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125화
황실에서 나온 현성은 신난 표정으 로 수도 인근 지도를 펼쳤다.
카린 제국 수도 인근에 있는 몬스 터들은 하나같이 다 레벨이 높다. 평균적으로 170에서 180 사이. 높 은 경우 200이 넘는 곳도 있다.
아직 레벨 99에 불과한 현성에겐 다소 힘들 수도 있는 레벨 차이건만 큰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긴 엄청난 스킬을 얻었는데 빨리 써보고 싶을 테니 그럴 법도 하다.
‘아, 빨리 써보고 싶다.’
미티어.
흔히 게임에서 메테오라고 부르는 광역스킬의 꽃이자 마법 스킬 중 최 강의 위력을 자랑하는 스킬!
그걸 얻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그것 때문에 황제에게 소원을 비는 것도 미루고 나오지 않았던가.
‘소원은 나중에 써도 되지만 이건 빨리 써보고 싶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현성이 찾아간 곳은 필드 사냥터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풍요의 들판.
제국의 밀과 쌀을 책임진다는 도 시, 제국 제1의 곡창도시 호넘.
그 덕에 식량을 노리고 몰려드는 몬스터로 인해 100레벨 후반대의 유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냥터 이기도 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특이하게 공성전 처럼 진행되는 사냥터이기도 했다. 엄밀히 따진다면 사냥터라고 보기에 는 애매하다.
몬스터 수가 많아 쳐들어오는 몬스 터들을 성벽으로 막으면서 사냥하기 때문에 사냥터라기보다 공성전을 수 시로 할 수 있는 도시로 보는 게 옳았다.
현성이 이곳을 선택한 것도 다름 아닌 몬스터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
‘으음, 갑자기 운석이 떨어지면 다 른 사람들 놀라는 거 아닌가?’
무려 전설+ 등급이다.
그런 스킬인데 임팩트도 상당하지 않겠는가.
‘일단 가자.’
결정하자마자 행동으로 옮기는 현 성.
마침 수도에 호넘으로 가는 이동스 크롤이 있었기에 잡화점에서 샀다.
사도에게 마법이 걸려 있는 리베우 스였기에 스크롤을 사지 말까도 하 다 혹시 그것도 횟수 제한이 있어 흔적 퀘스트에서 리베우스가 빠지게 되면 곤란했기에 리베우스의 스크롤 도 사두었다.
“이 미천한 종을 위해 이런 성물을 내려주시다니 ! 감사합니다요!”
언제 봐도 과도한 리액션을 보며 이젠 익숙하다는 듯 수도의 성벽 밖 으로 나가 이동스크롤을 찢었다. 이동스크롤의 멀미와 함께 중앙광 장 그 특유의 시끌벅적함이 현성을 반겨주었다.
“포션! 온갖 포션 팝니다!”
“소모품 팝니다! 곧 몬스터들 몰려 올 시간인데 미리 사두세요!”
“모든 잡템 삽니다!”
“189 전사 파티 구합니다!”
“화염법사. 레벨은 196이에요! 파 티 구해요!”
“마나 포션 있습니다! 공성전에서 사용하세요!” “다른 곳보다 포션 30% 할인 중입 니다! 이곳으로 오세요!”
조금 다른 게 있다면 파티를 구하 는 사람보다는 상인들이 훨씬 많았 다는 점이다.
‘공성전 때문에 소모품이 상당히 잘 팔리나 보네.’
하기야 매일같이 전쟁 같은 공성전 을 치르는 도시이니 소모품이 필수 적이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이 모이 는 것은 당연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돈이 되는 이곳에 상인들이 몰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물며 가격도 나름 괜찮았다.
‘마나 포션이 생각보다 싸네.’
무영창과 용언의 스킬 덕에 쿨타임 과 캐스팅 시간을 무시할 수 있다 보니, 마나 포션만 있다면 그래비티 미티어를 난사할 수도 있다.
‘모든 MP를 소모하고 발동하는 거 라. 우선 MP양에 얼마나 비례해서 범위랑 위력이 강해지는지 봐야겠 다.’
