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094화
현아까지 모이자 정민이 박수를 치 며 말했다.
“자자, 브리핑 전에 새로운 멤버인 현성 형님이랑, 현아한테 말하고 싶 은 게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희는 어 릴 때부터 지내던 사이라 게임상에 서도 닉네임 대신 이름을 부르는 편 인데 현성 형님은 닉네임이 본명이 라 괜찮은데 현아도 본명으로 불러 도 괜찮을까?” “물론이죠, 오빠.” 정민의 말에 현아도 흔쾌히 수락했 다.
이제 됐다는 듯이 정민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브리핑 시작하도록 하자.”
의욕적으로 보이는 정민의 모습에 다들 집중했다.
스터디장이기도 하고 파티의 리더 인 정민의 모습은 현실에서 봤던 익 살스러운 모습과는 조금 달리 진중 하게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번에 갈 던전은 암흑마수의 동 굴이라는 곳이고, 몬스터들의 레벨 은 130대. 현아랑 현성 형님을 제외 하면 딱 적정 레벨의 몬스터지. 주 의해야 할 점은 녀석들의 꼬리야. 모두 제각각으로 늑대의 모습을 한 마수나 호랑이의 모습을 한 마수, 이렇게 다르지만 꼬리만큼은 모두 전갈꼬리처럼 생겼어. 이 꼬리에 찔 리면 중독돼.”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는 모습이 보 기 좋아 보였다.
하기야 그러니 가상현실게임학과에 지원하는 것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저런 열의 를 보여준다면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게임만 저럴 수도 있는 것이나 그건 애써 외면했다.
“몬스터 하나하나가 맹독을 품고 있는 건 좀 까다롭긴 하지만, 반대 로 말하면 그것만 주의하면 별거 아 니라고 봐도 무방해. 최전방은 나와 현아가 서고, 그 바로 뒤에는 현성 형님, 중위에는 우림이랑, 하연이가, 마지막 최후방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문이가 선다. 대규모 던 전이라 몬스터들이 일반 130대의 몬스터보단 강하겠지만, 차근차근하 면 어려울 거 없으니 너무 긴장들 말자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탱커 둘이 어그로를 끌면 그 뒤에
있던 근접딜러인 현성이 데미지를 내고 현성이 뒤로 빠졌을 때 다시 탱커가 몬스터를 막는다. 그리고 원 거리 딜러 궁수와 마법사인 우림과 하연은 뒤에서 견제와 딜을 넣는다.
후미에 적이 나타난다던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순발력이 빠른 도 적인 상문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엄 호를 한다.
아직 합을 맞춰보기 전이었으나 다 들 정민의 의견에 토를 달지 않는 걸 보면 기대할 만했다.
‘좋네.’
오랜만의 파티사냥이라 걱정이 좀 있었다. 그러나 조합도 좋았고, 리더 인 정민의 판단력도 준수한 편인 거 같다.
그저 오더를 따르면서 플레이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문제는 속도.
‘답답해도 참자.’
보통의 파티들은 현성처럼 미친 속 도로 사냥하지 않는다.
정민 파티도 그럴 게 분명하다.
‘크게 의식하지 말자.’
처음 현아랑 같이하는 사냥 아니던 가.
영화관에 있는 게임센터에서 현아 랑 게임 할 때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같이하는 게 임인데 그런 거를 느리다고 해서 지 루해하면 예의가 아니다.
“그럼 출발! 가즈아!”
“아하하! 좋아! 좋아!”
브리핑할 때의 진지한 정민은 어디 로 갔는지 다시 익살스럽게 변하며 그 뒤를 하연이 따랐다.
저 모습들을 보니 현성은 왠지 자 신이 늙었다 생각이 들었다.
‘으흠, 나이 차이는 별로 안 나는 데 뭔가 젊은 느낌이네.’
현아를 볼 때도 그런 느낌이 들었 는데 저들을 보니 확연히 느껴졌다.
하기야 현아를 책임져야 할 현성이 느꼈던 부담과 사회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젊음이라 는 이름의 무언가를 상실한 기분이 었다.
하나 씁쓸해하진 않았다.
저마다의 삶이 있는 것이니.
‘현아도 저렇게 밝게 자라면 좋겠 네.’
자신은 몰라도 현아는 저들과 같이 자신과는 달리 젊음이라는 것을 누 렸으면 좋겠다.
“이곳이 암흑마수의 동굴입니다.”
“이름답게 음침한 곳이네.”
“조, 좀 으스스하네.”
“아하하, 상문이 너 쫄았어?”
“누, 누가 쫄았다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꼴이 꼭 현성과 현아를 보는 거 같았다.
