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164화
로그인하자마자 보인 풍경은 다름 아닌 화려한 가구들과 사치품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방안.
황궁 내부에 있는 현성의 방이었 다.
황제의 제자가 되자마자 만들었다 고는 하는데 그런 것치고 상당히 공 들인 모습이었기에 현성도 상당히 놀라는 방중 하나였다.
‘여기서 로그인할 때마다 부담스럽 다니까.’
황제의 제자면서 유리아의 제자인 현성이다.
그러니 이런 방은 아무렇지 않아 해야 하나 어쩔 수 없었다.
적응되지 않은 것을 대뜸 적응하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 래도 처음보다야 많이 나아졌기에 그저 숨을 내뱉고는 고개를 저었다.
부담되는 이곳에서 얌전히 있는 이 유는 단 하나였다.
‘빨리 다른 대륙오천 제자들이랑 대련해 보고 싶은데 말이야.’ 다른 대륙오천의 제자와의 대련.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이리라.
특히 황제가 현성과 비슷한 이들이 라고 했으니 비슷한 레벨 대 아니겠 는가. 더군다나 세 명 중 둘이 NPC 다.
NPC와는 싸워본 적이 없기에 어 떨지도 상당히 기대되었다.
그러던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 후 낯익은 노인 의 목소리가 들렸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 니까?”
“예, 들어오십시오.”
현성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온 노 인 집사.
전에도 현성을 안내해 주던 집사였 다. 한 번 보긴 했으나 긴가민가했 었는데 맞았던 모양.
집사는 그런 현성을 보며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왔다.
“쉬시는 중에 실례했습니다.”
“아닙니다. 무슨 용무죠?”
그저 다과나 음료를 내오는 것은 보통 테이블에 놓인 종을 울리면 준 비를 해준다. 그런데 노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용무가 있다는 뜻.
현성의 말이 맞았는지 집사가 고개 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다름이 아니오라, 아수라 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동안 대륙오천 불락 의 텅스턴 님과 그 제자 타이탄 님 이 도착하셨습니다.”
‘‘ o 으2”
그걸 왜 자신에게 말하냐는 듯 집 사를 보자 송구스럽다는 듯 집사가 말을 이었다.
“송구스럽게도 불락의 텅스턴 님께 서 황제 폐하를 알현하고자 청하고 계십니다만, 황제 폐하께서 출타 중 이셔서……
“아, 유리아 스승님은……
말을 하고도 괜한 말을 꺼냈다는 듯 뒷말을 줄이는 현성.
집사도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유리아 님께서도 출타 중이셔서……
“으흠, 혹시 제가 가서 인사를 드 려야 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저 대륙오천 중 한 분께서 황실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리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황 제 폐하께서 계시지 않다 보니 텅스 턴 님께서 이곳에 찾아오실 수 있다 는 말씀을 드리고자……
“안 그래도 온 참이다.”
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 집사의 등 뒤에서 한 노인이 나타났다.
한쪽 팔이 없는 모습이나 위압감만 큼은 황제나 유리아에 못지않다.
그에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카론 스승님과 유리아 스승님의 제자 아수라입니다.”
카론과 유리아가 아수라로 알고 있 으니 굳이 본명을 말하지 않아도 된 다 생각해 그리 소개했다.
그걸 본 노인, 텅스턴은 눈살을 찌 푸렸다.
‘ 괴물이군.’
대륙오천 중 불락의 텅스턴.
대륙오천쯤 되면 유저건 NPC건 간에 상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 는지 쓱 하고 보면 거의 알 수 있 는 편이다.
텅스턴 또한 마찬가지. 그리고 텅 스턴은 현성을 보고 직감할 수 있었 다.
‘ 졌군.’
절대 자신의 재능 없는 제자가 이 길 상대가 아니다. 느껴지는 레벨은 자신의 제자 타이 탄보단 못하다. 하나 가지고 있는 힘이나 기운을 얼핏 봤을 때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무엇보다.
‘신의 힘이라니. 엄청난 괴물을 제 자로 삼았군.’
부러워서 미치겠다는 듯 속이 쓰려 오는 텅스턴은 간신히 참으며 입을 열었다.
“내 소개는 이미 저 집사가 했으니 생략하고 이놈이 내 제자다. 자네와 같은 여행자지.” 고압적인 말투였으나 현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대륙오천이란 그런 지위였으니.
그보다 텅스턴의 옆에서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고 있는 사내가 더 신경 쓰였다.
‘이거 난감하네.’
처음 도착한 텅스턴의 제자가 유저 였다니.
지금 와서 가면을 쓰는 것도 예의 가 아니었기에 그냥 가만히 두며 텅 스턴의 제자를 보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우와아아, 저 진짜 팬입니다! 아
수라 님! 싸, 싸인 해주실 수 없을 까요?”
