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095화
지금 현성 파티가 있는 위치는 던 전에서도 상당히 깊숙한 곳.
여기서 더 간다면 곧 보스를 만날 수 있으리라.
다만.
“무작정 간다고 좋은 건 아니야. 우리는 지금 돌발 이벤트 같은 걸 참여하고 싶은 거지 자살 특공대가 아닌 걸 다들 기억해.”
정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
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오더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파티에선 그런 건 없는 모양이다.
제일 활발한 하연조차 이때만 되면 순한 양 같이 정민의 오더를 잘 따 라주었다.
“몬스터를 만나면 처치하고 초조해 하지 않는 방향으로.”
“오케이!”
하연이 대표로 대답하자 정민은 고 개를 끄덕이고 선두에 섰다.
마찬가지로 현아도 선두에 서서 정 민과 마찬가지로 전열을 정비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되자 그 들은 바로 달렸다.
원래라면 던전 깊숙한 곳에서는 종 종 정예 몬스터도 발견되는 게 정상 이다. 일반 몬스터의 빈도는 더 늘 어나기 마련이고. 그래서 파티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구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몬스터도 파티도 보이지 않 는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앞선 사람들이 몬스터들을 정리하면서 가는 모양인 데? 덕분에 편하게 가네.”
“완전 하이패스네.”
“그러니까.” 다들 편하게 이동하는 와중에도 긴 장은 버리지 않았다.
방심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이니.
키에에에에엑-----
[강력한 피어에 노출되었습니다. 3 초간 경직됩니다.]
“……아무래도 가까워진 모양이네. 형님, 준비되셨죠?”
“물론.”
현성의 눈이 낮게 가라앉았다.
그만이 아니다.
현아도 그랬고, 다른 스터디원들도 마찬가지.
피어를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고위 몬스터라는 뜻이다.
보스 중에서도 격이 있는 것은 이 데아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모 두가 안다.
그중에서도 피어를 가진 몬스터는 상당히 고위에 속한 몬스터다. 게다 가 레이드 몬스터라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다.
“피어를 가졌다면 앞에 있는 파티 가 전멸했다고 해도 무방하겠네.” 멀리서 있는데도 무려 3초간 경직 된다.
그런데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은 어 떻게 됐겠는가.
그 3초면 보스에겐 3분과도 같은 시간이다. 그런 시간 안에 수십의 유저가 죽었으리라.
‘파이락보다 강하겠어.’
파이락의 레벨은 150대의 보스다.
하나 그래 봐야 필드 보스다.
레이드 보스라고 보기엔 애매한 수 준. 그러나 레이드 보스의 경우 그 위력이 강해진다. 전에 현성이 싸웠 던 카락이라든가, 세르비스 또한 레 이드 보스다.
물론 현성이 아닌 기사 아수라, 몽 유병이 상대한 것이지만, 몽유병조 차 고전했지 않았던가. 하나 파이락 은 레벨 차이와 아랍이 있어서 고전 한 것이었지 1대 1로 있었다면 그 리 고전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레이드 보스는 다르다.
아무리 파이락보다 20레벨 낮은 보스라 한들 6인 파티가 최소 다섯 은 모여야 잡을 수 있다.
그 당시 파이락이 사룡의 힘에 강 해졌다 한들 이 던전의 보스보다 강 하리란 보장은 없었다.
‘난감하네.’
이러다 진짜 레벨 업 하면 어쩌 지?
라는 고민보다 다른 고민이 머릿속 에 가득 찼다.
과연 스킬 없이 잡을 수 있을까?
여태까지는 일반 몬스터나 정예 몬 스터를 잡으면서 스킬을 써야 할 필 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레이 드 보스는 다르지 않은가.
과연 현성이 자신의 주력 스킬들을 봉인한 채로 이길 수 있을까가 문제 다.
‘혼자라면 불가능하겠지만, 다른 파티들도 뭉치면……
힘들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 을 믿을 수밖에 없다.
스킬은 봉인해야 하고, 위력도 덜 내야 하는 상황이라니.
‘이거 완전 대회 시작하기 전에 연 습하는 거 같네.’
능력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적응을 하는 것은 꽤 힘들다.
그래서 대회에 참가하려는 랭커들 은 모두 부캐에 들어가 거기에 적응 하려 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능력치가 아무래도 봉인되니.
게다가 스킬까지 봉인한다?
완전 대회 연습이 아니겠는가.
‘마침 잘됐어.’
