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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40화 (140/472)

잠만 자도 랭커 140화

숲 지형 사냥터.

사람들이 적고 몬스터들은 많은 장 소.

레벨 100대 후반대라서 원래도 사 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몬스터들 이 다른 180대보다 강한 나머지 사 람들이 잘 몰리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숲에서 검은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화르르르륵-!

지옥의 풍경과도 같은 그 불길에 몬스터들은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제8성 화염 마법인 흑염지옥이었 다.

화염 마법에 올인한 유저들조차 사 용할 수 있는 이가 상당히 적은 것 으로 아는 마법이건만, 레벨 180대 사냥터에서 펼쳐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몬스터들은 괴성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악!”

“크러러어어어어!”

“워러어어어억!”

“오우!”

마지막에 묘한 소리가 들리긴 했으 나 현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아 있는 30%의 MP를 모두 소모해 그 래비티 미티어를 발동했다.

범위 안에 들어간 모든 몬스터들이 중력에 짓눌려 움직이지 못하고 그 위로 운석이 낙하했다.

천지가 뒤집어지듯 엄청난 위력이 대지를 강타했고, 그래비티 미티어 를 발동한 순간 추락하던 현성은 마 나 포션을 마시며 다시 염력 마법을 발동해 몸을 공중에 띄웠다. 마치 지옥도를 연상시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휑한 크레이터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기쁘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검은 옷을 입은 사제 하나.

현성은 그걸 보며 짧게 혀를 찼다.

“칫

이번에도 멀쩡하다는 듯 땅속에서 기어 나오며 외쳤다.

“오우!”

역시 현성과의 레벨 차이가 너무 나다 보니 리베우스는 멀쩡하다는 듯 일어났다. 물론 몸은 만신창이었 으나 심각해 보이는 상처는 하나도

없었다.

저 모습을 보니 밤새 사냥을 한 것보다 더한 피로감이 몰려왔으나 이제는 익숙해졌다는 듯이 체념한 모습이었다.

반면 리베우스는 너무 좋다는 듯이 소리쳤다.

“너무 화끈하십니다요! 제가 다시 몬스터를 모아오겠습니다!”

“아니, 이제 슬슬 가봐야 해서.”

“아……

오히려 그만해야 한다니 아쉬워하 는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은 진짜 고 개를 저었다.

저놈은 진짜로 정상이 아니다.

어떻게 된 놈이 운석을 못 맞는다 고 아쉬워하다니.

거기다 고통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 는 유저도 아니고 NPC다. 그들인 이곳이 세계인 만큼 고통도 느껴질 텐데 굳이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아, 이런 놈을 들켜선 안 되지.’

지금 현실 시간이 오후 3시 40분 이다.

약속 시간까지 10분 남은 상황. 그 러나 현성은 리베우스를 데리고 같 이 가야 한다.

절로 혈압이 높아지는 상황에 현성 이 그래도 괜찮다는 듯 심호흡을 하 며 자신의 레벨을 봤다.

[레벨: 160]

‘그래도 리베우스 덕에 레벨을 빨 리 올릴 수 있었다.’

같이 가야 한다는 사실이 한탄스럽 긴 했으나 사냥에서의 효율은 그야 말로 엄청났다.

레벨도 높은지라 180대의 몬스터 들 공격에 절대 죽지 않았고, 어그 로 효과도 엄청났다.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스킬을 켜고 사방을 뛰어다니며 오 우! 거리니 몬스터들이 무언가에 홀 린 듯 리베우스를 미친 듯이 쫓아다 녔고, 그걸 보며 리베우스는 아하 하! 하면서 웃고 돌아다녔다.

그 덕에 밀집된 몬스터의 수가 현 성이 세이렌의 유혹을 사용했을 때 보다 훨씬 높아졌고, 거기다 암컷 몬스터들까지 몰려들었기에 하루 만 에 160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이제는 이 방법은 좀 힘들 거 같았다.

‘벌써 2시간째 레벨 업을 못한 걸 보니 160 때도 경험치가 높아졌나 보네.’

절로 한숨이 나왔으나 그래도 하루 만에 레벨 10이나 달성한 게 어디 인가. 앞으로 레벨 200대 몬스터를 잡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힘들 거 같았다.

거기다 이제 레벨 200을 달성하면 레벨 업은 더 힘들어지게 된다.

‘하아,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네. 근 데 어쩌겠어.’

