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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22화 (122/472)

잠만 자도 랭커 122화

민망함에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있 는 현성.

그런 현성을 위해 황제는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본디 약한 이들이라면 그런 가르 침을 선호할 수도 있지. 우리도 자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렇게 가르 쳐줄 수 있네만, 그런 가르침으로 스킬을 얻는 데까지는 너무 오랜 시 간이 걸리지. 그 과정을 스킬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데 굳이 멀리 돌아 갈 이유는 없지.”

황제의 말이 맞다.

스킬을 익히는 데 가르침도 필요하 긴 하겠지만 스킬북으로 익히면 그 만 아니겠는가.

다만 그렇게 되면 그게 제자인가 싶긴 하다.

본디 제자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 는 자를 말하는 것 아닌가. 스킬북 으로 배우면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 가 다소 퇴색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 다.

그때 황제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스킬을 주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말게. 그래서야 어디 스승과 제자가 되겠는가. 우리는 그 저 가장 기본이 되는 스킬을 전수하 는 것이지. 모든 스킬을 전수하면 그것은 스승과 제자라고 하기는 애 매하지.”

“푸히히히, 그러니까. 어차피 우리 가 옆에서 가르치면서 기본적인 스 킬을 익히는 거랑 스킬북을 사용해 서 기본적인 스킬을 익히는 거랑 뭐 가 다른 거야? 굳이 우리 옆에 붙 어서 자유를 억압받을 필요는 없 어?”

옆에서 꺄르르 웃으며 말하는 유리 아가 거슬리긴 했지만 확실히 그렇 게 말하니 이해가 되었다.

거기에 황제가 말을 덧붙였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스킬을 주고 발 전을 해나가는 것은 제자의 몫 아니 겠는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일 세. 우리가 평생을 바쳐 만든 스킬 을 자네만의 답으로 채워 나가고, 그것이 막히면 그때마다 들려서 가 르침을 받는 것도 좋지 않은가. 이 게 보통 스승과 제자의 관계지. 여 행자라 그런지 몰랐던 모양이군.” ‘확실히.’

유리아나 황제의 말이 구구절절 옳 았다.

스킬북으로 기본적인 틀을 익힐 수 있는데 굳이 일일이 가르침을 받아 서 스킬을 익힐 때까지 반복하는 작 업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스킬북 하나로 이렇게 간편해지는 데 왜 정보에 올라와 있는 글들은 그런 식으로 작성된 것일까?

“옆에서 가르침을 내리고 스킬을 익히게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쓰 는 자들은 스킬북을 제작할 수 없는 하찮은 실력이거나, 말 잘 듣는 노 예를 하나 구하고 싶은 이들이지. 짐이 말하는 제자는 우리의 스킬을 전수 받겠냐는 이야기네.”

“후, 아 너무 웃었더니 볼 아파.”

황제의 말에 이제야 이해되었다는 듯이 현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쉽게 설명하면 황제의 말은 이거 다.

야, 엄청 좋은 스킬북 가질래?

이건 거절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좋은 조건 아닌가.

그때 황제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 다.

“물론 명색이 우리의 제자인데 필 요할 때 한두 번씩 부르긴 하겠지 만, 그대의 여행에 방해가 될 만큼

시간과 자유를 억압하진 않을 걸세.

내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나도 내 명예를 걸고 맹세할게.”

[대륙오천 철혈의 군주이자 카린 제국의 황제, 카론이 자신의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했습니다. 이를 어 길 시 황제, 카론의 모든 명예(황제 라는 직위를 포함)가 박탈당합니다.]

[대륙오천 재앙, 유리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했습니다. 이를 어 길 시 재앙, 유리아의 모든 명예(제 국총마탑주라는 직위 포함)가 박탈 당합니다.] 황제라는 직위와 제국총마탑주라는 직위를 걸고 맹세한다. 저런데 거짓 을 말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

“어떤가, 우리의 제자가 되겠는 가‘?”

