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86화 (86/472)

잠만 자도 랭커 086화

이데아 최초의 영지성 길드하우스.

그 호화스럽고 찬란한 곳에 6명의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다 같이 사냥을 하다가 도 중에 온 것이었지만, 그것이 불만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영웅 길드.

거기에는 현아를 제외한 모두가 모 여 있었다.

“급하게 연락된 사안이라 병원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는 현아는 참석 하지 못했습니다.”

린의 말에 아무도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 무슨 안건인지 나오지도 않았 지만 써니가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

“베네아 때문에 모인 거지?”

마치 뻔하다는 듯 묻는 써니를 보 며 린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다.

그 말에 아이가 이상하다는 듯 고 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녀는 레벨 150 이상은 참전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굳이 갈 이유가 있겠는가?

“나는 좀 궁금하네? 린이 다 생각 이 있겠지만, 150 이상은 참전도 못 하는 거 아니었어? 그러니 400이 넘는 우리들은 가지도 못하지 않을 까?”

쌍둥이 언니인 아이의 말을 만일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미쳤다고 했 을 것이다.

레벨 400을 넘었다니?

한국 공식 랭킹 1위도 아직 370이 되지 못한 368이다. 그런데 그 레벨 을 30 이상이나 벌리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마저도 공식 랭킹 1 위와 2위는 레벨 10이라는 차이를 두고 있기에,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다들 아이의 말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우리의 목적은 가서 섬멸하는 게 아니야.”

아이의 질문에 린이 대답해주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간다는 것일 까?

흥미가 생겼는지 다들 린을 봤다.

“이건 제 동생 예은이가 알려준 정 보입니다. 다들 이데아 홈페이지에 서 게시글만 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 만, 지금 아수라 님이 베네아에 있 다는 소식입니다.”

“아, 그 영상의 주인?”

“아, 누군지 알아.”

“허허, 아수라라니, 대단하구먼유.”

“헐! 현아가 그 사람 엄청 팬이던 데? 게다가 진짜 잘 싸우긴 하더라. 능력치만 같으면 우리 중 아무도 못 이길걸?”

써니의 그 말에 다들 카이저를 봤 다.

평소 같으면 써니의 저런 말을 모 두 반박할 카이저다. 그는 워낙 시 니컬하고 까칠한 성격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그도 이번에는 부정하 지 않았다. 카이저가 가만히 있다는 것은 아수라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길드장인 린조차 까는 카이저이건 만.

솔직히 좀 놀랍긴 했다.

“나는 그 아수라라는 사람 영입하 는 거 좀 꺼려진다.”

“헐? 아이 언니! 들었지? 꺼려진 대!”

“그, 그러니까! 웬일이지?”

“하아, 언니 제발 좀 오두방정 좀 떨지 마.”

“껄껄. 별일이 다 있구먼유.”

다들 놀란 기색이다.

카이저, 그가 꺼린다는 말을 썼기 때문이다.

무슨 일만 있으면 반대부터 하는 게 바로 카이저다. 그런데 그가 반 대가 아닌 꺼려진다는 말을 썼다는 건 상대를 진짜 인정한다는 얘기가 된다.

“실력 있는 대부분의 비공식 랭커 들을 보면 어디 하나둘씩 나사가 빠 져 있는 경우가 있지. 아수라라는 녀석도 그러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 다.”

“오올, 카이저 오빠. 그럼 아수라 님의 실력은 인정한다는 거네?”

“당연하지! 그걸 보고도 모르면 내 눈이 동태눈깔이거나 열등감에 부들 거리는 열폭하는 놈이라는 건데, 내 가 그럴 리가 있나!”

“쿡쿡쿡. 카이저 오빠도 귀여운 구 석이 있다니까?”

“닥쳐라.”

둘의 얘길 듣고 린이 살짝 웃었다. 그리고 염려할 거 없다는 듯 말했 다.

“전에 예은이를 도우려고 부캐로 접속했을 때 아수라 님과 같이 사냥 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진짜야?”

“헐, 대박.”

“린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고.”

“그렇다는 건 큰 문제가 없다는 거 겠지.”