저 말에 현성은 난감하다는 듯 타 이탄을 봤고, 텅스턴은 그런 자신의 제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곧 싸워야 할 대상을 보고 저리 좋아하다니.’
텅스턴도 한숨을 쉬었으나, 현성도 한숨을 쉬고 싶었다.
이렇게 얼굴이 까발려지긴 했으나 유포될 걱정은 하지 않았다.
‘스크린샷을 찍어도 상대의 동의 없이는 모자이크나 어차피 가면이 씌워지니까. 거기다가 저 사람이 그 림을 잘 그려도 그걸 올려서 이게 아수라 얼굴이다 해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맞는 말이다.
어차피 유포될 걱정도 없는데 끙끙 앓는 것보다 속 편히 있는 게 낫지 않은가.
팬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잘 타이 르면 비밀을 지켜줄 것 같기도 했 다.
눈이 초롱초롱한 것을 보니 왜인지 모르게 리베우스가 떠올랐으나 그런 광기와 같은 눈빛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동경하는 연예인을 봤을 때와 같은 눈빛.
현아에게 받는 것은 여동생이니 그 럴 수 있다 쳤으나 다 큰 남정네에 게 저런 시선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현성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 나.
텅스턴이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 렸다.
“기운찬 엘프 꼬맹이가 도착했나 보군. 공방 늙은이도 같이 온 모양 이야.”
그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텅스턴 을 본 그때.
쿠우우우우웅.
황궁 내부가 거대한 충격에 부르르 떨었다.
하나 무너지거나 어디가 파괴되는 소리는 하나 들리지 않은 걸 보면 역시 황궁의 방어막은 엄청난 모양 이었다.
“마침 황궁의 주인 중 하나가 왔으 니 그리로 가지. 이럴 때 황제는 어 디를 간 건지. 에잉.”
짜증 난다는 듯 투덜거리는 텅스턴 이 앞장섰다.
집사는 그런 텅스턴과 현성에게 고 개를 숙였고, 현성은 텅스턴을 따랐 다.
그리고 텅스턴의 제자 타이탄은 동 경과 선망의 눈빛으로 현성을 보며 현성을 졸졸 쫓고 있었다.
‘저 사람은 진짜 뭐냐.’
생긴 것으로 봤을 땐 평범한 사람 인데 하는 행동을 봐서는 범상치 않 았다.
‘하아.’
현성이야 한숨이 나왔으나 생각해 봐라.
타이탄의 입장에서는 현성은 그야 말로 엄청난 스타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데아가 세계 제일의 게임이라 인 정받은 이 세계에서 이데아 유튜버 로서 최강의 실력을 선보인 아수라 다.
그런 아수라를 직접 보고 심지어 대화를 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일 아니던가.
‘진짜 대박이다.’
순수하게 감탄하는 타이탄.
그리고 그런 타이탄을 보며 부담스 러워 하는 현성.
이미 현성에게 질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텅스턴만이 마음 편히 유리 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윽고 도착한 곳에는 당장에라도 싸울 거 같은 기세의 유리아와 그에 못지않은 거인 드워프 듀라셸이 대 치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보며 괴로워하고 있는 소년 드워프까지.
“홍!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해서 내 가 마중 나오지 않으면 제시간에 도 착도 못 했을 노인네가!”
“홀홀, 몸도 정신도 성장하지 못한 엘프 꼬맹이가 말이 많구나.” 황궁까지 와서도 싸우고 있는 그 둘을 보며 텅스턴이 입을 열었다.
“둘은 아직까지 싸우고 있는 건가? 한심하기 짝이 없군. 제자들 앞에서 아주 잘하는 꼴이다.”
텅스턴의 말에 유리아와 듀라셸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그리고 한심하다는 듯 둘을 보고 있는 텅스턴과 타이탄의 시선을 부 담스러워 하는 현성을 발견하자 정 신을 차렸다.
이들이 이곳까지 오는데도 싸우는 데 정신이 팔려 느끼지 못한 모양이 다.
“아수라!” 반가워하며 현성에게 달려오는 유 리아.
그리고 현성을 보고 놀랐는지 멈칫 하는 듀라셸.
현성은 그걸 보며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하하, 안녕하세요.”
“우히히! 봤지? 영감탱이? 영감탱 이의 저 띨띨한 막내로는 절대 못 이긴다니까?”
제자를 욕보이는 말이었음에도 듀 라셸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허탈 한 웃음만 터뜨렸다.
그의 반응은 텅스턴과 마찬가지.
황제와 유리아의 힘을 이은 지 얼 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니 그 힘들이 없더라도 충분히 강력한 신의 힘이 느껴졌다. 대륙오천 장인의 현자라 불리는 듀라셸이라고 한들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신의 힘.
