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115화 (115/472)

잠만 자도 랭커 115화

현성이 그간 준비한 것은 다름 아 닌 마법들이었다.

마법은 스킬들과는 다르게 커맨드 를 입력해서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마법들도 이와 비슷했기에 실감 난다며 상당 히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거기다 정성스레 커맨드를 입력할 경우 같은 마법이라도 스킬과의 데 미지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그리고 현성이 그간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마법들의 커맨더들.

그것만 익히면 구분별로 1성부터 10성까지 존재하고 10성보다 위인 초월 마법을 익힐 수 있다.

그리고 현성은 고작 이틀 만에 달 성한 마법 수위는 6성.

레벨 200대 마법사 유저들이 평균 적으로 5성 마법까지 다룰 수 있었 으니 고작 이틀 만에 6성까지 달성 한 현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으리라.

현성이 마법을 구사하게 된 데에는 며칠 전 DP상점에서 뽑은 성장형 영웅 등급 스킬과 전설 스킬 덕분이 었다.

[무아(영웅)](성장형)

〈패시브〉

-Lv.l

-설명: 자신을 잊고 세상과 하나 가 된다.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세상 과의 구분이 허물어져 간다.

-효과: 모든 HP 회복률 2.0배 증 가, 모든 MP 회복률 2.0배 증가.

[무영창(전설)]

〈패시브〉

-Lv.Max

-설명: “마법의 궁극! 그것이 바로 무영창이니라!”-대현자 아르필리온

-효과: 모든 마법 계열 스킬 캐스 팅, 딜레이 무시, MP 소모 2배 상 스

무아만 보더라도 엄청나다.

모든 회복률이 2배로 증가하는 스 킬.

더군다나 영웅 등급 성장형이니 신 등급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도 무영창에 비해 별거 아니게 되었다.

‘거기에 용언과의 조합까지 생각하 면 엄청나지.’

경기장의 제약만 없었더라면 현재 현성이 다룰 수 있는 스타일 중 가 장 강력한 것은 다름 아닌 마도사 아수라다.

그것도 그럴 것이 용언 스킬은 모 든 마법 계열 스킬의 쿨타임을 무시 한다. 그리고 무영창은 모든 마법 계열 스킬의 캐스팅과 딜레이를 무 시한다.

즉 현성은 마법에 한해서 무한 타 나노스의 자각몽을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 두 스킬은 제약이 있는 이 경기장에서도 멀쩡하게 발동되었 다.

‘리스크가 MP 소모 2배씩이니까 총 4배이니 제약을 걸 필요가 없다 판단해서 다행이야.’

조금이라도 제약이 있었다면 현성 은 이렇게 과감하게 마도사 아수라 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캐릭터와의 마력과 지력 차이 도 심했으니.

‘그보다 의외네.’ 중계진이나 관객들이 모두 경악하 고 있었을 때 아크만이 침착하게 폭 격을 피한 뒤 현성과의 거리를 좁혀 왔다.

현성이라도 이건 감탄할 수밖에 없 었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상대가 이 런 식의 스타일 변화가 있었다면 놀 랐을 터다.

그런데 아크는 그런 기미조차 없고 바로 공격을 피하고 달려든다. 지금 은 적이지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전력을 다해주지.’

웅웅웅웅.

현성의 마력 고리가 소리를 내며 주변의 마나와 공명하자 아크는 무 언가 엄습할 거 같다는 예상에 뒤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아크의 바로 앞에서 터지는 폭발.

딜레이와 캐스팅 시간이 제로였음 에도 본능으로 피해낸 쾌거라 할법 했으나 동시에 아크의 등 뒤에서 거 대한 화염구들이 아크를 휩쓸었다.

퍼버버버버벙!

“크혹.”

그런 아크를 괴롭히기 위해 현성은 이어서 마법을 사용했다.

움직이려는 순간순간 발동되어 아 크를 덮치는 마법들.

그럴수록 아크의 HP가 빠르게 줄 어들었다.

이대로 가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 고 지게 생긴 판.

아크는 그걸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이 최대한 거리를 벌렸다. 마법사와 싸우며 거리를 벌릴수록 불리해지지 만 현성은 다르다.

캐스팅과 딜레이가 제로인 데다 이 상하게 쿨타임도 없다.

