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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39화 (139/472)

잠만 자도 랭커 139화

“크흠.”

누가 보는 사람도 누구에게 말한 사람도 없었으나 현성은 지금 상당 히 민망해하고 있었다.

분명 레벨 200까지 할 만하다 생 각했다.

실제로 그런 것이 현실 시간으로 고작 7일 만에 레벨 99에서 150이 되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번에도 하루면 레벨 4는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그 러나

‘레벨 1밖에 안 올랐다고?’

사냥의 양이나 경험치는 멸망하지 못한 왕성 때보다 훨씬 좋다.

몬스터와의 레벨 차이도 30이나 났으니 적당하다 볼 수 있었는데도 현실 시간으로 6시간 만에 고작 1 업을 했다.

단순 시간 계산만으로 하루에 최대 3에서 4업 정도밖에 못 한다는 얘 기가 된다.

그리고 갈수록 경험치의 폭이 커지 니, 더 힘들어진다는 얘기.

‘레벨 150때부터 이렇게 힘들다 고?’ 보통은 레벨 100부터 이 고비를 넘기지만, 광역기와 광역 어그로로 그걸 강제로 돌파한 현성이었다. 하 나 레벨 150부터는 현성도 쉽지 않 았다.

‘지금 내가 가진 화력으로 레벨 40 이상 차이 나는 순간 딜이 잘 안 먹히는데. 흐음.’

지금 현성이 가지고 있는 광역기들 은 대부분 마법이다. 다른 스킬들은 몰라도 마법들은 레벨 40 이상 차 이가 나게 되면 점점 들어가는 딜이 약해진다.

스킬들도 어느 정도 그런 감이 있 긴 하나 마법보다는 덜했다.

스킬의 개념이 아닌 커맨드를 통해 발동하는 마법이다 보니 스킬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런 레벨 차이 나는 몬스터에게 박 히는 딜이 그랬다.

‘그렇다고 그래비티 미티어를 사용 하면서 몬스터를 쓰는 건 효율이 좋 지 못하니까. 이게 제일 최선의 방 법이긴 한데 말이야.’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내일 길드 견학을 간다 해놓은 상황이다. 그래서 광렙을 해 놓으려 했는데 지금 그게 안 되니 답답할 수밖에.

물론 레벨 151도 낮은 레벨이 아 니다. 현성의 플레이 시간만 놓고 본다면 결코 낮은 레벨이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다며 감탄해야 할 레 벨.

그러나 본인 마음에 안 드는 걸 어쩌겠는가.

‘일단 계속 해보자.’

마음에 안 드는 걸 그냥 두고 보 고 있을 만큼 현성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시간이 문제였다.

벌써 새벽 1시다. 내일, 아니, 이제 오늘 오후 4시까지는 고작 15시간 남았다.

한참이나 남았다 생각할 수도 있는 시간이긴 하다.

아니, 확실히 많이 남은 시간이다. 하지만 레벨을 올리기에는 그다지 많지 못하다. 고작해야 레벨 2를 더 올리면 잘한 수준인 시간.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을 하던 찰나.

현성은 자신의 뒤에서 자기를 지켜 보고 있던 리베우스와 눈이 마주쳤 다.

해맑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고 있 는 리베우스.

다 큰 아저씨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게 사뭇 징그럽긴 했지만, 그래도 사냥에선 자신에게 도움을 많이 주지 않던가.

그러던 그때.

“리베우스 너 광역 도발 스킬 있 어?” “아! 물론입니다요! 제 목소리를 키워서 말을 하면 도발이 걸립니다 요!”

‘평소에도 발동 중인 건가?’

타당한 생각이다.

그게 아니면 무슨 말을 해도 저렇 게 얄미울 수는 없을 거 같았다.

아무튼 리베우스의 말에 현성은 방 법을 찾은 거 같다는 듯 리베우스를 보며 웃었다.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음흉하게 웃는 미소.

누가 보더라도 수상해 할 법한 미 소였음에도 리베우스는 해맑게 현성 을 봤다.

“흐흐, 리베우스 내가 아주 좋은 작전이 하나 생각났는데 말이야.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오오! 맡겨만 주십시오!”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은 미소를 지 었다.

레벨 업도 잘 되고 스트레스도 잘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작전이었기 에.