“길드장의 안목은 뛰어나니까유.”

린이 아수라의 인성에 대해 아직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들 좋다고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성과 성격을 제일 많이 보는 게 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린이 아수라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는 건 영입하고 싶다는 뜻인 데, 다르게 말하면 이미 인성과 성 격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쯤 되자 카이저도 별말 하지 않 았다.

다른 건 몰라도 그의 린의 안목은 인정하고 있으니까.

“물론 아직 아수라 님이 들어오실 거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긴 그 정도 실력자라면.”

“우리도 처음엔 거절했었지.” “헤헤, 나는 린 언니 보자마자 수 락했지롱!”

“지도 바로 수락했구먼유.”

린의 말에 카이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자. 아 이의 말대로 그 정도 실력자면 굳이 길드에 들어올 이유가 없지. 그 여 자한테도 몇 번이나 깨졌으니까 크 게 기대하지 말자.”

그 말에 다들 안색이 어두워졌다.

린도 마찬가지.

다들 좋지 않은 추억이 있었다.

현재까지 린보다 강한 비공식 랭커 는 없었다. 물론 모든 비공식 랭커 들을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레벨 대가 아무래도 겹치다 보니 비공식 랭커들끼리는 가끔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그중 실력자로 보이는 한 여자에게 제의를 했다.

-당신들 중 한 명이라도 저를 이 기면 그때 생각해보겠습니다.

매우 오만한 말이다.

현아를 제외하곤 모두가 비공식 랭 커다.

그런데 그 한 사람에게 모두가 깨 지고 만 것이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도전했으나 그녀에게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 었다. 컨트롤도 컨트롤이지만 직업 의 차이가 너무 심했다. 심지어 전 설 등급인 린이나 써니조차 이길 수 없는 상대.

“그, 그 사람은 나나 린 언니보다 높은 등급의 전설 등급이라 그래!”

“게다가 컨트롤도 장난이 아니었 지.”

“히 잉.”

카이저의 팩트 폭행에 결국 써니가 꼬리를 내리고 뒤로 물러났다.

“내 말의 요지는 너무 기대하지 말 고 냉정하게 들어가자는 거야.”

“지도 그 말은 찬성이구먼유. 너무 기대했다간 실망도 큰 법이슈.”

카이저의 의견에 탱구리도 수긍했 다.

그 말에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 다.

“조언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의견대 로 너무 크게 기대는 말고, 냉정하 게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웅웅! 그럼 이제 현아 오빠랑 언 니 동생, 그리고 상인이랑 요리사는 거의 확정인 거지?”

써니의 말에 린이 고개를 끄덕였 다.

“현아 오빠분도 유일 등급 이상이 라고 했으니 확정이지.”

“근데 린 동생 예은은 괜찮다고 생 각하는데, 그 현아 오빠라는 사람은 괜찮아? 지금 보니까 바로 우리 길 드에 넣을 것처럼 보이는데. 원래는 다른 두 사람처럼 산하 길드에 넣었 다가 실력 인정받으면 그때 올려주 는 식이었잖아.”

아이의 의견에 다들 린을 봤다.

이번은 예외로 하는 것인지 다들 궁금한 표정이다.

그때 린이 다소 곤란하다는 표정을 하며 말했다.

“사실 처음에 나도 그럴 생각이긴 했는데 현아가 부탁하기도 했고, 알 고 보니까 아수라 님 지인이라고 하 더라고.”

“뭐?”

“어?”

“헐?”

“엑?”

“허허허.”

저마다 놀라는 것을 보며 카이저가 좀 의외라는 듯 린을 봤다.

다들 린의 의도를 알아차린 것이 다.

그 우연 때문에 놀란 것도 있었으 나 린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다 소 의외였다.

늘 정직하고, 술수를 안 쓰는 린이 다.

그런데 아수라의 지인인 현아의 오 빠를 바로 영웅 길드에 가입시키려 는 건 하나의 작전이기도 했다. 지 인이 길드에 있으면 더 친근감을 느 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다가 거부감도 들 리가 없었다. 애당초 현아의 오빠가 아수라의 지 인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으니 까.

