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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54화 (154/472)

잠만 자도 랭커 154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보스가 당 황한 비밀통로.

이곳엔 무엇이 있는 것일까.

현성은 이 비밀통로를 발견한 타나 에게 예전에 잡았던 보스의 영혼 하 나를 꺼내주었다.

원하는 맛있는 것을 얻자 신이 난 타나는 엉덩이를 씰룩이며 맛좋은 보스의 영혼을 와구와구 먹고 있었 고, 현성은 그런 타나를 어깨 위에 올리곤 비밀통로 내부로 들어갔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히든피스-침식되어 가는 비밀통로 에 입장하셨습니다.]

[신성한 힘에 썩어가는 죽음의 남 작이 당신을 주시하지 못합니다.]

‘이곳은 저 관음증 놈의 영역이 아 닌가 보네. 하긴 침식되어 가는 비 밀통로인 걸 보니 아직 타락하지 않 은 곳이라는 건가?’ 현성은 그런 생각을 하며 통로를 요모조모 살폈다.

말 그대로 부패하여 점점 잿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하나 그 속도가 너무 느려 통로를 침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뭐가 나올까?’

생각지도 못한 통로다.

거기다 보스로 추정되는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조차 당황한 곳.

메인 시나리오 안에 있는 히든 피 스라니.

그보다 처음 봤던 메시지가 눈에 걸렸다.

‘조건을 만족했다는 건……

자연스럽게 타나에게로 눈길이 갔 다.

타나가 가지고 있는 힘은 현성에게 이어받은 타나노스의 힘이다. 다르 게 말한다면 이곳은 타나노스와 관 련된 자가 들어올 수 있게 만든 곳.

히든 피스라는 것은 메인 시나리오 에서도 숨겨진 부분이라는 것.

즉 여태까지 현성이 해온 추측이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타나노스와 관련된 무언가가 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 다.’

혹은 보스를 약화할 수 있는 무언 가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 가.

그것도 아니라면…….

‘타나노스 관련 아이템이나 스킬을 얻을 수도 있겠지?’

조건을 만족했다는 건 타나노스와 관련된 직업만 히든피스인 이 비밀 통로를 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는 건 또 타나노스와 관련된 스킬이나 아이템이 있을 확률이 높 다는 것 아니겠는가.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보스의 힘을 약화한다든가, 치명적인 약점을 알 려주는 글이라든가 있을 확률이 높 다.

대게 게임들이 다 그러지 않는가.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장치지만 필 요한 장치.

현성은 그걸 기대하며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글귀는 없군.’

동굴에서와같이 글귀나 벽화가 있 진 않을까 하여 꼼꼼히 살피면서 가 는 중이었으나 아쉽게도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새까만 무광의 검은 벽들만이 현성을 반겨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뭐가 있겠지.’

그렇게 더 깊숙이 들어갔을 때 현 성은 하나의 작은 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연구실?’

그 문 앞에 있는 팻말을 읽곤 고 개를 갸웃거렸다.

죽음의 성지에 있는 연구실이라.

다소 이상하긴 했으나 현성은 그곳 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히든피스-보존된 죽음의 성지 연 구실에 입장하셨습니다.]

연구실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좁아 보이는 공간이었다.

고작 해봐야 10평 남짓 될까 하는 넓이.

책장이나, 책상 등으로 인해서 더 좁아 보이는 공간에 들어서 현성은 주변을 살폈다.

제일 먼저 살핀 것은 책장.

스킬북이 있다면 이런 곳에 있을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은가.

그러나 아쉽게도 스킬북으로 보이 는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흥미가 동해서 몇 가지 책을 꺼내져 보니 연구에 관한 일지나, 타나노스교의 대한 역사, 타나노스에 관한 책들이 수두룩했다.

‘혹시 모르니까 챙겨가자.’

현성은 그중 연구일지와 연구에 관 련한 책들은 제외하고 타나노스교의 역사나 타나노스에 대한 책들을 인 벤토리 속에 보관했다.

저번처럼 사도가 시험 문제를 냈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도 있었으나 자 신의 직업에 관련된 책들 아닌가.