그런 상황에 거리를 좁히는 것은 오히려 태풍 속에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에 뒤로 물러난 것이 다.

그 판단이 옳았는지 날아드는 공격 의 수가 현저히 적어졌다.

그리고 그걸 분석한 아크는 철저하 게 분석했다.

‘지금까지 사용한 마법들은 모두 2 성 이하. 캐스팅과 쿨타임을 무시할 수 있는 건 2성 이하다.’

냉정하게 관찰한 결과 얻을 수 있 었던 정보다. 하나 그 대가로 내준 HP가 상당했다.

이제 아크에게 남아 있는 HP는 고 작 30%.

승리는 이미 물 건너갔다. 애당초 이길 수 있으리란 생각도 하지 않았 으나 한 방도 먹이지 못한 채 패배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는지 눈빛 이 달라졌다. 루시퍼와 싸울 때도 보여주지 않은 진지한 모습.

그리고 도약했다.

현성과 같이 근력을 이용한 강약조 절.

아크를 상대하고 있는 현성을 제외 한 나머지가 모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성이 마법을 사용하려던 찰나. 마법진이 도중에 깨지고 말았 다.

‘MP가 모두 떨어진 거다.’

아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쿨타임과 캐스팅 시간이 제로라면 그만한 제약이 있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가장 쉽게 예상되는 것은 다 름 아닌 MP의 소모.

그러니 처음부터 무리한 폭격을 한 것이리라.

지금 MP가 바닥이 났다 확신했다.

프로이기에 가능한 타이밍 계산. 그러나 현성이 당황하지 않는 것을 보며 아크 또한 그걸 보며 혹시 모 를 마법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던 도중.

딸각.

무언가를 밟은 소리가 들렸고, 아 크는 찰나의 순간 자신의 발밑을 내 려다봤다.

반경 2m쯤 되어 보이는 마법진.

그걸 본 순간 아크는 탄성을 내뱉 었다.

“아.”

아크가 폭격을 맞고 있던 순간 시 선을 분산시키고 깔아둔 마법지뢰.

그리고 그 바닥에선 일어나는 거대 한 폭격. 이건 2성 마법이 아니다. 화염계 마법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법이자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는 마법.

6성 마법 흑염이 아크의 바닥에서 피어올랐다.

화르르르르륵!

위력도 위력이나 자신이 폭격에 시 선이 분산된 그 짧은 틈에 이렇게 정확히 지뢰를 설치하다니.

아크는 감탄을 하며 그대로 쓰러졌 다.

그 순간 그 누구도 박수나 환호를 내지르지 못했다.

너무나도 압도적이고 철저한 계산 에 쓰러진 아크를 보며 그저 침을 삼켰다.

-너, 너무나도 압도적입니다! 철저 한 계산과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은 아수라 선수! 그야말로 마도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합이었습니다!

홍진오의 격앙된 외침에 관객들은 정신을 차리고 박수를 쳤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최고다!”

“미쳤다!”

그 순간만큼은 현성에게 압도가 되 어 아크의 팬들도 박수를 치며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아크 오빠! 졌지만 잘하셨어요!” “맞아요! 상대가 너무 안 좋았어 요!”

“둘 다 진짜 멋있었어요!”

아크를 이긴 아수라를 깔 수도 없 었다.

저런 엄청난 경기를 보여줬는데 어 떻게 깔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중계진들도 감탄의 연 발이었다.

-진짜 대단합니다. 도적 계열의 스 타일인 사냥꾼 아수라, 기사 계열의 스타일인 기사 아수라, 마지막으로 마법 계열의 마도사 아수라까지! 그 야말로 너무 대단하네요.

-이거 뭐, 앞으로 대회에 아수라가 나오면 프로 선수들은 전부 포기하 겠네요. 비유한다면 옛날 스타에서 임요환 선수가 종족을 랜덤을 고른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 생각만 해도 화나려 하네요. 저라면 아수라 선수랑 안 싸웁니다. 경기 전에 기권할 거 같네요.

배송재의 비유가 적절했다.

상대가 어떤 종족을 꺼내는지에 따 라 전략이 달라지기에 스타에서는 늘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가 되었다.

그런데 그걸 랜덤으로 돌린다면 전 략과 전술이 모두 소용없어지는 것 과 다름없다.

더군다나 아수라의 스타일 또한 마 찬가지 다.