“그걸 눈치챌 수도 있지만 그렇게 라도 영입하고 싶다는 거겠지.”

카이저의 말에 린도 고개를 끄덕였 다.

원래 아무리 등급이 높아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들어올 수 없는 곳 이 영웅 길드이다. 그러다 보니 산 하 길드에 넣은 뒤 어느 정도 실력 을 인정받고, 믿을 수 있는 이들만 영웅 길드에서 뽑는 것이다.

초창기 멤버인 린과 아이, 스티, 카이저를 제외하곤 모두 그렇게 영 웅 길드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린이 그런 수를 쓰다니.

“린 언니가 이러는 건 좀 놀랍긴 한데. 아수라 님이라면 인정해야지.”

다들 써니의 말에 동의했다. 그 정 도 실력자라면 이런 수를 쓰더라도 영입하는 게 당연했다.

“그럼 이번에 우리가 베네아에 가 는 건 베네아의 공습을 돕는 것을 겸해 아수라라는 유저를 영입하러 가는 거네‘?”

“응, 맞아.”

스티의 말에 린이 고개를 끄덕였

다.

아직 베네아에 가서 어떻게 도울 것인지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것 이 궁금해 써니가 물으려고 할 때, 누군가 회의실 내부로 들어왔다.

순백의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

영웅 길드의 길드원은 현아를 제외 하고 모두 모였는데, 도대체 저 남 자는 누구이기에 저리 당당하게 들 어오는 것일까.

기사는 모두를 보며 어깨를 축 늘 어트린 채 말했다.

“하아, 난 길드장 체질이 아닌데 왜 산하 길드 길드장으로 보낸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그냥 카이저 님 이 하시는 게…… “……저보다는 이덴 님이 더 잘 운 영하시는 거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압니다.”

“에휴, 내 팔자야. 린 님 부탁 아 니었으면 그냥 거절하는 거였는데.”

한숨을 내쉬며 불평을 늘어놓는 남 자.

만일 이데아를 좀 했다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경악을 금치 못했 을 것이다.

공식 랭킹 1위이자 한국 서버 최 강의 길드인 신화 길드의 길드장, 이 덴.

그런데 그가 영웅 길드의 산하 길 드를 맡고 있는 길드장이라니.

보고도 믿기지 않을 모습이었으나, 그것이 진실이었다.

“하아, 길드장 하느라 바빠서 여러 분한테도 다 뒤쳐졌잖아요.”

그 말에 다들 콧방귀를 끼며 웃었 다.

말은 저렇게 해도 린과 써니를 제 외하곤 그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었 다.

그는 린과 써니와 같은 전설 등급 직업이었고, 컨트롤만큼은 린에게 버금가는 실력자였다. 그런 실력자 를 레벨만으로 이길 리가 있겠는가.

“자자, 이덴 그러지 말고 슬슬 설 명해 줄래?”

린과는 사촌 사이인 이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가 작전을 설명하 기 위해 고개를 들자, 어느새 분위 기가 바뀌어 있었다.

다들 신화 길드의 길드장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 이덴의 모습이었다. 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기에 신 화 길드를 맡게 된 것이었다.

“작전은 간단합니다. 우리 신화 길 드에 150 이하의 길드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있다 해도 대부분 140대나 150대가 많습니다. 물론 그 수로는 조금 모자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프로 충당하기로 했습니 다.”

“ 버프?”

이덴의 말에 다들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이덴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고렙들이 이동할 수 없는 지역까 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신화 길드의 정예 버퍼들이 투입될 길드원들에게 버프를 거는 식으로 진행할 겁니다. 물론 전투에 참여하는 다른 유저들 에게도 버프를 줄 겁니다. 이미 홍 보를 시작했습니다.”

그 말에 카이저는 상당히 좋은 전 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말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

“뭐 린에게 듣기로는 아수라라는 분이 짠 전략이라고 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신화 길드라고 해도 모든 이들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아무리 고렙 신관이나 사제라고 한 들 유지 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고렙들이 있 는 곳까지 왔다 갔다 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래서 저희가 알아본 결과 일정 지역 이상을 침범하게 되면 결계가 사라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 다. 만일 밀리게 되면 신화 길드가 나서서 해결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다들 이덴의 말에 주목했다.

