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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44화 (144/472)

잠만 자도 랭커 144화

“언니, 미쳤어?”

“린 언니?”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현성과 달리 오히려 날뛰는 예은과 현아.

둘 다 상당히 당황했는지 둘 다 표정이 상당히 격해 보였다. 반면 현성은 리베우스 때문이라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 었다.

그때 린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당황했다.

“아, 앗. 죄, 죄송합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너무 성급하게 말씀드 린 거 같네요. 현성 님이 부족해서 길드에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 라 저희 영웅 길드가 부족해서 한 말입니다.”

“예?”

저거는 또 무슨 소리인가.

철석같이 리베우스 때문이라 생각 했건만 그게 아니라니.

게다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무언 가 다르다는 걸 깨닫고 현성도 린의 말에 집중했다.

예은과 현아도 마찬가지로 무슨 소 리이냐는 듯이 린의 말에 집중했다.

“우선, 현성 님은 카론 황제의 제 자기도 하시죠?”

“네, 그렇습니다.”

어차피 인터넷에도 나오는 말이었 는데 굳이 숨길 이유가 뭐가 있겠는 가. 더군다나 아수라의 정체도 아는 사람인데 말이다.

“거기다 재앙 유리아의 제자기도 하시고요.”

현성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유리아와의 얘기도 들었으니 당연히 알 수밖에 없는 얘기다. 린 은 그런 현성을 보면서 계속해서 말 을 이었다.

“황제의 제자면서 재앙 유리아의 제자. 게다가 유튜버로서는 세계에 서 인정받는 분인 현성 님을 제가 감히 제 아래에 둘 수 없다고 판단 한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성 님이 가지고 계신 것들만 생각하면 영웅 길드의 아래라고 볼 수가 없어 요.”

길드 랭킹 1위인 신화 길드를 산 하로 두고 있는 영웅 길드의 밑이 아니라니.

하나 틀린 말도 아니었다. 무려 대륙을 호령하는 최강국인 황 제이자 대륙오천 중 최강의 제자면 서 또 다른 대륙오천인 유리아의 제 자.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결코 현 성이 가진 권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유리아에게 받는 대 접을 생각한다면 황제에게도 신임받 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는 건 감히 누구 아래에 있 을 위치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

“거기다 과연 카론 황제나, 재앙 유리아가 현성 님이 누구 밑으로 들 어가는 걸 곱게 볼까요?”

“아.”

“확실히 그러네요.”

린의 말에 예은과 현아도 수긍할 수밖에 없다.

황제도 황제지만 그 막 나가기로 유명한 유리아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이 영지도 하루아침에 초 토화될 확률이 적지 않다.

그걸 생각하고 보니 확실히 현성을 길드에 받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라 볼 순 없다.

오히려 유리아가 깽판 칠 걸 생각 하면 그동안 쌓아 올린 게 하루아침 에 무너질 확률도 있다.

“으음, 유리아 스승님이라면 그럴 수도 있죠.”

제자인 현성조차 인정하는 인성!

거기다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현성 은 알고 있지 않은가.

유리아가 지독한 사춘기 소녀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삐지게 하는 날에 무슨 일을 할지 현성도 알지 못한다. 게 다가 현성을 아끼는 걸 생각했을 때 현성이 누구 아래라라는 말을 듣는 다면 못 참을 확률도 높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땐 현성 님을 길드로 영입하는 것은 힘들 거 같습 니다.” 옳다고 할 만한 생각이다. 그러나 현명하다고 볼 수는 없다. 어찌 되 었건 그런 가치를 지닌 현성을 길드 에 영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너무 섣불리 보인 것은 아닐까?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남아 있는 게 있어 보인다.

‘여기서 끝나면 실망이지만.’

린이 그렇게 멍청해 보이진 않았 다.

아니나 다를까 린이 현성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연합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연합이요?”

“네, 연합이요.”

현성의 되물음에 그대로 고개를 끄 덕이며 대답하는 린.

솔직히 말해 현성은 의외라는 표정 으로 린을 봤다.

아무리 현성이 가진 직위라든가 위 치를 생각했을 때 영웅 길드의 아래 가 아니라고 할 수는 있다. 하나 일 단 개인이지 않은가.

유저들의 집합체인 길드와 대등하 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무리 직위를 가졌다고 한들 개인 과 길드가 연합을 한다는 것은 어디 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관계.

그러나 린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말 을 이었다.

“현성 님이 1인 길드를 만드신 뒤 저희 영웅 길드가 협업하는 관계로 연합을 할 수 있게 부탁드려도 될까 요?”

부탁을 해도 현성이 하는 게 맞을 법한 부탁을 린이 고개를 숙여가며 부탁을 하고 있었다.

그걸 듣곤 현성이 다소 눈을 찌푸 리며 린을 봤다.

‘뭔가 노리는 게 있는 건가?’ 그녀가 NPC 를 대하는 것이나 NPC들이 그녀를 대하는 것을 봤을 때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 건 사실 이다.

