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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76화 (176/472)

잠만 자도 랭커 177화

니르그의 아가리보다 더 거대한 운 석이 니르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현성은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구름 침대에 몸을 뉘어 바로 남은 2번 중 한 번을 사용해서 모든 HP와 MP를 회복시켰다.

〈캬햐아아아악.〉

정신을 못 차리는 니르그.

분명 현성의 분신이라 생각했던 놈 이 공격을 맞고, 거기다가 가시로 찔렀을 때 체력까지 회복되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영문 인가.

입이 찢어지고 이빨들과 가시들이 부서진 고통 속에서도 니르그는 영 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현성을 보고 있었다.

‘영혼놀이가 한몫을 하네.’

니르그가 공격했던 것은 다름 아닌 영혼놀이로 소환된 보스 몬스터였 다.

물론 그 모습 자체는 현성이 환각 마법과 사막의 신기루에 붙어 있는 신기루 스킬까지 사용해 속인 것이 지만 진짜 타격을 받고 체력까지 흡 수가 되는 보스 몬스터이다 보니 니 르그가 철저하게 속아버린 것이다.

그 사이에 현성은 은신으로 HP와 MP를 회복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아르젠타를 죽인 것.

이젠 아르젠타가 죽어 회복도 못 하는 니르그가 원통하다는 눈으로 현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르젠타가 죽어 획득한 아 이템들을 빠르게 수거한 현성의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천둥새 아르젠타가 사망했습니다. 봉인의 뿌리 끝자락에 길이 열립니 다.]

[일부 봉인이 해제되었습니다.]

[나머지 봉인을 풀기 위해 강철이 무기 니르그를 처치하셔야 합니다.]

[천둥새의 지도를 획득하셨습니다. 봉인의 뿌리 절반의 지형을 맵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거기다 지도까지 얻었다.

하나 현성은 메시지 중 나머지 봉 인에 초점을 두었다.

‘결국 두 보스 모두를 잡아야 열리 는 곳이라는 거네.’

썩어가는 죽음이 이 메시지를 볼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NPC의 단 점 중 하나다.

몬스터로 취급되고 있기는 하나 NPC는 NPC.

그러니 저 메시지를 읽을 순 없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니르그를 잡는 다면 나머지 절반의 지도 또한 들어 오게 되는 것.

물론 니르그를 잡는 일이 쉽지는 않을 터.

아르젠타가 큰 활약을 해주고, 니 르그가 자신의 라이벌에게 경의를 표해 공격들을 다 맞아주지 않았다 면 현성 혼자서 니르그를 잡는 것은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나 이빨 빠진 호랑이도 잡지 못 해서야 어디 현성이라 할 수 있겠는 가.

“이거 내가 악당이 된 거 같은 느 낌이긴 하지만, 뭐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포효.

하나 전만큼 힘이 없어서 그런 것 인지. 일정 이상 상태이상을 막아주 는 신기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썩어가는 죽음이 오기 전에 처리 해야지.’

아르젠타의 경우 도움을 주긴 했 다.

현성이 머리를 잘 쓴 것도 있었으 나 상황이 상황이었지 않은가.

그러나 썩어가는 죽음은 조금 얘기 가 다르다.

그들에게 자신이 당할 걱정은 그리 하지 않았다.

은신이 뛰어나다 한들 현성을 일격 에 잡을 수 없었으니. 거기다 현성 에겐 구름침대가 있지 않은가.

치명적인 일격을 받더라도 죽지만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거기다 공격을 받는 그 순간 잠시 동안 무적기가 될 수 있는 광전사의 노래도 있지 않은가.

‘알람시계는 통하지 않을 거 같고, 천천히 잡아야겠어.’

타나노스의 알람시계.

아주 강력한 스킬이긴 했으나 레벨 차이가 심하면 상대가 저항한다고 한다.

물론 그 저항하는 것만으로 꽤 강 력한 효과를 줄 수 있겠지만 그게 과연 LOOODP를 소모하고 얻을 법 한 효과일까 생각했을 땐 아니었다.

물론 아르젠타를 잡고 얻은 DP가 2000이 넘는다.

그렇다는 것은 니르그를 잡으면 똑 같이 2000을 얻는다는 얘기.

그러나 이제 곧 상점에서 스킬을 뽑을 수 있을 때인데 DP 손실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거에 기댈 순 없지.’

그 생각과 함께 현성이 움직였다.

움직이는 현성을 보며 니르그도 움 직이려 했으나 아직 충격이 심한지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거기다 3페이즈가 없는 것을 확인 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악!〉

니르그는 그저 포효만 내지르며 은 빛 덩어리들만 발사했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라고 오직 은빛 덩어리밖에 없는 놈.

