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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26화 (126/472)

잠만 자도 랭커 126화

‘도시 근처에서는 봉인이다.’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이나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 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던전도 마찬가지지만 나중에 사람 들이 휩쓸려서 죽게 되면 골치 아프 지 않겠는가.

대략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람 이 없을 때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MP가 다 찼을 땐 쓰지 말자.’ 이번에 범위도 확실히 알았겠다. 나머지는 혹시 모르니 나중에 확인 하자며 덮어 두었다.

확실히 시원시원 하긴 했다.

‘이것만 있음 폭업 할 수 있겠네. MP가 확 달아서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마나 포션이 있으니 괜찮지 않은가. 마나 포션만 있으면 레벨을 올릴 수 있다니. 완전 경험치 포션 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만큼 단점도 명확하긴 했지만.

‘이젠 카론의 검술을 확인해야 하 는데, 새로 얻은 스킬이나 좀 볼 까?’

무려 2개나 얻은 신 등급 스킬.

카론의 검술도 전설+ 등급이긴 해 도 타나노스의 전용 스킬 아니던가.

가장 최근에 얻은 타나노스의 스킬 이 다름 아닌 영혼놀이였기에 더 기 대감에 부풀어 스킬 목록을 확인했 다.

이번에 얻은 스킬은 타나노스의 알 람시계와 타나노스의 예지몽.

알람시계는 몰라도 예지몽은 뭔가 있어 보인다.

‘일단 자리 좀 피하자.’

자신이 날린 그래비티 미티어에 환 호하면서 더 떨궈달라는 유저들을 피해 호넘 도시 내부로 들어갔다.

중간에 성벽을 고치기 위해 달려가 는 병사들과 장인들이 스쳐 지나갔 으나 애써 무시했다.

“흠흠. 여기면 괜찮겠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기에 그 자리 에서 확인해도 되었지만, 왠지 옆에 리베우스도 있고 그 근처에 하늘을 보며 운석 하나만 더 날려달라는 제 정신이 아닌 거 같은 유저들 때문에 부정이 탈까 자리를 이동했다.

그저 쓸데없는 미신이긴 했으나 기 분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먼저 알람시계 먼저 보자.’

목록에서 알람시계의 정보를 열어 봤다.

[타나노스의 알람시계(신)]

〈패시브/액티브〉

-Lv.l

-설명: 타나노스의 잠은 너무나도 깊어 타나노스는 자신만의 전용 알 람시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타나노 스 외에 알람시계의 소리를 듣는 자 는 모두 죽었다고 전해진다.

-패시브 효과: 타나노스의 기면증 으로 얻는 능력치의 수치가 반으로 줄어든다. 기면증이 발동될 시 시간 을 선택하면 그 시간에 캐릭터가 잠 에서 깨어난다. 알람 설정은 기면증 발동 후 게임 시간으로 최소 10시 간 후부터 설정할 수 있다. 레벨이 오를수록 최소 시간이 줄어든다.

-액티브 효과: l,000DP를 소모하 여 발동한다. 자명종 소리를 울려 시전자의 주위 100m 안에 있는 생 명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레벨 차이가 심하게 날 경우 상대가 저항 할 수 있다.(단, 보스 몬스터에게는 효과가 절감됩니다.)

-쿨타임: 게임 시간 5일.

“억!”

보자마자 억 소리가 나오는 스킬.

드디어!

현성이 바라마지 않던 스킬이 나타 났다.

기면증 스킬을 거부할 수 있는 스 킬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기면중으 로 얻을 수 있는 능력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하나 아쉬울 게 없었다. 사실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그 시 간에 레벨을 올리는 게 더 나을 수 도 있다.

더군다나 게임 시간으로 10시간이 니 현실 시간으로는 고작 2시간만 잠들어 있으면 다시 접속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저번처럼 현실 시간으로 10시간 내리 캐릭터가 자고 있던 걸 떠올리 면 지금도 이가 갈린다.

‘게다가 패시브랑 액티브 효과 둘 다 있는 스킬이네.’

타나노스의 자각몽와 카론의 검술 과 같은 패시브와 액티브가 같이 있 는 스킬.

액티브 스킬도 상당히 좋았다.

‘와.’

계속해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스 킬.