시전자의 MP 최대량 전체를 소모 해야 발동되는 것이 아닌 현재 남아 있는 MP를 모두 소모하고 발동하 는 스킬이다.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MP 가 몇%에 따라 데미지와 범위가 현저 히 달라진다.
그것도 천천히 알아보는 것이 좋으 리라.
다만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다 소 주의할 필요는 있을 거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도시에 운석이 떨어 지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카론의 검술도 확인해 봐야겠고.’
우선 현성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면을 쓴 뒤 유리아에게 받은 아티 팩트, 그러니까 액세서리들을 모두 착용했다.
가면을 쓰면 오히려 눈에 띄지 않 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그럴 일은 없 었다.
경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수라가 착용한 심플한 가면들을 쓰기 시작 한 덕에 현성은 그리 눈에 띄지 않 았다.
푸른 가면을 쓰고 지나가는 현성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그냥 가면을 쓴 마법사구나 하고 지나쳐 갔다.
‘앞으로 더 유명해져도 문제는 없 겠다.’
사람이 몰리는 것만큼 귀찮은 게 어디 있겠는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현성에겐 그 것만큼은 사양이었다.
그렇게 사냥터로 향하려던 도중.
‘아참, 무기는 어쩌지?’
황실에서 받은 아이템들은 모두 액 세서리 아티팩트 종류다.
그러던 도중 현성은 처음 뽑았던 아이템 중 스테프가 있던 걸 기억하 고 인벤토리에서 찾아 꺼냈다.
[아일라의 나뭇가지(유일)]
-종류: 무기
-설명: 악녀라 불리던 성녀 아일 라가 사용하던 나뭇가지이다. 강력 한 힘을 가진 그의 남편이 선물해 줬다는 나뭇가지이다. 엄청난 마력 이 담겨 있다.
-제한: 레벨 200, 마력 300, 지력 500, 타나노스의 후예.
-옵션: 모든 마법공격력 300% 증 가, 캐스팅 시간 30% 단축, 하루에 3번 디스펠 시전 가능.
‘아쉽네.’
혹시나 싶어 꺼냈는데 역시나 레벨 200이라는 착용 제한이 걸려 있었 다.
다른 스테프는 없나 싶어서 찾던 도중. 인벤토리에서 빛나는 아이템 이 하나 있었다.
“응?”
예전에 사룡의 분신을 잡고 나온 반지.
그것도 무려 영웅 등급 반지였다.
[킬리안의 반지(영웅)]
-종류: 반지
-설명: 로툴로의 왕이자 악의 주 술사로 불리던 킬리안의 반지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이자 신의 파
편을 흡수한 그는 엄청난 힘을 발휘 했다고 한다. 악녀라 알려진 아일라 와는 깊은 관계였다고 한다.
?제한: 레벨 200, 마력 500, 지력 500.
-옵션: 마법 스킬의 공격력을 100% 증가시킨다, 모든 마법의 마 나 소모 30% 감소, 하루에 5번 악 의 저주 사용 가능.
‘어라? 아일라?’
설명에 나와 있는 부분에 ‘아일라’ 라는 설명을 읽고 혹시나 싶어 스테 프와 함께 킬리안의 반지를 꺼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메시지.
[[킬리안의 반지(영웅)]와 [아일라 의 나뭇가지(유일)]를 조합할 수 있 습니다.]
[주의, 한 번 조합한 아이템은 원 래대로 돌릴 수 없습니다.]
[조합하시 겠습니까?]
[Yes / No]
‘아, 조합 아이템이네. 흐음.’
가끔가다가 조합할 수 있는 아이템 들이 있다.
현성도 정보로 알기만 알았지 이렇 게 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더군다 나 유일 등급과 영웅 등급인 경우는 또 처음 본다.
홈페이지나, 다른 정보글에서도 희 귀 등급끼리 조합 수 있는 경우는 봤어도 유일 등급과 영웅 등급의 조 합 아이템이라니.
‘궁금하기는 하네.’
어차피 당장 쓸 수도 없는 아이템 들이다.
거기다 킬리안의 반지는 사실 너무 좋기도 좋고, 영웅 등급이기에 팔기 보다 가지고 있었는데 아일라의 나 뭇가지는 아니다.
