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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93화 (93/472)

잠만 자도 랭커 093화

리 베우스.

이 녀석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 다.

레벨답게 뛰어난 은신이 있으나 왜 인지 모르게 이 녀석과 같이 있으면 사건 사고가 나는 느낌이다.

“일단 앞으로 무슨 일이 있지 않고 서야 은신을 하고 있어.”

“아아! 알겠나이다!”

은신을 시키면 현성조차 느끼지 못 할 수준이다.

그런 녀석을 평균 레벨 150도 안 되는 이들이 알아차릴 순 없으리라.

현아도 마찬가지고.

그보다 문제는 레벨이다.

가뜩이나 99레벨에서 딱 멈춰놔서 불안하던 참이다.

여기서 1만 오르면 100 이상 200 미만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기 자체가 시시해질 게 분명한 데다 프로게이머를 상대 할 기회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럴 순 없지 않은가.

‘무슨 방법이 없나?’

하던 찰나 현성은 자신의 앞에서 멀뚱히 서 있는 리베우스를 봤다.

혹시 녀석이라면 경험치를 줄이는 버프가 있진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이기는 한 데……

타나노스와 관련된 스킬들은 강력 하다.

게다가 권능인 타나노스의 자각몽 은 너무 뛰어난 나머지 경험치 획득 이 반감이 되지 않았던가. 선택하진 못했지만 또 다른 권능인 타나노스 의 부름도 일주일간 경험치를 획득 하지 못한다는 엄청난 리스크가 달 려있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타나노스의 사제인 리베 우스도 엄청난 버프가 있는 대신 경 험치 획득이 반감되는 버프가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생각이다.

하나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 버프가 있다 한들 유지 시간 이 짧을 게 분명하다.

“리베우스 혹시 경험치 획득을 반 감시키는 버프가 있나?”

“예! 물론이옵죠!”

“어? 있다고?”

“예! 타나노스 님의 힘을 증폭해 주는 대신 경험치의 획득이 절반으 로 줄어듭니다!”

“헐……

별 기대 없이 물었는데 진짜 있었 을 줄이야.

하나 유지 시간은 짧을 터다.

그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사기 스킬이 아니겠는가.

“유지 시간은 얼마나 돼?”

이번에는 아까와 달랐다. 완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 고 어느 정도 기대되는 표정.

그 표정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리베 우스가 웃으며 말했다.

“힘을 3번 발동하실 때까지 유지됩 니다.”

“뭐, 뭐?”

“이 버프는 타나노스 님의 힘을 증 폭시키면서 스킬을 사용하는 걸 세 번까지 증폭을 시켜주는 버프입니 다. 그러니까 마지막 3번째 발동 전 까지는 유지되는 버프입죠.”

“??????대박.” 그렇다는 건 현성이 타나노스의 스 킬. 그것도 액티브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유지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현재 현성은 일반 등급에 비해 레벨 업이 10배 느린 상태다. 여기서 경험치 획득이 또 반감이 되 면?

20배가 된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거기서 또 10배가 늘어난다?

별 걸 다해도 레벨 업을 하지 못 할 확률이 높다. 물론 오래 사냥한 다면 아무리 그래도 레벨이 오르겠 지만, 지금 스터디와 파티사냥으로 는 절대 레벨이 오르진 않을 거다.

거기다 지금 가려는 던전은 레벨 130대 던전 아니겠는가.

‘보스를 잡는다면 또 모르지만, 대 규모 던전이라고 했으니 보스는 레 이드 보스일 테고, 잡으려다 오히려 전멸하겠지.’

현성이 전력을 다하면 또 모르겠지 만 그 전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보스는 잡을 수 없다.

레이드 보스가 괜히 레이드라고 불 리겠는가.

적어도 6인 파티가 다섯 파티는 모여야 잡을 수 있다.

“그 버프 걸어줘.”

“옙!”

혹시 모른다.

타나노스의 악몽도 포함이 되면 하 나 마나가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검사라고 말한 덕에 딜을 넣어야 하는데 현성이 대충 공격해 도 치명타가 뜰 확률이 높다.

아무리 조절한다 한들 캡슐방에 충 전한 3시간, 즉 게임 시간으로 15시 간 동안 3번도 안 터지게 하는 건 아무리 현성일지라도 힘들다.

그러기에 버프를 받고 뜨는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

버프를 걸기 위해 장엄한 표정을 짓는 리베우스.

현성은 흠칫하며 그를 다시 봤다.