남들보다 레벨을 올리기 더 힘든 현성이었다 보니 이런 부분에선 조 금 힘들긴 했다. 하지만 현성의 사 기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약과라 할법했다.

‘일단 경고라도 하자.’

한숨을 쉬며 현성이 고개를 저었 고, 리베우스를 보며 단단히 경고했 다.

“이번에도 내가 먼저 말 걸기 전까 지 은신하고 있어야 한다.”

“오우! 알겠습니다요!”

그렇게 대답하는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의 어깨 위에 있는 타나도 느낌 표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호곡! 저도 조용히 하겠다는 것입 니당! 읍읍!”

말한 뒤 스스로 자기 입을 막는 타나를 보며 현성은 귀여워서 타나 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걸 본 리베우스도 느낌표가 가득 한 표정을 지으며 현성에게 머리를 내밀었다.

“우흐흐흐.”

진심으로 소름 끼친 현성은 다시 그래비티 미티어를 날릴까 하다 고 개를 젓곤 애써 리베우스를 무시하 고 이동스크롤을 찢었다.

“앗! 같이 가옷!” 뒤늦게 리베우스도 그것을 보고 현 성을 따라갔다.

이동된 장소는 호넘이었다.

수도와도 가까운 장소기도 했고, 현성이 주로 사냥하는 곳과도 가까 웠기에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잡은 것이다.

그렇게 호넘에 도착하자 현성은 약 속장소로 잡은 카페로 이동했다.

‘아직 아무도 안 온 모양이네.’

하기야 아직 약속 시간까지 15분 이나 남았으니 아직 도착하지 않아 도 이상하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앉자 여태까지 아무렇 지 않았던 것이 두근거리기 시작했 다.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냐.’

아수라라고 말하는 것뿐이었는데도 이렇게 긴장이 되다니.

그때 영화를 보러 간 뒤 레스토랑 에서 다리가 나았다는 걸 말한 현아 의 심정이 어떤지 사뭇 이해가 되었 다.

이렇게 떨리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혼내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도 잠시 하던 중. 카페에 현아가 들어왔다.

“으음?”

“어! 오빠!”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현아. 그 러나 현성은 이상하다는 듯 현아를 봤다.

예은과 린이 보이지 않았기에 고개 를 갸웃거리자 현아는 그걸 눈치채 고 웃으며 말했다.

“린 언니랑 예은이는 정각에 맞춰 서 온대. 예은이가 잠깐 할 일이 있 어서 그렇다나? 늦지 않게 올 테니 까 나 먼저 가 있으라고 해서 먼저 왔지.”

그때 예은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 다.

[예은: 저희도 곧 가는데 늦진 않 을 겁니다. 혹시 그 전에 현아랑 할 말이 있을까 해서요. 미리 말씀 못 드린 거 죄송합니다.]

현성은 피식 웃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린이 알고 있 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예은은 알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지금 예은은 잠깐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리라.

‘눈치가 빠른 분이네.’

남의 계획을 알고 돕는다는 건 조 심해야 한다.

다른 이었다면 불쾌했을 법도 했으 나 현성은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어찌 되었건 선의로 현성의 서프라 이즈를 도우려 하는 것 아닌가. 사 실 예은이 아니었다면 다소 곤욕을 치렀을 수도 있겠다 싶었기에 현성 은 오히려 감사히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대뜸 아수라라고 해봐 야 어떻게 믿겠는가.

가면이야 이제 유행을 타서 사람들 마다 하나씩 들고 다녔고, 무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여태 숨겨온 주제에 바로 믿어달라는 것도 염치가 없지 않은 가. 그러기에 예은과 린이 같이 와 도 된다고 허락한 것 아니겠는가.

‘보아하니 아직까진 모르는 눈치 네.’

현성과 만났음에도 아직까지 현아 는 모르는지 카페 메뉴를 주문하고 있었다.

주문을 끝내자 현성의 자리에 와 앉은 현아는 두 눈이 똥그래졌다.

‘어라? 안 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되도 않는 착 각을 한 현성.

그러나 현아가 눈이 똥그래진 것은 다름 아닌 현성의 어깨에 아직까지 입을 막고 있는 꼬마 악마, 타나 때 문이었다.

“허어어억. 오빠 얘 오빠 펫이야? 어머머머, 이름이 뭐니?”

눈에서 하트가 쏟아질 거 같은 표 정.

현성은 그걸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빙그레 웃으며 타나를 봤 다.

“읍읍! 읍읍읍읍!”

