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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19화 (119/472)

잠만 자도 랭커 119화

제국 격투대회.

사실 다른 게임 대회와 비교한다면 그 규모나 방식이 협소하다고 생각 할 법한 규모다.

당장 상금만 보더라도 그렇다.

다른 대회의 우승 상금은 최소 억 이 넘어가는 것에 비해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고작해야 5천.

그 외에 우승 상품이 황제에게 받 을 수 있다고는 하나 그렇다 한들 다른 대회에 비해 큰 규모라 생각되 진 않았다.

그러나 이게 앞으로 이데아라는 게 임 대회의 초석이라 생각하면 얘기 가 달라진다.

[이데아 월드컵]

이데아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으 나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직은 서버가 통합되진 않았으나 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열릴 수도 있 다는 말.

거기다 이데아를 만든 인페르노가 세계적인 기업인데 고작 제국 대회 하나 열고 끝낼 리가 있냐는 의견들 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세계 서버 통합 대회의 초석이 될 수 있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끌 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다름 아닌 제국 격 투대회의 결승전이다.

평소 이데아에 별 관심이 없던 사 람도 결승 방송에 기웃거릴 정도로 이슈가 되었다. 자연스레 시청률은 높아졌으며, 사람들의 관심이 저절 로 쏠리게 되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미 월차를 내 경기를 관람하러 오기도 했다.

그 덕에 20만이 넘는 관중석이 순 식간에 매진이 되었다. 그만큼 이 경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 다.

고작 4번의 경기가 치러질 뿐인데 20만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하기 위 해 직접 이데아에 접속해 관람표까 지 구매하다니.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 들이나 TV로 시청하는 사람들의 수

도 어마어마했다.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반갑 습니다. 캐스터 배송재입니다.

-해설위원 홍진오입니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하기야 전 경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으 니 긴장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

베테랑인 배송재도 다소 긴장한 표 정.

하나 긴장만 한 것이 아니다. 여느 시청자들과 다르지 않게 열띤 표정도 섞여 있었다. 그들도 사람인 지라 이 결승전에 걸고 있는 기대가 상당히 컸다.

-오늘 경기 수는 참 적습니다. 네 번이죠?

-예, 하지만 그 네 번이 모두 결승 전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 심을 가져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1경기는 레벨 100 이상, 200 미만의 경기죠? 홍진오 해설위원께 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말씀을 드리기 선수분들에 게 죄송하긴 하지만 사실 시청자분 들이나 관객분들은 제1경기와 제2 경기에는 관심도 없으실 겁니다.

홍진오의 거침없는 말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게 사실이었으니.

이 대회가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다 제3경기와 제4경 기 덕분 아닌가. 그러면서 제1경기 와 제2경기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기껏 해야 결승에 진출한 사람들의 지인 들이나 가족들 정도.

어쩌면 그들도 제3경기와 제4경기 를 더 기대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 는가.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요.

-오늘 하이라이트는 제3경기와 제 4경기죠. 아마 TV로 시청하시는 분 들은 제1경기 시작되면 치킨 시키고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요.

-아, 거기에 맥주 한 캔 따면 최고 죠.

-말도 못 하죠. 가벼운 대화들로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는지 배송재가 다시 진행을 시 작했다.

-특히 오늘은 더 특별한 날입니다. 이 대회의 관람석을 위해 만든 콜로 세움이 아닌 실제 경기장인 제국 콜 로세움에 특별히 황제가 관람을 한 다고 합니다.

-결승전이 모두 끝나면 바로 이벤 트로 황제가 직접 물품을 하사한다 고 하니 솔직히 놀랄 일이죠. 황제 가 유저들이 포함된 공식석상에 나 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륙오천, 그러니까 대륙의 다섯 개의 하늘 중 최강이라 불리는 만큼 그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볼거리가 많을 거 같습니다. 거기다 철혈의 군주 카론의 절친한 친우이 자 마찬가지로 대륙오천 중 유일한 마법사인 총마탑주 유리아도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의외네요. 황제는 몰라도 유 리아는 이런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한 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는 건 앞으로도 거의 없는 일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굳이 유리아의 별명을 부르진 않았다.