혹시 직업 전용 퀘스트나 스킬, 혹 은 아이템을 획득할 때 필요할 수도 있었다.

‘아이템은 없나?’

책상을 제외한 다른 공간 모두를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았다.

“아모것도 없다는 것입니당.”

타나도 요모조모 살폈음에도 보이 지 않아 축 늘어진 모습을 보며 현 성이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마지막 으로 남겨둔 책상을 살폈다.

얼핏 봤을 때도 아이템이라고는 없 고, 오직 편지 한 장만 있는 책상.

현성은 그 편지를 집어 들었다.

‘무슨 편지이려나?’

척 봐도 이번 메인 퀘스트에 도움 이 되는 편지거나 보스의 약점이 적 혀져 있을 법한 편지.

현성은 그 편지를 천천히 읽기 시 작했다.

[누군가 이 편지를 읽었을 땐 아마 이 성지에 있는 존재들은 썩어가는 죽음에 물들어 죽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는 저주의 몸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처음 문구를 읽곤 현성은 눈을 빛 냈다.

이거 메인 시나리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현성은 빠르게 편지를 읽어 나갔다.

[타나노스 님에게 거역한 대가로 저주를 받은 놈들은 아직 정신을 차 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저주를 받 았음에도 타나노스 님께서 우리를 배신했다며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어리석은 것들.

우리 교가 점점 쇠약의 길을 걸은 것은 모두 자신들 때문인데 그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저리 분노해 봐야 우리는 봉인이 되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는 몸이 될 진데 무슨 소용이 있다고 저러는 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 다.

사도는 우리를 버린 지 오래며 대 륙에 퍼져 있는 모든 성지를 봉인할 것이라 했다.

이젠 나도 이곳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썩어가는 죽음의 정체는 예전 타 나노스교와 관련된 인물들인가 보 네.’

타나노스를 거역하고 저주를 받은 존재들.

그게 바로 썩어가는 죽음의 정체였 다.

예상은 했으나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곳은 예전 타나노스의 성지였고, 그곳에 남아있던 타나노스교와 관련 된 자들은 타나노스를 거역하고 썩 어가는 죽음을 받게 되었다.

이게 메인 시나리오의 주축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혹여 이곳의 누군가에게 선물을 남기겠노라.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길.]

마지막 문구를 보며 현성은 이상하 다는 듯 주변을 살폈다.

선물이라니?

아무리 찾아도 그런 건 없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다시 책상을 둘러보 니 편지 밑에 숨겨진 ‘무언가’를 보 고 멍하니 봤다.

“저거 그거 같은데 현성은 이상하다 싶어 ‘무언가’를 뚫어지라 봤고, 그 위에 적힌 것을 보곤 역시 예상했던 것이라는 걸 깨 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타나노스교 답네.”

한편 현성이 비밀통로로 들어가 버 리자 화면이 꺼져 더 현성을 감시하 지 못한 썩어가는 죽음의 남작이 인 상을 찌푸리며 검게 꺼진 화면을 응 시했다.

<…….>

한때 이 성지의 사제 중 하나였던 자신이 알지 못하는 통로라니.

〈‘백작께서도 이것에 대해 아실지 모르겠군.’〉

성지에 있는 비밀통로라니.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그것도 안전지대를 둘러싸서 놈■이 안전지대로 나오는 즉시 포위할 생 각이었건만.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 이다.

이대로 저 증오스러운 타나노스의 후예를 죽이고 싶었거늘.

〈저 통로에 대해 알아봐라!〉 남작의 명령에 기사가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현재 저 방으로 입장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저희로서는 도저 히 결계를 뚫을 수가 없었기에…… 죄송합니다.〉

〈쯧.〉

기사의 말에 남작이 혀를 찼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으나 막상 현 실을 들으니 없던 속이 쓰렸다. 어떻게든 잡아야 하나 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놈이 들어간 곳으 로도 갈 수도 없다.

〈놈이 나오는 것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군.〉

계획이 틀어졌다.

하나 놈이 타락한 성지 내부로 나 오는 순간 이곳의 주인인 남작이 알 아차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놈은 포위되어 자신의 수하들에 의 해 죽게 될 것이다.