이게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적당히 사냥을 하면서 눈길만 끈다 면 충분한 연습이 될 수 있으리라.
콰------강!
부르르르르르르르 !
“피해!”
“힐러들은 뭐 하는 거야!!”
“버, 버티기 힘들어! 딜러들! 공격 좀 해!”
“어그로가 안 끌려!”
“이렇게 스킬을 퍼붓는데 어그로가 안 끌린다고!?”
“저딴 괴물을 어떻게…… 커헉!”
앞으로 향할수록 소란스러운 소리 가 들리기 시작했다.
꽤 많은 수의 파티가 몰려서 공격 하는 보스.
거대한 산양의 머리를 하곤 그 아 래는 원숭이와도 같은 몸을 가졌다. 그 덕에 직립보행을 하며 두 다리는 산양의 다리였다.
무엇보다 꼬리. 꼬리가 전갈의 꼬 리였다.
그리고.
“……뭐 저리 커.”
‘파이락보다 조금 더 큰 거 같네.’
압도적인 크기.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키는 그 냥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었다.
거기다 5m가 넘는 대검을 쥐고 있 다.
-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피어다!”
“귀 므]아!” 귀를 막는다고 피어를 막을 수 있 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불가능했 다.
저항력이 낮은 이들은 그대로 경직 되었고, 거대한 덩치의 카르슈는 자 신의 대검을 그대로 휘둘렀다.
카가가가가가가각 !
베는 것이 아닌 땅을 말 그대로 분쇄하는 검.
거기에 맞은 유저들은 하나같이 잿 빛이 되어 사라졌다.
즉사기도 아닌 거 같아 보이는데 위력 하나만으로 많은 유저가 로그 아웃 당했다.
도무지 이길 수 있을 거 같이 보 이지 않는다.
하기야 여기 모인 파티들은 레이드 공략이 아닌 사냥을 하러 온 유저들 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쉽게 깰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우리도 합류하자.”
그나마 현성의 파티는 피어에 멀쩡 했다.
이곳에 오기 전 마셔둔 저항력을 높여주는 포션을 마셨기 때문.
몇몇 다른 파티도 포션을 마신 것 인지 경직되지 않은 파티들을 몇 볼 수 있었다. 정민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 표정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파티에게 협동 을 구할 수 있기는 만무.
하나 어쩔 수 없다.
“현아야, 혹시 막을 수 있겠어?”
정민의 말에 현아는 잠시 고민했 다.
여태 정민과 현아가 탱킹을 해왔으 나 정민에 비해 현아가 늘 여유로웠 다. 정민의 직업은 희귀 등급이기는 해도 성기사다.
탱커에 특화되어 있는 직업이 아닌 탱커+힐러라고 봐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희귀 등급 탱 커인 현아에 비해 탱킹이 밀릴 수밖 에 없었다.
더군다나 현아의 레벨은 이곳에 있 는 이들 중 누구보다 높다고 할 만 하다. 희귀 등급이면서 레벨이 154 나 되는 높은 레벨.
여기 모인 파티 중에서도 현아만 한 인물은 없을 터.
그래서 정민이 현아에게 말한 것이 다.
보통이라면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 심 때문에 저런 말은 하지 않는 게 대다수다. 냉철히 판단하고 적재적 소 하는 이가 많았다면 세상에 명장 들만 넘쳐났으리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혼 자서는 무리에요.”
잠시 고민을 해본 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혼자서는 무리라는 말을 하긴 했으 나 레이드 보스를 상대로 혼자서 막 을 수 있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 다.
“우리 파티에 힐러가 없지만, 다른 파티에는 아직 많아 보이니 우리가 활약하면 될 거 같아. 그리고…… 현성 형님 괜찮으시겠어요?”
정민이 현성을 보며 물었다.
현성의 실력은 그간 보여준 것만으 로 충분했다.
실력을 숨긴다고 숨겼다 한들 그들 의 눈엔 대단했으니. 그러나 다른 이들과 달리 현성은 근접딜러다.
그나마 도적인 상문은 단검을 던진 다든가, 독을 묻힌 암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여태 현성이 보인 공격 이라곤 검으로 직접 공격하는 계열 의 공격밖에 없었다.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주기 는 했어도 무언가를 뿜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러다 보니 정민이 생각하기에 이 파티에서 제일 난감하다 할 만한 것 은 다름 아닌 현성이었다.
“당연하지.”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정민이 다른 이들을 보며 말했다.
