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181화
캡슐을 나온 현성의 표정은 꽤 볼 만했다.
밸런스로 인한 패치.
이데아에선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이다.
평범한 패치조차 없이 그저 게임 내부 상황을 조절했었던 이데아였으 나 이번엔 다른 게임들과 같은 패치 를 한 것이다.
그것도 밸런스로 인한 패치.
사상 초유의 일의 주인공이 된 현 성은 캡슐 밖을 나와서도 그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신기라고?’
권능은 그럴 수 있다.
현성은 타나노스의 권능이 몇 가지 인지 알 수 없으니.
그런데 신기는 아니다.
그동안은 모르고 있었으나 엘리시 움이 말하지 않았던가.
타나노스는 세 명의 사도와 세 개 의 신기를 가지고 있다고.
그런데 또 다른 신기?
패치도 패치였으나 이게 도대체 어 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으음, 뭘까?’
사도들 몰래 타나노스가 만들어 놓 은 신기?
그것도 아니면 신기를 강화하는 무 언가?
이번에 엘리시움이 타나노스의 꿈 을 강화했듯, 신기도 강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지. 그러면 신기라고 나올 리가 없잖아.’ 메시지에서는 분명 신기와 권능을 획득했다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신기의 이름이 나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은 이 유가 뭘까.
‘그걸 알 수 있는 건 패치가 끝난 후인가?’
현성은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 았다.
패치라면 이데아 홈페이지에서 분 명 무언가 공고가 떴을 게 분명하 다.
켜진 컴퓨터에서 인터넷창을 열자 포털사이트에 도배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이데아.
당연하지만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데 검색어 1위 가 아닐 리가 있겠는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데. 그것도 한국 서버만 패치를 한 다는데 얌전할 리가 없었다.
‘좀 볼까?’
이게 모두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편이긴 했 으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 기는 했다.
평소에도 자주 들어가던 이데아 커
뮤니티 사이트로 들어가자 접속자가 많아 다소 지연된다는 메시지가 떠 올랐다. 이것만 봐도 지금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미쳤네.”
아직 글을 보지도 않았으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게 뻔한 상 황.
하지만 한편으로 흐뭇한 것도 있었 기에 인터넷창을 끄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인 여러 글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제목: ???패치? 뭔 소리냐 이게?]
[제목: 나 사냥 중 막타 치기 직전 이었는데 강종 실화?]
[제목: 난 레이드 중이었다””]
[제목: 어떤 새끼냐? 진짜 개빡치 네.]
[제목: 또 고렙이 깽판친 거?]
여러 글이 올라와 있었지만 대부분 저런 제목이었다.
보고 있는 현성이 움찔거릴 정도의 자극적인 제목들.
역시 심상치 않았다.
“와 일단 그나마 상황 분석을 한 글들을 볼까?”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분석 글을 쓰는 이들은 상당수였기에 그 중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을 클릭했 다.
[제목: 이번 패치 사태에 대해 팩 트 정리.]
-작성자: 해신탕
-팩트만 정리를 해놓겠음.
1. 이데아 사상 최초로 패치에 들 어감.
2. 그동안 이데아는 무슨 일이 있 으면 긴급 퀘스트로 일을 해결해 왔 음. 즉 여태까지는 패치를 할 만한 일들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 임.
3. 그런데 그 패치가 밸런스 패치.
4. 한국 서버에서만 패치가 일어났 다.
5. 1년 동안 여태 그런 일이 없었 는데 한국 서버에서 밸런스를 위협 한 유저가 있다.
대략 이렇게까지 팩트인데 자 그럼 다들 떠오르는 유저가 있지 않음?
굳이 언급은 안 한다. 다들 알지?
■5■■&
-뇌피셜치고 괜찮네.
L뇌피셜이 아니라 팩트 아님?
LOO 그치.
-와 근데 진짜 그러면 대박 아님? 후발대로 밸런스를 건들만큼 큰 아 마추어계의 신성!