늘 뺀질거리기만 하더니 저런 모습 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

“위대하신 죽음과 잠의 신이시여. 잠과 죽음은 하나일지니! 그대의 힘 을 이어받은 존재에게 당신의 진정 한 힘을 깨닫게 하옵소서!”

영창 하는 리베우스의 주위에 어둠 이 넘실거리며 휩싸였고, 그럴듯한 그 모습에 현성은 감탄하며 리베우 스를 봤다.

“죽음과 잠의 선율!”

그 외침에 리베우스의 주위에 넘실 거리던 어둠이 현성에게 스며들었 다.

[죽음과 잠의 선율이 적용됩니다.]

[타나노스 관련 액티브 스킬들이 3 번까지 증폭됩니다.]

[횟수를 모두 소진하기 전까지 모 든 경험치 획득량이 반감됩니다.]

[죽음과 잠의 선율은 권능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액티브 스킬만 적용된다.

권능인 타나노스의 자각몽을 제외 한다면 현성이 가지고 있는 타나노 스 관련 액티브 스킬은 3개.

타나노스의 야상곡, 죽음의 안식, 타나노스의 영혼놀이.

이렇게 3개이다.

그중 죽음의 안식은 사용한 지 오 래되었고, 타나노스의 야상곡과 영 혼놀이는 아수라의 영상에서 이미 써먹었기에 어차피 지금 사용해선 안 되는 스킬이다. 그야말로 사용만 안 하면 경험치 획득을 반으로 줄이다니.

지금 딱 필요한 버프.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인 현 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가자.’

여기서 더 지체했다간 민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수도 근처에 있 는 던전이라는 것.

현성은 수도에 있었기에 조금만 달 리면 도착하겠지만 그래도 빨리 가 는 게 좋지 않겠는가.

여관을 나오자마자 잡화점에서 던 전이 있는 근처 마을로 이동스크롤 을 구입했다.

현성에겐 부담될 정도는 아니나 일 반인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워할 법한 금액.

하기야 원래 이동스크롤의 가격이 비싸지 않은가.

‘그럼 가볼까?’

두 개를 산 뒤 철저하게 은신한 리베우스에게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리곤 바로 성 밖으로 나가 이동 스크롤을 찢자 마을로 이동되었다.

그리 유명한 마을은 아니다. 그나마 근처에 대규모 던전이 있었 기에 알려진 마을.

마을 나메룬.

레벨 130에서 150까지 인기가 꽤 있는 마을이었다.

‘아직 나밖에 안 온 건가?’

모이기로 한 곳이 이 중앙광장이 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4명 혹은 5명이 모인 파티원은 보이지 않는 다.

외모도 크게 조정할 수 없었기에 알아볼 수 있을 진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건 현성이 제일 먼저 도착 했다는 뜻이다.

‘나름 늦었다 생각했는데 아닌 모 양이네. 하긴 이동스크롤을 사는 게 흔하진 않지.’

이동스크롤은 비싼 물품 중 하나 다.

그걸 무턱대고 쓰는 현성이 다른 거지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걸 아끼 고 걸어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그게 또 여행이나 모험하는 재미도 있지 않은가.

현성이야 그 시간에 사냥을 조금만 하면 수익이 벌리지만 대부분 유저 들은 사냥 속도가 현성보다 느릴 수 밖에 없기에 그런 과감한 지출은 삼 가는 편이다.

금수저라면 또 몰라도.

‘장비는 이미 확인했고, 버프도 잘 걸려 있고, 문제 될 건 하나도 없 네.

체형이나 머리 스타일 같은 경우는 가리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중장갑을 낀다면 또 몰라도.

‘차라리 착용해 볼까?’

얼마 전에 아이템들을 모두 경매로 팔아 중장갑의 갑옷은 없다. 하지만 이 근처에도 대장간은 있지 않겠는 가.

현성의 스타일 자체가 속도로 나서 는 검사 스타일이다.

대부분 검사들은 중장갑보다는 판 금갑옷을 선호하니 그걸로 한번 살 까 고민했다.

레벨 130대라면 현성이 굳이 자신 의 스타일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잡 을 수 있을 만한 레벨.

그러니 평소에 끼지 않던 판금갑옷 을 입는다면 어느 정도 체형은 가려 질 터.

현성의 체형이 그리 드문 편은 아 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는가.

‘그래 판금갑옷을 사자.’

중장갑보다는 가벼우니 스타일에 크게 지장을 가지도 않을 터.

원래 착용하던 가죽갑옷보다는 무 겁긴 하겠지만, 지금 현성의 근력과 순발력을 생각한다면 지장이 갈 수 준은 아니다.

결정이 나자마자 현성은 바로 대장 간으로 갔다.