어차피 팔 수도 없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그 두 개의 아이템을 조합 하면 어떻게 될까.
그 호기심에 현성은 고민했다.
‘이거 무조건 좋아지는 게 아니라 고 알고 있는데. 하긴 무조건 좋아 지면 저런 경고문이 뜰 리가 없지.
조합이라고 해서 다 좋게 조합되지 는 않는다.
어느 게임이건 마찬가지다. 조합을 했다 똥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저런 주의 메시지도 뜨는 것 아니겠는가. 저 주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그거 다.
우리는 경고를 했지만, 네가 듣지 않은 것이다. 게임사인 우리의 책임 은 없으니 돌려달라고 문의 넣지 마 라!
‘으음.’
아일라의 나뭇가지는 DP 상점으로 얻은 아이템이다.
킬리안의 반지는 사룡의 분신에서 얻은 아이템.
둘 다 타나노스와 관련된 것에서 획득한 물품인데 이렇게 우연히 두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얼마나 되 겠는가.
‘ 지른다!’
고민되었으나 현성은 의지를 굳히 곤 Yes에 손을 올렸다.
둘 다 타나노스와 관련되게 얻었으 니 운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믿었 다. 애당초 타나노스의 후예도 운이 좋아서 된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번에도 운이 좋을 것이라 고 믿으며 질렀다.
그러자.
[[킬리안의 반지(영웅)]와 [아일라 의 나뭇가지(유일)]를 조합합니다.]
[조합에 성공하셨습니다!]
[[킬리안의 반지(영웅)]와 [아일라 의 나뭇가지(유일)]가 소멸합니다.]
[[아일라와 킬리안의 지팡이(영웅 +)]를 획득하셨습니다.]
[아일라와 킬리안의 지팡이(영웅 +)]
-종류: 무기
-설명: 아일라의 나뭇가지와 킬리 안의 반지가 결합된 아이템이다.
-제한: 영웅 등급 이상 직업, 마력
500, 지력 500. (사용 가능)
-옵션: 모든 마법공격력 500% 증 가, 캐스팅 시간 35% 단축, 모든 마법의 MP 소모 35% 감소, 하루에 5번 디스펠 시전 가능, 하루에 5번 악의 저주 사용 가능.
“와.”
아이템 설명을 읽은 현성은 문득 생각했다.
‘진짜 타나노스의 힘인가?’
순간 혹할 뻔했으나 옆에서 방긋 웃고 있는 리베우스가 눈에 들어왔 다.
또라이들이 가득하리라 예상이 되 는 타나노스교.
그걸 떠올리자 정신이 번뜩 들었 다.
‘아니지, 아니야. 하마터면 타나노 스교에 들어갈 뻔했네.’
이미 밀접한 관계라는 것은 머릿속 에서 부정하는 현성은 그대로 지팡 이를 착용했다.
조합하고 난 뒤 착용 조건이 200 레벨에서 영웅 등급 이상 직업으로 바뀐 덕분에 착용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옵션도 엄청났다. 캐스팅 시간은 무영창 때문에 무시 한다 쳐도 모든 마법공격력 500% 중가와 MP 소모 35% 감소.
‘이건 뭐. 영웅+ 등급이 이렇게 좋 을 줄은 몰랐네.’
사실상 전설 아이템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여태 현성이 본 전설 아이템이라고 는 스킬북들과 고룡의 심장, 마도서 들, 그리고 물음표 가득한 알밖에 없어서 이 무기가 전설 등급과 비교 해 좋은 것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 았다.
‘영웅+ 등급이 이 정도인데 전설 등급 템은 얼마나 좋은 거야. 지금 이라도 DP 상점에서 전설 등급 템 만이라도 뽑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DP 소모에 비해 회수율이 낮다 보 니 아이템은 포기하고 스킬만 뽑았 다. 게다가 스킬을 뽑은 지 벌써 6 일이 지났다.
그렇다는 말은 이제 9일만 지나면 다시 스킬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
그러니 아이템을 뽑는 건 나중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럼 몰이 사냥이나 하러 가볼 까?’
