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128화
“으후.”
뻐근한 몸을 풀며 현성은 캡슐에서 나왔다.
요즘 강제로그아웃 시간까지 플레 이를 하는 탓에 몸이 축나는 느낌이 긴 했으나 이런 기회에 레벨을 많이 올려야 한다.
‘흔적 퀘스트는 이게 좋단 말이야.’
이제 기면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는 해도 플레이 도중에 기면증이 걸리 게 되면 아무래도 흐름이 끊기기 마 련이다.
그러나 직업 전용 퀘스트인 흔적 퀘스트를 수행 중일 때는 어김없이 기면증이 봉인이 되어서 좋았다.
기면증이 능력치를 올려주긴 해도 지금 자체로도 능력치가 사기적으로 높은데 레벨이 낮은 터라 할 수 있 는 게 많이 없었다. 지금은 차라리 레벨을 높이는 게 더 나았다.
‘게다가 리베우스도 곧 떠나고 말 이야.’
이번에 리베우스에게 들은 바로는 이번 퀘스트를 끝으로 리베우스는 교황에게 가야 한다고 한다.
그때 죄송하다면서 바닥에 또 머리 를 박는 통에, 말리는 데 진을 또 빼야 했다.
‘지금은 레벨을 올리는 게 좋지.’
리베우스도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최대한 뽕을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멸망하지 못한 왕성의 레벨과 지금 현성의 레벨이 점점 비슷해져 가다 보니 레벨이 오르는 속도가 점 점 느려져 갔다.
그럼에도 오늘 결국 레벨 141을 달성했다.
구팔을 만난 후 2업을 더 한 것이 다.
고작 현실 시간으로 5일 만에 레 벨 42를 올린 현성. 누구에게 말한 다면 믿지도 않을 법한 속도다.
다른 이들이었다면 레벨 100에서 5일간 미친 듯이 해도 3업을 할까 말까다. 그런데 그것보다 14배나 빠 른 것.
믿기지 않을 속도였으나 현성은 아 쉽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좀 느려지긴 했는데.’
혼적 퀘스트가 멸망하지 못한 왕국 이라 이곳에 사냥하는 것이었는데 효율이 낮아지다 보니 장소를 바꿔 야 할지 고민이었다.
오늘 새롭게 친구 추가한 구팔을 떠올리면 미안하긴 했다. 괜히 자신 때문에 다른 이들이 사냥을 못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친구추가도 받은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친구창이 적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 사냥을 본의 아니게 방해한 꼴인데 말이야. 그 구팔 님 이라는 분한테도 괜히 미안하네.’
자신 때문에 사냥을 못 한 이들이 상당히 나오긴 했으나 레벨 200이 하 구간들은 대부분이 공용 사냥터 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다른 곳을 가더라도 현성이 만족스 러워할 만한 몬스터 수를 사냥한다 면 결과는 같다.
그럴 바에 지금 있는 곳에 계속 있는 게 나을 터.
일단 더 두고 보자고 생각을 하던 현성에게 아주머니가 말을 걸었다.
“현성 총각 나왔네요?”
“아, 네.”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아주머니도 출근하기 시작했다.
2주는 쉬라 했는데 그럴 수 없다 면서 어제부터 출근하기 시작하셨 다.
이제는 간병인이 아닌 가사도우미 로 말이다.
“오빠! 오빠! 오늘 랜덤 박스 받았 어?”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떨면서 동동 발을 구르며 오는 현아.
이제는 다리가 다 나아 걸어 다닌 지 시간이 꽤 지났다. 현아가 그만 큼 노력을 한 터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껴질 만큼 자 연스러운 모습에 현성은 새삼 감사 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웅, 이거 보상 늦어졌다고 2개 줬 잖아.”
“뭐 떴어?”
“아직 안 뽑았어. 나중에 하려고.”
대회 일정으로 인한 보상이 조금 늦어 경기가 끝난 6일이나 된 오늘 에서야 지급된 것이다.
하기야 경기로 인해 할 일도 많았 으니 그 정도 늦어지는 건 이해할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유저들이 날 뛴 탓에 보상이 2개로 늘어난 것이 다.
“하긴, 다들 묵혀두려고 하더라. 기 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뽑으 면 확률 괜히 낮을 거 같다고 안 뽑는 사람들도 많더라.”
현성도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다소 미신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니겠는가.
그러나 현성에겐 그런 걱정은 하나 도 없었다.
‘일확천금의 꿈이 발동되면 까야겠 어.’
이번에 얻은 스킬, 타나노스의 예 지몽.
