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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52화 (152/472)

잠만 자도 랭커 152화

〈나에게 신선한 죽음을 다오!〉

이해할 수 없는 정신 나간 소리를 지껄이며 달려오는 썩어가는 죽음의 병사.

녀석을 보며 현성은 뒤로 달려들면 서 오른손에 쥔 장검 싱클레어의 특 수효과인 바람의 검을 발동했다.

초당 MP 10씩 소모하지만, 상대 의 방어력 10%를 무시할 수 있는 사기적인 효과.

거기다 현성은 무한의 단검에 카론 의 검술 관통을 덧씌웠다.

그러곤

스슥.

현성의 소리와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타일로의 작업복에 붙 어 있는 특수 효과 은신을 발동한 것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몽환의 허리띠의 환각과 신기루를 절묘하게 섞어 도무지 본체를 찾기 어렵게 만든 뒤 놈의 등을 노려 무 한의 단검으로 찌르곤 뒤로 물러나 며 싱클레어를 휘둘렀다.

깡! 까강!

이번에도 타격을 입힌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바람의 검으로 상대의 방어력 10%를 깎는 싱클레어로도 큰 데미 지를 주지 못했다.

‘너무 단단한데?’

일개 몬스터라 생각하기엔 절대 불 가능한 방어력.

최소 중간보스나 보스라고 할법한 방어력에 현성조차 혀를 내둘렀다. 완전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라면 물리 면역이나, 혹은 특수한 방법으 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겠지 만, 놈의 몸에는 분명 희미하지만 상처는 남아 있었다.

다만 그게 크지 않았을 뿐이다.

‘피도 잿빛 피네. 상처가 있는 걸 보면 공격은 통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물리 면역이 아니더라도 물리 내성 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현성은 혹시 모르니 신기루와 환영 을 이용하여 검을 휘두르는 척을 하 며 사방에서 마탄사격을 발사했다. 꽝! 꽈가가각!

시간 차로 날아간 다섯 발의 마탄 사격.

그러나 놈의 반응과 상처는 비슷했 다.

그나마도 더 데미지가 들어간 것 같았으나 그건 현성의 마력 능력치 가 월등히 높아서 그런 것일 뿐 딱 히 물리 면역이 있는 것 같진 않았 다.

그저 순수한 방어력이 월등할 뿐이 다.

‘후우.’ 지금 현성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들은 무궁무진하다.

거기에 마법들까지 포함한다면 저 놈을 쓰러뜨리는 데 문제는 안 된 다. 다만

‘저게 일반 몬스터면 몇 마리가 있 다는 거지? 도대체?’

공격이나 움직임, 거기에 놈이 사 용하는 스킬들도 신기루나 환영, 은 신으로 피하고는 있긴 하지만 그리 위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저주와 같은 디버프들이 꽤 성가셔 보이긴 했으나, 현성의 인벤 토리에 박혀 있는 타나노스의 포근 한 이불 덕에 지속시간과 효과가 반 감되어 현성에겐 큰 타격을 주지 못 하고 있었다.

‘강하다기보다 단단하네. 전력을 내어봐야 그리 효율이 좋진 못할 거 같아.’

딱 여러 명이서 다굴을 해야 수지 가 맞는 몬스터.

현성의 데미지가 그나마 뛰어나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여기서 고비였을 터.

‘최대한 MP는 아끼자.’

지금 고룡의 심장과 무아, 그리고 엄청난 지력 능력치 덕에 회복률은 빠르나 함부로 소모할 순 없는 노릇 이다.

여기서 승리해도 뭐 하는가, 메인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거늘.

지금 현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효율이 었다.

‘어떻게 해야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면서 MP는 아낄 수 있지? 급소 만 확인한다면 좋을 거 같은데…… 아!’

좋은 방법이 떠오른 것인지 현성은 검은 가면을 고쳐 썼다.

마치 삐뚤어진 안경을 제대로 올린

것처럼 진지한 눈이 드러난 현성이 그대로 놈에게 달려들었다.

은신은 다시 발동해 모습은 흐릿한 상태.

하나 놈은 현성이 가진 죽음의 힘 을 느낀 것인지 그대로 현성을 발견 하곤 공격하려 했다.

그 순간 현성이 절묘하게 환영으로 공격을 피한 뒤 두 검을 검집에 넣 음과 동시에 활과 화살을 꺼내 놈을 향해 겨눴다.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

아함브리드의 화살이 가지고 있는 세 번째 기술!

급소를 맞출 시 기본 아함브리드의 화살의 데미지에 추가로 최대 체력 의 30%를 깎는 필살기와도 같은 스킬.

하나 쿨타임이 하루에 한 번이기에 여기서 사용하긴 아까운 스킬이다.