황제와 유리아가 기대 어린 눈으로 현성을 바라본다.

현성은 그 둘을 보며 고개를 끄덕 였다.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어차피 좋은 스킬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 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수많은 메시지 들이 떠올라 현성의 눈을 어지럽혔 다.

[대륙오천 철혈의 군주, 카론의 제 자가 되었습니다.]

[명성 1000을 획득합니다.]

[대륙오천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50 상승합니다]

[칭호 ‘철혈의 군주의 제자’를 획득 하셨습니다.]

[대륙오천 재앙, 유리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명성 1000을 획득합니다.]

[칭호 ‘재앙의 제자’를 획득하셨습 니다.]

[칭호 ‘두 하늘의 제자’를 획득하셨 습니다.]

[철혈의 군주의 제자(전설)]

-설명: 대륙오천 중 최강! 철혈의 군주 카론. 단 혼자서 나라를 휩쓸 었다는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옵션: 모든 검술 스킬의 MP 소 모 50% 감소, 모든 검술 스킬의 위 력 50% 증가.

[재앙의 제자(전설)]

-설명: 저런, 어쩌다 그런 선택 을……. 힘내시길 바랍니다.

-옵션: 모든 광역스킬 및 광역마 법의 MP 소모 50% 감소, 모든 광 역스킬 및 광역마법의 위력 50% 증가, 마법을 익히는 시간 반감.

[두 하늘의 제자(전설)]

-설명: 두 하늘의 제자, 당신의 뛰 어난 재능에 찬사를 보냅니다.

-옵션: 모든 능력치 +10(특수 능 력치 포함)

엄청난 길이의 메시지들.

그리고 칭호의 효과들이 하나같이 끝내줬다.

일단 철혈의 군주의 제자는 모든 검술 스킬 MP 소모가 50% 감소되 고 모든 검술 스킬의 위력이 50%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재앙의 제자도 철혈의 군주의 제자처럼 광역스킬 및 광역 마법의 MP 소모가 50% 감소되고, 위력도 증가가 된다. 거기에 추가로 마법을 익히는 시간이 반감된다고 한다.

마도사의 재능으로 이미 50%가 감소되었으니 그것까지 합한다면 현 성은 남들에 비해 마법을 익히는 시 간이 25%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끝내주는 효과.

‘재앙의 제자 설명이 좀 거슬리긴 하는데 엄청 좋다.’

감탄하는 중 현성은 어느새 자신의 앞에 다가온 황제를 보고 깜짝 놀랐 으나 황제가 내민 한 책을 발견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휘황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책.

사룡의 분신을 잡고 딱 한 번 본 적 있는 전설 등급의 스킬북. 혹시나 하긴 했으나 정말 전설 등 급의 스킬북이라니.

“받게.”

현성은 황제가 건네는 스킬북을 받 았다.

[카론의 검술 스킬북(전설+)]

-종류: 스킬북

-설명: [카론의 검술(전설+)] 스킬 이 담겨 있는 스킬북이다.

-제한: 철혈의 군주 카론의 제자

-옵션: 사용 시 [카론의 검술(전설 +)]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전설 등급.

그런데 옆에 붙어 있는 +마크를 보곤 멍하니 입을 벌렸다.

얼마 전에 얻은 유일 등급 성장형 검술 스킬이 최종 단계까지 성장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등급.

하나 카론의 검술은 그냥 전설 등 급이 아니다.

무려 전설+ 등급.

현성이 전에 사룡의 분신을 잡고 먹었던 고룡의 심장과 같은 등급이 다. 그렇다는 것은 이 스킬이 고룡 의 심장과 같은 수준의 스킬이라는 것.

1억이나 주고 산 스킬 정보를 확 인했다.