‘후, 레벨은 몰라도 스트레스는 풀 리겠네.’

적어도 하나는 얻을 수 있으니 이 득 아니겠는가.

그렇게 음흉하게 웃으며 현성이 리 베우스에게 작전을 설명하자 리베우 스는 감격을 했다는 듯 현성에게 절 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허어억, 저에게 이런 영광을 주시 다니! 역시 주인님이십니다요!”

“……이게 영광인가?”

“물론이옵죠!”

당당하게 외치는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은 좋다는 듯 미소를 지었고, 리베우스도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 었다.

‘쟤가 참 단순해서 다행이야.’ 타이탄은 오늘도 물을 길으러 온 다.

이게 즐기려 게임을 하는 건지 아 니면 그냥 노동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으나 타이탄의 표 정에는 잇몸이 만개가 되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역시 버티는 게 맞았어. 프흐흐 흐.’

얼마 전 고약한 NPC 스승에게 걸 렸다고 글을 올린 ‘가챠향상좀’가 바로 타이탄이었다.

“스승님이 기침하셨는데 얼른 오지 못할까!”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스승의 목 소리도 그저 좋기만 했다.

헤실헤실 웃으며 빠르게 가는 타이 탄.

그리고 그런 모습을 한 노인 NPC 가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오른쪽 팔을 잃은 노인. 대륙에서 가장 강한 다섯 명 중 하나이자 대 륙오천 중 불락이라 불리는 텅스턴 이 바로 이 노인의 정체였다.

“쯧쯧쯧, 그래서 카론, 그놈의 제자 를 이길 수 있겠느냐! 얼른 오지 못 하고!”

“예! 갑니다!”

처음 텅스턴을 스승으로 받았을 때 만 해도 타이탄의 레벨은 고작 100 초중반에 불과했다. 그리고 스승인 텅스턴을 모신 불과 두 달 만에 무 려 레벨 20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거기다가 타이탄은 텅스턴에게 받 은 퀘스트를 열었다.

[대륙오천 불락의 텅스턴의 제자]

-등급: S

-설명: 대륙오천 중 불락이라 불 리는 텅스턴의 제자가 되어 그의 가 르침을 모두 받아라.(퀘스트를 완료 할 때까지 텅스턴의 구역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제한: 텅스턴의 마음에 든 자.

-보상: 전설 등급 직업 [불락의 기 사] 전직.

-실패 시 텅스턴과의 친밀도 하락, 파비움 왕국에서 지명수배, 파비움 왕국과의 친밀도 하락.

처음 이 퀘스트를 받았을 때 드디 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게 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 다고 말이다.

하기야 게임에 큰 재능이 없긴 해 도 전설 직업이면 알아주지 않겠는 가.

게다가 대륙오천이면 중앙대륙에서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없다는 5인 중 하나인데 그런 자의 제자가 되면 얼마나 강해진다는 것인가.

하지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기간 때문에 당장 회사를 때려치울 순 없 었다.

그 덕에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스 트레스가 쌓여 갔기에 이데아 홈페 이지에 글을 올린 거다. 많은 응원 을 받고 힘이 나긴 했지만 정말 텅 스턴의 갈굼은 상상을 초월했다.

‘회사 상사보다 더 꼴 보기 싫었으 니까.’

그런데 지금은 웃을 수 있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불과 오늘 저녁 에 알려진 소문 때문.

‘아수라도 대륙오천 중 하나인 황 제의 제자니까 나도 스승 놈의 직업 으로 전직이 되면 진짜 강해질 수 있겠다!’ 아수라.

이번에 아수라가 황제의 제자라는

것이 알려지고 대륙오천의 제자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글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고작해야 몇 시간 지난 정보였음에 도 상당히 많은 추측글들이 올라온 것들을 보면 그만큼 이슈가 되었다 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중 이번 황제가 연 제국 대회는 제자인 아수라를 위해 연 것 이라는 추측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 었다.

자기 제자를 알리기 위해서 말이 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인지라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글.

타이탄도 그 글을 읽었기에 이렇게 좋아하는 것이었다.

‘나도 아수라처럼 될 수 있다.’