그런 니르그를 향해 현성이 사신의 사슬을 발동했다.

은빛 덩어리를 통과하며 니르그에 게 박히는 섬뜩한 사슬.

푸욱!

〈캬학!〉

영혼이 꿰뚫리는 고통을 맛보며 신 음을 내뱉었다.

그리곤 현성을 향해 그 거대한 꼬 리를 휘둘렀다.

그걸 본 현성은 깜짝이동과 함께 블링크를 사용해 빠르게 거리를 벗 어난 뒤 천근추로 자신의 무게를 최 대한 늘려 자력이동으로 검을 들었 다.

“그래비티 스피어.” 유리아의 비기라고 할 수 있는 중 력마법.

무거운 물체로 중력의 창으로 만들 어 쏘아내는 마법을 자신의 몸에 사 용한 것이다.

거기에 그 마법 자체에 현성은 관 통과 타격의 속성을 동시에 담아냈 다.

결코 쉽게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 지가 가득한 몸부림.

하나 현성의 그래비티 스피어가 훨 씬 빨랐다.

휘익

콰득!

마치 소멸하다시피 몸이 꿰뚫린 니 르그.

거대한 고통 속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놈을 향해 현성이 마탄사격 으로 공격을 날렸다.

타타타타탕.

강력한 마력 덕에 마탄사격의 위력 이 증폭되긴 했으나 니르그에는 간 지럽지도 않은 일격이었다.

현성이 원한 것은 마탄사격으로 인 한 데미지가 아니었다.

“타나노스의 야상곡.” 현성의 말과 함께 주변이 침묵에 휩싸였다.

그리고 놈의 머리 위에 또다시 나 타난 검은 태양.

그리고 검은 벼락 10줄기가 놈의 몸을 강타한다.

<?!>

고통조차 내지를 수 없는 그 모습 에 놈은 현성을 노려봤다.

마치 저주하겠다는 모습으로.

아직 죽지 않은 것조차 대단했다. 현성 또한 그것을 인정하며 니르그 를 보며 말했다.

“잘 가라.”

그 말과 함께 처음 전투 때 현성 이 만든 머리의 상처에 여러 기운과 월검낙화를 담은 검을 놈의 머리에 쑤셔 박았다.

푸욱!

그리고 터져 나오는 달빛의 검기 =

콰가가가가가가가강 !

안 그래도 깊던 놈의 머리에 현성 은 강력한 공격을 넣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이었는지 놈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 다.

유저들 사이에선 전설과도 같은 레 이드 보스.

두 보스의 허망한 죽음.

현성도 그 사실이 씁쓸했는지 승리 를 했음에도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레벨 업!]

[레벨 업!]

[믿을 수 없는 차이의 몬스터를 사 냥하셨습니다! 타나노스의 꿈 효과 로 2,000DP를 획득합니다.]

[엘프하임의 두 신수를 잡으셨습니 다!]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

[두 신수의 영혼이 컬렉션에 보관 됩니다.]

[강철이무기 니르그가 사망했습니 다. 봉인의 뿌리 마지막 길이 열립 니다.]

[모든 봉인이 해제되었습니다.]

[강철이무기의 지도를 획득하셨습 니다. 천둥새의 지도와 합쳐집니다.]

[봉인의 뿌리 모든 지형을 맵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수많은 메시지.

얻은 것이 상당히 많은 전투.

레벨도 2개나 올라 이제 레벨 190 이 되었다.

전리품을 획득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었으나 촬영 종료를 하고 가면을 벗은 현성의 표정은 아직도 좋지 못했다.

‘씁쓸하네.’

현성이 이이제이의 방법을 쓰지 않 았다면 저 둘 다 이리 허무하게 죽 진 않았을 거다.

영상의 이미지로도 그다지 안 좋을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을 택한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아직 많이 약해.’

레벨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다양 한 마법들, 거기다 스킬들이 있으면 서도 이렇게 활용을 잘 하지 못했 다.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서 망 설이게 되었고, 움직임도 생각보다 잘 따라주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물론 현성의 생각뿐이지만 부족한 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노 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치열하게 전투로 해서 잡았다면 이 렇게 씁쓸하진 않았으리라.

사룡의 분신을 잡았을 때를 생각해 봐라.

그때보다 스킬도 훨씬 많아졌고, 활용도도 훨씬 많아졌다.

그런데 정작 그때보다 치열하기는 커녕 전략을 짜서 겨우 해결하는 꼴 이라니.

현성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었다.

그 누구도 잡지 못한 보스라는 변 명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다시는 잡을 수 없는 보스라.’

이런 식으로 잡은 현성도 그리 유 쾌하진 않았으나 어쩌겠는가.