[월검낙화(유일)](성장형)

〈액티브〉

-Lv.l

-설명: 달빛을 비추는 검이 춤을 춘다. 달의 힘을 다루는 일족 대대 로 전해 내려오는 검술이다. 숙달할 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효과: MP 1000을 소모하고 발동 한다. 검에 달의 기운이 검을 감싼 다. 달의 기운이 검을 감싸고 있는 동안 방어력 15% 무시에 공격력 15% 증가, 공격속도 20%가 증가한 다. 검기는 초당 MP 10씩 소모하 며 검기를 두른 상태로 다시 한번 스킬을 발동하면 달의 기운이 사방 으로 폭사되어 검기가 꽃잎과도 같 이 사방을 공격한다. 두 번째 사용 MP 소모에 따라 달라진다. 두 번째 사용 후 쿨타임이 적용된다.

-쿨타임: 30분.

무려 1억 5천이나 하는 엄청난 금 액의 스킬.

그러나 카론의 검술을 생각한다면 별로 보잘것없는 스킬이다. 월검낙 화가 한계까지 성장해도 전설 등급. 하나 카론의 검술은 이미 전설+ 등 급이다.

아쉽진 않다.

그에겐 이미 20억이라는 엄청난 거금뿐만이 아닌 전설 등급 검술 스 킬도 얻게 되었으니.

‘아깝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말자.’

아깝지 않다면 거짓이다. 하나 전 설 검술 스킬을 배운다고 해서 월검 낙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후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검술 스킬이 중복이 되어도 월검낙 화도 충분히 좋은 스킬이다. 검기를 두르고 공격력과 방어력 무시 공격 속도까지 증가가 되니. 거기다 그 상태로 한 번 더 발동하면 광역기로 도 사용이 가능하다.

활용성엔 여타 다른 스킬과는 비교 도 되지 않았으니.

‘사용한다.’

현성은 자신이 쥔 스킬북을 보며 생각하자.

스킬북이 스르르 사라지며 현성의 손에 녹아들었다.

따스한 기운과 함께 나타난 메시

지.

[[카론의 검술(전설+)] 스킬을 획 득하셨습니다.]

[카론의 검술(전설+)]

-Lv.l (하급)

-설명: 대륙오천 중 최강이라 일 컫는 카론의 검술이다.

-하급으로 시작해 중급, 상급, 극 의, 초월로 나뉘어져 있다.

-하급 검술로는 검기를 발현할 수 없다.

-패시브 효과: 검기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었을 때 1분간 상태이상 출혈을 건다. 중첩이 가능하며 중첩 이 될 경우 상태이상의 시간과 지속 데미지가 상승한다.

-타격 효과: 타격의 속성을 담아 공격한다. MP 100을 소모하고 발 동한다. 초당 20MP를 소모한다. 효 과를 끝냈을 때 쿨타임이 적용된다.

-쿨타임: 10초.

-관통 효과: 관통의 속성을 담아 공격한다. MP 150을 소모하고 발 동한다. 초당 30MP를 소모한다. 효 과를 끝냈을 때 쿨타임이 적용된다.

-쿨타임: 10초. -절단 효과: 절단의 속성을 담아 공격한다. MP 300을 소모하고 발 동한다. 초당 50MP를 소모한다. 효 과를 끝냈을 때 쿨타임이 적용된다.

-쿨타임: 10초.

‘과연 전설+ 등급답다고 해야 할 지. 대륙오천의 스킬답다고 해야 할 지.’

대륙오천 중 최강.

철혈의 군준 카론의 스킬이라 생각 한다면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다 른 스킬들과는 다르게 초급으로 시 작하는 것이 아닌 하급으로 시작한 다. 명칭만 다른 것이 아닌 기존 스 킬과는 궤가 좀 달랐다.

우선 패시브 효과가 존재한다.

검기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었을 때 상태이상 출혈을 걸고 중첩이 가 능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좋은 스킬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밑에 하급 검술 세 가지.

‘패시브랑 액티브 스킬 3개를 동시 에 얻은 거랑 같네.’

타격, 관통, 절단으로 이뤄진 검술 스킬.