중계진이 하는 말은 황제나 유리아 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특히나 이데아 개발자들이 유리아 에 대한 것은 정말 조심히 말해 달 라 했기에 유난히 더 조심한 경향이 보였다.

그다지 티 나진 않았지만.

“황제라고? 황제가 경기를 왜봄?”

“지가 주체했는데 결승은 봐야지.” “그래도 대륙최강이라 불리는데 이 런 경기는 시시하게 보일 거 같은데 되게 의외다.”

“유리아가 나온다고? 야 씨! 경기 안 봐도 개이득이다!”

“유리아 짜웅!”

그 소식에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쉽게 보기 힘든 이들이다. 유리아는 가끔 연구실 밖 에서 산책을 하기에 정말 드물지만 볼 수 있긴 했지만 황제는 정말 특 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황실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었으니 더 보기 힘들 었다.

거기다 이데아의 NPC 인기 순위 T0P3 안에 드는 유리아다.

아무리 유리아가 성격이 괴팍하다 하더라도 황제보다 인기가 좋은 것 은 어쩔 수 없었다.

“와! 저기 봐 황제랑 유리아가 나 온다!”

제국의 황제, 철혈의 군주 카론.

제국 총마탑주, 재앙 유리아.

그 둘이 관람석 중 최고 상석에 걸어들어와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 다.

황제의 앞에서 경기를 하다니.

시합에 들어갈 선수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여기서 잘 보인다면 우승 상품 말고 다른 것도 얻을 수 있을 수도 있었으니.

‘반드시 우승한다.’

‘진짜 잘하자.’

‘꼭 해내고 만다.’ 몇몇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를 새기 며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시작은 제1경기.

홍진오의 말대로 제1경기를 기대하 는 이는 적었다.

그럼에도 결승은 결승인지 상당히 좋은 경기가 연출이 되었다.

더군다나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 지 생각보다 좋은 실력들에 사람들 은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 -생각지도 못한 경기였습니다.

-아아, 우승한 선수가 사실 어제 4 강전에서 불안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이렇게 우승을 해버리네요.

-역시 결승전이라고 해도 될 만한 시합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결승은 결승이었다.

제1경기 결승에 진출한 두 사람은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었다. 그 뒤 제2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좋아진 제1경기 결승전과 같이 흥미진진한 승부를 보여주었 다. 그리고 승기를 쥔 선수가 한 번 에 작은 실수로 희비가 바뀌게 되었 다.

손에 땀을 쥐는 역전승.

그 덕에 사람들의 반응은 격렬해졌 다.

-아아, 탬버 선수 아쉽네요. 마지 막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저런 결정적인 순간에 하는 실수 가 정말 치명적인데 안타깝게 되었 습니다.

아슬아슬한 역전승.

이거야말로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짜릿한 순간 중 하나 아니겠는가.

관람하던 이들은 대부분 손에 땀을 쥐는 경기에 감탄을 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황제와 유리 아는 따분하다는 듯 경기를 관람하 고 있었다.

둘이 원하는 것은 저런 경기 따위 가 아닌 제3경기에 나오는 아수라 다.

이번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 까지 되는 와중에 드디어 둘이 기다 리던, 아니, 모든 이가 기대하고 고 대하던 제3경기의 결승전이 시작되 었다.

-드디어 왔습니다.

-정말 고대하던 순간이죠?

-아수라 선수 대 루시퍼 선수. 루 시퍼 선수 대 아수라 선수! 정말 기 대가 됩니다. 특히 아수라 선수가 아크 선수를 이기면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확실히 아크 선수와 루시퍼 선수 가 라이벌이다 보니 아수라 선수가 아크 선수를 이겼을 때 루시퍼 선수 와의 대결만을 기다린 사람들도 있 을 정도죠.