던전 앞에 서니 아까와 같이 진지 한 눈을 한 정민이 말했다.
“오더는 늘 하던 대로 내가 하고, 현성 형님은 자율적으로 판단하실래 요?” “아냐, 파티 사냥인데 리더의 오더 를 따르는 게 맞지.” “아,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가 모두 오더 내리는 걸로.”
정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현아를 봤 다.
현아 또한 별문제 없다는 듯 고개 를 끄덕이자 정민도 그제야 편해진 모양.
하기야 오늘 처음 모인 현성과 현 아가 불만을 가진다면 앞으로의 사 냥이 꼬이게 된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건가 보다.
사냥 전 파티원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 또한 리더의 할 일이었으니.
“그럼 장비를 모두 점검 후 들어가 도록 하자고.”
이미 오기 전에 점검은 했겠지만 혹시 모르는 것이니.
다소 귀찮을 수 있었으나 현성은 마음에 들었다. 신중하다는 것이니 적어도 실수할 것은 거의 없으리라 봐도 무방하다.
“문제 있는 사람?”
그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모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 정민이 무기와 방패를 들곤 말했다.
“그럼 들어가자.”
정현의 말에 현성과 현아를 포함한 이들이 모두 무기를 뽑았다.
대규모 던전인지라 근처에 다른 파 티들도 많았지만 이 파티만큼 철저 하고 신중해 보이는 파티는 없었다.
그런 만큼 안전해지리라.
전방을 맡은 현아도 자기 몸을 모 두 가리는 타워실드와 한손검을 쥐 고 천천히 던전 내부로 입장했다.
‘전에도 타워실드 쥔 캐릭터를 하 더니 부캐의 스타일에 맞는 캐릭터 를 한 모양이네. 저런 탱커를 좋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부캐까지 희귀 등급이라니.
현성이야 너무 늦게 시작한 나머지 부캐를 키울 여력은 없다. 본캐에 매진해도 모자란데 부캐를 키울 시 간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 때 던전 초 입에서 점점 깊어지자 하나둘씩 전 투하고 있는 파티들을 발견할 수 있 었다.
정민이 말한 대로 그림자처럼 까만 늑대가 꼬리는 전갈의 꼬리를 하고 있었다.
네 발로 서 있음에도 높이가 거의 2미터는 되어 보인다.
길이만 본다면 최소 5?6m는 되어 보이는 길이. 꼬리까지 합한다면 족 히 7m까지도 될 거 같았다.
몬스터의 외형을 봤음에도 정민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침착하게 우림 에게 물었다.
“전방에 한 마리, 우림이 끌어올 수 있겠어?”
“응, 오빠. 맡겨줘.”
정민의 말에 우림이 활을 쐈다.
정확히 미간에 화살이 꽂히자 녀석 이 괴성을 질렀다.
-크헝헝헝헝!
화살을 날린 우림을 보고 두 눈을 불태우며 달려든다.
그러던 중.
‘ 응?’
암흑마수늑대라는 이름을 가진 놈 이 현성을 보더니 마치 부모를 죽인 원수를 만난 놈처럼 눈이 돌아가며 현성을 향해 달려든다.
그걸 본 현성은 이상하다는 듯 고 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현성은 어그로를 튀게 할 만한 행 동이나 공격 행위를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왜 저러는 것일까?
현성을 제외하고 그걸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우림의 앞에 서 있던 터라 다들 저놈이 현성이 아닌 우림에게 달려 드는 줄 알고 있다. 게다가 우림이 먼저 활을 쏘지 않았는가.
‘근데 왜 나를 저렇게 노려보냐?’
이상하긴 했으나 우선 전투 중이 다.
전투 중에 딴생각을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러다가 본 실력이 나오면 큰일이 다.
‘최대한 스킬은 자제하고 스킬처럼 보이게 해보자.’
다른 이들과 파티사냥 때도 유용하 게 써먹은 법이다.
강약조절의 묘미. 그걸 발휘할 때 다.
콰앙!
거대한 몸집을 현아와 정민이 방패 로 막았다.
아무리 방패로 막는다 한들 데미지 는 어느 정도 들어오게 되어있다. 그러나 현아의 표정은 고요했고, 정 민의 표정은 다소 일그러져 있었다.
레벨이 높은 현아와 달리 정민은 다소 힘이 부치는 상황.
그때 현아가 방패에 몸을 실어 놈 을 밀곤 검으로 녀석의 목을 찔러 넣었다.
“판단저하!”
그리곤 어그로용 스킬을 사용한다.
판단저하. 현성도 알 정도로 아주 기본적인 스킬이다.
공격 후 저 스킬을 사용할 경우 지능이 다소 떨어지며 방금 공격한 이를 노리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놈은 계속해서 현성을 노려보고 있다.