?"?긔 긔 거 긔 긔 거 긔 영고 루시퍼.
-근데 진짜 대박이다.
-그니까;;; 욕하려고 들어왔는데 참고 갑니다.
L2222
L3333333
-그래도 짜증은 나네. 패치 때문에 피해 엄청나긴 했잖음.
l근데 그거는 이데아에서 보상을 한다 하니까 나는 별로 신경 쓸 건 아니라 봄.
-킹갓아읍읍!
“아??????
대략 예상은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하겠 지? 라는 생각은 하긴 했다. 딱 봐 도 뻔하니. 그런데 이렇게 빨리 들 킬 줄이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대단 하다고 할 뿐 큰 욕을 하고 있진 않다는 것 정도?
커뮤니티 글은 더 보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혹여라도 욕이 있으면 멘탈 좋은 현성이라도 다소 흔들릴 수 있었으 니.
“이데아에서는 뭐라고 할지 궁금하 네.”
아직 현성도 무엇 때문에 밸런스 패치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대략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받을 신기.
그거 때문일 게 확실하다.
‘혹시 그냥 신기랑 권능이라 나온 이유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그런 건가?’
엘리시움의 축복과 버프 일확천금 덕에 신기가 뽑혔으나 타나노스에겐 더 이상 신기가 없다. 그렇다면 남 는 것은 다른 신의 신기뿐.
그걸 생각한다면 밸런스 패치도 말 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다른 신 등급 직업이 매우 약해진 것이니.
‘신기를 건드는 건가? 아니면 권 능?’
아직 알 수는 없었으나 불만이 없 다면 거짓말이다.
현성 또한 우연으로 뽑은 것이지 만, 불법적인 것으로 뽑은 건 아니 지 않은가.
막상 그런 걸 생각하니 그리 심하 게 밸런스 패치를 할 것 같진 않았 다.
“그래, 괜찮겠지.”
현성은 그런 마음으로 이데아 홈페 이지를 열었다.
서버가 엄청난 것인지 지연시간도 없이 바로 접속한 홈페이지. 당연했 지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패치에 대한 사과문과 공고에 관한 것이었 다.
[제목: 긴급 밸런스 패치 공지.]
-안녕하십니까, 이데아를 관리하고 있는 인페르노입니다.
이번에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해 당 황하셨을 분들이 많으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죄송합니다.
패치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유 저분들에게 그에 따른 모든 보상은 패치 후 지급을 해드리며 이번 패치 가 끝난 후 캡슐 이용 기간을 무료 로 5일간 연장해 드리겠습니다.
이를테면 레이드 중이셨던 분들에 게는 그 인공지능이 검토 후 레이드 성공 시 획득할 수 있었던 모든 아 이템을 지급하는 식으로 보상을 드 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던전 클리어를 하 시던 분들, 보스를 공략하고 계시던 분들 역시 모든 보상을 드릴 예정입 니다.
또한 접속을 하지 못해 불편을 겪 을 한국 서버 모든 분들에게 확정 희귀등급 랜덤 박스를 3개를 지급하 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되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긴급 패치가 끝난 후 별도 공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지는 그렇게 끝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성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다는 것.
‘내 이야기는 없어서 다행이네.’
혹시나 싶어 이데아 홈페이지 계정 에 쪽지라도 온 건 아닌가 봤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하기야 지금 그럴 정신이 없을 수 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 을 쉬며 댓글들을 봤다.
당연하게도 댓글들의 반응은 뜨거 웠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있는 일인 만큼 보상을 지급해 준다고 하지 않 은가.
‘통이 크네.’ 하기야 그만큼 잘 벌고 있는 회사 아니던가.
현성도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이것 덕분에 이 사건이 아수라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도 별 말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 각이 들었다.
‘아우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을 때.
현성의 방문을 벌컥 열고 현아가 들어왔다.
씨익거리는 현아의 모습이 다소 흥 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빠!”
빼액 하고 소리를 지르는 현아.