현아의 질문에도 입을 막고서 말을 하려고 애쓰는 타나를 보며 현성이 말했다.

“타나는 말해도 돼.” “푸학! 우갸갸! 저는 타나인 것입 니당!”

“어머머머!”

씰룩거리는 엉덩이와 찹쌀떡 같이 몰캉거리는 두 볼을 보며 완전히 빠 진 현아가 조심스레 타나의 볼을 콕 하고 찌르자 간지러웠는지 타나는 자지러지게 웃었다.

“우갸갸갸갸갸, 간지럽다는 것입니 당!”

“어머머머.”

길드 견학이고 뭐고 타나에 빠진 현아를 보며 현성은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귀여운 거에 별 관심도 없던 현성조차 귀여워하는 타나다. 그러 니 현아의 눈에는 얼마나 예쁘고 귀 여워 보이겠는가.

타나 덕분에 과할 정도로 긴장한 마음도 풀어지자 현성은 피식 웃으 며 타나노스의 컬렉션으로 모은 보 스의 영혼 중 하나를 꺼냈다.

검은 구슬같이 나온 보스의 영혼을 타나에게 건네주었다.

“자, 먹어.”

“흐부부부, 맛있겠다는 것입니당! 지, 진짜루 먹어도 되는 겁니강?” 자기 몸만 한 검은 구슬을 보며 허락을 받는 타나를 보며 현성이 고 개를 끄덕이자 타나가 너무 기쁘다 는 듯 공중에 떠올라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현성의 주위를 돌며 감사를 표했다.

“주인님 넘모 멋있다는 것입니당! 넘모 감사하다는 것입니당! 그럼 잘 먹겠습니당! 와구와구.”

“허억, 나 심장 아픈 거 같어.”

귀엽게 보스의 영혼을 입안 가득하 게 베어 먹는 타나를 보며 심장을 부여잡는 현아.

그걸 보며 현성이 피식 웃으며 타 나를 봤다.

그러고 보니 어제 보스의 혼을 안 줬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앞 으론 까먹지 말고 자주 줘야겠다.

그러던 그때.

딸랑-!

이런 한적한 카페에 두 여성이 들 어왔다.

다름 아닌 영웅 길드의 길드장 린 과 그녀의 동생인 예은.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한 둘이 잠 시 두리번거리다 현성과 현아를 발 견했다.

“예은아, 린 언니 여기에요!” 현아도 린과 예은이 현성과 현아가 있는 테이블로 가는 순간.

다소 긴장하며 현성이 목을 가다듬 었다.

중요한 순간에 삑사리가 나면 안 되지 않은가.

둘이 앉은 테이블에 가까워지자 현 성의 얼굴을 본 린의 두 눈이 화등 잔만큼 커졌다. 그 옆에선 예은이 살며시 웃고 있었다.

그 반응에 현아도 눈치가 있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라? 린 언니 오빠 본 적 있어 요‘?”

“그, 그그, 그게……

너무 놀란 나머지 대답도 못 하는 린을 보며 현아가 어리둥절하다는 듯 현성을 봤다.

마치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이.

예은도 현성을 보며 이제 말하라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고, 현성도 그럴 생각이었다. 자기가 아수라라 는 건 직접 말하는 게 당연하지 않 은가.

그러던 그때.

‘ 어라?’

으그그그그. 몸이 무거워지며 사방이 진동하고 있다.

현성이 최근 들어 많이 느껴본 감 각이다. 그걸 느끼며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카페 창밖에 있는 하늘을 올 려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가 카페 밖 광장을 강타했다.

휘우우우우우웅!

콰강-----------

쿠과가가가가가가가 가강 !

폭풍이 휘몰아치며 사방을 초토화 시켰다.

카페의 창문이며 벽할 것 없이 부서졌고, 빠르게 대처한 현성의 실 드와 현아의 실드가 겹쳐져 후폭풍 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력이 적었단 것.

위력이 조금이라도 강했다면 현성 일행은 둘째 치고, 이 근방에 있는 모든 유저, NPC가 죽었을 터였으나 그들을 감싸고 있는 방어막을 보아 하니 테러는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무언가가 휩쓴 광장 한가운 데에서 긴 은발에 뾰족한 귀를 한 검푸른 눈동자를 가진 여성. 손짓 하나에 모든 연기를 없애 버 린 그?녀가 현성이 있는 쪽을 보며 외쳤다.

“아수라아아! 스승님 왔어요?”

유리아의 화려한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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