현성도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닐 터.

그런데 왜 저 스킬을 발동한 것일 까.

뛰어다니며 화살를 겨눈 현성은 놈 을 둘러보던 중 무언가를 확인하곤 씨익 미소를 지었다.

‘보였다.’ 그러곤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화 살을 그대로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화살을 인벤토리에 수납했습니다.]

[인벤토리에 수납된 화살에 아함브 리드의 파멸화살이 취소됩니다.]

[소모된 MP 는 회복되지 않습니 다.]

스킬 캔슬.

스킬을 사용하던 중 스킬을 취소하 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실수를 하거나 발동해서는 안 되는 스킬을 취소하는 것이 대부분 인데 현성은 필살기를 캔슬했다.

전에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을 연 습했을 때 이미 확인했던 것이다.

도중 스킬을 취소하더라도 MP는 소모되지만, 쿨타임은 적용되지 않 는다.

‘이제 끝내줄게.’

효율을 따져야 한다면서 굳이 MP 10,000을 소모하고 파멸화살을 캔 슬한 이유. 그게 바로 급소를 확인 하기 위해서다.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 말고 급소 볼 수 있는 스킬이 있으면 좋겠지 만, 지금은 없으니까.’

MP 10,000이 아쉽긴 했으나 어쩌 겠는가.

지금 당장 급소를 볼 수단이 저것 밖에 없었는데.

현성은 확인한 급소를 공격하기 위 해 다시 활을 등에 걸곤 단검과 장 검, 싱클레어를 쥐고 놈에게 달려들 었다.

〈신선한 죽음은 너희에게 아깝다! 나에게 다오!〉

여전히 미친 소리를 하는 놈에게 달려들며 현성이 아주 조그맣게 보 였던 급소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 곤 무한의 단검의 능력으로 만든 분 신을 만들었다.

분신 단검에 월검낙화로 검기와 관 통의 속성을 씌워 급소를 향해 찔러 넣곤 폭렬수리검이라는 스킬을 사용 했다.

퍼어억!

〈크아아아악!〉

월검낙화와 함께 구매했던 스킬 중 하나 폭렬수리검.

단검 계열 무기를 폭발시키는 아주 심플하고 위력 있는 스킬이었다.

거기다 무한의 단검이 만든 분신이 라 단검 소모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 어서 시너지가 좋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단단하던 녀석이 급소가 터져 나갔으니 고통스러울 만도 했다.

그러나 놈은 증오심이 가득한 눈을 하며 고통에 몸부림치기보단 현성을 향해 달려든다.

‘판단이 좋네.’

저기서 고통에 몸부림쳤다면 그대 로 현성의 먹이가 되었을 터.

하나 그걸 알고 달려드는 것인지, 아니면 증오가 너무 커서 저러는 것 인지는 몰라도 판단은 훌륭했다.

그러나 이미 결과는 나와 있었다. 뱀파이어와 같이 기다랗게 뽑은 손 톱을 피하며 현성이 너덜너덜하게 터져나간 놈의 급소를 향해 싱클레 어를 찔러 넣었다.

그러곤 다시 한번 월검낙화를 사용 했다.

촤자자자자작!

수십 갈래의 달빛 검기들이 놈의 급소를 헤집어 놓았고, 그대로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며 놈의 체력 을 순식간에 바닥내었다.

아직 결정타가 부족한 것을 현성은 천근추를 활용해 무게를 늘려 그대 로 검을 휘둘렀고, 썩어가는 죽음의 병사는 그대로 자신의 피부와 같은 잿빛으로 물들어 소멸했다.

“후우.”

빡세긴 했으나 해볼 만했다.

물론 아함브리드의 파멸화살로 알 아낸 급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 르게 끝내진 못했을 터. 그래도 위 기감이 있었던 덕에 영상으로는 충 분히 잘 뽑힌 거 같았다.

‘이제는 매번 급소를 확인할 필요 없이 이놈처럼 배꼽 먼저 찔러보고 시작하자.’ 같은 종류의 일반 몬스터의 경우 급소가 흡사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 다.

개체 중에 유난히 강한 녀석들이나 레벨이 높은 녀석들, 혹은 다른 놈 들과는 스타일이 다 다르기도 했으 나 급소는 거의 비슷하다.

그러니 초반에 1만 MP를 지불한 것이다. 다른 종류의 몬스터도 아니 고 같은 종류라면 급소는 대부분 비 슷했으니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자 그러면 사냥을 시작할까?”

“우갸갸! 시작인 것입니당!”

현성의 말을 따라 하며 신이 난 타나를 보며 꼭 보스를 잡고 혼을 주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메인 시나리오를 깰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현성이었다.

