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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98화 (98/472)

잠만 자도 랭커 098화

이데아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시 작한 대회 당일까지 이틀!

여러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회이다.

그 대회의 이틀 전이다.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있는 이데아였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기 대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유저.

아수라. 어제부터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신청도 어려운 마당에 그가 포함될 거라고 예상되는 레벨 100 이상 200 미만의 사람들은 신청률이 저 조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에게 기대를 하 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다.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수라, 현성은 자신의 통장 내역을 보며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oo 은행〉

잔액: 23,242,043원 불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1억 8 천이 있던 통장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2천만 원밖에 남지 않았는데 웃고 있다니.

실성한 것일까?

‘진짜 운이 좋았다.’

돈을 잃고 운이 좋았다니. 무슨 말 일까.

그건 다름 아닌 현성의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는 이데아 어플로 확인 하는 스킬에 있었다.

‘설마 이런 스킬이 매물로 나올 줄 이야.’

그의 통장이 저렇게 된 것은 어제 들어온 한 스킬 때문이었다.

무려 1억 5천이나 하는 유일 등급 스킬이 었다.

수수료만 1500만 원이 드는 스킬.

쓸 만한 유일 등급 스킬북을 잘산 다면 3개나 살 수 있는 금액인데 왜 구매한 것일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스킬 옆에 있는 한 문구 때문이었다.

(성장형) 다름 아닌 성장형 스킬.

숙련도를 올리면 초급, 중급 고급, Max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스킬 레벨이 10이 되면 다음 등급으로 올라가는 말도 안 되는 스킬이다.

매물로도 쉽게 나오지 않는 물건이 건만. 다름 아닌 그게 어제 올라온 것이다.

‘덕분에 유일 등급 스킬은 하나밖 에 못 구하고 남는 돈으로 쓸 만한 희귀 등급 스킬만 구매했지만, 오히 려 이득이다.’ 무사계열 유일 등급만 획득할 수 있었음에도 성장형 스킬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1억 5천으로 내놓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성장형 스킬은 딱 2단계까지만 등급이 올라간다.

다시 말해 일반 등급 성장형 스킬 은 유일 등급이 한계라는 얘기. 그 렇다는 것은 유일 등급 스킬은 전설 등급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1억 5천에 전 설 등급 스킬 하나를 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레벨을 올리기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검법 스킬이라서 활용도가 뛰어난 게 다행이야.’ 요즘 들어 몽유병AI 기사 아수라 뿐만이 아닌 현성 또한 검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대회에서는 능력치가 떨 어진다.

그런 상황에선 아무리 현성이라도 능력치를 앞세운 타격과 베는 것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효 율도 떨어지고.

그렇다는 것은 하나만 선택해야 한 다는 것인데 애초에 검으로 타격처 럼 데미지를 입히는 건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다중적인 효과를 주는 걸 선호하는 현성이라 한들 베는 기술을 사용해 야 한다.

무엇보다.

‘요즘 검술이 재미있어졌단 말이 지.’

최근 들어 현아의 재활치료를 위해 실전무술학원을 자제하는 편이다.

현아가 완치가 되거나 간병인 아주 머니의 휴가가 끝나면 그곳에서 검 법도 좀 다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은 너무 단검과의 연계만 생 각한 나머지 검술을 베기보다 타격 을 위주로 했기에 베는 검술이 생각 보다 재미있었다.

‘단검하고는 꼬이지 않게 잘 조절 해야겠네.’

그래도 장검과 짧은 단검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베는 기술이 다소 어 정쩡해질 수도 있지만 현성이지 않 은가.

지금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했 다.

거리조절만 한다면 둘의 장점을 확 실하게 세울 수 있었다.

그보다 문제는.

‘닉네임인데……

현성이 대회에 참가할 경우 아수라 라는 닉네임이 아닌 현성이라는 닉 네임이 나오게 된다.

이거 때문에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처음 게임을 시작 할 때 얻은 칭호가 떠올랐다.

‘칭호 효과 중에 익명으로 올리는 게 가능한 칭호가 있었지?

혹시나 싶어 어플로 확인하자.

‘아 있다.’

[프로불참러 (전설)]

-설명: 1년간 튜토리얼을 깨지 않 은 당신! 불참러이시군요? 그것도 프로입니다!

-효과 : 모든 순위, 닉네임 등 익 명으로 등록 가능, 모든 능력치

+ 10

확인해 본 결과 모든 순위 닉네임 을 익명으로 등록이 가능하다고 한 다.