조합 때문에 다소 시간이 지체되긴 했으나 그 덕에 마법의 위력이 더 늘지 않았는가.
거기다 MP 소모 35%까지 있으니 그래비티 미티어는 몰라도 다른 광 역 마법들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 게 되었다.
카론의 검술도 상당히 궁금하긴 했 으나 뭐니 뭐니 해도, 제일로 궁금 한 것은 그래비티 미티어다.
위력과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 을 해야 중요한 순간에 다른 이들은 휘말리지 않게 조절할 수 있지 않겠 는가.
‘일단 최대한 멀리에 쏘면 되겠 지?’
이번이 실험을 위한 사용이긴 했으 나 그래도 최대한 멀리서 사용하면 괜찮으리라.
치열한 공성전이 있는 풍요의 들판 에 가까워질수록 전투의 소리가 커 져 갔다.
“막아!”
“법사들 지원!”
“힐! 힐 줘!”
“차근차근하자고! 뭐가 이렇게 급 해?!”
“히야야야얍!”
챙! 채챙! 콰강! 퍼버벙!
금속음과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 나는 소리들.
베네아의 공성전 때와 비교하면 그 리 치열해 보이진 않았으나 그럼에 도 상당히 바빠 보인다.
‘몬스터들이 생각보다 적네.’
공성전이라고 해서 베네아의 공성 전을 떠올렸으나 몬스터의 수는 베 네아 때와 비교해 상당히 적었다.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몬스터도 없 었고.
여러모로 아쉽긴 했으나 100을 위 한 레벨 업과 스킬 확인용으로는 생 각하면 딱 적당했다.
‘그러면 사용해 볼까?’
이데아는 스킬을 사용할 때 어느 정도의 범위에 떨어질지 알려주지 않는다. 유저가 알아서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마법사들은 특히 컨트롤 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파티 사냥 중에 조금만 실수를 하 면 파티원에게 공격을 날리게 되니 까.
파티원에게 공격을 받아 예상치도 못한 공격에 데미지 입게 되면 파티 가 전멸할 수도 있게 된다.
현성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상 당히 유의했다.
‘저기에 쏘면 성벽에는 피해가 없 겠지.’
성벽으로부터 500m 정도 떨어진 구간.
적어도 저기에 사용하면 문제없으 리라. 어떤 스킬이 500m가 넘어가 겠는가. 사실 500m도 상당히 넓게 잡은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미티어였기 때문에.
‘그래비티 미티어!’ 사람들 사이에 숨어 사용한 그래비 티 미티어.
MP가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고, 하 늘에서 마법진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운석이 소환되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인근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이 갑자 기 강해진 중력으로 인해 휘청거리 면서 넘어졌다. 그리고 일어날 시간 도 없이 그대로 운석이 몬스터들을 휩쓸었다.
맹렬한 폭음이 사방을 강타하며 후 폭풍이 몰려들었다.
휘이이이이이잉!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이, 이게 뭐야!”
“으아아아악! 히, 힐을 줘 힐!”
그저 후폭풍에 불과한 바람이었음 에도 후끈한 열기와 운석으로 인한 파편들로 인해 유저들이 데미지를 입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걸로 인해 죽은 유저는 없었다. 대부분의 피해 를 성벽이 막아준 덕분에.
현성도 그 폭풍에 휘말린 건 마찬 가지.
데미지는 입지 않았으나 폭풍으로 인해 뒤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 었다. 그러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것 이 아니었다.
[풍요의 도시 호넘의 성벽을 파괴 하셨습니다. 카르마 수치가 상승합 니다.]
[제국의 도시를 파괴했습니다. 카 르마 수치가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100을 달성하셨습니다! 능력 치가 상향되며 새로운 스킬이 개방 됩니다.]
[스킬 ‘타나노스의 알람시계(신)’가 개방됩니다.]
[스킬 ‘타나노스의 예지몽(신)’이 개방됩니다.]
[레벨 100을 달성해서 퀘스트 ‘타 나노스의 사도를 찾아라!(연계)’의 두 번째 흔적이 개방됩니다.]
엄청난 몬스터들을 죽이고 무려 3
업이나 한 레벨.
