플러들이 좋 다고 너 뜯을 거 같다.] 전송 버튼을 누른 뒤 피곤에 찌든 재환은 그대로 사무실 뒤에 있는 소 파에 몸을 눕혔다.

이젠 직원도 제법 늘어났으나 재환 이 어디 알바인가.

사장이 사무실에서 자겠다는데 어 느 간 큰 직원이 뭐라 하겠는가.

“드르렁, 쿠울.”

많이 피곤한 것인지 재환은 소파에 눕자마자 바로 잠들고 말았다.

내일 보내올 현성의 영상은 생각지 도 못한 채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