거대한 로비.

그곳에서 한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

〈클클클, 역시 일반 병사로는 조금 힘든 모양이군.〉 음침한 목소리. 왕좌와도 같은 근사한 의자에 앉아 있는 잿빛 피부를 한 귀공자가 미소 를 지으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저 괘씸한 침입자.

하나 그 침입자에게서 많이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익숙하고도 증오스러운 기운이.

〈실력을 숨기는 것인가, 아니면 그 럴 가치를 못 느낀 것인가. 신의 힘 을 사용하지 않는 후예라. 재미있어. 클클클.〉

놈은 현성의 정체를 단숨에 알아차 린 모양이다.

하기야 저리도 농밀한 죽음의 기운 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 할 터. 귀공자는 고개를 저으며 계 속해서 화면을 응시했다.

저 속도로 본다면 틀림없이 성까지 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슬슬 준비를 해야겠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근사한 의자에 서 일어난 놈은 그대로 자신의 발아 래에 조아리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 을 보며 외쳤다.

〈우리의 배신자! 타나노스의 후예 가 이곳에 오는 중이다! 자!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예!〉

척! 척! 척! 척!

기사들과 병사들은 모두 열과 오를 맞춰 밖으로 나아갔고, 그걸 보는 귀공자,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은 흡 족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 다.

이제 막 동굴을 이용해 타락한 죽 음의 성지까지 오는 저 간악한 후예 에게 이번에는 자신들이 죽음을 보 여줄 차례였다.

〈클클클, 타나노스의 후예를 죽인 다면 주인님께서 기뻐하시겠어.〉

“하아, 하아, 하아.”

“후냑, 후악, 후쟉.”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현성과 타나.

그 둘은 길던 동굴을 빠져나와 드 디어 지하에 파묻혀 있는 성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잡은 몬스터들의 수와 시간을 생각하면 토가 나올 법 했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함브 리드의 파멸화살로 본 급소가 거의 같다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현성이라도 그런 방어력 이 튼튼한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이 곳까지 빠르게 오는 것은 힘들었다.

덩달아 현성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타나도 매달리고 있느라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후우, 좀 쉴까?”

“후갹, 좋다는 것입니당!”

타나도 적극 찬성하는 걸 보곤 현 성은 숨을 내뱉으며 동굴 근처에 앉 았다.

멸망하지 못한 왕성의 성보다는 작 았으나, 일반 영주성이라고 보기에 는 상당히 커다란 성.

타락한 죽음의 성지라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하곤 현성은 확 신할 수 있었다.

‘여긴 타나노스의 성지였다.’

동굴을 통과하면서 발견했던 벽화 들.

그리고 그 밑에 여러 글귀가 새겨 져 있었다.

많이 훼손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았 으나 몇몇 글귀들은 읽을 수 있었 다.

[영광스러운 타나노스]

[영원한 잠과 영원한 죽음]

[진정한 죽음과 잠의 주인]

등등 타나노스들을 가리키는 글들 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런 타나노스를 찬양하는 벽 화라던가 글귀들은 상당히 훼손되어 있는 상태였다. 스토리에 대해 아직 나온 게 없었으나 저것들을 보고 유 추할 수 있었다.

메인 시나리오는 타나노스와 연관 이 깊다는 것을.

‘썩어가는 죽음. 이것만 봐도 무언 가 타나노스에게 저주를 받은 건가? 아니면 그런 단체?’

어떻게 보면 현성과도 연관이 있는 시나리오라서 그런지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현성의 눈앞에 메시 지가 떠올랐다.

[타락한 죽음의 성지에 도착하셨습 니다.]

[메인 시나리오에 대해 다가섰습니 다.] [여기서부터 몬스터들의 수준이 상

승합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걸 보며 현성은 피식 웃었다.

그조차 이곳을 통과하는데 무려 현 실 시간으로 5시간이나 걸렸다.

보통 이런 거리라면 현성의 기준 현실 시간으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무려 5시간만 걸린 것만 보 더라도 이곳의 난이도가 심상치 않 다는 것 알려주고 있었는데 여기서 더 어려워진다니.

‘그래도 경험치는 엄청나니까.’

원래라면 이곳까지 오면서 대략 2 개 정도만 오르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건만 2개를 넘어서 무려 3개 나 업을 할 수 있었다.

그것도 170을 넘고도 2개나 더 레 벨이 오르다니.

‘진짜 교황님의 말대로 꿀이네.’

레벨을 올리고 싶으면 가라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그리고 현성은 아까부터 짜증 나게 알람처럼 울리는 메시지를 노려봤 다.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후우, 더 어려워진다고? 그래 누 가 이기나 해보자. 관음증 사]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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