인성도 좋아 보이고, 성격도 나쁘 지 않다. 전체적으로 됨됨이가 보이 는 여자였으나 이런 부분에서는 마 냥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현성과 연합을 한 뒤 예를 들어 황제의 기사단을 빌려줄 수 있느냐. 하면서 무리한 부탁을 할지도 모르 는 일 아닌가.

겉으로 보기엔 안 그럴 것처럼 보 이긴 해도 사람 속은 모르는 일이 다.

현성이 그런 것으로 다소 의심을 하고 있었을 때. 린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제가 이상한 요구나 무 리한 요구는 일절 없을 겁니다. 오 히려 저희 영웅 길드에서 전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를테면 아까 보셨던 던전의 출입권이라든가, 레 이드에 필요한 인원들을 신화 길드 에서 파견도 가능합니다. 거기다 각 종 원하는 정보들까지 제공해 드릴 게요. 그리고 아이템도 만일 필요하 신 게 있으시다면 최소한의 값만 받 고 팔 의향도 있습니다.” 현성은 그 말에 상당히 의아하다는 듯이 린을 봤다.

말만 들어보면 그냥 호구에 불과한 소리다.

도대체 뭘 요구하려고 저런 조건들 을 붙이는 것일까.

“그럼 제가 해야 하는 것은요?”

“단 하나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게 뭔가요?”

“메인 시나리오, 그러니까 메인 스 토리를 깨실 때 정보라든지 그 이야 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현성은 의아하다는 듯 린 을 봤다.

저 모든 조건을 들어주는 대가가 메인 시나리오, 그러니까 메인 스토 리를 깰 때 정보나 이야기를 들려달 라니.

다소 이해할 수 없었으나 린의 눈 을 보니 진심이라는 것은 알 수 있 었다.

옆에 있던 예은도 이해할 수 있었 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현아 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그런 지 예은과 마찬가지로 수긍하고 있 었다.

‘메인 스토리가 린 님한텐 무언가 의미가 있는 모양이네.’ 정확히 알 수는 없더라도 진심이라 는 것은 충분히 느껴졌다.

현성이 대답하지 않자 린이 계속해 서 이어서 말했다.

“메인 스토리의 이득을 보실 건 다 보신 뒤에 저희 영웅 길드에 정보를 주셔도 됩니다. 영웅 길드가 만들어 진 이유도 다 메인 시나리오를 깨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스토리에 영 향을 줄 수 있을 법한 유일 등급 이상 직업들만 길드원으로 선정하는 것도 이유죠.”

“그렇군요.”

영웅 길드의 창설 배경.

그리 놀랍진 않았으나 뻔한 이유는 아니었기에 뭐라 해야 할지 난감했 다.

무조건적으로 현성에게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계약이었다.

현성이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었을 때.

아까 나갔던 집사가 들어오더니 린 과 현아, 예은에게 늘 마시던 것을 건네주었고, 현성을 보며 물었다.

“쥬스와 각종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게 있으신지요.”

“아, 저는 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때 현성의 옆에 갑자기 나타난 리베우스가 한마디 거들었 다.

“저는 홍차로 부탁합니다요.”

갑자기 나타난 리베우스를 보며 한 숨을 쉬었다.

하기야 어차피 들킨 이상 저리 은 신하는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순간 눈치를 보던 리베우스가 현성이 고 개를 끄덕이는 걸 보자 싱글벙글하 며 집사에게 홍차를 받아서 홀짝이 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앞뒤 안 가리고 끼어드는 리 베우스다.

“당장 대답하지 않으셔도 좋습니 다. 천천히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일단 친구 추가를 한 뒤에 천천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성의 말에 린은 그것만으로 기쁘 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 었다.

길드에 영입할 순 없지만 친구 신 청은 상관없지 않은가.

그때 현아도 끼어들었다.

“나도! 나도! 전에 부캐로만 친구 하고 본캐로는 처음 보는 거잖아! 나도 친구!”

이미 친구인 예은만이 가만히 있었 고, 현성은 린과 현아와 친구를 맺 을 수 있었다.

그리고 린의 제의에 대해 생각해 봤다.

‘던전 출입권이랑, 레이드에 필요 한 인원 파견에 각종 정보와 아이템 까지 싸게 판매해 준다라.’

사실 손해는커녕 이득밖에 없는 제 안이긴 하다.

현성도 큰 고민하지 않았다. 당장 에라도 제안을 받고 싶었으나 지금 은 현성이 길드가 없지 않은가.

현성이 길드를 만든 뒤에 연락을 해도 늦지 않는다.

그래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으니 현성은 친구를 맺은 뒤 린을 보며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장 린과 다른 영웅 길드원들과 심지어 신화 길드원들까지 메인 시 나리오를 사방으로 찾고 있었으나 실마리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린은 확신했다.

현성이 메인 시나리오의 실마리를 기필코 얻을 것이라고.

‘현성 님이라면 반드시 그러실 거 야.’

확신을 넘어선 신뢰.

증거나 명확한 것은 없더라도 린은 그렇게 믿었다.

“그러면 오늘 견학은 여기까지 하 는 걸로 하겠습니다.”

현성도 하는 일도 있고 레벨 올리 기도 바쁘다.

