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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51화 (151/472)

잠만 자도 랭커 151화

처음에는 수인들의 마을에도 들릴 까 생각했었는데 메시지들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메인 시나리오?’

수인들의 마을은 다음에도 보면 되 지만 메인 시나리오는 그렇지 않지 않은가.

거기다 갑자기 나타난 메인 시나리 오라는 메시지에 현성은 어리둥절하 다는 듯 당황한 순간 다시 메시지가

현성의 눈앞을 덮쳤다.

[메인 시나리오 1-타락한 죽음의 성지와 썩어가는 죽음]

-등급: 메인 시나리오.

-설명: 수인들의 마을 요르 광산 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체를 알 수 없는 동굴.

그곳에서는 음산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타나노스교의 사제들이 경계를 하고 있다.

죽음과 잠의 신 타나노스와는 다른 죽음을 섬기는 존재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죽음의 탄생인가.

타나노스교의 사제들은 저 죽음의 기운을 보며 썩어가는 죽음이라 칭 한다. 타락한 죽음의 성지에 대해 조사하라.

-목적: 타락한 죽음의 성지를 탐 색하고, 썩어가는 죽음을 찾아내십 시오.(제한 시간: 게임 시간으로 일 주일.)

-제한: 150 이상 200 미만 유저.

-보상: 메인 시나리오 개방, 메인 시나리오2 우선권, 직업 관련 상위 스킬북, 직업 관련 상위 아이템.

-실패 시: 메인 퀘스트 시나리오 정보 공개, 사망.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지금 이데아 유저들 중 셀 수 없 을 정도로 원하고 바라는 퀘스트다.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게임들에서 유저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퀘스 트.

현성이 그걸 얻어낸 것이다.

‘보상이 메인 시나리오 개방이라 니. 이러니 여태 메인 시나리오가 발견이 안 됐지.’ 한국 서버에만 메인 시나리오가 개

방된 것이 아닌 이데아 모든 서버를 통틀어 메인 시나리오가 풀리지 않 았기에 이데아를 하는 유저라면 궁 금해하는 것 중 하나였다.

한국 서버는 몰라도 다른 서버에도 열릴 법했었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 았으니.

그러나 이제 보니 좀 이해가 될 법도 했다.

이데아 각 서버마다 다루는 대륙들 이 방대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높은 레벨도 아닌 어떻게 보면 낮은 레벨이라 할 수 있는 150 이상 200 미만인 유저 가 제한이었다니.

빠르게 레벨을 올려 랭킹을 차지하 려다 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 이었나 보다.

‘보상에 메인 시나리오 개방이라는 건 내가 클리어하면 서버 메시지 같 은 걸로 다른 유저들 모두에게 알리 는 식인 것 같고, 메인 시나리오2의 우선권도 당연한 거고, 근데 직업 관련 스킬북과 아이템은 진짜 대박 인데?’

그것도 그냥 아이템이 아닌 상위 아이템이란다.

그럴 확률은 낮긴 하겠지만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이의 등급이 일반이라면 그보다 상위인 희귀 등급의 아이템과 스킬북을 얻 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 등급인 현성의 경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상위 스킬북은 권능이 나올 거 같 고, 아이템은 신기나 신물인가?’

타나노스의 사도가 본단에서 훔친 신물이나 신기.

설마 그걸 얻게 되는 것인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었으나 제일 타 당하긴 했다.

‘신 등급 이상 스킬은 권능밖에 없 고, 신 등급 아이템은 본 적이 없으 니까, 신기 아니면 신물 같은데.’

흔적 퀘스트에서도 권능과 신물 중 고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걸 생각했을 때 신물이나 신기는 권능과 같은 등급, 즉 신 등급보다 상위인 등급이라 판단 되었다.

무슨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 이다.

‘그런데 퀘스트 실패라는 건 시간 이 지나거나, 죽었을 때일 텐데 실 패 시 정보 공개라.’

현성이 이 퀘스트를 실패할 경우 다른 유저들에게 정보를 공개한다. 저 부분은 다르게 말하면 이번에 실패할 경우 현성의 차례는 끝난다 는 말이 된다.

현성이 죽어 24시간 접속 불가 시 간 동안 길드들이 와서 클리어하게 될 확률이 존재했으니.

‘조심해야겠네.’

레벨을 올리는 것이나 스킬 숙련 레벨을 올리는 것을 떠나서 메인 시 나리오 퀘스트이다.

게임의 주축이 되는 퀘스트이자 다 른 유저들이 바라마지 않는 퀘스트.

