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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04화 (104/472)

잠만 자도 랭커 104화

29분 16초.

예선을 통과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그다지 감이 잡히지 않는 시간이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3 마리의 보스를 잡은 시간이라고 한 다면? 느껴지는 바가 달라진다.

거기에 능력치가 모두 50으로 고 정된 상태에서 이룬 쾌거라고 한다 면 더욱 달라진다.

아수라가 클리어하자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 중계에서는 사람 들이 난리가 났다.

-와 아수라가 나오니까 다른 경기 들 생각이 안 난다.

L??? 다른 경기 있었냐?

L22222

-이제 나도 인정한다. 솔직히 전까 지만 해도 열등감에 부들부들거리면 서 아수라 직업빨이니 스킬빨이니 뭐니 지랄했는데 이제 보니까 인정 할 수밖에 없더라.

■■네가 인정해 봐야 바뀌는 거 없 다;;; 원래 최고였다.

Lo 入합니다.

-와 근데 진짜 대박이긴 하다. 프 로들 다 찌바르네.

-오졌다. 진짜.

압도적인 경기를 봤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와 반대로 경기 전 루시퍼의 인 터뷰가 인터넷상으로 떠돌고 있었 다.

-???: 아수라라는 한낱 게임 유저 와 비교하는 건 더더욱 불쾌하네요.

L=1 긔귀거그긔긔거 =1 긔긔거 긔 거.

*-긔 거 긔 그 긔 긔 그 긔 긔 거 거 거 거 킈 긔 긔 그 루시 펔 긔 긔 그거 긔

L아앗, 닉언급 고소당할 수 있으 니까 루XX이라고 하죠 그그 귀거.

-???: 아무리 잘해봤자 아마추어 에 불과합니다. 프로가 왜 프로인지 모르시는 모양이군요.

L=l 긔 긔거거 거 거거. 프로 클라스 애져 버렸습니다.

L아 가오 떨어졌겠다. 크거거거거 긔.

주어도 가오는 못 잃는 새X인데 어쩌냨 긔 그 긔 긔 거.

L긔 긔거거거그eO 집에서 우는 거 아니냐?

-근 O 쟤는 실력으론 흑역사 만들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개 통쾌하다. 여윽시! 킹갓빛아수라 님!

LO 5인

-???: 현존하는 게이머 증 가장 위대한 유저이기 때문입니다.

L난 또 아수라 빠인 줄 알았는데 현자였자너?

느미래에서 왔답니다, 글 내려주세 요.

루시퍼에 대한 흑역사가 생기자 그 동안 루시퍼를 좋지 않게 보던 사람 들은 통쾌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그러고 있었을 때 제3경기.

레벨 100 미만 경기가 모두 완료 되었다.

본선에 진출할 32인이 모두 결정 되었고, 루시퍼와 아크의 기록은 각 각 53분 27초와 1시간 3분 03초였 다.

그 외 프로게이머 중 1시간 10분 안에 성공한 이가 단 한 명도 없었 다.

모두 1시간 20분 안에 성공하긴 했으나 아마추어와의 경쟁에서 그리 시간 차이가 없었다는 건 그들에게 있어서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프로들의 수준이 낮아진 게 결코 아닙니다. 이데아 유저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겁니다.

-역시 게임 강국답게 은둔 고수들 이 많습니다. 프로 선수들도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훈수 두는 관중에게 ‘그럼 네가 나와서 해보던 가!’ 했을 때 더 잘할 수도 있는 나 랍니다, 한국은.

홍진오의 말에 관중석이 모두가 웃 었다.

배송재도 한바탕 웃은 후 클로징을 시작했다.

-그럼 제3경기 여기서 마치겠습니 다. 저희는 10분 후식 후 제4경기에 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중계진이 제3경기, 레벨 100 미만 부문 경기의 중계를 끝마치자 마침 광고가 흘러나왔다.

그걸 본 서아는 멍하니 화면을 보 고 있었다.

아수라의 경기는 끝난 지 오래였으 나 그만큼 여운이 남았다는 증거였 다.

‘유튜브 영상 때 느낀 거지만 더 느셨잖아. 아니, 영상 때보다도 더 느셨다.’

비공식 랭커.