그러나 현성의 눈에서는.
멍하니 있던 현성은 혹시 누가 카 르마 수치로 붉다 못해 검게 변한 이름을 발견할까 봐 바로 DP 상점 을 열었다.
[DP를 소모해 카르마 수치를 없앨 수 있습니다.]
[현재 쌓인 카르마 수치 12,640. 카르마 수치 10당 1DP를 소모합니 다.]
아이템을 뽑지 않고 아껴왔던 DP 를 한번에 잃었다.
아직까지 얼떨떨한 심정으로 사방 이 초토화된 것을 보자 현성은 꿀꺽 하며 침을 삼켰다.
범위도 범위인데 위력이 엄청나다.
이런 스킬이 고작 모든 MP만 소 모하고 발동한다.
쿨타임이 무려 10시간이지만 현성 에겐 그 쿨타임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MP만 회복한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
‘……개사기 아닌가? 설마 너프시 키진 않겠지?’
솔직히 당해도 할 말은 없다는 생 각이 들긴 했으나 어쩌겠는가.
현성이 운이 좋아 얻은 무영창과 노력으로 사룡의 분신을 잡아 얻은 용언 스킬로 인한 결과다. 이걸 너 프 할 순 없다.
현성도 그걸 잘 알고는 있었으나 위력을 보고 있자니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엄청난 위력에 엄청난 범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단점이 있긴 했다.
‘사냥에선 개쩔긴 하겠지만, 보스 전이나 이런 곳에선 사용 못 하겠 네.’
특히 던전 내부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터.
그런 단점이 있긴 했으나 그걸 감 안하더라도 필드 사냥에선 이보다 좋은 스킬은 앞으로도 못 얻을 거 같았다.
‘그보다 성벽을 어쩌지?’
무너져 내린 성벽. 당장 몬스터들의 커가 죽고 나머지 는 도망치고 있다고는 하나 성벽이 무너졌으니 다음 공습 때는 힘들어 질 게 뻔하다.
더군다나 이런 일의 범인으로 몰리 게 되면 그의 스승인 황제가 어떻게 보겠는가.
당장 병사들에게 끌려가도 할 말이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빠르게 카르마 수치를 없앤 덕에 유저들은 물론이 고 NPC들조차 눈치챈 사람이 없다 는 점이다.
‘이거 제자가 된 지 하루 만에 찍 히는 거 아냐?’
그런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때.
근처에 있던 제국의 병사 NPC들 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유리아 님이 산책 나오신 모양이군.”
“이번엔 좀 기분이 안 좋으셨나 보 네.”
“떠들 시간에 성벽이나 빨리 보수 하세.”
“뭐라 할 수도 없고. 이거, 미리 준비한 자재들 있지? 다들 창고로 가자고.”
다른 유저들도 그 말을 들었다.
“헐? 방금 그거 유리아 짜응의 공 격이었음?”
“그런가 본데?”
“아악! 가서 맞고 죽을걸! 아 왜! 여기로 안 떨어졌냐! 으아앙!”
“아 진짜 개아쉽네.”
“아니! 근데 유리아 짱은 어디 있 지?”
“하아, 시상식에서 그 당황하던 거 또 보고 싶은데, 아무 데도 안 보이 네.”
현성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반 웅.
몇몇은 운석이 떨어지는 곳으로 향 해서 다시 운석이 안 떨어지나 보고 있었다.
유리아가 날린 운석이라고 알고 운 석이 떨어졌으면 하는 걸 보니 확실 히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다행히 유리아의 평소 행실 덕에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다음부터는 제대로 범위 확인하고 쓰겠습니다.’
한편 현성이 유리아에게 감사를 표 하고 있을 때, 마도서를 제작 중이 던 유리아가 재채기를 했다.
“푸헹!”
마법 처리를 해놔서 먼지도 없을 공방에서 재채기라니.
“누가 내 욕하나? 욕먹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닌데 무시하고 계속 쓰자, 히히.”
후에 황제에게 끌려가 혼났음에도 황제나 본인인 유리아조차 자신이 했겠거니 생각하며 얌전히 혼난 유 리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