레벨 100 초반 때 그가 이데아로 벌어들였던 돈은 고작해야 한 달에 30만 원 정도다. 운이 좋으면 가끔 100만 원도 넘게 번 적도 있긴 하 지만, 직장을 때려치우고 하기엔 메 리트가 없다고 할법한 금액.

하나 아수라처럼 강해진다면 얘기 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전설 등급 직업이 그렇게 사기일 줄이야! 나도 떼돈 벌어 보즈아!’ 희망찬 생각을 하고 있는 타이탄을 보며 텅스턴은 불안한 눈빛으로 타 이탄을 봤다.

곧 가르침을 모두 내리면 타이탄은 정식 제자가 된다. 그것도 불락의 기사를 그대로 이어받게 되는 것.

그러나 단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재능이 없어도 너무 없다.’

타이탄의 재능은 그야말로 최악이 라고 할 법한 수준.

하기야 출시하자마자 플레이했음에 도두 달 전까지만 해도 레벨이 100 초반대밖에 되었던 것만 떠올 리면 얼마나 재능이 없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회사를 다니며 게임을 했다 고는 해도 어느 정도 재능 있는 이 들은 회사를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 면서도 타이탄과 같은 시간대 레벨 200은 족히 달성하고도 남는 이들 이 수두룩했다.

정확히는 재능이 없다기보다 평범 한 것이었으나 텅스턴의 눈엔 그저 재능이 없는 놈으로밖에 보이지 않 았다.

‘이게 다 내 잘못이지. 에휴.’

너무 답답한 나머지 윽박지르고 호 통을 쳐야 좀 들어 처먹기에 그렇게 강압적으로 해온 것이었으나 이제 텅스턴의 눈에 조금 차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흐음, 세 달 뒤에 만나기로 했는 데 곤란하군.’

지금부터 빡세게 배운다 해도 이놈 이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은 극히 일 부다.

그 부분은 아무리 타이르고 설득을 해봐도 아직은 안 된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수련에 들어가자.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느니라.”

“네!”

힘차게 대답을 하며 떠온 물을 오 두막 근처에 놓곤 타워실드와 같은 거대한 방패 두 개를 꺼내 텅스턴의 앞에 섰다.

그렇게 가르쳤거늘 아직까지 자세 가 엉성한 것을 봐라.

게임 속 주민인 텅스턴의 눈에 재 능이 없다는 것은 다름 아닌 컨트롤 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타이 탄은 게임 속에서 자신의 몸을 다루 는것을 잘 못한다.

그러기에 텅스턴의 마음에 들지 않 는 것.

하나 어쩌겠는가, 다른 오천의 제 자들과 붙게 하는 게 고작 세 달 뒤거늘.

‘이제 와서 다른 놈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아. 내 팔자야.’

처음에는 고만고만한 재능을 가진 놈을 제자로 삼으려 했다.

천재라 한들 천재 중의 천재인 텅 스턴의 눈에 차지 않는 놈들이었으 니 아무나 제자로 삼아도 상관없다 생각했다.

하나 이내 욕심이 생긴 것이다.

진짜 척 봐도 재능이 최악인 놈을 데려다가 강자로 키워내면 그거야말 로 자기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한참을 헤맨 후 가장 재능 이 없어 보이는 놈을 뽑았건만.

역시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이유가 다 존재했다.

‘다 내 업이 아니겠는가. 그저 최 선을 다해 가르칠 뿐이지.’

텅스턴은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앞 에 두 방패를 쥔 타이탄을 봤다.

그리고 두 눈을 번뜩 뜨면서 말했 다.

“자 그럼 잘 막 거라. 흐아아아 합!” 누가 듣더라도 최선을 다한 기합과 공격을 보며 타이탄은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오늘따라 기합이 더 들어가셨네.’

이게 다 자신을 위한 것이겠거니 생각하며 공격을 받으려는 순간.

타이탄은 들을 수 있었다. 텅스턴 의 진심이 담긴 외침이.

“뒈져라!”

“끄엑!”

끝에 가서 힘을 빼긴 했으나 방패 로 막고 그대로 밀려난 타이탄.

이제 좀 사람이 되었구나 싶으면서 텅스턴은 눈물이 앞을 가리긴 했으 나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며 타이탄 을 노려봤다.

“자, 그럼 다시 간다! 죽어라!”

“으아아아악!”

텅스턴의 오두막은 오늘도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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