3가지 버프를 랜덤하게 받을 수 있는 스킬. 이 스킬이 아니었으면 아무리 현성이라도 5일 만에 42나 레벨을 올릴 순 없었을 것이다.
‘진짜, 경험치 버프가 사기야. 사 기.’
강해지는 건 그럴 수 있다. 30분 동안 모든 데미지가 2배로 상승하는 것도 사기적이긴 하지만 경험치 2배 가 정말 넘사벽이었다.
그간 일반 등급 직업에 10배나 힘 들었던 레벨이 그 30분 동안은 5배 로 줄어드는 것이다.
쿨타임이 2시간이라는 게 다소 아 쉽긴 했으나 그래도 레벨이 있는 스 킬이다 보니 레벨이 오를수록 쿨타 임은 줄어들 거다.
현성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남매 를 보며 아주머니가 인사를 했다.
“그러면 나는 이만 퇴근 할게용? 홍홍.”
“아유,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줌마, 내일 봬요!”
예전 같았으면 오후 10시까지는 일을 하셨지만, 이젠 그렇게까지 일 할 필요가 없어 오후 6시에 퇴근을 하는 것이다.
아주머니도 좋았는지 어제부터 매 일 오후 6시에 퇴근을 하시기 시작 했다.
“오빠, 그러면 저녁은 뭐 먹을까?”
“으음, 오랜만에 짜장면이나 먹자.”
“오! 찬성! 그럼 내가 시킬게.”
현아는 그렇게 말하며 스마트폰으 로 짜장면을 시켰다.
현성이야 그간 회사를 다니면서 배 달 음식을 잘 시켜먹지 않았기에 어 디가 맛있는지는 현아가 더 잘 알았 다.
TV 앞 소파에 앉은 현성 옆에 현 아도 주문을 끝낸 건지 옆에 앉아 TV를 봤다.
그다지 의미 있는 내용은 아니었 다.
이데아의 여러 소식을 전하는 방송 인지라 현성이 아는 내용들도 나오 고 아니면 모르는 내용들도 나오긴 했으나 유용하진 않은 정보들.
그저 시간 때우기로 보고 있는 것 에 불과했다.
“오빠, 근데 우리 길드는 언제 가 입하게? 이제 레벨도 좀 높지 않 아? 100은 넘었을 거 아냐.”
“으음, 그래야지?”
그러고 보니 아직 길드에 들어가지 않았다.
혼자 하는 게 편하기는 하지만 길 드가 있다 해서 나쁠 거 같진 않다.
거기다 지금 보는 TV에도 영웅 길 드가 언급되고 있지 않은가.
1위인 길드는 아니지만, 인지도나 인기로는 현재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길드. 그들의 행보가 꽤 많이 알려진 만큼 조금 꺼려지는 것도 사 실이다.
웬만해서는 시끄러운 걸 선호하지 않은 성격인지라 더 그랬다.
‘그래도 들어가면 편하긴 할 거 같 은데.’ 이를테면 게임 내에서도 귀찮은 일
이 많긴 하다.
재료를 구해야 한다든가, 아니면 정보를 구해야 한다든가.
그러나 이제 현성은 그런 것에서 자유로웠다.
‘유리아 스승님한테 가서 달라고 하면 그냥 줄 거 같단 말이지.’
전에는 그런 것도 꽤 생각을 많이 했었다.
특히 비공식 랭커들로만 이뤄져 있 는 길드다 보니 영웅 길드가 가지고 있는 정보도 어마어마하리라.
물론 NPC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유저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다를 수
있다.
서로 시선이 다르니.
그래서 현성이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거다.
혼자가 좋긴 하지만 영웅 길드는 딱히 그런 것을 관여하지 않는다고 도 했고.
“사실 더 생각해 보려고. 길드 들 어가는 게 좋긴 한데 말이야.”
“아, 그럼 아수라 님도 안 오겠네.”
현성의 말에 어깨가 축 처진 현아.
그걸 보며 현성이 물었다.
“그건 무슨 소리야?”
“응? 오빠가 아수라 님 지인이니까 오빠가 있으면 아수라 님도 긍정적 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틀린 말은 아니다.
현성이 영웅 길드에 들어가면 아수 라도 영웅 길드에 들어간 것이니.
하나 린과 예은이 현성의 얼굴을 알고 있지 않은가.
‘으음, 언제까지 숨길 것도 아니긴 하고, 슬슬 말할까?’
어차피 이번 퀘스트를 깨면 레벨 150은 될 것이다.
그러면 그 후 다시 퀘스트를 깨다 보면 또 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 200에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이 정도쯤 되었으면 슬슬 말할 때 도 되었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너무 오래 숨긴 감도 없지 않아 있긴 했다.