그걸 상징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특히 이데아에서는 더욱 그랬다.

랭킹 1위보다 레벨이 높은 자들만 비공식 랭커는 아니나 랭커들보다 더 강한 이들을 흔히 비공식 랭커라 고 불렀다.

서아도 그런 비공식 랭커였다.

비공식 랭커들은 랭킹 등록만 하면 인기 및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 으나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 다.

성가시니까.

그런데 그걸 감안하고 비공식 랭커 들이 이번 대회에 몰린 이유가 바로 아수라다.

‘역시 나오길 잘했어.’

오직 컨트롤로 경쟁할 수 있는 대 회. 물론 직접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 이 타임어택. 이것으로는 충 분히 경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이 비공식 랭커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통튼다면 공통적인 이유 는 한가지다. 다름 아닌 승부욕 때 문.

이데아에서 어쩌면 컨트롤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아수라다.

아수라와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

그런 기회를 놓칠 만큼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타임어택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오히려 잘됐어. 게다가 개발자들이 밸런스에는 거의 미친 듯이 맞추는 성격들이니까. 여기서 이기면 컨트 롤로 이긴 거나 다름없어.’

그러나 서아는 그것도 그것이지만, 다른 목적도 하나 있었다.

‘내가 이기고 귓속말로 약 올려야 지.’

솔직히 자신 정도면 어떻게든 연락 이 올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그때 헤어졌을 때도 그리 나쁘지 않지 않았는가.

그런데 여태껏 귓속말 한 번이 없 었다. 그게 대회에 참가하는 서아만 의 다른 이유였다. 다른 비공식 랭 커들은 몰라도 적어도 서아는 그랬 다.

‘흥! 기필코 이겨서 내가 보내고 만다.’

사실 자기가 먼저 보낼까도 많이 고민했었다.

하나 무슨 구실로 연락을 한단 말 인가. 또 이런 쪽에는 서툰 서아다 보니 우물쭈물하게 되었고, 특유의 도도한 생각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 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연락을 하고 싶 어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녀도 컨트롤이라면 한 자신 있었 으니.

그보다.

‘저 쭉정이는 뭔데 나대는 거지?’

서아가 보기에는 그저 겉멋만 잔뜩 든 애송이.

프로라며 거들먹거리는 것 말고는 없는 루시퍼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 때는 무슨 저런 거지 같은 게 다 있나 생각할 정도였으니.

‘흥,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놈들이 제일 싫어.’

그녀가 혐오하는 부류 중 하나가 바로 루시퍼 같은 스타일이다.

재능 하나만 믿고 설치며 속 빈 강정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스타일. 여태까지 봐온 남자들이 거의 그런 식이었기에 제일 혐오하는 부류 중 하나였다.

결국 50분 대도 돌파하지 못하고 53분에 그친 것을 봐라.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그때.

‘그런데 왜 닉네임이 아수라로 적 혀 있는 거지?’

서아, 그녀가 알기에 아수라의 닉 네임은 현성이다.

친구창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신청시험 순위표에도 그랬 고, 이번 전체 예선 순위표에서도 현성의 닉네임이 아닌 아수라라고 기제 되어 있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아이템 효과인가?’

신기한 것이 많은 이데아 아니던 가.

이름을 속이게 해주는 아이템도 충 분히 있을 법하다.

그 부분은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곧 제4경기, 레벨 300 이상 부문 경기가 시작됩니다.]

[선수들은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끄응, 그러면 슬슬 몸 좀 풀어볼 까?’ 이제 곧 제4경기, 레벨 300 이상 경기가 시작될 순간이었다.

한편, 서아가 아수라의 경기를 보 며 감탄하고 있었을 때.

대기실 안에서 린도 그것을 보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지?”

정말 의문이 가득하다는 목소리.

현실에서도 검술을 배우고 있던 린 인지라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검은 타격의 효과가 미비하다.

그런데 현성은 기어코 그것을 백사 에게 성공시킬 뿐만이 아닌 타격형 무기를 쥔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백 사를 죽일 수 있었다.

린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검으로 타격 데미지를 준다. 현실 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여긴 가상현실 이지.’

이곳은 가상현실이다.

