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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41화 (141/472)

잠만 자도 랭커 141화

“뭐? 아수라?”

“방금 유리아가 아수라라 하지 않 았나?”

“아니, 그보다 스승님? 황제 제자 아니었어?”

“야, 대륙오천 두 명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거냐?”

“아수라 어디 있어!?”

그 외침에 사람들이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때 현성의 컨트롤이 매우 빛났 다.

빠르게 인벤토리에서 검은 가면을 꺼내 착용한 현성. 얼마나 빠른지 심지어 옆에 있던 현아조차 가면을 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I?”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유리아와 현성을 번갈아 보는 현아.

다른 유저들과 같이 상당히 많이 놀란 모양이다. 거기다 현성을 보고 아수라라며 달려와 우히히 웃고 있 는 유리아뿐만이 아닌 현성이 아수 라라는 사실에 당혹감이 더욱 커졌 다.

놀란 것은 현아뿐만이 아니었다.

‘그, 그러니까 현아 오빠가 현성 님이고 유, 유리아의 제자라고? 게 다가 황제의 제자?’

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인 린과 갑작 스러운 유리아의 등장에 예은까지 놀랐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놀란 것은 현 성이었다.

“아니, 갑자기……. 하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저게 다였다.

여기서 스승님이 왜 나와요? 라곤 할 수 없지 않은가.

사춘기인 유리아를 생각했을 때 상 당히 오래 삐질 게 분명했다.

“우히히히, 왜 저번에 황궁 와서 나 안 보고 갔어!”

웃다가 갑자기 삐졌다는 듯 말하는 유리아.

사춘기도 보통 사춘기가 아닌 듯싶 다. 현성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유리아를 보며 말했다.

“어, 스승님. 여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다른 곳으로 갈까요?”

“웅? 아, 그러네. 근데 너희들은 누구야? 우리 제자 친구?” 그 물음에 현아와 린이 흠칫하고 몸을 떨었다.

재앙 유리아지 않은가. 당연한 반 웅이었으나 현성은 애를 다루듯 유 리아를 보며 말했다.

“이쪽은 제 친동생이고요, 이쪽은 제 여동생 길드장님과 길드장님 여 동생분입니다.”

“아항, 그럼 얘들도 같이 이동시켜 줄게!”

탁.

손가락을 튕기자 현성 일행이 순식 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걸 본 유저들은 미친 듯이 날뛰 기 시작했다.

이슈도 이런 이슈가 없었다. 재앙 유리아가 갑자기 나타나 아수라에게 제자라고 하며 데려갔다. 이게 이슈 가 아니면 뭐가 이슈겠는가.

그렇게 사람들이 환호를 하면서 이 데아 홈페이지에 글을 퍼 나르고 있 었을 때.

카페 주인은 초토화가 된 카페를 보며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내 카페가.’

황궁에 서신을 보낸다면 며칠 안에 복귀와 위로금이 나오겠지만, 순간 나오는 설움은 어쩔 수 없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려는 그때.

“으어허어엉! 안 돼!”

카페 주인보다 더 서럽게 우는 남 자 한 명.

검은 사제복을 입은 사제가 서럽게 울면서 땅을 치고 있었다.

“으헝헝, 그 간악한 여자 같으니라 고! 나는 왜! 나랑 눈 마주쳤으면 서! 흐엉엉엉!”

카페 주인은 자신이 쓰려던 손수건 을 건네주었다.

자신보다 저리 서럽게 우는데 자신 이 쓰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자, 쓰세요.”

“흐허어엉, 감사합니다요. 패행! 패 애애애애행! 흐허허헝.”

완전 콧물과 눈물로 적셔진 손수건 을 보며 카페 사장은 조심스럽게 말 했다.

“도, 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흐헝어 엉.”

추적해서 텔레포트로 따라가려 해 도 공간 자체가 격리되어서 찾을 수 도 없었다. 그런 덕에 사도의 마법 도 발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카페 사장은 서럽게 우는 리베우스 를 보며 그걸 달래주었다.

한편 유리아와 같이 사라진 일행들 은 갑자기 변한 풍경에 잠시 멀미를 느꼈다.

