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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81화 (181/472)

잠만 자도 랭커 182화

긴급패치로 인해 제일 놀라고, 제 일 피해를 많이 본 것은 유저가 아 니었다.

이제는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얼 굴.

유저관리팀 팀장 조민우는 화면을 바라봤다.

한국 서버 자체가 조정되는 거대한 패치는 아니다. 그 정도의 일이었으 면 놀라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거 다.

“꿈의 사도가 일을 벌였네.”

저렇게 되어버릴지 솔직히 예상도 못 했다.

했다면 어느 정도 대비했을 터. 그 러나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물론 타나노스의 사도이니 무언가 를 줄 거라고는 생각했다. 사념이라 고 한들 스킬 하나는 건넬 수 있으 니.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스킬강화. 분명 꿈의 사도가 그런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다.

엘리시움이 만들어질 때 그런 컨셉 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니까.

하나 그건 꿈의 사도 엘리시움이 모든 봉인이 풀렸을 때 될 거라 생 각했건만.

“왜 하필.”

물론 단발성 강화라는 게 천만다 행.

다만 그 단발성과 축복, 마지막으 로 현성이 가지고 있는 일확천금의 버프 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만 것이다.

“지금 일본 신 등급 유저는 어떻게 됐습니까?”

“화면 띄우겠습니다.” 조민우 팀장의 말에 직원이 대답했 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민우 팀장의 화면에 비친 한 유저.

허탈한 표정으로 신기가 있었던 기 둥에 기대앉아 있는 것이 참 딱하게 느껴졌다. 대체할 수 있는 신물을 주긴 했으나 그걸로 만족할 이가 누 가 있겠는가.

그것도 신 등급 직업이지 않은가.

신기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을 게 분명하다.

“후우, 일본 서버 관리팀이 추가 보상 지급하기로 되었죠?”

“예, 추후에 추가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유저에게 메시지를 보내긴 했는데……

아직도 저 상태라는 얘기다.

하기야 단 하나뿐인 신기가 갑자기 사라진 데다 사냥의 신도 이유를 알 려주지 않고 있으니 멘탈이 나갈 수 밖에.

솔직히 딱하기는 했으나 어찌할 방 도가 없었다.

타나노스의 후예란 그런 직업이었 으니.

“미국 서버는 어떻게 되었죠?”

“다행히도 미국 서버 신 등급 직업 보유자가 두 명이고 이번에 현성 유 저가 얻은 권능이 비교적 최근에 전 직한 신 등급 직업의 권능이라서 알 아차리진 못할 거 같습니다.”

“그건 다행…… 이네요.”

정말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 마 다행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밸런스 패치.

자칫 잘못하면 현성이라는 유저가 엄청난 반발을 할 수도 있다.

인페르노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 닌 인공지능이 스스로 하는 패치이 다 보니 개발자인 민유라도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걸 가지고 현성이 따지고 든다면 인페르노사 측에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어진다.

거기다 그냥 일반적인 신 등급 유 저라면 그냥 적절히 보상을 하고 넘 어갈 수도 있지만, 현성은 그러지 못한다.

‘만일 자기 유튜브 공지에 부당하 다는 글 하나만 올리면 기업 이미지 에 타격이 엄청나겠지.’

한국에서만 유명한 이라면 어느 정 도 감안할 수 있으나.

현성의 유튜브는 벌써 세계적인 인 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벌써 유튜브 구독자 수가 2천만이 넘어갔으니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 그가 공지를 한국어랑 영어로 단 두 가지 버전으로만 올려도 직접 적으로 2천만이 그 소식을 접하는 것이고, 그 2천만의 주위 사람들에 게 퍼지게 된다. 기업으로서는 상상 조차 하기 싫은 일.

그러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 이었다.

-조민우 팀장님?

때마침 그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개발팀 팀장인 민유라의 목소리.

“예, 접니다.”

-이데아가 패치에 관련돼서 연락 드렸어요.

“네네, 말씀하십시오.”