이 방법도 괜찮은데 더 좋은 방법 이 있다고?

그때 이덴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것도 아수라라는 분이 짠 계획 이라고 합니다.”

“ 뭔데요?”

써니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고, 이 덴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만신전을 이용하는 겁니다.”

순간 좌중은 침묵에 휩싸였다. 마 치 불가능한 얘기를 들은 것처럼.

그때 카이저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하다 만, 그 엉덩이 무거운 놈들이 움직 이기나 할까?”

카이저의 말대로다. 평상시에도 엉 덩이가 무거운 걸로 유명한 만신전 이다.

그들은 도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 그저 기도와 신앙을 제외한 다른 것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 존재들.

NPC들 중에서도 몹시 껄끄러운 게 바로 그들이었다.

그때 린이 입을 열었다.

“그 부분은 아수라 님이 해결하기 로 했습니다.”

다들 가능할까 의아스럽게 생각했 지만, 그런 실력자가 그렇게 말한 이상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NPC라면 렙제로 막아둔 결계도 통과할 테니 버프는 사실 신화 길드 에서 나서지 않아도 되겠네요.”

“예, 맞습니다. 그래도 길드 이미지 를 생각해야 하니 시늉이라도 하는 게 좋죠. 게다가 만일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만신전이 움직이기만 하면 사실상 게임은 끝난 거죠. 그 엉덩이 무거 운 놈들이 일어나기만 하면 고작 그 런 몬스터들에게 고전할 이유가 하 나도 없으니까.”

다들 카이저의 말에 수긍했다.

그들은 엉덩이가 무거운 만큼 그만 큼 뛰어난 존재들이니까.

하나 그들을 어떻게 움직이게 할 지, 그게 의문이었다.

“되기만 하면 베네아는 걱정할 일 이 없겠네요. 된다면야.”

한편, 카이저가 그런 의문을 가지 고 있을 때 베네아 만신전을 책임지 는 주교실에서는 기괴한 일이 벌어 지고 있었다.

“이보세요, 바올리온 주교님?”

“히, 히익!”

“제 말씀을 못 알아들으신 거 같은 데 뭐라고 대답하셨죠? 싫다 하신 거 같았는데에?” 저 또라이 같은 모습을 봤다면 현 성은 절대 남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지 말고, 자기 이름을 언급하지도 말란 말을 했다는 걸 정말 다행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베네아 만신전의 주교를 저 따위로 협박하고 있었으니, 만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면 아수라의 이미지가 어떻 게 되었겠는가.

“주교님? 알아들으셨나요오?”

“무, 물론입니다!

만신전을 책임지는 최고 권력자였 고, 천공의 신을 모시는 주교 바올 리온은 그 광기 어린 리베우스의 눈 을 보곤 몸을 부르르 떨었다.

타나노스의 사제.

직급으로만 본다면 한 단계 아래인 리 베우스다.

그러나 타나노스를 모시는 리베우 스는 그런 것을 따지는 존재가 아니 었다.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았으 나 모든 종교 위에 존재하는 타나노 스교.

심지어 천공의 신조차 그런 신탁을 내린 바 있다.

〈타나노스님의 종들의 말은 무조 건 듣는 게 이롭다.〉 처음에는 반발했으나 타나노스교의 또라이들을 겪어본 뒤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놈들이었기에.

“타나노스님을 위해 이 도시를 수 호합시다!”

“예, 예에.”

“소리가 작습니다!”

“예에!”

“오우! 성전의 때가 도래했다!”

신나게 소리치던 리베우스가 문득 뭐하냐는 듯 바올리온을 봤다.

“……뭐하십니까? 이건 성전입니 다! 기쁘지 않습니까?”

“예, 예?”

그걸 누가 기뻐하겠냐고 말하고 싶 었지만, 그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오우! 성전의 때가 도래했다!!!”

“오, 오우!”

그제야 만족하는 리베우스.

정말이지 어머니가 보고 싶은 바올 리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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