그때 기여도를 확인할 때는 현성이 레벨 업 때문에 눈을 감고 있던 터 라 확인하지 못한 듯싶었다.

‘이번에는 익명으로 올리면 되겠지 만.’ 누가 봐도 이상해 보이긴 하다. 하나 그것도 하나의 컨셉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애초에 얼굴도 가면으로 가리고 영 상을 찍지 않는가. 어떻게 보면 하 나의 트레이드마크로 볼 수도 있다.

‘그래, 그렇게 흐}자.’

그리고 현성은 이데아 홈페이지에 있는 문구를 봤다.

[D-2]

대회까지 남은 시간.

그걸 보며 현성은 미소를 지었다.

‘내일이구나.’ 대회까지는 이틀이 남았으나 현성 의 DP상점 쿨타임까지 고작 하루 남았다.

어제 성장형 스킬을 구매했으니 이 틀 만에 또 다른 스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것도 이번엔 바로 얻을 수 있는 전설 스킬을 말이다!

‘이번에는 일반 등급은 빼고 희귀 등급부터 뽑자.’

저번에 구입을 해보니 일반 등급 스킬은 정말 하등 쓸모가 없었다.

고작 2DP를 소모할 뿐이긴 하다. 그래도 자신의 스킬창에 쓸모없는 스킬이 차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 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일반 등급 스 킬인 달리기는 현성이 이동할 때 좋 기는 했으나 그 외에는 하등 쓸모가 없다.

‘그보다 이번에는 기면증 스킬이 발동되면 안 되는데 말이야.’

안 그래도 대회 때문에 엄청난 인 파가 수도에 몰렸다.

신청도 신청이나 방송이 아닌 실제 경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 인파 덕분에 신청을 하려면 한참 이나 줄을 선다고 해야 한다. 어제부터 시작된 신청이었으나 첫 날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에 오늘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성은 기면증 때 문에 줄도 서보지도 못한 채 기면중 이 발동되어 아직까지 접속하지 못 하는 상태였다.

‘아예 새벽에 접속할까?’

잠을 조금만 자는 건 이미 익숙하 다.

현아의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 려다 줘야 하는 시간은 대략 오후 10시.

새벽 5시에 자더라도 10시 전에 일어나는 것은 문제없다.

더군다나 새벽이면 사람들도 적을 테고.

하나 현성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내일 하자.’

내일 신청하는 김에 DP상점으로 스킬도 같이 뽑는 게 낫다고 생각했 다.

이왕 하는 거 따로따로 하는 것보 다는 한 번에 처리하는 게 낫지 않 은가.

그러던 그때.

띵동- 띵동-

“배달 왔습니다.”

“네, 잠시만요.”

주문한 음식이 온 모양이다.

오늘 저녁은 족발이다.

현성이 요리를 못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간병인 아주머니보다 못하는 건 사실이다. 요 며칠 현성이 요리 를 직접 했으나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해봐야 아주머니보다 못한 게 사실인지라 오늘 저녁은 시 켜 먹기로 했다.

마침 현아가 족발이 먹고 싶다고도 했고.

“오오! 족발이다! 족발!”

이제는 거의 회복이 된 것인지 집 안에서는 휠체어가 없어도 어느 정 도 움직일 수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들거리 며 몇 발자국 못 걸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진짜 조금만 더 있으면 근육도 어 느 정도 돌아와 큰 문제는 없을 거 라 했다. 그래도 방심하지 말고 체 력을 꾸준히 키워줘야 한다고 했지 만. 그게 어딘가.

“하아아, 냄새부터가 끝내준다. 진 짜.”

현성이 계산을 하고 가져온 족발을 보며 현아가 군침을 삼켰다.

그렇게 포장을 뜯고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족발을 보니 절로 식욕이 생겼다.

“자, 먹자.”

현성이 말하자 현아가 공격적으로 달려들었고, 현아는 가장 먼저 살코 기를 공략했다.

현성은 현아와는 달리 굵은 뼈를 먼저 공략했다.

그렇게 살코기를 오물오물 씹던 중 현아는 아까까지 보던 TV를 떠올리 곤 현성에게 물었다.

“근데 오빠, 오빠도 대회 나갈 거 지?”

“응, 물론이지.”

아직 현아에게 아수라인 걸 숨기고 있었으나 적당히 예선에서 떨어졌다 고 말할 생각이다.