“우웁, 방금 먹은 영혼이, 나올 거 같다는 것입니당……

“그래, 잠깐 들어가 있어.”

유독 멀미에 취약한 타나를 역소환 한 뒤에 현성이 한숨을 쉬며 가면을 벗었다.

제국의 수도, 그것도 유리아의 연 구실로 보이는 방에 도착한 걸로 보 인다.

그리고 현성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 다.

이렇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왜 그 리 요란하게 이동한 것인지.

이해할 순 없었으나 그러려니 했 다.

황제도 말릴 수 없는 유리아를 현 성이 어찌할 수 있겠는가. 아마 아 까 하는 말을 들어보니 전에 신기를 받으러 황제를 봤을 때 유리아를 보 지 않아 삐진 것 같았다.

‘아니, 삐졌다고 도시 광장 하나를 초토화시키네.’

역시 재앙다운 스케일!

현성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 서 웃는 유리아를 보며 진짜 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지긴 했다.

다만 그 아이 같은 사람이 대륙에 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자 받아!”

그때 유리아가 스킬북을 건네는 걸 보며 방금까지 있던 모든 스트레스 가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히히! 나밖에 없지? 황제는 꼴랑 스킬북 하나만 줬는데 나 봐봐!”

“아우, 물론이죠!”

해맑게 대답해 주는 현성을 보며 근처에 있던 현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오빠도 정상은 아니야.”

저도 모르게 공감이 되었는지 고개 를 끄덕이는 린과 예은.

그러나 무엇보다 정상이 아닌 건 유리아라는 걸 알았지만, 그 누구도 말하진 않았다.

현실 시간으로 24시간 동안 접속 불가를 받고 싶은 사람은 없었기에.

현성은 찬란하게 빛나는 스킬북을 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설 등급 스 킬북.

‘이건 완전 DP상점이 필요가 없잖 아.’

오늘 곧 있으면 쿨타임이 끝나 가 는데 DP상점에서 전설 등급 스킬을 하나 더 뽑은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자신의 입으로 아수라를 밝히지 못 한 것이나, 그 외에 자잘한 스트레 스는 한 번에 날아간 현성이 스킬북 을 사용했다.

당연히 사용되는 스킬북. 그렇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미티어 라이딩(전설)을 획득하셨 습니다.]

[미티어 라이딩(전설)]

〈액티브〉

-Lv.l

-설명: 제자가 편하게 장거리 이 동을 할 수 있기 위해 재앙 유리아 가 만들어낸 스킬이다.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으나 이 스킬 에 담긴 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 으리라.

-효과: 그래비티 미티어를 발동 시 발동할 수 있다. 최대 HP 50% 를 소모하고 발동한다. 그래비티 미 티어의 방향을 조절해 장거리 이동 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착륙은 그 래비티 미티어가 목표지점에 낙하한 후가 된다. 이때 그래비티 미티어로 인한 모든 데미지는 무효화한다.

-쿨타임: 게임 시간으로 30일.

그저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스 킬.

거기다 마법 계열 스킬이라 무영창 과 용언의 효과도 적용되는 스킬이 었다.

‘미쳤다.’

방금 유리아가 보여준 등장이 이 스킬을 이용한 모양이었다. 그래비 티 미티어를 타고 날아오던 모습을 떠올렸다.

장거리 이동수단이라기보다 미사일 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급하게 만든다고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좀 엉성하긴 해도 진짜 좋은 스킬 이야!” 유리아의 말을 듣고 현성은 말도 안 된다는 듯 유리아를 봤다.

이게 엉성하면 안 엉성한 건 어느 수준이란 말인가.

“아, 이거 혹시 황제 스승님이, 주 신다는 이동……

“웅웅! 원래 비룡 준다고 촌스럽게 그래서 내가 뜯어말리고 내가 이걸 로 바꿨지.”

“에엑? 비룡?”

유리아의 말에 현아가 반응했다.

그 옆에 있던 린도 비슷한 반응이 었다.

아직 레벨이 낮은 예은은 비룡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기에 어리둥절 한 표정이었지만.