아직 온 사람도 없었고, 본 사람도 없었기에 문제없었다. 거기서 적당 한 판금갑옷 세트를 구매하곤 평소 에는 착용하지 않던 투구도 샀다. 이러면 눈썰미가 좋아도 쉽게 알아 보지 못할 거다.

그리 자신만만한 채로 중앙광장으 로 가자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익숙 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스터디장인 정민.

외모는 머리가 길어지고 염색을 한 것 말고는 별다를 게 없었다.

‘서구적이게 생겨서 그런지 긴 금 발도 잘 어울리네.’

직업도 성기사다 보니 꽤 잘 어울 린다 생각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어? 현성 형님?”

“네, 아, 응.”

평소대로 존대를 쓰려다 말을 편히 하라는 걸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이 며 대답했다.

“오오! 반갑습니다. 우선 친구추가 부터 할까요?”

“그러자.”

오늘 처음 본 사람에게 반말을 하 는 게 다소 어색하긴 했으나 차차 나아지리라.

둘이 악수를 하자 친구등록이 완료 되었다.

[그레일 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닉네임이 그레일인가 보네.’

하기야 현성처럼 실명을 쓰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동안 예은이나 한서아같이 실명 을 쓰는 이들을 보다 보니 익숙하진 않았지만 이상하진 않았다.

“오오, 형님은 실명을 사용하셨네 요?”

“네이밍 센스가 별로 없어서 그냥 이름으로 쓴 거지.”

“하하하! 그것도 그러네요. 심플하 니 보기 좋은데요?”

“뭐 그렇지.”

차마 그레일 너도 그렇다. 라는 말 은 하지 못한 현성이다.

그러던 그때.

앳돼 보이는 도적이 그들이 있는 곳에 왔다.

보아하니 상?문이었으나 현실에서와 는 좀 다르게 키를 늘린 듯싶었다.

“죄, 죄송해요. 제가 좀 늦었네요.”

소심한 건 게임에서도 마찬가진가 보다.

“현성 형님이랑 친구추가부터 해.”

“아아, 응!”

상문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고,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곤 악수를 하며 친구등록을 했다.

[플로 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상문의 닉네임은 플로인 모양이다.

“엇! 다들 모여 있었네? 미안 미 안, 늦었지?”

“늦어서 죄송합니다. 좀 가까운 마 을에 있어서 걸어온다고 늦었네요.” 그리고 그다음에 하연과 우림이 도 착했다.

마찬가지로 친구등록을 해서 닉네 임을 확인했다.

우림의 닉네임은 엘레인이었고, 하 연의 닉네임은 불꽃여자였다.

역시 하연의 성격답게 독특한 닉네 임이 었다.

닉네임 중복이 되는 탓에 저런 닉 네임은 안 지어도 되었을 텐데 특이 하긴 특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아가 이동스 크롤을 사용한 건지 중앙광장 한쪽 에서 나타나더니 현성과 있는 이들 을 보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아, 미안. 하필 마을에서 먼 사 냥터라서 마을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어.”

“에이, 우리도 얼마 안 기다렸어.”

현성과는 달리 반말이 익숙해 보이 는 현아.

그걸 보며 좀 부럽다는 생각을 하 자 현아도 현성과 마찬가지로 스터 디원들과 친구등록을 했다. 그리고

현성을 보며 씨익 웃더니 손을 내 민다.

“오빠도 등록해야지?”

“참나.” 피식 웃으며 현아와도 친구등록을 했다.

부 캐릭터긴 하지만 앞으로 스터디 를 할 걸 생각하면 자주 볼 거 같 으니 나쁘진 않았다.

[혀나 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현아의 닉네임도 현성과 같이 단순 했다.

본캐의 닉네임은 현아이리라.

그러던 그때.

“근데 오빠도 외모 그대로지?”

투구 사이로 보이는 현성의 얼굴을 보며 묻는 현아.

현성은 순간 놀라긴 했지만 아무렇 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현아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 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왜 익숙한 느낌이지? 오빠라는 느낌보단 뭔가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인데.”

‘이걸 알아본다고?’

일부러 판금갑옷으로 몸을 꽁꽁 둘 러싸고, 투구까지 썼는데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현아. 판금갑옷으로 입지 않았으면 무조건 눈치챘으리라.

“뭐, 캐릭터가 현실하고 비슷해서 그러겠지.”

“으음, 그러겠지? 하긴 오늘 처음 보는데 익숙할 리가 없지.”

납득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인 현 아를 보며 현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좀 더 조심하자.’

스타일에도 유난히 신경을 써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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