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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48화 (148/472)

잠만 자도 랭커 148화

순간이동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 른 멀미가 속을 뒤집어 놓는다.

속도도 속도지만 그래비티 미티어 에서 강력한 중력과 풍압을 견딘다 는 것은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 었다.

그로 인한 데미지와 착지했을 때 현성에겐 데미지는 없었으나 멀미만 은 어쩌지 못했다.

거기다가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리베우스를 보고 있자니 없던 멀미 도 생길 지경인지라 한숨부터 나왔 다.

“오우! 형제님들 아니십니까? 오랜 만입니다요!”

현성이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을 때 리베우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말에 현성이 주변을 둘러보자 그래비티 미티어로 인해 생긴 크레 이터 주변에 여러 사제들이 몰려 있 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석을 맞고는 꺄르르 웃고 있는 사제들이 리베우스의 말에 고 개를 일제히 돌렸다.

섬뜩.

흡사 공포영화에서 볼법한 사제들 의 모습에 현성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모두 리베우스를 향해 달려 들기 시작했다.

‘아. 역시 리베우스는 이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었군.’

심각한 표정으로 달려드는 사제들 을 보며 현성은 리베우스로부터 멀 찍이 떨어졌다.

그러나 현성의 생각과는 다르게 리 베우스에게 달려든 사제들은 감동한 표정으로 리베우스를 격하게 환영해 주고 있었다.

“오우! 리베우스 추기경님께서 오 셨나이다!”

“오우!”

“교관님! 교관님의 가르침 덕에 매 일매일 충실하게 기도드리고 있나옵 니다!”

“오우우우!”

“리베우스 형제님이야말로! 타나노 스교의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꺄흐으윽, 사제로 강등당하시고 유배를 보내져서 다신 못 보는 줄 알았사와요!” 여자 사제, 남자 사제 할 것 없이 모두 리베우스를 반기고 있었다.

역시 정상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보다 추기경이였다고??’

교황의 바로 아래인 추기경.

리베우스가 그런 고위직이었다니. 하기야 일반 사제가 레벨이 560인 게 이상하다 했다.

그러나 강등당하고 유배 보내졌다 는 말에 현성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놈이 추기경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후후후! 형제님들 다들 감사합 니다만, 저는 우리 주인님을 모시기 위! 해! 이곳에 온 것이니, 다들 조 용히 하고 꺼져주시길 바랍니다요!”

“주, 주인님?”

“뭣이?!”

리베우스의 말에 모두 고개가 현성 에게도 돌아갔다.

그걸 본 현성은 온몸에 소름을 돋 은 채 침을 꼴깍 삼켰다.

적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광기 어린 눈에 휩싸인 것이 어디 흔한 일이랴. 쉽게 비유하면 리베우스 수 십 명에게 둘러싸인 느낌이었다.

그러던 그때.

“모두 물러나십시오!”

거대한 소리를 울리며 쿵쿵 소리를 내며 접근해 오는 누군가.

현성은 그걸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몬스턴가?’

찢어질 듯 부풀어 올라 있는 법복 에 야성미가 넘치는 근육들.

거기에 험상궂은 외모까지.

모습만 본다면 대륙오천 중 하나라 해도 믿을 거 같은 외형이었다.

‘카론 스승님보다 강해 보이는데?’ 험상궂은 얼굴로 외치니 사제들은 아쉽다는 듯 물러나기 시작했다.

왠지 타나노스교의 높은 사람이라 물러난다기보단 겁나서 도망치는 모 습이긴 했지만 현성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봤다.

혹시라도 공격하면 꼼짝없이 죽을 거 같긴 했지만, 타나노스의 후예인 데 타나노스교 본단에서 죽기야 하 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남자를 보자 의외로 고개를 깊게 숙이며 공손한 모습으 로 인사를 해왔다.

“부족합니다만, 이 타나노스교를 이끌고 있는 교황 프란시스라고 합 니다.”

교황의 인사에 다들 사뭇 진지해진 채로 현성을 향해 고개를 숙여온다.

수십이 넘는 사제들과 리베우스, 그리고 교황과 그 옆에 있는 직위가 있어 보이는 사제까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장관에 현성은 침을 꿀 꺽 삼켰다.

‘이래서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려 하는 거구나.’

고작 이런 단편적인 것으로만 체험 한 것이긴 하나 이것만으로도 충분 히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고개를 조 아리는 모습.

욕심이 없는 편인 현성이 봐도 권 력에 취할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들 은 어떻겠는가.

그런 현성을 보며 교황이 극진히 대하며 말했다.