이걸 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그걸 놓치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 겠는가.

현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허 무하게 날릴 생각도, 그저 대충 잡 을 생각도 없었다. 전력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그게 현성이 기회를 대하는 마음가 짐이었다.

“저 캐럿 님?”

“예! 후예님, 말씀하십시오.”

“일단, 이 주변 통제해 주시고, 제 가 열흘 넘게 나오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 통제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현성은 감사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했다. 만일이라도 현 성이 실패한다면 한동안 다른 유저 들의 통제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캐 럿뿐이다.

다른 종교도 아닌 타나노스교의 추 기경. 리베우스와 비슷한 레벨일 터. 레벨 400이 많지 않겠지만, 비공식 랭커들이 몰려와도 캐럿이라면 충분 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욕심을 부리는 것이었으나 현성은 꼭 깨고 싶긴 했다.

거기다.

‘깨고 나서 린 님에게 말씀드려도 될 거 같다. 어차피 지금 말해도 영 웅 길드에서 이 던전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예은 님밖에 없으니까. 아니지? 예은 님이 레벨 150이 넘 으셨으려나?’

전에 대회 때가 레벨 100 미만이 었는데 벌써 150을 찍지 못했을 수 도 있으니, 영웅 길드에선 이 던전 을 클리어할 수 없다.

그러니 차라리 현성이 이 던전을 클리어한 뒤 말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현성이 메인 퀘스트에 대해 생각하 고 있었을 때.

캐럿은 방긋 웃으며 배배 몸을 꼬 며 현성에게 말했다.

“여, 염치없는 부탁이긴 합니다만, 감히 말을 올려도 될까요?”

“네? 아, 괜찮습니다.”

던전 통제도 해주는 와중에 부탁이 라고 못 들어주겠는가.

무리한 거면 몰라도 적당한 선이라 면 문제가 없었기에 현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캐럿이 부끄러워하며 말했 다.

“리, 리베우스 형제에게처럼 저에 게 말을 놔주셨으면 해서요오……

“아, 네, 아니. 웅.”

현성이 말을 놓고 고개를 끄덕이자 기쁜 모양인지 뒤에 귀가 쫑긋하며 꿈틀거렸다. 그 모습이 상당히 마음 에 들었는지 옆에 있던 타나도 힘을 주는 표정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우웅! 뿔아, 움직이라는 것입니 당!”

캐럿의 토끼 귀처럼 뿔이 움직였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힘을 주지 만 그게 될 리가 있겠는가.

현성은 귀여운 둘을 보며 피식 웃 으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자.” “아앗,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출발하자는 것입니당!”

현성은 캐럿의 배웅을 받고 타나를 어깨 위에 올려준 뒤에 조용히 중얼 거렸다.

“촬영 시작.”

흔히 이런 영상은 동굴 입구에서부 터 촬영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 가. 가면은 미리 썼고, 촬영 시점도 완벽하다.

이제 저 던전에 들어갈 일만 남았 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긴장이라도 할 법했으나 현성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타락한 죽음의 성지로 가는 동굴 에 입장하셨습니다.]

[최초로 메인 퀘스트를 발견하셨습 니다!]

[당신의 위대한 업적에 모든 능력 치가 20 상승합니다!]

[타락한 죽음의 성지에서 썩어가는 죽음이 꿈틀거립니다.]

[주의하십시오. 썩어가는 죽음들은 모든 존재를 부정합니다.]

[경고, 본 던전은 메인 시나리오를 위한 던전입니다. 기존 레벨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주의하 십시오.]

입장과 동시에 엄청난 메시지들을 읽으며 현성은 왼손엔 단검을, 오른 손엔 장검을 쥐곤 등 뒤에는 화살을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신기의 봉인을 푸는 악몽과 몽유병의 스킬 레벨을 노가 다 하고 싶었으나 메시지에도 나왔 듯 이곳은 기존 레벨에 비해 난이도 가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이건 또 뭐야.’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

척 보아도 이 던전에 보스와도 같 은 이름이다.

그런데 주시한다니.

여태까지 현성도 여러 던전을 다녔 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보스 몬스터가 나를 주시한다고?’ 리베우스가 있었다면 뭐라도 물어 봤을 텐데 아쉽게도 지금은 현성 혼 자다.

알게 모르게 리베우스에게 많이 의 지했던 것을 깨닫자 멋쩍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무언가 보이는 것은 없었고, 마법 사가 부리는 드론과도 같은 마법 생 명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주시하고 있다니.