액티브도 좋긴 하지만, DP의 소모 가 워낙 컸기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거 같았다.

그렇다 한들 좋은 건 사실이었으니 현성은 미소 지었다.

앞서 본 스킬이 이렇게 좋았으니 다음 스킬을 깔 때 기대가 되는 건 당연지人}.

하나 현성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후우, 너무 기대하지 말자.’

괜히 또 기대했다가 그만큼 실망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타나노스의 예지몽(신)]

〈액티브〉

-Lv.l

-설명: 타나노스의 꿈은 늘 현실 이 되었다고 한다.

-효과: 발동 시 다음 중 랜덤으로 꿈을 꾸게 된다. 꿈마다 제각기 다 른 버프가 적용된다.

1. 일확천금의 꿈: 30분 동안 모든 아이템 드랍률과 골드 획득량 2배 증가.

2. 일취월장의 꿈: 30분 동안 경험 치 획득량 2배 증가.

3. 약육강식의 꿈: 30분 동안 모든 데미지 2배 증가.

-쿨타임: 2시간.

‘허.’

타나노스 전용 스킬 중 처음으로 보는 버프 스킬.

게다가 효과도 상당히 좋다.

‘랜덤이라는 걸 감안해도 30분 동 안 저런 버프 아무거나 얻으면 좋 네. 보스를 사냥할 때를 제외하곤 일확천금의 꿈이나 일취월장의 꿈 아무거나 나와도 좋겠네.’

담담하게 생각하긴 했으나 속으로 환호성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는 중 이다.

거기다 쿨타임도 고작 2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스킬을 발동하고 1시 간 30분만 있으면 또 버프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건 레벨을 올리라는 건데…… 퀘스트를 깨야 하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

새로운 스킬과 리베우스의 버프까 지 있는데 이제는 퀘스트를 깨야 한 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새로운 흔적을 찾으면 또 권능을 주지. 그걸 생각하자, 그걸.’

퀘스트를 깨면 얻을 수 있는 권능, 혹은 신기를 획득할 수 있지 않은 가.

레벨도 좋긴 하나 권능이나 신기보 다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기분이 좋아 진 현성이 오랜만에 퀘스트창을 열 었다.

[타나노스의 사도를 찾아라!(연계)]

-등급: S+

-설명: 오래전부터 신들은 자신의 사도를 정해 지상에서의 일을 맡겼 다고 전해집니다. 타나노스 또한 사 도가 존재합니다.

후예를 정하지 못한 타나노스는 훗 날 자신의 후예를 위해 안배를 모두 사도에게 전했고, 사도는 그 안배들 을 대륙 각지에 숨겨두었습니다. 그 흔적을 얻고 사도를 찾아내십시 오.

(신 등급 직업 전용 퀘스트는 대륙 에 영향을 끼칩니다.)

-첫 번째 흔적:(완료)

-두 번째 흔적: 과거, 타나노스의 사도는 타나노스의 신탁을 받들어 마왕을 봉인한 후 필라오스라는 왕 국의 수도에 그 구슬을 봉인했습니 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흘러 필라오스 의 왕이 그 구슬을 발견했고, 카린 제국으로 인해 멸망해 가던 중 왕성 만은 남기기 위해 그 구슬을 이용해 자신의 백성들을 모두 마물로 바꾸 고 본인조차 마족이 되었습니다.

사도가 지정한 사제와 함께 필라오 스의 마지막 왕을 처치하시고 마왕 의 영혼이 봉인된 구슬을 회수하십 시오.

(시간제한이 없는 퀘스트입니다.)

(세 번째 흔적이 해금되기 전까지 클리어 하십시오,)

-세 번째 흔적: ???(레벨 150때 해금됩니다.)

-네 번째 흔적: ???(레벨 200때 해금됩니다.) -다섯 번째 흔적: ???(레벨 300때 해금됩니다.)

-여섯 번째 흔적: ???(레벨 400때 해금됩니다.)

-제한 시간 없음. 흔적을 다른 이 에게 뺏길 경우 실패.

-보상: 흔적을 찾을 때마다 신의 권능 스킬, 혹은 신기 선택.

-실패 시 레벨 1로 하락.

현성은 특히 마지막에 적힌 두 문 구에 집중했다.

시간제한이 없는 퀘스트라는 대목 과 세 번째 흔적이 해금되기 전까지 클리어하라는 문구.