그걸 듣자니 현성은 아차 하는 표 정으로 현아를 봤다.
설마 게임에서 중요한 일을 하던 중 긴급 패치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터진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할 때 예상외의 말을 튀어나왔다.
“이데아에 항의하러 가자!”
“응? 왜‘?”
얼떨떨하다는 듯 되묻는 현성.
그리고 그런 현성을 실화냐는 듯이 쳐다보는 현아.
“아니! 이거 오빠가 당연히 자기 힘으로 얻은 것들인데 그걸 밸런스 패치하겠다는 건 오버 아니야?”
“아아, 그거?”
또 뭔 말인가 했다만 별일 아니었 다.
솔직히 말해 이데아가 생각이 있다 면 현성의 캐릭터를 건드는 일이 없 을 거다.
그랬다면 진작 이런 사태가 일어났 을 테니까.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기와 권능밖에 없을 터.
아까도 말했으나 권능의 수는 모르 나 타나노스의 신기는 이미 현성이 모두 가지지 않았던가. 그러니 그것 에 관한 패치를 한 것이 틀림없었 다.
다만 현성도 ‘밸런스’라는 말이 거 슬리긴 했다.
‘신기를 건들진 않을 거 같기는 한 데, 그럼 뭘 건든다는 걸까.’
명확한 건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우선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하진 않 았다. 기껏해야 건들 건 타나노스의 꿈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 외에 건든다면 형평성에 어긋난 다.
현성이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얻은 것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나 스스 로 노력과 실력으로 얻어온 것을 빼 앗을 순 없을 거다. 만일 그런다면 그때는 진짜 현성도 나설 생각이었 고. 거기다 타나노스의 꿈은 현성이 생각해도 좀 오버밸런스긴 했다.
‘보름에 한 번 전설 스킬이랑 영웅 스킬을 얻는 데다 아이템도 전설, 영웅 이렇게 막 뽑는데 오밸이지.’
이 부분은 언젠가 패치를 받지 않 을까 예상한 부분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아 그거가 아니지! 뭐라 따져야 하는 거 아니야?”
“패치하고 봐도 늦지 않아. 밥이나 먹자.”
“후우, 진짜 태평한 건지 침착한 건지.”
현성의 말에 투덜거리긴 해도 진정 이 되었는지 더 이상 뭐라 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다소 씨익 거리며 어깨를 들썩이는 현아를 대리고 거실로 나 가 현성이 말했다.
“밥 먹게 수저랑 젓가락 놔라. 아, 그리고 김도 잘라 놔. 내가 다른 반 찬이랑 스팸 구울게.”
“하유, 알았어.”
동생을 겨우 진정시킨 현성은 콧노 래를 부르며 스팸을 구웠다.
“흐응? 신기는 뭐가 나오려나?”
곧 알게 될 신기에 대해 호기심을 가득 가진 채로.
일본 서버.
중앙대륙으로 불리는 한국 서버의 동서쪽에 있는 대륙.
그곳에 한 유저가 빠르게 달리며 활을 쐈다.
쇽! 쇽! 쇽!
순식간에 날아간 3발의 화살.
그걸 본 검은 그림자의 형상을 한 몬스터 역시 활을 쏘았다.
챙챙챙!
유저의 실력도 뛰어났으나 그림자 의 실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거울을 보는 것도 같은 움직 임.
도플갱어 였다.
레벨 399의 일본 최고인 비공식 랭커이자 일본 서버의 유일한 신 등 급 직업을 가진 유저. 츠요이.
웬만한 일본인 랭커들이라면 그를 모르는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일본 서버 공식 랭킹 1위가 이제 막 310레벨인 것을 봤을 때 그의 레벨은 초월적이었다. 한국에서조차 꿀리지 않는 실력.
그런 그가 레벨 400이 되기 위한 퀘스트를 클리어 중이었다.
“타핫!”
츠요이가 다시 한번 빠르게 달려들 며 활을 쏘아내자 도플갱어 역시 마 찬가지 였다.