‘사도조차 저런 강력한 신의 힘을 이을 수 없을 진데…… 홀홀 괜히 황제가 관심을 둔 게 아니구나. 하 기야 저 말괄량이가 찍은 제자가 평 범할 리가 없지.’ 분하긴 했으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 다.
저런 힘을 가졌다면 유리아가 그렇 게 자신만만하게 떠들었을 리가 없 었다.
그러던 그때 신하 하나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벌벌 떨며 고개를 조아 렸다.
“대, 대륙오천 장인의 현자, 불락, 유리아 님을 뵙습니다.”
벌벌 떠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 으나 신하의 입장에선 당연했다.
대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 중 무려 셋이나 모여 있는 자 리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목이 달아날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 다.
그 셋이 동시에 신하를 봤고, 신하 는 벌벌 떨면서도 똑바로 입을 열어 말했다.
“대륙오천 수왕 엘고르스 님의 제 자 뮤벨 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대륙오천 엘고르스와 그 제자 뮤벨 이 도착한 게 아닌 제자인 뮤벨만 도착했다는 신하의 말.
현성은 이해할 수 없었으나 대륙오 천들은 이해한 듯했다.
“오만한 원숭이는 그대로인 모양이 야.”
“하여간 오만한 건 그대로라니까.
“홀홀홀, 그 제자만 오다니 역시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투덜거리 는 걸 봐선 원래 성격이 그런 대륙 오천인 듯싶었다.
황제가 없으니 유리아가 신하를 보 며 말했다.
“일단 엘고르스 영감 제자는 접객 실로 안내해 줘. 우리도 거기 가 있 을게.”
“예! 알겠나이다!”
기운차게 대답하는 신하를 보며 유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순식간에 풍경이 변했다.
유리아의 마법으로 접객실로 한 번 에 이동한 것이다.
그걸 보며 이미 공간이동을 겪은 윌도 새삼스레 놀랐다. 텅스턴의 제 자 타이탄은 두말할 것 없었고.
“와.”
단순한 공간이동이었음에도 감탄을 하며 입을 쩍하고 벌리는 타이탄의 모습에 텅스턴이 다 부끄러울 지경 이었다.
“일단 앉자고! 히히, 아수라는 내 옆으로 와!”
팡팡!
말하면서 먼저 앉은 유리아가 말했 고, 현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유 리아의 옆에 가서 앉았다.
텅스턴과 듀라셸도 인상을 찌푸리 긴 했으나 자리에 앉았고, 각자 옆 에 제자를 앉혔다.
다소 어색할법한 자리.
유리아도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불편해했고, 원래 자리를 주 도하던 황제가 없던 탓에 상당히 조 용했다.
그 고요함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노크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신하의 목소리.
“대륙오천 수왕, 엘고르스 님의 제 자 뮤벨 님께서 드십니다.”
그 말과 함께 접객실 내부로 들어 오는 사자수인 한 명.
어딘가 맹해 보이는 타이탄과 아직 어려 보이는 윌과는 다르게 용맹하 고 전사다운 모습을 한 뮤벨을 보며 현성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뮤벨을 봤다.
하나 뮤벨은 오만한 눈으로 현성을 한번 내려다보곤 대륙오천 셋을 보 며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입을 열었 다.
“스승님께선 굳이 본인이 나서지 않아도 될 자리라 하시며 저만 보내 셨습니다.”
그 말에 다들 그럴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원숭이라면 그럴 수 있지.”
“홀홀, 엘고르스가 수련 중인가 보 군.”
“하긴 그 오만한 영감은 없는 게 좋지. 오면 바로 카론이랑 싸울 게 뻔하니까.”
방금까지 듀라셸과 싸운 주제에 아 무렇지 않다는 듯 말하는 유리아였 으나 듀라셸이나 텅스턴 또한 고개 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대륙오천 최강이라 불리는 황제 카 론.
그리고 모든 수인들의 왕이라 불리 는 수왕 엘고르스.
전투력만 따지고 본다면 카론이 엘 고르스를 가볍게 누른다. 그러나 순 수한 힘으로만 놓고 봤을 때 황제를 압도하는 힘을 가진 존재가 바로 엘 고르스다.
종합적인 것으로 황제가 엘고르스 를 이기나, 순수한 육체적인 완력은 황제조차 엘고르스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한다.
뮤벨을 보며 유리아가 현성에게 그 것을 설명을 해주자 감탄하며 뮤벨 을 봤다.
‘그렇게 강하단 말이지?’
카론 다음가는 강자인 엘고르스의 제자 뮤벨.
호부 밑에 견자 없다지 않은가.