‘좀 이상하긴 한데.’
정민과 현아도 이상함을 눈치챘다.
끌려야 할 어그로가 끌리지 않으니 이상할 수밖에.
“몬스터의 상태가 이상해요! 형님! 딜 좀 부탁합니다!”
“오케이.”
정민의 말에 현성이 달려들자, 그 제야 놈이 상대를 찾은 듯 괴성을 내지른다.
-크헝헝헝헝헝!
늑대보다는 개에 가까운 울음소리.
그러나 현성은 쫄지 않고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최대한 힘을 빼며.
‘이럴 땐 기사 아수라의 검술이 유 용해지네.’
타격이 아닌 베기에 적합한 검술. 그것도 힘은 그리 실려 있지 않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데미지가 나왔 는지 놈이 고통스러워하며 뒤로 물 러난다.
-깨갱, 끼잉!
검술로 인해 힘을 온전히 싣지도 않았는데 그럴듯한 데미지가 나오다 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앞으로 사냥 꾼 아수라도 어느 정도 검술을 무시 하진 말자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현아와 정민이 방패를 들곤 돌격했다.
투쾅! 콰강!
강렬한 폭음이 들려오곤 그대로 놈 이 밀려났다.
“우림, 하연!”
“기다리고 있었다고!”
“저도 가요!”
위이이이잉!
우우우우웅!
차징을 시켜놓은 것인지 금방이라 도 터질 것 같은 화살을 쏘는 우림 과 MP가 가득 담긴 화염구를 날리 는 하연.
아직 놈은 방패로 인한 충격 때문 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황. 이 공 격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둘의 공격은 환상적 인 궤적으로 놈의 머리에 그대로 적 중했다.
휘익!
놈은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 건지 다시 달려들었으나 굳건한 벽인 두 탱커를 넘어설 순 없었다.
카강
놈의 전갈꼬리도 현아의 방패 앞에 선 그저 바늘에 불과했다.
현아는 그대로 방패로 전갈꼬리를 튕겨낸 후 검을 휘둘러 놈의 목을 베어냈다.
서걱!
깔끔하기 짝이 없는 일격.
그걸 보며 다들 감탄했다.
“오오!”
“오! 대박! 현아 너, 되게 잘한다!”
“그러니까.”
“헤헤, 뭘.”
다들 칭찬을 하자 현아는 부끄럽다 는 듯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솔직히 말해 현성도 방금 그 일격 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깔끔하고 정 돈된 움직임. 전에 게임을 했을 땐 사실 현아의 실력을 알아볼 틈도 없 었다.
현성이 바로 죽였기 때문에 그럴 틈도 없었으나 이제 보니 현아도 나 쁜 컨트롤은 아니었다.
‘좀 알려주면 금방 배우겠는데?’ 저번에 현성에게 물어보던 열정과 지금 보인 컨트롤을 생각하면 좀만 다듬어 주면 금세 늘 거 같았다.
‘근데 현아 본캐는 힐러라고 하지 않았나?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 네. 내가 마법을 배우는 것도 아니 고.’
그렇게 생각하던 때.
정민이 현성과 현아를 본 뒤 조심 스럽게 물었다.
“사실 지금은 몸풀기고 좀 속도를 올릴까 하는데 둘 다 괜찮죠?” “난 상관없어요. 더 빨라도 되고.” 현아가 바로 대답하자 정민이 남은 현성을 봤다.
그리고 현성은 말해 뭐하냐면서 미 소를 지으며 말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나도 더 빨라도 문제없어.”
남매가 쌍으로 그리 말하니까 뒤에 있던 하연이 감탄을 내뱉었다.
“와우! 속도 높이자고!”
“흐흐, 그럼 가즈아!”
듣던 중 반가운 소리에 현성은 미 소를 지으며 빠르게 던전 속으로 향 했다.
13시간이 흘렀다.
사냥을 한 지 13시간.
보통 파티라면 지쳐 휴식을 하거나 사냥을 그만할 법한 시간.
하나 정민의 파티는 계속해서 사냥 했다.
‘대략 사냥 시간하고 휴식 시간 비 율이 7대 3인가?’
13시간 중 휴식 시간이 4시간이
조금 안 되었으니 대략 7대 3 정도 되리라.
현성에겐 좀 많이 쉬는 거라 느껴 지는 건 어쩔 수 없으나 다른 파티 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거의 2배 는 빠른 속도라 봐도 무방했다.
휴식도 짤막하게 휴식하는 걸 선호 해서 제대로 쉬지도 않고 어느 정도 만 체력과 MP가 회복될 정도만 쉰 뒤 다시 사냥에 나선다.