이렇게밖에 잡을 수 없었던 것을.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되는 거다.

지금은 이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가 아니다.

‘빨리 가자.’

아르젠타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템 들을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수거 했다.

번쩍이는 아이템들을 보니 대부분 전설 등급일 터. 기대가 되긴 했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뭐인진 몰라도 썩어가는 죽음이 마왕의 파편을 얻게 하면 안 되겠 지.’

거기다 역병의 기사들을 죽였을 때 떠올랐던 메인 시나리오2에 대한 실 마리를 얻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놈들이 마왕의 파편을 얻게 되면 무언가 일에 차질이 생긴다는 뜻.

그렇게 되면 시나리오에 우선권이 있는 현성이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일단 맵을 보자.’ 니르그를 잡은 덕에 완전해진 지도 를 얻었다. 이젠 봉인된 뿌리 전체 의 지형을 확인할 수 있는 맵을 활 성화 시킬 수 있다.

어디에 마왕의 파편이 있는지도 알 수 있을 터.

그렇게 맵을 열자 현성은 멍하니 눈을 끔뻑거렸다.

마치 레이더처럼 주변의 몬스터를 표기해 주는 붉은 점들과 한눈에 보 기 쉽게 펼쳐진 지형지도.

‘천둥새의 지도는 레이더처럼 소리 로 지형을 확인하고, 강철이무기의 지도는 아예 지형이 그려져 있는 지 도구나.’

참 편리한 지도.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 다.

“잠깐? 그럼 이걸로 썩어가는 죽음 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는 건가?”

혹시나 싶어 맵을 넓게 펼쳐보니 붉은 점과는 다른 푸른 점 26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거리가 멀었지만, 빠르게 이 곳으로 오고 있는 26개의 점.

그걸 보며 현성이 피식 웃음을 터 뜨렸다.

‘은신을 탐지할 수도 있는데 당해 줄 리가 없지. 그러면.’

현성이 그렇게 가면을 쓰려는 찰 나.

눈앞에 메시지가 하나 떠올랐다.

얼빵한 표정으로 그걸 보는 현성은 그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내 팔자가 그렇지 뭐.”

다시는 리베우스를 따라 하지 않겠 노라고 다짐한 현성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

그곳을 지나는 투명한 26명이 빠 르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라스의 투명망토를 두른 역병 의 기사단.

선두에 선 단장을 향해 부단장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니르그와 아르젠타가 사망했습니 다.〉

〈흐음.〉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고는 하나 후예의 힘이 상당히 강력한 것은 틀 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어쩌시겠습 니까.〉

타나노스의 후예.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저주스러운 이름.

놈이 이곳에 온다는 것은 알고 있 었으나 아르젠타와 니르그를 잡을 줄이야.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단장은 다소 당황하긴 했으나 그리 길지 않았다.

놈이라면 그럴 수 있었으니.

〈타나노스의 후예답군.〉

〈두 신수를 잡은 놈이 얼마나 강 할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흐음.〉

부단장의 말에 단장이 침음을 삼켰 다.

남아 있는 기사들만으로 놈을 제압 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

그러다 보니 고민이 드는 것은 어 쩔 수 없었다.

하나 걱정은 했으나 모두가 질주를 멈추진 않았다.

이미 답은 내려진 상황.

단장이 외쳤다.

〈놈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인근에 있는 역병의 병사들로 확인한 결과 니르그와 아르젠타를 죽인 후 상당한 상처를 입은 모양입 니다. 움직임이 없습니다.〉

〈예정대로 향한다. 그리고 그 저주 스러운 놈의 후예를 처단한다.〉

〈예!〉

속도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기사 단.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뒤 에야 그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은신을 했으나 놈의 힘이 어디까 지인지 알 수는 없다. 아르젠타와 니르그와는 다른 놈이다. 어떻게 놈 들을 잡았는진 알 수 없어도 놈이 강하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예!〉

〈절대 방심하지 말도록.〉

쿠웅!

단장의 말에 모두가 가슴에 주먹을 두드리며 고개를 숙였다.

목숨을 불사를 준비가 되어 있는 기사들을 보며 단장이 손짓했다.

-돌격한다.

그 손짓을 보며 모두가 빠르게 나 아갔다.

앞에 이곳으로 향하면 그 저주스러 운 존재의 후예가 있다.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돌격한 순 간.

“드르르르렁! 쿠울. 드르렁! 쿠우우 우울!”

<……?>

몽글몽글한 구름침대 위에 누워 푹 신한 베개와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자 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었다.

<……>

<……> 죽음을 각오하고 돌격한 기사단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나노스의 기면증이 정말 오랜만 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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