-다른 서버에 있는 신 등급 직업 들은 그에 준하는 것을 만들어주기 로 했습니다. 물론 당장 얻을 수 있 는 걸 얻지 못한 상실감까진 어쩔 순 없지만, 추후 준신기라고 할 수 있는 물품과 권능이 생성될 예정이 니 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행이네요.” 사실 다른 서버까지 조민우 팀장이 관리를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회사 차원에서 다행이었 기에 조민우 팀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다름 아닌 현성 유저.

-그리고 현성 유저는…….

꿀꺽.

조민우 팀장에게는 가장 관심이 가 는 얘기.

그래서일까 더 귀를 기울였다.

-아마 불만이 없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겠네요.

“ 예‘?” 밸런스 패치를 직격으로 맞았는데 오히려 좋아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민유라 팀장 이 입을 열었다.

-일단 패치 내역을 보내드리죠.

“예. 아, 방금 왔습니다. 잠시만 요.”

-네. 읽으시고 말씀 주세요.

바로 전송 온 메일을 확인하고 조 민우는 멍하니 그걸 봤다.

“이, 이건.”

-그 유저를 저보다 더 많이 봐온 조 팀장님이 더 잘 아시겠죠?

“예…… 이거는 너프라고 생각하기 보다 현성 유저라면 상향먹었다며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예, 기존에 있는 일확천금 버프가 적용되었을 때 저걸 사용하면, 확률 이 증가하는 것도 그대로 둔 것 같 습니다.

“……이데아가 저희를 도운 걸까 요?”

조민우 팀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 었으나 아무리 봐도 그렇다는 생각 은 들지 않았다.

그 역시 보더라도 이건 밸런스 패 치라고 보기에 애매했으니.

하지만 확실히 다른 유저에게 있어 선 너프를 받았다 해도 될법한 모습 이었기에 큰 말을 하진 않았다.

-저도 이데아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지만, 신기와 권능을 건들 순 없 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현성 유저가 가진 다른 스킬을 건드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니까요.

“예, 아무래도 그렇죠. 예상은 했지 만 진짜 타나노스의 꿈 스킬, 아니, DP상점만 건들 줄은 몰랐네요.” -예, 그렇죠. 그보다 NPC들의 행 동으로 인한 변수는 파악하셨나요? 메인 시나리오와 상당히 연관이 많 아질 거 같은데. 특히 엘리시움이요.

그 말에 조민우 팀장은 머리가 아 파 오는 걸 느꼈으나 한숨을 푹 쉬 며 대답했다.

“아직 전체적으로 파악은 못 했습 니다.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지금 대 략적으로 알아낸 사실로 의하면 이 번에 현성 유저가 200때 얻는 사도 의 흔적 퀘스트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확실한 것이지요?” - 그렇죠. “여기서 현성 유저가 200레벨이 되기 전 죽음의 사도만 만나지 않으 면 큰 변수는 없습니다만…… 도무 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저인지 라.”

-그렇군요. 지금 엘리시움의 본체 는 그대로입니까?

“예, 우선 꿈의 사도 엘리시움은 그대로이지만, 잠의 사도도 움직이 기 시작했습니다. 메인 시나리오에 도 큰 영향을 끼칠 게 분명할 것 같네요.”

- 하아.

엘리시움으로 인해 움직이기 시작 한 잠의 사도.

당연한 결과이긴 했으나 그래도 속 이 쓰린지 민유라 팀장도 한숨을 쉬 었다.

-으홈, 썩어가는 죽음은요?

“사룡의 그림자와 썩어가는 죽음의 성황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는 있 습니다만, 세 번째 마왕의 파편을 얻으러 간 태만의 기사단이 문제네 요.”

-그쪽에는 지금 누가 있죠?

“일단 타나노스의 성자가 있기는 한데 그들을 막을지는 의문입니다. 항상 제멋대로 움직여왔으니 이번에 도 확신을 할 순 없네요.”

NPC들의 움직임이라면 프로그램 으로 이뤄진 그들이다 보니 대략적 으로 확인할 순 있다.

일단 창조된 이들이니 성향, 성격, 습관 등을 잘 알고 있으니까.

문제는 그것과 관련된 유저들이 모 두 마이웨이적인 성향이라는 것이 다.