언제까지 여기에 매여 있을 순 없 는 노릇. 거기다 바쁜 건 린도 마찬 가지 아니겠는가. 현아에게 듣기론 상당히 바쁘다고 들었으니.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 다.”

“아뇨.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그런 제의도 주시고. 그럼 제의는 긍정적 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네네, 정말 감사합니다.”

“오빠, 그럼 이따 집에서 봐.”

“안녕히 가세요.”

현성이 이동스크롤을 꺼내자 다들 인사를 건넸고, 현성은 그 인사를 다 받아주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웃으면서 이동스크롤을 찢은 현성 을 보며 리베우스는 아쉽다는 듯 홍 차를 보며 현성이 준 이동스크롤을 마찬가지로 찢었다.

그렇게 다시 호넘으로 이동한 현성 은 아직도 복구가 안 된 광장을 보 며 어색하게 웃었다.

일단 저게 현성 때문에 일어난 일 이었으니 꽤 미안하긴 한 모양.

‘일단 레벨 업 좀 하고 타나노스교 본단에 다녀온 뒤에 길드를 만들어 보자.’

길드에 들어갈 것만 생각했지, 길 드를 만들고 연합을 하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이게 좋을 거 같았다.

자신이 길드를 만들면 자신 마음대 로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연합이니 필요할 때 얘기만 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제의를 먼저 한 것은 린 쪽이었으니 현성도 거리 낄 게 없었다.

‘그보다 DP상점 쿨타임이 끝났었 지?’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에야 생각한 DP 상점.

솔직히 말해 이제 DP상점에 목을 맬 이유가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이 야 광역마법들을 구사할 수 있는 데 다 전설 스킬들을 스승 둘에게서 공 급받고 있던 터라 크게 연연하지 않 았다.

‘전설부터 까자.’

이젠 긴장감도 없이 DP상점을 연 현성이 그대로 전설 스킬을 먼저 개 봉했다.

그리고.

[전설 등급 스킬을 뽑으셨습니다.]

[랜덤으로 스킬이 생성됩니다.]

[축하합니다! 전설 등급 스킬 뽑기 에서 전설+ 등급을 획득하셨습니

다!]

“응?”

기대도 하지 않고 뽑으니 눈이 잘 못된 것인지 이상한 메시지를 봤다.

다시 눈을 끔뻑거리며 확인하자 현 성은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전설+ 등급?”

현성이 가진 스킬 중 전설+ 등급 은 고작해야 2개.

그것도 카론과 유리아에게 직접 받 은 스킬들뿐이다.

그런데 이게 지금 뽑기에서 뽑혔 다?

“뭐, 뭐지? 버근가?”

메시지가 떠오른 걸 봐선 버그는 아닌 듯싶었다. 그걸 보며 멍하니 있다 이전에 영웅 등급 성장형 스킬 인 무아를 뽑았던 걸 떠올렸다.

‘설마? 같은 등급이면 +등급도 뜨 는 거야?’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스킬 아니던 가.

‘미, 미친 스킬 확인.’

현성은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것인 지 바로 스킬 목록으로 방금 뽑은 스킬을 봤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설+ 등급.

현성은 그걸 보며 멍하니 스킬 설 명을 읽었다.

[아함브리드의 화살(전설+)]

〈액티브〉

-Lv.l

-설명: 전설적인 영웅이자, 대륙을 파멸로부터 구했다고 알려진 아함브 리드가 즐겨 쓰던 기술 중 하나이 다. 아함브리드의 화살과 속박화살, 파멸화살로 나뉘며 각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아함브리드의 화살: MP 300을 소모하고 아함브리드의 기운을 화살 에 담을 수 있다. 화살이 상대에게 명중할 시 공격력의 300% 피해를 입힌다.

-쿨타임: 10초.

-아함브리드의 속박화살 효과: MP 2000을 소모하고 발동한다, 화 살에 아함브리드의 속박 기운을 담 고 발사할 수 있다. 이때 모든 궁술 효과의 명중률 보정 효과를 받을 수 없다.

상대에게 명중할 시 공격력의 300% 피해를 입히고, 명중한 부위 를 1분간 봉인시킨다.

-쿨타임: 10분.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 MP 10,000 소모하고 발동한다. 아함브 리드의 파멸 기운이 담긴 화살이 상 대의 급소에 명중할 경우 기본 아함 브리드의 화살 데미지에 추가로 상 대의 최대 체력 30%의 수치로 데 미지를 입힌다. 급소를 맞추지 못했 을 시 아함브리드의 화살 데미지에 최대 체력의 10%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쿨타임: 게임 시간으로 하루 한 번 사용가능.

광역기 전설+ 등급인 그래비티 미 티어,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 는 데다 기술이 늘어갈 수 있는 기 술 위주의 전설+인 카론의 검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일 필살기라 고 할법한 전설+ 등급을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나 버그라고 정지 먹진 않겠지?’ 기쁨보단 걱정이 들 법한 운에 현 성은 10분간 조용히 있다 아무 일 도 일어나지 않자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며 호넘 광장 바닥을 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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