참가하지 않는다고 하면 혹시 대회 를 같이 보자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랬다간 큰일 나기에 적당히 둘러 대기 위해 참가한다는 건 솔직하게 말했다.

“흐웅, 하긴 오빠라면 순위권 안에 들겠다. 근데 오빠 레벨이 100 이상

200 미만이었나?”

“응? 아니, 100 미만.”

“어? 그때 스터디 때도 99라고 하 지 않았어? 아직까지 레벨 업 못한 거야?”

현아의 질문에 현성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한 질문이다.

“응, 프로게이머들 수준이 어떤지 궁금해서. 나도 예전에 제의받았었 잖아. 그래서 그동안 레벨 업 안 하 고 있었지.” “아하, 어쩐지 아무리 영웅 등급이 라고 해도 너무 안 오른다 했어.”

“뭐, 그렇지.”

“그럼 신청은 했어?”

그 말에 기면증이 떠올라 다소 멈 칫했으나 새삼스럽게 그런 것에 반 응하겠는가.

현성은 아직 못 했다며 고개를 저 었다.

“하긴 사람 너무 많지?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하는 사람들도 많다더 라.”

“그렇지. 사람 엄청 많더라.”

아직 가보지도 못한 주제에 공감하 는 척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현아는 참여하는지 아 직 듣지 못했다.

현아의 실력이라면 어느 정도 순위 권에 들지 않을까 생각될 만한 실력 이다. 그러니 참가할 법도 한데 상 당히 여유로워 보인다.

“너는 참여 안 해?”

“응. 300 이상 부문은 경쟁이 엄청 치열하거든.”

“아, 랭커들이 많이 몰린다고는 하 더라. 100위권 안도 상당히 참여한 다던데.”

아수라, 그러니까 현성 때문에 랭 커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 힌 지 오래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 100위 안에 랭커만 20명 이상이 참여한다. 하긴 그러다 보니 레벨 300 이상인 현아 가 참여하기는 무리리라.

그런데 현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공식 랭커들만 참여하면 나 도 한다고 했겠지.”

오만하다 할 수 있는 발언이나 현 성도 부정하진 않았다.

현아 정도의 실력이라면 아무리 공 식 랭커라 한들 어느 정도는 먹힐 테니. 그런데 공식 랭커들만 참여한 다는 게 무슨 소리일까. 현성이 의아하다는 듯 보자 현아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일단 비공식 랭커긴 하지만 랭킹 등록을 하면 100위권밖에 못 들거든. 근데 우리 길드원 언니, 오 빠들은 다 레벨 400을 넘겼거든.”

“뭐?”

“그리고 우리 길드만이 아닌 다른 길드에도 있는 비공식 랭커 몇몇이 참여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관뒀지. 능력치가 평등해 져도 그 언니 오빠들은 진짜 괴물들 이거든. 뭐 아수라 님이 더 강하긴 하겠지만.” 마지막 말에 약간 기분이 좋아지긴 했으나 현성은 다소 심각해졌다.

설마 비공식 랭커가 레벨이 그렇게 높을 줄이야.

그리고 현아의 길드가 현아를 제외 하고 모두 레벨 400 이상이라니. 이 렇게 들으니 새삼 현아가 달라 보였 다.

다르게 말한다면 레벨 400 이상들 사이에서 현아가 힐러를 하고 있다 는 얘기 아닌가.

‘생각보다 대단하잖아.’

전에 들었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 했으나 레벨을 들으니 더 엄청났다.

‘게다가 다른 비공식 랭커들도 참 여한다니.’

마침 현성이 참여하는 레벨 100 미만 경기 다음이 레벨 300 이상의 경기다.

현성이 빨리 끝내고 준비만 하면 그 뒤의 경기도 볼 수 있으리라.

‘비공식 랭커들은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봐야겠네.’

프로게이머들도 기대되었으나 비공 식 랭커만큼은 아니다.

당장 프로게이머들은 대회에서밖에 못 볼 놈들이다. 그들이 이데아를 시작한다 해도 현성은 따라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

하나 지금 레벨 400이 넘는다는 비공식 랭커는 다르다.

절로 도전의식이 생겨나는 레벨 아 니겠는가.

‘길드에 들어갈 이유가 하나 더 생 겼네.’

아직은 멀었으나 나중에 길드에 들 어갔을 때가 매우 기대되었다.

‘대회만 끝나면 광렙한다.’

족발을 먹다 말고 의욕을 불태우는 현성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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