‘그러니까 150때 전까지는 레벨을 올려도 된다는 거네?’

하물며 두 번째 흔적이라는 곳은 현성이 레벨을 올리려고 사냥터를 물색하던 중 알아낸 사냥터 중 하 나.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었다.

레벨도 딱 레벨 150때 사냥터다.

‘그러고 보니 왕성에 있던 몬스터 들이 더 강해졌다고 누가 글 올렸었 지?’

이걸 보니 이제 좀 이해가 되었다. 전에는 그냥 놓치고 갔었는데 현성 의 레벨이 100에 가까워지니 멸망 하지 못한 왕성의 몬스터들이 강해 진 것.

그리고 레벨 100을 찍고 퀘스트가 나온 지금은 더 강해졌을 거다.

‘여기서 레벨 올리면서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되겠 네.’

그리고 레벨을 올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광역기. 그리고 마법이야말로 광역기에 아주 특화되 어 있다.

‘카론 스승님, 스승님의 검술은 조 금 나중에 확인해야 할 거 같습니 다. 흐흐.’ 콰앙!

거칠게 술상을 내려치는 제라블.

그 힘에 튕겨져 나가 술병들이 바 닥에 굴러떨어졌다.

챙그랑!

컵을 쥔 채 상을 내려친 터라 컵 이 깨지며 유리 조각들이 제라블의 손에 박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지 숨을 거칠게 토해내는 제라블.

그가 이렇게까지 화가 난 이유는 다름 아닌 루시퍼 때문이었다.

자신과 계약한 루시퍼가 계약금을 토해내고 일방적으로 잠적을 탔다.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잠적을 한 덕 에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일을 이따위로 하고 잠적을 해?’

그 덕에 연합에서 꼴이 말이 아니 게 되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프로들이 다 진 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수라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것이니. 그러면 아수라와 계약을 하면 그만 이다.

그러나 제라블이 그렇게 칭찬을 하 던 루시퍼가 아수라에게 원콤을 당 하자 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이다.

다른 연합원들도 제라블을 다소 우 습게 보았고, 루시퍼 또한 우습게 봤다.

프로게이머 랭킹 1위도 다 거품이 었다며 비아냥거리던 헨리의 말이 떠올라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이 치욕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들어와.” 제라블의 말에 문 뒤에서 대기 중 이던 사람이 들어와 인사를 했다.

그가 고용한 심부름꾼이자 온갖 일 을 처리해 주는 사람이었다.

“아수라 녀석의 위치를 알아와.”

영화를 너무 본 것인지, 그도 아니 면 머리에 구멍이 뚫린 것인지 터무 니없는 소리를 하는 제라블.

하나 심부름꾼은 그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는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루시퍼는 어떻게 할까요?”

그동안 루시퍼의 행적도 찾고는 있 었지만 도무지 알아낼 방도가 없었 다.

특수요원도 아니고, 전직 형사 출 신인 심부름꾼이 알아내는 건 한계 가 있었고, 제라블의 머리 또한 이 미 한계였기에 루시퍼를 찾을 수 있 는 방도는 없었다.

그런데 아수라를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애당초 심부름꾼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심부름꾼에게 제라블은 그저 소리 만 빽빽 지를 줄 아는 호구 그 이 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

재벌가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 니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런 심부름꾼에게서까지 사기를 당하는 것이었지만.

“그 새끼도! 당장 찾아! 이딴 허접 한 추측글이나 가져오지 말고 말이 야!”

그나마 화린에게 묻는다면 상황이 훨씬 좋아졌겠지만, 혼자 처리하려 는 탓에 사기나 당하고 앉아있는 것 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씩씩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제라블 을 보며 심부름꾼은 인사를 하며 방 을 나갔다.

‘슬슬 의심하겠군. 이번 돈만 먹고 빠져야겠네.’

그렇게 혼자 남은 제라블이 중얼거 렸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절 호의 기회를 방해하다니! 용서 못 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노력하지 않는 자의 질투심.

그것은 결코 성공할 수도, 누군가 동정할 수도 없는 추한 모습에 불과 했다.

주변에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다 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술병을 들고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악!”

욕심만 많고 무능한 이의 최후는 그저 추할 뿐이었다.

제라블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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