현성도 예은과 비슷한 반응이긴 했 지만 그 가치를 모르진 않았다.

‘비룡이면 드래곤 아니야? 그걸 준 다는 걸 이 스킬을 만들어서 준 거 라고?’

그런 생각을 하며 유리아를 보니 당장에라도 빨리 칭찬해 달라는 눈 으로 현성을 보고 있었다.

비룡이라는 이름에 순간 혹하긴 했 지만 전설 스킬이지 않은가.

이것도 거기에 준한다 생각하며 현 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유리아 스승님이 센스가 좋 으시네요.”

“우헤헤헤.”

다년간 사회생활로 다져진 아부스 킬!

거기에 유리아는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매우 흡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 었다.

현성은 그런 유리아를 보며 죄송하 다는 듯이 말했다.

“저 스승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보 겠습니다. 다음에 올 땐 꼭 이 연구 실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웅웅, 그래 잘 7}! 다음에 오면 내가 또 스킬 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활기차게 대답하곤 현성과 세 여자 가 유리아의 연구실에서 빠져나왔 다.

다행히 기분이 좋았는지 흔쾌히 보 내주는 유리아 덕에 별 탈 없이 나 올 수 있었다.

하긴 현성에겐 유독 친절한 제자바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이 가 심기를 거스렸다면 뼈도 못 추렸 을 것이 뻔했다.

“오빠…… 설명 좀 해줄래?”

“아, 그래야지.”

화난 건 아닌 그저 정말 놀랐는지 토끼 눈이 된 현아와 그 뒤에서 자 신들도 궁금하다는 듯 눈을 밝히는 린과 예은을 보며 현성이 고개를 끄 덕였다.

어차피 현아에겐 다 말해줄 생각이 었고, 린과 예은은 이미 현성의 정 체를 알지 않은가. 거기다 예은은 비밀을 끝까지 지켜주기까지 했으니 믿을 만하다 판단했다.

그렇게 현성은 현아에게 그동안 숨 겨왔던 아수라라는 것을 말할 수 있 었다.

자신이 아수라라는 것과 유리아와 황제의 제자라는 것까지.

대륙오천 중 두 명이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단 사실에 셋 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현아의 충격이 상당한 듯 했다.

“……아수라 님이 오빠고, 오빠가 아수라 님이었다니.”

상황상 알게 되긴 했으나 그걸 본 인의 입에서 듣는 것과는 또 차이가 있었다.

그러던 중 과거 아수라와 현성을 비교하며 말한 발언들이 떠오르며 현아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였 다.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으며 린 과 예은을 보곤 사과했다.

“아, 오늘 진짜 당황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뭐 현성 님도 이런 일 이 일어나실 줄 모르셨는데 사과 안 하셔도 됩니다.”

“맞습니다.”

린과 예은이 그렇게 말하자 현성도 다소 마음이 풀어졌다.

안 그래도 이런 소란에 엮어져서 곤란하게 만든 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길드 견학 가려다가 봉변을 당했 네요. 하하.”

“아유, 아닙니다. 그보다 길드 견학 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린이 눈을 밝히며 물었다.

하기야 현아의 오빠가 현성이라는 걸 알았으니 어지간히 영입하고 싶 겠는가.

그걸 보며 현성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약속 잡은 건데 뺄 리가요. 일단 황궁부터 나간 뒤에 이동 스크를 쓰 시죠.”

“네, 그러는 게 좋겠네요.”

그렇게 집사의 안내를 받아 밖으로 나온 네 사람은 이동 스크롤을 사용 할 수 있는 수도 밖으로 나가 길드 성으로 이동하는 스크롤을 찢었다.

‘오호.’

생각보다 더 거대한 길드성의 광장 을 보며 현성이 짧게 감탄했다.

이건 길드 아지트라기보다 영주성 에 가까운 모습.

확실히 다른 길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 현성을 보며 린이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여기가 영웅 길드의 아지트입니 다.”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

현성도 그걸 인정하며 주변을 둘러 봤다.

그러곤.

‘이 성도 그래비티 미티어로 부서 질까?’

역시 재앙의 제자다운 호기심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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