그리고 다름 아닌 게임 속 세상이 다. 그런 세상 속에서 너무 현실을 빗댄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현실과 너무 흡사한 나머지 은연중 에 그런 틀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 다.

그러나 현성의 영상을 보면 늘 자 유분방했다.

사냥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험을 하는 것 같은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마치 이것도 되나? 이건? 이거는 안 되나? 하며 이것저것 실험하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

린, 그녀가 생각하기엔 현성이 강 한 이유는 재능이나 노력도 있으나 뭐든 궁금해하고 실험하려는 그런 자세가 아닐까.

재능과 노력은 린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성만큼 강하진 않다. 그 차이가 바로 호기심에 있다 생 각했다.

‘나도 강해질 수 있어. 이 대회에 서 그 여자는 기필코 이길 거야.’

현성과도 경쟁하는 거 좋다.

그러나 지금 린의 머릿속에는 현성 보다는 영웅 길드 전원에게 패배를 안겨준 그 여자의 생각으로 가득했 다.

린이 생각하기엔 그 여자도 현성에 게는 안 되었으니.

‘차근차근 올라가자.’

그 다짐을 하며 자신의 허리에 차 여진 도를 뽑으며 마음을 다잡는 린 이었다.

다음 날.

예선이 모두 끝나고 본선이 있는 날.

사람들은 예선 순위표를 보곤 경악 을 금치 못했다.

[예선전 종합순위]

1위: 아수라-29분 16초

2위: 한서아-33분 29초

3위: 린-40분 31초

4위: 베른-45분 15초

5위: 카이저-45분 39초

17위: 루시퍼-53분 27초

23위: 아크-1 시간 3분 03초 제3경기가 끝났을 때만 해도 2위 였던 루시퍼였다.

그리고 중계진들도 앞으로 50분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나 레벨 300 이상 경기에서 엄청난 이변을 보여 주었다.

공식 랭커들이었다면 사람들도 이 렇게 경악하지 않았을 거다.

2위부터 16위까지 총 15명의 사람 들은 그간 랭킹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닉네임들이었다. 더군다 나 랭커들조차 1시간대 안을 주파하 지 못했다.

그 덕에 100위권 안에 있던 20명 의 랭커 중 고작 10명만 생존하고 그 외에 사람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은둔 고수들의 향연.

제3경기가 끝나고 난 뒤 홍진오 해설위원이 한 말이 딱 들어맞는 상 황이었다.

세계 1위 프로게이머는 고작 17위 에 멈췄고, 대부분의 상위권 프로게 이머들이 3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데아에 숨은 고수들이 이렇게 많 았다는 것.

거기다 1위인 아수라는 그렇다 치 더라도 2위 한서아는 아수라를 제외 하고 유일한 30분대 기록이었다.

그나마 근접한 것이 3위인 린이었 으나 7분이나 차이가 났으니 명백히 실력 차이가 난다고 할 수밖에 없었 다.

그 순위표 덕분에 사람들은 저마다 회사도 반차를 내고 경기를 보기 위 해 표를 끊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 았다.

그리고 대망의 본선 경기.

아쉽게도 제1경기인 레벨 100 이 상 200 미만 부문과 제2경기인 레 벨 200 이상 300 미만 부문 경기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중들의 관심은 오직 제3경기와 루시퍼보다 뛰어난 기록자를 15명 이나 보유한 제4경기에만 있었다.

특히 2위인 한서아나 3위인 린에 게 큰 관심이 쏠려있었다.

실력도 실력이나 그만큼 얼굴이나 외적인 부분도 엄청났기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정작 그 당사자들은.

‘젠장. 이래선 연락할 핑곗거리가 없잖아아아. 으윽.’

연락할 구실이 사라져 절망하고 있 는 한서아.

‘또 졌다. 이런 주제에 현성 님을 어떻게 영입할 수나 있겠어. 본선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말겠어!’

그리고 본선에서는 반드시 이기겠 다고 다짐하는 린이었다.

비공식 랭커들의 등장에 스포트라 이트를 받아야 할 루시퍼는 꿔다 놓 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었다.

‘내가!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개 잡것들이!’

그저 아직까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자신의 분수도 모른 채 복수만 다짐 하는 꼴이 이제는 처량하기까지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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