“이제부터는 내 오더에 따르는 게 아니라 개별판단으로 가자. 다른 파 티들도 그러는 거 같으니까. 우리가 활약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보 여주자고!”
“그래!”
그렇게 외치자마자 탱커인 정민과 현아가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현성이 따랐다.
그때.
-키이이익?
현성의 기운을 느낀 것인지 유저들 을 공격하던 카르슈가 달려드는 정 민과 현아, 그리고 현성을 봤다.
자신을 보는 카르슈. 현성은 그 검 은 눈동자에 잠시 소름이 돋았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검 은 눈동자.
그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공격이 온다.’
후웅!
화아아아아아아아악 j
5m보다 기다란 대검을 휘두르자 폭풍과도 같은 바람이 현성 일행을 덮쳤다.
풍압만으로 데미지가 들어가 체력 이 깎였으나 그 데미지에 나가떨어 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아와 정민은 그 바람을 뚫고 녀석에게 달려든다.
- 키에에에에에엑!
현성은 이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녀석은 자신을 각인했다. 공격을 하더라도 어그로는커녕 관 심도 주지 않을 게 뻔하다.
그걸 보며 현성은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회피를 하면서 어그로를 끌어줘야겠네.’
목적이 달라지자 현성의 방향은 달 라졌다.
아직 현아와 정민은 녀석에게 도착 하기 전. 현성은 그들의 뒤를 쫓는 것을 포기하고는 다른 곳으로 향했 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이리저리 돌 아다녔다.
전력을 낸 속도가 아닌 적당히 움 직이는 속도.
그걸 본 카르슈가 포효를 내질렀 다.
_ 캬 o}o}o}o}o} 악!
소름 끼치는 포효.
포효에 맞춰서 바위에 금이 간다.
그걸 확인한 현성이 소리쳤다.
“방어해!”
그 소리에 재빨리 현아와 정민이 방패를 들어 방어 스킬을 발동했고, 다른 파티의 탱커들은 한 박자 늦게 방패를 들어 올렸다.
다른 이들은 늦어 스킬까진 사용하 지 못했고, 포효가 그들을 덮쳤다.
터 터터 터터터 터터터텅 !
수없이 부딪히는 공격을 막은 탱커 들은 저마다 뒤로 밀려났다.
방패만으로 막기 역부족인 공격.
“크헉.”
“으아아악!”
“미, 미친! 이걸 어떻게 잡아!”
몇몇 체력, HP가 낮아진 탱커들은 잿빛이 되어 로그아웃 당했으나 현 성의 외침에 그리 많은 수가 죽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때. 놈은 자신을 방해한 현성을 보며 대 검을 휘둘렀다.
후우우우웅!
공기를 가른다기보다 찢으며 현성 에게 날아오는 대검.
현성은 그걸 보면서 깜짝 이동을 사용했다.
반경 10m 안에서 랜덤으로 이동되 는 스킬. MP 소모도 없는 데다 이 런 이동기는 대부분 가지고 있는 스 킬이니 사용해도 무관하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강 ! 방금까지 현성이 있던 자리에 폭음 이 터지면서 땅이 갈라졌다.
그걸 보며 유저들은 등골이 서늘해 졌다.
저런 거에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
방금 그 유저도 죽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시 현성이 소리쳤다.
“원거리 딜러들! 공격!”
그 말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반 박자 늦긴 했으나 마법과 화살, 그 리고 단검들과 암기들이 놈의 몸을 강타했다.
그럼에도 놈은 다른 이들을 보지도 않은 채 현성만을 집요하게 노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놈은 나를 노 리는 거 같아! 내가 시선을 끄는 동 안 공격해!”
현성의 말에 다들 정신을 차렸다.
저런 환상적인 회피로 놈의 시선을 끈다면 잡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피 어오르기 시작했다.
정민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 나 “오빠! 우리가 금방 어그로 끌게! 조금만 버텨!”
“오케이!”
남매의 말에 탱커들도 정신을 차렸 다.
아무리 잘 움직인다 한들 저렇게 공격을 피하는 게 무한할 순 없다.
상대는 레이드 보스 아닌가.
저 사람이 시선을 끌고 있을 사이 어그로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그때 다른 탱커들을 보며 정민이 말했다.
“저 형님이 시선 끌고 있을 때 어 그로 잡아보죠!”
“예!”
“갑시다!”
“까짓것 죽기밖에 더하겠어?!”
“가즈아!”
처음 현아와 정민만 어그로를 잡아 야 한다는 사실에 좀 아득해지긴 했 다. 그러나 이제 다른 파티의 탱커 들도 참여하니 무려 탱커가 15명이 다.