그러나 그때 츠요이는 그대로 튕겨 져 나가는 화살을 그대로 잡아 다시 한번 쏘았고, 도플갱어는 그것을 막 기에는 화살을 장전하는 시간이 늦 었다.
타핫! 퓩! 그럼에도 빠른 순발력 덕분인지 화 살을 피한 도플갱어.
도플갱어의 움직임을 읽은 츠요이 가 다른 곳에 꽂혀있던 화살을 뽑아 재빠르게 장전해 다시 놈에게 화살 을 날렸다.
파지지지지직!
허공에서 번개가 되어 날아가는 화 살.
그걸 보며 마찬가지로 대응을 했으 나 다소 늦어졌다.
콰강!
바로 지척에서 터진 화살. 때문에 도플갱어는 폭발에서 다소 상처를 입은 것인지 연기를 뚫고 뒤 로 튀어나갔다. 하나 이미 연기를 꿰뚫어 보고 있던 츠요이가 다시 한 번 화살을 날렸다.
휘이이이이익!
흉흉한 기운을 가지고 날아가는 화 살.
그 화살에 맞은 도플갱어는 그대로 몸이 허물어졌고, 한데 츠요이는 무 표정한 얼굴이었다.
마치 당연한 결과라는 듯이.
‘꽤 오래 걸렸어.’ 이 퀘스트에 매달린 지 벌써 2주 일.
그리고 이제야 클리어를 한 것이 다.
어렵다기보단 난해한 퀘스트들. 그 걸 끝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츠요이는 그걸 절대 겉 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사냥의 신이 사도인 당신에게 메 시지를 보냅니다.] [잘했다, 나의 사도여. 이제 동굴로 들어가 너의 힘이 될 것을 쟁취해 라!]
그 말에 츠요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냥의 신.
그리고 그 신의 신기.
드디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동굴 내부로 들어가자 휘황찬란한 하나의 활을 볼 수 있었다.
꿀꺽.
“저, 저것이.”
그렇게 다가가려는 순간.
마치 전등 꺼지듯 빛이 사라졌고, 츠요이는 이상하다는 듯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활이 있던 곳을 쳐다봤 다.
분명 휘황찬란하게 빛나던 활이 있 었는데.
“오, 오호! 투, 투명 기능도 있는 것인가!”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츠요이 본인 조차 알고 있었다.
설마 아직 퀘스트가 남은 것일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활이 있던 곳으로 갔다.
그리고 확인한 결과 역시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벙하게 있던 그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역시 그런 것이었어!” 솔직히 놀라긴 했다.
게다가 화도 날 뻔했다. 근데 퀘스 트가 클리어되었다니 이 얼마나 다 행인가.
신기만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좀 나중이라 한들 괜찮다며 위로를 하 며 퀘스트를 열어본 결과.
보상칸에 있어야 할 신기가 보이지 지 않았다.
-보상: 사냥의 신 아르테스의 스 킬, 명성치, 연계 퀘스트.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마지막에 적혀 있었단 사냥의 신 아르테스의 신기 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없었다.
혹시나 싶어 인벤토리도 뒤져봤으 나 그 어디에도 신기는 보이지 않았 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가 당황하고 있을 때.
또다시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냥의 신이 사도인 당신에게 메 시지를 보냅니다.] [미안하구나.]
[사냥의 신이 추가적으로 보상을 지급합니다. 신물 사냥의 사도의 활 을 획득하셨습니다.]
메시지는 그게 끝이었다.
신기가 아닌 신물.
신물 또한 좋다는 것은 츠요이도 잘 알고 있었다. 하나 신기는 차원 이 다른 무기. 그런데 그게 아닌 신 물이라니.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며 현실을 부 정하며 사냥의 신에게 더 메시지가 올 것을 기다렸다.
하나 그 이후로 더 이상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미련하게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자리에 기다렸으나 메시지는 오 지 않았다.
“칙쇼!”
동굴엔 쓸쓸한 외침만이 울려 퍼지 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