‘굳이 비밀로 할 것도 아니기도 하 고.’
“그러면 나 지금 퀘스트하고 있는 거 있는데 이것만 깨고 한번 견학 가도 돼? 길드 아지트나 이런 거.”
“좋지!”
히히 웃으며 대답하는 현아를 보며 문득 서아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번 퀘스트에는 안 오시네?’
사냥에 집중하다 보니 까먹고 있던 존재.
타나노스와 관련된 전설 직업인 서 아.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퀘스트를 받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야 이번 퀘스트는 리베우스가 돕는 역할이니 서아의 도움까지 필요할 것 같진 않 았다.
그때.
띵동-!
-배달 왔습니다!
“넷!” 초인종 소리에 제일 먼저 현아가 달려갔고 현성이 그 뒤를 따랐다.
이젠 저렇게 뛰어다니기도 하니 감 회가 새로웠다.
‘집도 좀 알아봐야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나쁘지 않다.
현아도 물론 현성도 만족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젠 돈도 있지 않은가. 무 려 20억이 넘는 돈. 그 외에도 추가 로 들어온 돈들까지 하면 더 많은 돈을 번 현성이다.
‘진짜 너무 많아서 탈이지.’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를 만큼 큰 돈.
그 정도로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수 익은 상상을 초월했다.
짧은 시간 만에 몇천만 이상의 조 회수를 찍는 압도적인 인기인 데다 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이데아 의 인기는 알아줬으니 어쩌면 당연 한 결과였다.
재환에게 듣기론 다른 외국의 유명 유튜버들이나 이데아 랭커들이 유튜 브를 통해 아수라를 언급했다고는 하나 큰 관심이 없었다.
‘이사 가면서 돈에 대해 설명하기 도 해야 하니까. 아무리 이데아가 돈을 잘 벌어도 좋은 집으로 갈 정 도의 돈은 나오기 힘들지.’
이데아가 돈을 잘 버는 편이긴 하 다.
특히 다른 유저들에 비해 사냥 속 도가 압도적인 현성이라도 게임으로 몇십억을 버는 것은 무리다.
다만 유튜브는 다르다. 다른 사람 의 유튜브 채널이라면 몰라도 아수 라는 다르다.
‘슬슬 말해야겠다.’
다른 길드원들 앞에서 사실 자기가 아수라였다는 걸 말하면 얼마나 놀 라겠는가.
린과 예은도 현성이 현아의 오빠라 는 것은 모를 것 아닌가.
그때 길드원들에게 말하면 얼마나 놀랄지.
생각만 해도 기대되었다.
이게 진정한 서프라이즈 아니겠는 가.
현성이 그렇게 속으로 웃고 있었을 때 현아가 계산을 끝내고 말했다.
“오빠! 도와줘!”
“웅, 갈게.”
노릇하게 구워진 군만두와 탕수육, 그리고 짜장면을 보니 군침이 돌았 다.
‘일단 먹고 또 접속해야겠다,
오늘 내로 145까지 찍는 것이 목 표였기에 먹고 다시 부지런히 몬스 터들을 잡아야 한다. 아직 4레벨이 나 남았으니.
와그작.
바삭하게 튀겨진 만두가 맛이 좋았 다.
거대한 신전.
돌산 전체를 깎아 만든 신전 내부 로 들어온 서아는 자신의 발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또 오고 말았네.’
오고 싶진 않았으나 어쩌겠는가.
퀘스트를 깨기 위해서는 와야 하는 데.
대회까지 포함하면 게임 시간으로 한 달 가까이 오지 않은 곳이었으나 이곳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달 라지지 않았다.
그녀가 통로를 거닐자 검은 옷을 입은 사제들이 숙덕거렸다.
“오오! 저분이?”
“성녀님이시군.”
“아아, 찬란하셔라!”
“영광스러운 그분을 모시는 성녀님 다우시군!”
“찬양해라!”
근처에서 떠드는 소리들을 듣곤 서 아는 꺼림칙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 봤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사 제들.
그러면서 몇몇 사제들은 성녀인 서 아를 보곤 눈물을 흘리며 땅에 머리 를 처박는 사제들도 있었다.
얼핏 보기에 마약 집단이나 광신도 같은 모습이나 여기 모여 있는 사제 하나하나들이 다른 종교의 주교와 맞먹는 힘을 가진 존재들.
‘아니, 광신도인 건 맞나?’
저런 모습이 그냥 신도라고 하기에 는 좀 그렇지 않은가.
다른 종교들을 봐라. 저러는 이들 이 있는지.