정규 레이드 공대라고 해도 될 만 한 탱커의 수.
이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휘익
까가가가가각!
“크흑.” 현성이 신음을 뱉으며 놈의 검을 자신의 검으로 막으며 뒤로 물러났 을 때 딜러진은 공격을 멈췄다. 저 사이에 공격을 했다가, 어그로가 튈 수도 있었기에.
놈■이 다시 현성에게 달려들라고 하 는 그때 정민이 외쳤다.
“갑시다!”
“으아아아아아악! 분노의 외침!”
“희생의 방패!”
“이이이얍! 수호의 가호!”
“으라차! 전사의 호령!”
“전투의 함성!” 무려 15명의 탱커가 일제히 어그 로 스킬을 발동한다.
그리고 현아도 검을 찔러 넣으며 자신의 가장 강력한 어그로 스킬을 발동했다.
“판단저하!
그때 였다.
놈의 검은 눈이 탱커들을 향한 것 O
아무리 신의 힘으로 인해 눈이 멀 었다고는 하나 15명이 일제히 발동 한 어그로 스킬에 저항할 순 없었 다.
게다가 이런 벌레들 때문에 신의 힘을 가진 놈을 잡지 못한 것에 분 노했다.
- 키에에에에에엑!
“어그로 잡았습니다! 딜러들! 모두 공격 준비하십시오! 힐러들은 탱커 들을 신경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민이 외치자 뒤에서 그걸 본 현 성은 흐뭇하게 웃었다.
‘지휘하는 것도 나름 재밌네.’
처음 오더를 내린 것이나 상당히 재밌었다.
상황을 파악하는 눈이 빠르다 보니 제때 오더를 넣을 수 있었고, 모두 거기에 따르는 걸 보니 꽤 재미있었 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더를 내리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그보다 이대로라면 쉽게 잡히겠 네.’
마법이 사방을 에워싸며 놈을 공격 하고, 탱커들은 목숨을 걸고 놈의 공격을 막아선다.
그리고 최후방에서는 딜러들과 힐 러들이 나서서 탱커들을 엄호한다.
이제야 체제가 붙어 제대로 된 레
이드를 할 수 있었다.
‘나도 몸이 근질거리네.’ 어느 정도 공격만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현성이 다가갔다가 는 다시 어그로가 현성에게 끌릴 확 률이 높다.
그럴 바에 이곳에서 얌전히 있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흐르자.
“허억, 허억 괴물이구먼.”
“이래도 안 죽는다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카르슈.
그러나 놈은 아직도 생생하다는 듯 탱커들을 괴롭혔다.
1시간이나 이어진 레이드. 조금만 방심했다간 이 팽팽하게 이어진 끈 이 끊어지고 만다.
그걸 지켜보는 현성의 표정도 심상 치 않았다.
‘아직도 2페이즈에 들어가지 않았 는데 사람들은 다들 지쳤다.’
다소 심각한 상황.
현성도 중간중간 움직이며 공격을 넣었으나 2페이즈는 반응도 없다 그 러던 그때.
-키 라아아아아아아아아!
[암흑마수들의 왕 카르슈가 진정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2페이즈가 시작됩니다.]
“이제야 왔구먼.”
“다들 각오들 하라고!”
최전방에 있는 탱커들이 외쳤고, 다들 긴장했다.
그리고 카르슈의 온몸이 검붉어졌 고, 둥근 뿔도 더욱 커지기 시작했 다.
그것에 비해 덩치는 조금 작아진 느낌.
그리고 그때 놈이 한쪽 다리를 들 어 올리자 현성은 불길함을 느끼고 외쳤다.
“뒤로 빠져!”
그러나 이미 늦었다.
놈의 다리가 땅에 박히자 그 주변 으로 검은 고리가 퍼져 나갔고, 현 성의 외침에 미리 방패를 들어 방어 한 정민과 현아, 몇몇의 탱커를 제 외하고 모든 탱커가 휩쓸려 죽었다.
단 일격에 유지해 온 끈이 끊기고 말았다.
“마, 말도 안 돼.”
“이, 이걸 어떻게 잡아.”
“이건 졌다.”
살아남은 탱커는 정민과 현아를 포 함한 고작 다섯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놈의 검붉어진 눈동자가 현 성을 향했다.
“망할.”
그동안 이어진 어그로가 풀리는 순 간이었다.
-키에에에에에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