‘보스가 나를 지켜본다는 건 내가 사냥하는 스킬들을 본다는 거겠지?’ 이데아의 몬스터들은 대부분 지능 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능이 낮은 몬스터들이 있기 도 하지만 대부분이 뛰어난 인공지 능으로 실제 생명체처럼 행동한다.

겁을 먹으면 도망치기도 하고, 함 정을 파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던전의 주인이자, 이 름에 남작이라는 계급이 들어가 있 는 것을 봐서는 절대 지능이 낮은 몬스터로 볼 수가 없었다.

썩어가는 죽음이라는 수식어가 있 긴 했으나 그래도 남작이라 불렸으 니 뭔가 있을 거 같지 않은가.

‘최대한 주력 스킬들은 사용하지 말아야겠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스킬들도 활 용해 보면서 싸워야겠어.’

현성도 익숙하지 않은 스킬들은 거 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적웅하거나 편한 스킬에 비해 손이 잘 안 가는 것도 맞았지만, 일단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활용하는 게 쉽 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나 그렇다 해서 언제까지 그럴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언젠 스킬이 너무 없다고 투덜거 리더니, 이젠 스킬을 편식하고 말이 야. 나도 아직 멀었네.’

이왕 자신을 주시하는 놈이 있다면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던 스킬들을 보여주면서 혼란을 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때.

터벅, 터벅, 터벅.

동굴에서 무언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타락한 죽음의 성지도 아니고 타락한 죽음의 성지로 가는 동굴이 었음에도 몬스터가 나오다니. 하기 야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했으니 이 상할 것도 아니다.

현성은 그 발걸음 소리를 듣고 기 척을 확인했다.

‘ 하나?’

난이도가 높아졌다 해서 수가 여럿 일 줄 알았는데 들리는 발걸음 소리 로는 고작 하나밖에 들리지 않았다.

거기다 무거워 보이는 걸음도 아니 다.

‘엄청 강한가 보군.’

난이도가 높은데 고작 몬스터 하나 만 나온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는가.

현성은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몸을 가볍게 풀고는 꺾어지는 동굴 통로를 보며 무언가 나타나는 그 순 간 바로 돌격하며 스킬을 발동했다.

‘천근추! 자력돌진! 타격!’

순식간에 세 가지 스킬을 사용한 현성이 달려드는 그 순간 검을 뻗었 고, 천근추로 무게를 늘리고 자력돌 진으로 돌진하곤 몬스터를 향해 검 을 뻗는 순간 카론의 검술 타격을 발동시켰다.

쉬이이이이익!

투콰앙-!

엄청난 소리가 동굴을 울렸고 몬스 터는 동굴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타격의 속성을 입힌 검에 맞고는 동 굴 벽면에 처박혔다.

“으갹! 앗! 읍!” 순식간에 빠르게 이동한 것을 느끼 고 놀란 타나가 비명을 질렀다 전투 중인 걸 상기하고 다시 입을 가렸 다.

현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벽에 처박힌 몬스터가 문 제.

‘공격이 들어간 느낌이 아니었어.’

회심의 일격이라 할 수 있던 공격 이었음에도 큰 데미지가 박히는 느 낌이 들지 않았다. 몬스터의 체력바 도 보이지 않았기에 확신할 순 없었 으나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지 않았 는가.

‘치명적인 일격이라든가 치명타라 는 메시지가 없는 걸 봐서 확실하 다.’

그리고 그런 현성의 생각에 부응하 기라도 하듯 벽에 처박혔던 놈이 아 무렇지도 않다는 듯 벽을 뚫고 나오 며 중얼거렸다.

〈증오한다. 순수한 죽음을 가진 존 재여!〉

스산한 목소리가 동굴에서 울리고 현성은 회색의 피부를 지닌 몬스터.

썩어가는 죽음의 병사라는 이름을 가진 마족같이 생긴 그 몬스터를 보 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스킬을 숨기는 건 무리 겠는데?’

일반 몬스터부터 이렇게 고전할 줄 은 상상도 못 한 현성이 무기를 고 쳐 잡았다.

심상치 않은 난이도.

이건 아무리 봐도 150대는 절대 못 깨고 겨우 190대라도 유일 등급 아래는 모두 죽을 법한 난이도다.

하지만 기죽을 현성이겠는가.

“응, 와봐, 썩은 놈아.”

리베우스에게 배운 도발을 걸며 갖 은 준비를 하는 현성이 미소 지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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