‘하아.’ 한숨이 절로 나왔으나 서아는 애써 무시하며 교황이 있는 성전으로 향 했다.
제단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교황.
그 교황의 뒤에 서 있는 서아가 교황에게 말을 걸었다.
“저 왔습니다.”
“아, 오셨습니까.”
서아의 말에 그제야 뒤를 돈 교황 의 모습에 서아는 흠칫 몸을 떨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사제들이 흔히 입는 법복을 입은 교황. 그러나 그 모습이 사뭇 달랐 다.
상당히 큰 법복이었음에도 교황의 근육으로 인해 조금만 움직이면 찢 어질 듯 부풀어 올라있다.
교황이라기보다는 나라를 호령하는 전사라고 해도 믿을 법한 비주얼. 그러나 놀랍게도 저 사람이 교황이 맞았다.
‘봐도 봐도 놀랍네.’
퀘스트를 위해 교황을 많이 봐왔으 나 늘 놀라는 비주얼.
도무지 저 비주얼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성녀님께 귀찮은 일을 시켜 죄송 하군요.”
“아, 아니에요. 성녀가 해야 할 일 이죠.”
괜찮다는 듯 웃으며 대답하는 서아 의 말에 교황은 감사하다는 듯 고개 를 숙이다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울먹거리는 눈을 하며 말했다.
“다른 사제들도 모두 성녀님 같았 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다 미친, 크흠, 아니, 조금 정신이 온전치 못 한 사제님들과 수녀님들만 계셔서 죄송합니다.”
저, 전 괜찮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짠해지는 기 분이 들었다.
그나마 이 종교에서 가장 정상인이 교황이다. 그런데 저런 이들을 통솔 하려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신이었다면 당장에라도 때려치웠 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 이번에도 부탁을 드리겠습니 다.”
“예, 말씀만 하세요.”
“이번에는 카린 제국으로 가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카린 제국이요?” 얼마 전에도 다녀온 곳이다.
그곳엔 왜? 라는 표정을 짓자 교 황이 말을 이었다.
“황제에게 받을 물건이 있습니다. 저희 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 기도 하고 저희가 모시는 주인님께 특히 중요한 물건인지라. 당장은 가 치가 없어 사용할 수 없으나 이 성 전에 모셔야지만 진정한 힘이 개방 되는 물건이옵니다. 하나 다른 사제 를 보내기에는……
“아??????
교황의 말에 서아는 금방 납득할 수 있었다.
만일 다른 사제를 사신으로 보냈다 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으니.
서아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 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녀님. 가뜩이 나 얼마 전에 황제를 암살하겠다는 놈이 있어서 골치입니다.”
“황제를요?”
“예, 심지어는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후우.”
“헐,”
말로 듣기만 해도 정상은 아니었 다.
이곳에 있는 사제들도 만만치 않다 생각했는데 한술 더 뜨는 놈이 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잘 좀 부탁하겠습니다.”
“예, 맡겨만 주세요.”
[타나노스의 성물 전달.]
-등급: A+
-설명: 카린 제국의 황제를 만나 타나노스교의 물건을 받아와라.
-제한: 타나노스의 성녀.
-보상: 직업 관련 스킬.
-제한 시간은 없습니다.
제한 시간도 없고 조건도 그리 나 쁘지 않다.
다만 등급이 A+라는 게 좀 걸리긴 했으나 내용상으론 문제 될 게 없었 다. 더군다나 황제는 이미 한 번 만 난 적이 있지 않은가.
‘딱히 문제 될 건 없을 거 같네.’
싱그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서 아는 퀘스트창을 받고는 그대로 신 전을 떠났다.
이곳에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 었기에.
교황은 그렇게 사라져 가는 서아를 보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신기 중 하나가 이곳으로 오는군. 부디 봉인을 풀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보다 황제가 그걸 선뜻 내놓았다는 게 놀랍긴 하구나.”
봉인이 걸려 있다 한들 신기는 신 기다. 그걸 선뜻 내놓겠다고 하다니. 역시 대륙을 호령하는 제국의 주인 다운 포부였다.
“끄웅. 리베우스 이 녀석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능력 있는 사제인 것은 인정하나 어디로 튈지 몰랐기에.
정말이지 골치가 아팠다.
사도가 부탁한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으련지.
‘믿어야 하는데 왠지 믿음이 안 가 서 문제야. 후우.’
오늘도 근심 걱정으로 넘쳐나는 교 황은 제단에 고개를 숙이며 제발 별 일 없길 기도했다.
과연 그 기도를 들어줄지는 의문이 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