“제가 안내를 하겠사옵니다.”

“아, 알겠습니다.”

“크허헣, 저희의 주인이시자, 신이 시온데 말씀 편히 하셔도 되옵니 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요!” 교황의 말에 리베우스도 거들었으 나 현성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일 뿐 다소 불편하다는 듯 그들을 봤 다.

‘이런 건 좀 불편하네.’

권력이라는 맛은 달콤했으나, 한편 으론 거북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교황의 외모가 너무 위협 적이었던지라 함부로 말을 놓을 수 가 없었다.

진짜 깡패처럼 생긴 사람이 자기 나이가 더 어리니 말 편히 하라고 할 때 보통 사람 중 바로 말을 놓 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현성도 그런 부류였기에 쉽게 말을 놓는 것이 좀 힘들었다.

“신기를 찾으러 오셨지요?”

“예, 아, 그렇습니다.”

현성이 존대를 하긴 했으나 아직 적응 중이라 생각했는지 교황이 고 개를 끄덕이며 현성을 안내했다.

타나노스교에서 보기 드문 정상인 인 것에 현성은 다소 안심할 수 있 었다.

설마 교황까지 리베우스 같았다면 현성은 정말 눈앞이 캄캄했을 터.

그런 한편 교황이 너무 불쌍했다.

‘나는 리베우스 하나라고는 해도 저 교황은 리베우스 같은 놈들 수 십, 아니, 수백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리 생각하니 얼마나 측은한지.

저 늠름한 뒷모습이 어쩐지 작아 보일 정도였다.

“아 참, 그리고 우선 사과의 말씀 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리베 우스 형제를 데리고 다니시느라 고 생이 많았습니다.”

“아. 아닙니다. 저보단 교황님께서 더 힘드실 거 같은데요.”

“크흡. 알아주셔서 그저 영광일 뿐 입니다. 감사하옵니다.”

눈물까지 글썽이는 교황을 보니 정 말 짠하기 그지없었다.

리베우스는 옆에서 멀뚱멀뚱 보면 서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대꾸는 하지 않았다. 저 말의 뜻을 아는 건 지 모르는 것인지.

저런 걸 보면 참 긍정적이고 해맑 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것 때문에 속 이 상당히 답답했다.

“아, 그리고 신기의 봉인은 풀렸습 니다만, 1단계만 해방이 된 상태입 니다. 그 이후는 주인님께서 스스로 신기들을 사용해 가며 봉인을 푸시 는 수밖에 없을 것 같사옵니다.”

“아, 예.”

1 단계.

하지만 신기이지 않은가.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현성은 교황에게 물어봤다.

“그 신기는 타나노스가 사용하던 것입니까?”

“물론이옵니다. 그것으로 타나노스 님께서는 다른 신들을 괴롭히고 악 신들에게 천벌을 내리셨다 전해지지 요.”

“오호.”

그 말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신들을 괴롭히고 악신들에게 천벌 을 내린 신기라니.

그보다 다른 신들을 괴롭히긴 한 것이구나 생각하며 역시 사제들이 정상이 아닌 이유는 타나노스에게 있겠거니 생각하며 신기를 떠올렸 다.

교황에게 어떤 물건이냐 물어봐도 그저 웃으며 가서 보시지요. 라는 대답만 하니 궁금증이 극에 달했다.

‘역시 낫과 사슬이려나?’ 서아가 스킬로 소환한 거대한 낫과 사슬.

거기다 사슬은 사신의 사슬이라는 스킬조차 있지 않은가.

명색이 죽음과 잠의 신인데 그런 간지가 철철 뿜어지는 무기가 아닐 까. 사실 그 둘 말고는 딱히 떠오르 는 게 없었다.

낫과 사슬.

서아가 사용하는 것을 보며 현성도 한번 다뤄보고 싶긴 했다.

사슬로 속박을 걸며 낫으로 처리하 는 그야말로 사신의 모습. 멋있지 않은가.

‘낫하고 사슬을 쓰는 아수라라. 이 것도 나름 재미있겠네.’

그렇게 기대감을 품으며 현성은 교 황의 안내를 받아 한 제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웅장한 모습을 한 제단.

그리고 그 제단 위에서 오색찬란한 빛으로 두둥실 떠올라 있는 것을 보 며 현성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역시 전설보다 더 위 단계인 신기 라는 건가?’

감탄을 하고 있을 때 교황이 현성 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자, 어서 받으시지요.”

교황의 말에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제단으로 이끌렸다.

드디어 신기를 얻는 것인가, 싶어 서 현성이 제단 앞에 다가가자 신기 는 마치 제 주인을 찾았다는 듯 현 성에게 날아들었다.