흔히 찌르기 베기와 같은 것과는 궤가 달랐다. 역시 대륙오천이라 할 법한 스킬.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하급 검술 로는 검기를 발현할 수 없다는 점이 다.

하나 그건 이미 문제가 되지 않지 않겠는가.

‘역시 월검낙화를 사길 잘했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으 나 천만다행이었다.

만족스러운 스킬, 아니, 만족스럽다 못해 과하다고 할 법한 스킬이다.

전설+ 등급이라니. 이미 먹어버린 고룡의 심장을 포함하면 이번이 두 번째 전설+ 등급이다.

“마음에 드는가?”

이걸 마음에 든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러울 정도로 마음 에 들었다.

그간 공격 스킬이 부족하던 현성의 빈틈을 완벽하게 메워주는 스킬.

이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마 이 데아에서 현성의 마음에 드는 스킬 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거다.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군.”

“마음에 들다마다요. 감사합니다.”

“이제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너무 격식을 차리진 말게. 그보다 아직 줘야 할 게 남아 있었지.”

[황실 창고에서 유일 등급 이하의 아이템 선택권을 획득하셨습니다.]

[황제에게 소원을 빌 권한을 얻으 셨습니다.]

[주의하십시오. 황제 카론의 심기 를 건드는 소원은 유저 본인의 책임 입니다.]

마지막 주의 문구까지. 방송으로 본 다른 우승자들의 소원 은 황실 창고 선택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것을 빌었다. 서아도 마찬 가지로 그것을 빌었다.

그것이야말로 딱 적당했으니까.

‘나는 제자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풀리지 않을까?’

잠깐 그런 생각을 했으나 황제의 눈을 보고 그런 생각을 접었다.

저런 강직한 눈을 한 NPC가 이런 걸 형평성 어긋나게 하진 않을 거 같았다.

“그럼 유리아. 네가, 황실 창고로 안내하겠나?”

“응응! 내가 안내하지 뭐! 우히히.” 상큼한 미소를 짓는 유리아를 보며 현성은 다소 불안하다는 듯 어색하 게 미소를 지었다.

문득 칭호에 나온 설명이 떠올랐으 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뭐해! 빨리 와!”

어느새 현성을 처음 만났을 때 만 든 공간을 가른 채 현성을 향해 손 짓했다.

그 모습이 흡사 지옥으로 안내하는 손길과도 같았으나 현성은 애써 그 런 불안감을 무시하며 유리아를 따 랐다.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이제 나도 제자인데.’

게다가 아까 유리아도 명예의 맹세 를 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 현성이 겁을 먹을 필요는 전혀 없었다.

“갑니다!”

유리아에게 외치며 달려갔다.

그리고 공간을 찢어 만든 문으로 들어가자 유리아도 순식간에 사라졌 다.

그걸 보며 황제는 슬며시 미소지으 며 중얼거렸다.

“이봐 사제, 은신은 관두고 나랑 얘기 좀 나누지.”

“……하하, 역시 암살은 힘든 모양 이네요.”

어느 순간부터 황제의 목을 노리던 리베우스가 은신을 풀며 황제의 앞 에 나타났다.

그리고 황제는 그런 리베우스를 보 며 말했다.

“네 주인이자 내 제자를 위해 생각 한 것이 있다.”

리베우스는 가뜩이나 짝은 눈을 가 늘게 뜨며 황제를 노려보며 그 이야 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리베 우스는 두 눈이 동그래지면서 이내 입마저 벌리게 되었다.

“……어떤가? 내 말이 거짓 같나?”

황제의 말에 리베우스는 고개를 저 었다.

“그럼 교황님께 전하겠습니다, 핫 핫! 이거 제가 오해를 했었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암살을 하려던 주 제에 넉살도 참 좋은 리베우스였다.

“그런데 차는 없나요? 입이 좀 텁 텁한데.” 리베우스를 보며 황제는 현성도 만 만치 않게 힘들겠거니 생각하며 고 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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