셋 다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무엇 하나 상대하기 힘들다. 그런데 그런 스타일이 하나도 아닌 셋이나 있으 니 싸우기도 전에 의욕이 꺾일 수밖 에 없었다.

중계진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는 제국 콜로세움에서 가장 명당의 자 리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황제와 유리아 또한 놀란 눈으로 현성을 보 고 있었다.

“유리아, 저게 가능한가?”

“……마법에만 매진해서 무영창과 용언을 깨달을 순 있겠지. 근데 마 지막에 사용한 6성 마법이나 저 수 준의 경기에 나왔다는 것, 그리고 원래는 검을 썼다는 말을 들으니까 진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유리아의 말에 황제는 재미있을 것 이라 했지? 라는 생색도 내지 못한 채 상당히 격앙된 눈으로 아수라를 봤다.

‘반드시 제자로 삼아야겠군.’ 그 생각을 가진 것은 황제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나, 쟤 제자로 삼고 싶어.”

유리아도 마찬가지였는지 황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둘의 제자가 되는 건가?”

“대륙오천 중 무려 둘의 제자? 진 짜 네 말대로 재미있게 된다. 진짜 로.”

상당히 기대하는 눈빛.

대륙오천 둘의 관심을 한 몸에 받 은 자가 있기는 했었던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기억에 없었 다. 그리고 대륙오천 중 제자를 가 지고 있는 것도 고작 한 명뿐이었 고, 둘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가 키우면 도대체 얼마나 강 해질까?”

유리아의 물음에 황제 카론은 대답 할 수 없었다.

그조차 예상할 수 없었으니.

중앙대륙 절대자 다섯 중 무려 둘 의 관심을 받은 현성은 그것을 모른 채 쓰러진 아크를 봤다.

‘재미있었다.’ 사실 현성이 마지막에 사용한 마법 은 무영창과 마찬가지로 DP상점에 서 뽑은 스킬이었다.

[마법폭격지뢰 (유일)]

〈액티브〉

-Lv.l (초급)

-설명: “마법사는 준비하는 자라고 도 불린다. 더 철저히 준비한 자만 이 승리를 가져가리라.”-이름 모를 마법사

-효과: 마력을 이용한 지뢰를 만 들어낸다.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마 법 스킬과 응용하여 지뢰를 설치할 수 있다. 사용할 때 MP를 많이 소 모할수록 위력이 강해진다. 다른 마 법 스킬과 응용 시 다른 마법 스킬 의 MP도 같이 소모한다. 한번 사용 시 최대 10개까지 설치 가능하다.

-쿨타임: 10분

저것을 끝으로 MP가 소모되어서 지뢰를 맞고도 살아남았다면 몸으로 싸울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 끝나서 성공적인 마도사 아수라의 데뷔를 마칠 수 있었다.

현성에 마음에 쏙 드는 경기였다. 화살을 두 동강 낸 이후로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영상은 처음이다. 영상 미로도 훌륭했던 경기. 이게 다 상 대였던 아크 덕이었다.

‘실력이 별로인 사람하고 붙었으면 이 정도로 찍을 수 있진 않았을 거 야.’

아크의 반응도 뛰어났기에 오히려 현성이 더 부각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일어난 아크를 보며 가볍게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자 아크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 다.

“저, 저 혹시 길드가 있으시다면 꼭 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소 뜬금없는 말.

거기다 아크가 저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현성은 다소 당황했다.

상대가 되었다 해서 나름 영상도 조금 찾아봤는데 늘 도도하고 카리 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아크가 저런 수줍은 목소리로 말을 하다니.

아무래도 남자가 저래서인지 좀 껄 끄럽긴 했으나 좋은 기회 아니겠는 가.

‘이만한 실력자를 또 어디 가서 구 하겠어.’

나중에 현아의 길드에 들어갔을 때 아크를 추천하면 필히 환영받으리 라. 거기다 마침 길드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 않았는가.

“그럼 우선 친추부터 하죠.”

“아! 감사합니다!”

현성이 흔쾌히 말하자 아크는 정말 활짝 미소를 지으며 현성과 악수를 하는 내내 고개를 미친 듯이 숙였 고, 그걸 본 현성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크의 모습과 자신을 추종하는 리 베우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크흠, 착각이겠지.’

아니, 착각이어야 한다 생각하며 경기장을 내려오는 현성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