포옥.

근데 감촉이 무언가 이상했다.

딱딱하기는커녕 오히려 푹신하고 몽글몽글한 감촉에 현성은 자신의 품에 날아든 두 신기를 봤다.

“……이, 이게 신기인가요?”

“예, 자랑스러운 타나노스교의 최 강의 두 신기이옵니다.”

교황의 말에 현성은 할 말을 잃고 자신의 품에 들린 두 신기를 봤다.

푹신하고 몽글몽글한 두 신기.

그건 다름 아닌 이불과 베개였다.

“……하하하.”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다 날 것만 같은 현성이었다.

“벌써 얻었구나.” 모니터를 보는 조민우 팀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정된 수순이긴 했으나 이렇게 빨 리 얻을 줄이야.

사실 레벨을 올리기 힘든 만큼 저 신기를 얻는 것이 늦어질 줄 알았는 데 예상치 못한 유리아와 황제의 둥 장으로 레벨을 올리는 것이 쉬워지 다 보니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신기 를 획득하게 되었다.

‘다른 서버의 신 직업들은 아직 신 기를 획득도 못 한 단계인데…… 너 무 이른 거 아닌가.’

조민우 팀장이 이리 생각을 해봐야 어쩌겠는가.

이미 얻은 것이고 개발팀장인 민유 라조차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다.

황제와 유리아가 미친 듯이 스킬을 주고 있는 상황에 DP상점까지 있으 니 죽을 맛이었다. 거기다 운은 또 얼마나 좋은 것인지.

절로 한숨이 나왔으나 이데아가 모 든 것을 주시하고 있는데도 가만히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딱히 문제 가 되다고 판단되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황제랑 유리아의 스킬 남 발은 좀 제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하아.’

다른 건 몰라도 대륙오천의 스킬을 두 개나 계속해서 얻는다는 건 너무 나도 사기적이다. 물론 NPC가 독자 적으로 판단해 스킬을 주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나 보기에 껄끄 러운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가

‘타나노스교 본단에 왔으면 교황이 그 퀘스트를 무조건 주겠지?’

타나노스교의 사제들이 아직 처리 하지 못한 던전을 처리해달라는 퀘 스트.

지금 현성에겐 다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극복만 한다면 레벨 200 달성까지는 문제없을 던전이다.

레벨 200에 입장 가능한 던전이나 신 등급인 현성에겐 레벨 150 때도 들어갈 수 있었기에 입장 자체는 문 제 될 게 없다.

다만 그 던전이 그간 그 어떤 유 저도 발견하지 못한 던전이라는 것 이다.

‘후우.’

오늘도 한숨을 쉬는 조민우 팀장이 었으나 솔직히 말해 이제는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이번에 그 던전을 클리어하게 되 면 메인 시나리오의 실마리는 풀리 게 되겠지.’

레벨 200대 던전.

인페르노가 기획한 메인 시나리오 의 실마리 중 하나가 숨겨져 있는 던전.

여러 던전들이 있었으나 다른 던전 들은 NPC나 유저들이 발견하지를 못했고, 그나마 발견된 던전이 타나 노스교에게 발견되어 문제가 되었 다.

‘설마 그걸 서아 유저님에게도 공 개하지 않을 줄은 몰랐지만, 타당한 선택이긴 하지.’

서아가 타나노스의 성녀로 전직한 것은 레벨 300대 후반이다.

그러다 보니 교황이 레벨 대와 맞 지 않은 그 던전을 소개해 줄 이유 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서아의 레 벨대에 맞는 일들만 맡기다 보니 아 직까지 메인 시나리오에 진척이 없 었던 것이다.

레이드나 던전의 경우 유저가 먼저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NPC가 발 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부분 NPC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스스 로 클리어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 으나 힘이 부칠 땐 유저들에게 퀘스 트로 내어준다.

다만 현성을 제외하면 여태까지 타 나노스교와 관련된 유저가 고작 2명 뿐인데 두 명 다 적정레벨을 벗어나 퀘스트 자체를 받지 못한 것이다.

‘원래라면 출시 8개월 차에 밝혀졌 을지도 모를 메인 시나리오가 묻히 는 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이번에 현성 유저가 한 건 하겠군.’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며 조민우 팀 장은 얼굴을 밝힐 수 있었다.

‘뭐 황제랑 유리아의 스킬도 받았 는데 클리어 못 할 리가 없겠지.’

왜인지 모르게 불안했으나 여태 일 을 터뜨려 온 현성이라면 부디 잘 해주리라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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