아무리 봉인되어서 힘이 약화하였 다고는 한들 남작은 한때 타나노스 교의 사제 중 하나였다. 저런 덜떨 어진 후예 하나 죽이지 못할 리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약해졌다 한들 저 깟 놈 하나 처리를 못 하겠는가. 클 클클.〉

그럴 리가 없노라며 자부하는 남작 의 화면이 갑작스럽게 켜졌다.

〈오호.〉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화 면이 켜지며 비밀통로에서 나오는 현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작은 그걸 보며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음?〉 여태까지 호전적으로 싸워왔던 놈 이 미친 듯이 밖으로 도망치는 것을 보며 남작은 당황도 당황이지만, 이 상하다는 듯 화면을 응시했다.

저기가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라 면 이해할 법도 했으나 성지를 빠져 나가는 곳이다.

현성이 호전적인 것을 보곤 안전지 대도 대충 건넌 뒤 싸우려고 덤빌 줄 알았기에 후방에는 전력을 거의 배치하지 않았다.

그마저도 놈이 자신의 병사들을 무 시한 채 밖으로 도망치는 걸 보며 납득할 수 없었는지 의문 가득한 표 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왜 도망치는 것이지?〉

놈이 겁을 먹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여태까지 그리 긴장도 하지 않은 채 이곳까지 온 놈이 비밀통로에서 이상한 걸 봤다 한들 겁을 먹고 도 망칠 리가 없다.

저것 또한 하나의 전략인 것인가?

〈일단 놈을 쫓아라!〉

남작이 말하는 순간.

땅이 세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쿠그그그그그그긍 !

〈이, 이게 무슨?〉

땅 밑에서 강렬하게 느껴지는 기 운.

남작은 자연스레 화면을 응시했으 나 현성은 필사적으로 성지를 빠져 나가려 했고, 이내 성지 밖에 있는 안전지대로 나갔다.

몬스터인 그들이 쫓아갈 수 없는 안전지대.

그곳으로 피신한 현성은 숨을 돌리 며 세차게 떨리는 성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이게…….>

말을 잇던 그 순간. 땅 밑에서 느 껴지던 거대한 기운이 폭사 되기 시 작했다.

대폭발.

마치 핵이라도 떨어진 듯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안전지대에서 아주 안전하게 지켜보고 있는 현성 은 가면 뒤로 아주 흡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뚫린 가면의 눈 부분으로 보이는 눈웃음만 보더라도 매우 만족스럽다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우. 역시 타나노스교야. 성지에 자폭장치를 만들어 놨을 줄이야.”

편지의 마지막 문구에 써진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는 것은 저 자폭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상상을 뛰어넘은 또라이들의 집단.

타나노스교 다웠다.

편지의 내용과 이곳이 성지였다는 걸 교황이 몰랐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엄청나게 오래전 만들어진 성 지라고 판단이 되었는데 그 오래전 부터 이런 또라이들의 집단이었다 니.

역시 신에게 문제가 있어 그 신을 받드는 이들도 문제가 있는 게 틀림 이 없었다.

“진짜 화려하게 터지네. 거기다 경 험치는 나한테 다 들어오잖아?”

아직 터지고 있는 폭발을 보며 현 성은 경쾌한 종소리를 계속해서 듣 고 있었다.

자폭장치를 누른 것이 현성이었기 에 그 경험치가 모두 현성에게 들어 오는 것이었다.

이게 선물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어떻게 보면 스킬이나 아이템보다 이게 훨씬 기분이 좋았다.

“벌써 180레벨이네.”

순식간에 레벨 5가 오르는 것을 본 현성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 랐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외 쳤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지. 암, 그렇 고말고. 그래비티 미티어!”

모든 MP가 소모되며 폭발하는 성 지를 향해 그래비티 미티어를 날리 는 현성.

그리고 다시 레벨 업으로 MP가 회복되자 다시 한번 외쳤다.

“그래비티 미티어!”

콰가가강!

아까까지만 해도 타나노스교를 까 더니, 타나노스의 후예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현성이었다.

“한 번 더! 그래비티 미티어!”

콰가가가가가가가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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