-홍진오 해설위원께서는 누가 유 리한 것 같습니까?

배송재의 말에 홍진오가 심각한 표 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수라 선수가 유리합니다. 아무 래도 여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기

에 루시퍼 선수가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예, 이건 어느 선수가 오건 마찬 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루시퍼 선수 도 뛰어난 선수입니다. 어떻게 대처 를 할지 상당히 기대되네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두 선수가 경기장에 오릅니다!

배송재의 말대로 경기장 가운데로 모인 루시퍼와 아수라.

사람들은 모두 아수라의 가면과 손 에 든 무기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어떤 스타일을 구사할 것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제 8강전 때 썼던 파란 가면과 스테프를 착용한 것을 보며 모두가 놀라워했다.

-아아! 마도사 아수랍니다! 아수라 가 마도사를 선택했습니다.

-아직 모릅니다. 저러고 다른 스타 일을 꺼낼 수 있는 선수예요.

홍진오의 말도 맞았다.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것을 정말 잘 하는 아수라였기에 시합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아수라는 무기나 가면을 바 꿀 생각이 없다는 듯이 스태프를 들 었다.

마도사 아수라를 선택했다는 뜻이 다.

사람들은 환호를 하며 좋아했으나 루시퍼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이런 경기에 마법사로 상대를 본다고?’

부들부들.

이렇게 치욕스러운 적은 없었다.

자신을 물로 봐도 유분수지 이런 1 대 1 대결에서 마법사를 꺼낸다 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만만하게 본 다는 것과 비슷하다.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으나 적어도 루시퍼한테는 그랬다.

‘그대로 썰어주지.’

루시퍼는 그대로 자신의 장검을 들 었고.

시합이 개시되는 순간 바로 거리를 좁히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놈은 2성 이하의 마법만 캐스팅과 쿨타임을 무시하고 발동한다. 그리 고 2성 이하면 공격을 견디고 그냥 뚫고 들어간다.’

홍진오의 말대로 루시퍼도 뛰어난 선수다.

분노하는 와중에 머리를 차갑게 식 히곤 빠르게 파악했다.

아크와의 경기에서밖에 보여주지 않은 만큼 수는 여러 개일 터. 조심 해야 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3성 이상의 마법을 캐스팅과 쿨타임 없 이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심판이 경기의 시작을 알리 는 동시에 루시퍼가 빠르게 튀어나 갔다.

그 순간에도 아무런 것을 하지 않 던 아수라는 그대로 손을 들어 손가 락을 튕겼다.

그걸 본 루시퍼는 가소롭다는 듯이 아수라를 비웃으며 검을 휘두르려 했다.

화르르르륵!

화염마법.

손가락을 튕기자마자 발동된 화염 마법.

분명 1성 마법인 파이어일 거다. 가장 기본적이고 데미지도 약한 마 법. 루시퍼는 자신을 태우는 불을 무시하고 아수라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크아아아악!”

생각했던 것만큼 약한 데미지가 아 니다.

순식간에 체력의 상당수가 빠져나 가는 공격.

루시퍼는 그제야 발견할 수 있었 다.

자신의 몸을 태우는 불꽃의 색은 평범한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이었다 는 걸.

어떻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루시퍼의 얼굴 은 신경 쓰지 않고 아수라는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루시퍼의 머리 위 에 10개의 검은 구가 나타났다.

타나노스의 야상곡이 처음으로 대 회에 등장한 순간.

루시퍼의 머리 위로 10개의 검은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검은 화염과 검은 벼락.

아무리 데미지가 하향되었다고 한 들 견딜 수 있는 데미지가 아니었 고, 루시퍼는 이름 그대로 검은 화 염과 검은 벼락과 함께 그대로 쓰러 졌다.

그리고 그걸 보는 아수라, 현성은 가면 뒤로 피식 웃었다.

마치 모두 예상했다는 듯이.

‘원콤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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