심지어 뮤벨은 사자 수인이다.
저 탐스러운 갈기며 강력해 보이는 근육들까지 하나같이 범상치 않아 보이는 모습에 얼마나 강할지 기대 되었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제자가 질 걸 확신한 텅스턴은 짜증 난다는 듯 투 덜거렸다.
“다 모였는데 황제는 도대체 어딜 간 겐가?”
“내가 어떻게 알아!”
신경질적인 텅스턴의 말에 더 신경 질적인 말투로 덤비는 유리아.
그런 유리아를 보며 끄응 앓는 소 리를 내며 텅스턴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더 뭐라 해봐야 손해를 보 는 것은 텅스턴이었기에 관둔 것.
유리아도 흥! 하면서 고개를 돌렸 으나 그녀 또한 궁금했는지 연락을 해보려 해도 황제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데 내 연락도 안 닿는 거지?’
황제가 어디에 있든 연락을 넣을 자신이 있던 유리아였으나 닿지 않 는 것이 이상했다. 하나 그런 것을 신경 쓸 유리아겠는가.
‘으음, 뭐 올 때 되면 오겠지.’
유리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에 왠지 모 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현성.
‘내가 부탁한 거 때문에 늦으시는 건가?’
현성이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 었다.
마침 현성이 썩어가는 죽음에 대해 말을 했을 때 황제가 출타를 했으니 어떻게 보면 현성의 입장에선 그게 당연했다.
그렇게 현성이 착각에 빠져있을 때 황제는.
“여기까지 오게 되었군.”
마땅한 용을 찾을 수 없어 결국 모든 드래곤들의 왕이라 불리는 드 래곤 로드의 레어까지 찾아오게 되 다니.
황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 를 저었다.
그나마 도중에 헤츨링들이나 용의 새끼들을 발견하긴 했으나 차마 그 들을 데려올 순 없었다.
‘끄응, 부모와 자식 간의 연을 갈 라놓을 순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지.’
아무리 황제라고 한들 아직 어린 새끼를 어미에게서 떨어뜨려 놓을 순 없었다.
예전이었다면 모르지만 이미 제자 를 키우는 느낌을 깨달은 황제였기 에 자식을 잃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 대충이나마 알게 되어서 더욱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일부로 성룡 이상인 드래곤 과 용들을 둘러봤으나 마땅한 녀석 들이 없었다.
하나같이 대가리가 커서는 오만하 기 짝이 없는 녀석들뿐.
그렇다고 타락한 녀석을 그대로 개 과천선시켜 펫으로 만들자니 오래전 에 이미 몰살시켜서 코빼기도 보이 지 않았다.
‘그런 녀석들은 내가 없을 때 우리 제자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것 이니.’
유리아를 통해 억지로 복종을 시키 는 마법을 걸까도 생각해 봤으나 그 래서야 황제 혼자서 준비한 선물이 아니게 되지 않겠는가.
이번만큼은 오직 자신만의 선물을 주고 싶은 황제였다.
<……이게 누군가.〉
“허허, 오랜만일세.”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에 황제가 대 답하자 동굴 내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와 동시에 노인 한 명이 걸어 나왔다.
“허허허 이 얼마 만인지. 타락하던 우리 종족을 구해주던 벗이 여기까 진 어인 일로 왔는가.”
오랜 친구이자 모든 드래곤들의 왕 드래곤 로드가 바로 이 노인이다.
황제는 드래곤 로드 엘카시우스에 게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내 요번에 제자를 하나 들였는데 그놈에게 줄 용이나 드래곤 한 마리 를 구하고 있는데 이젠 타락한 놈들 이 보이지 않아서 원.”
“허허허. 그랬구먼.”
허허 웃으며 말하는 엘카시우스를 보며 황제가 어떻게 안 되겠냐는 듯 보자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내 친우의 제자면 내 제자기도 하 지! 조금만 기다리게나.”
엘카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 아공 간 속에서 손을 뒤적거리더니 이내 주먹만 한 알 하나를 꺼내 주면서 입을 열었다.
“예전에 천공의 신께 받았던 알이 네.”
“오호.”
황제는 그 주먹만 한 알을 받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처음부터 다 자란 것보다는 천천 히 키우는 재미도 있겠군.’ 성장과 발전을 좋아하는 황제의 스 타일이다 보니 이 알을 키우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황제는 알을 건넨 엘카시우스를 보 며 감사를 표했다.
“크하하, 마음에 드는군. 정말 고맙 네.”
“허허허, 내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별거 아닐세. 그리고 바쁘더라도 자 주 들리게나.”
“그래, 알겠네.”
아쉽게도 황제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받은 알이 드래곤의 알이 아니라는 것을.
탈것이 아닌 그저 펫의 알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