현성의 마음에 쏙 들 만한 스피드 다.
다른 파티로 인해 답답했던 것이 그나마 해소되는 느낌.
‘대체적으로 컨트롤도 좋아.’ 현성을 기준으로 하면 누가 컨트롤 이 좋다고 할 수 있겠는가.
객관적인 기준에서 이곳에 모인 스 터디원들은 뛰어난 편에 속했다.
현아보다야 떨어지긴 했지만, 일반 사람들을 기준으로 상당한 수준이 다.
이 정도면 정말로 한국대학교 실기 시험도 문제는 안 되리라.
그런데 문제는.
‘몬스터들이 나만 보면 환장을 하 는군.’ 어그로가 쉽게 끌리지 않는다. 도중 은신을 한 리베우스가 아무도 모르게 현성에게 해준 소리.
-악마들의 종이다 보니 주인님의 증폭된 기운을 느끼는 모양이옵니 다.
타당한 말이다.
현성의 직업은 다름 아닌 신의 후 예다.
그것도 죽음의 신인 타나노스의 후 예.
악마의 수하인 마수들이 현성의 기 운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다. 그래 도 딱히 문제는 없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경험치가 경험치이지 않은가.
현성도 일단 공격을 하긴 했는데 정말 기여도가 오르지 않는 수준에 서 사냥을 했기에 레벨 업 걱정은 없었다.
보스만 잡지 않는다면.
그러던 그때.
-주, 주인님.
‘얘는 또 무슨 일이지?’
현성에게 음성을 보내온 리베우스.
미리 말해두었기에 사고는 치지 않 겠지만, 왠지 불안했다.
그리고 그 예감이 맞았다.
-아무래도 이곳에 있는 보스가 주 인님의 기운을 느낀 모양이옵니다. 하찮은 마수 주제에 위대하신 주인 님의 힘을 느끼고 이곳으로 오려는 모양입니다.
현성은 그 말에 무슨 개소린가 했 다.
어떻게 보스가 보스방을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왜 이리 불안한 것일까.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 쿠르르르르르 르릉.
마침 짧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일 행들이 괴성과 동반된 진동에 놀라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혹시 몬스터일 수도 있으니 무기를 고쳐잡았다.
더군다나 이곳은 던전 깊숙한 곳이 다.
정예 몬스터라도 나올 수 있었으니 긴장은 필수다. 그때 현성은 리베우 스의 말을 떠올렸다.
보스가 자신의 기운을 느꼈다고.
‘설마…… 아니겠지?’
그리고 그들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 다.
[암흑마수들의 왕 카르슈가 자신의 봉인을 깨고 나왔습니다.]
[보스 방의 문을 깨고 나온 암흑마 수들의 왕 카르슈로 인해 던전이 폐 쇄됩니다.]
[암흑마수들의 왕 카르슈를 사냥하 기 전까지 던전을 빠져나갈 수 없습 니다.]
[주의하십시오. 암흑마수들의 왕 카르슈가 던전을 활보합니다.]
자유도가 무한이라고 선전하던 이 데아다.
역시 자유도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보스가 자기 방문을 깨고 나왔다.
거기에 파티원들은 깜짝 놀랐으나 이내 환호했다.
“와!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네? 갓 겜 인가?”
“진짜! 오빠! 우리도 잡자! 여기 모인 사람들 데리고 가면 레이드는
충분할 거 같은데?” “……위험하진 않을까?”
“괜찮아, 상문아.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경험하는 것도 좋지 않겠 어? 영상촬영으로 대학 면접 때 유 리할 수도 있고.”
상문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환호했 고, 현아도 크게 환호는 하지 않았 으나 재미있겠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는 현성은 투구를 쓰곤 고개를 푹하고 숙였다.
‘미치겠다.’
이대로 가다가 보스 레이드를 할 수밖에 없다.
그냥 보스 레이드라면 현성도 문제 는 되지 않는다.
기여도를 줄이면 되는 것이니. 그 러면 레벨 업 걱정도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지금 보스는 현성의 기운을 느끼고 밖으로 나온 것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다른 몬스터들처럼 어그 로는 개뿔도 안 끌리고 현성만 공격 할 확률이 높다.
‘왜 이리 꼬이는 걸까?’
왜 이런 시련 같은 일들만 일어나 는 걸까.
하고 생각하던 도중 리베우스가 은 신한 곳을 노려봤다.
아무래도 저 녀석 때문인 거 같다.
하나 어쩌겠는가. 던전이 폐쇄됐다 는데 잡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 경험치 필요량이 20배인데 레벨 업을 하겠어? 나 혼자 잡는 것도 아닌데.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