오늘도 역시 현실로 나가면 위장약 이라도 먹어야 할 판이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 는 건 만일을 대비하는 것밖에 없겠 네요.

“예, 이러다 아직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적정선이 되지도 않았는데 대륙 시나리오가 시작되면 큰일이니 까요.”

-예, 그것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조민우 팀장도 각오를 다진 듯 고 개를 끄덕였다.

그것만큼은 진짜 막아야 한다.

-그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 락 주세요. 패치는 아마 2시간 이내 로 끝날 거 같습니다.

그리 거대한 패치가 아니긴 했지 만, 현성이라는 유저가 가진 직업이 워낙 엄청나다 보니 적용하는 시간 이 꽤 걸리는 모양이다.

현실 시간으로 무려 10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아 있 다니.

“예,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조민우 팀장의 말을 끝으로 연락은 끊어졌다.

그리고 조민우 팀장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유저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 질 줄이야.’

하기야 세계관 때문에 만든 직업을 얻은 유저지 않은가.

얻지 말라고 기괴한 조건을 달아놓 은 직업을 누가 클리어할 줄 알았겠 는가.

‘튜토리얼을 깨지 않은 상태로 1만 시간을 잘 유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애당초 얻지 못하게 만들었으면 얼 마나 좋았겠냐만은 그래도 왜인지 모르게 현성이라는 유저는 다른 직 업을 해도 이랬을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면 뭐하는 가.

이미 일어난 일이거늘.

‘일이나 하자.’

이럴 때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이나 하는 것이 최고였다.

오늘도 밀린 일을 처리하는 조민우 팀장이었다.

장장 12시간이나 이어진 패치.

최초의 패치인 데다가 장기간 이어 진 패치였으나 그나마 다행히도 새 벽 시간이라서 큰 불만은 터져 나오 진 않았다.

거기다 매우 확실한 보상까지 있었 기에 몇몇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이 있긴 해도 그 정도가 심하진 않았 다.

오전 9시 30분.

패치가 끝난 시간.

엘프하임에서 현성이 로그인했다.

봉인의 뿌리도 던전이라 판단이 되 어 가장 가까운 마을인 엘프하임으 로 이동된 모양.

그렇게 접속을 한 현성을 반기는 메시지들이 있었다.

[패치로 인한 강제로그아웃을 겪으 셨습니다.]

[던전에 있다 강제로그아웃으로 인 해 마을로 이동된 것을 확인했습니 다.]

[던전 보상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 다.]

[패치 보상으로 이데아 5일 무료이 용이 지급됩니다.]

[확정 희귀 등급 랜덤 박스 3개가 지급됩니다.(최소 희귀 등급에서 영 웅 등급까지 나오는 랜덤 박스입니 다.)]

[밸런스 패치로 인해 타나노스의

꿈 스킬 중 DP상점이 개편됩니다.]

“O 흐”

?---W ?

상당히 많은 메시지.

하나 마지막을 제외한 메시지는 읽

을 필요가 없었다.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니.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 또한 현성이 생각했던 대로였다.

‘역시 타나노스의 꿈 스킬만 건들

줄 알았어.’ 예상하긴 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득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 다.

‘엄청난 너프를 받았으려나?’

권능인 타나노스의 자각몽으로 인 해 쿨타임이 줄어든 타나노스의 꿈 이지만 이번 너프로 인해 어떻게 되 었을지.

현성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DP상 점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 응?”

얼빠진 소리를 내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새롭게 개편한 DP상점을 봤 다.

〈DP 상점〉

[아이템]

?뽑기 300DPC0/4)

(전설 등급 이하의 아이템을 랜덤 으로 하나를 뽑습니다.)

[스킬]

-뽑기 500DP(0/4)

(전설 등급 이하의 스킬을 랜덤으 로 하나를 뽑습니다.)

[카르마]

-카르마 수치 10당 1DP를 소모합 니다.

이제 쿨타임까지 2일이 남아 있는 DP상점을 보며 현성은 얼떨떨한 표 정이었다가 이내 미소가 만연한 표 정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너프는 아닌 거 같은데?”

물론 너프는 너프이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DP를 지불하면 확정적으로 전설 등급을 얻지 않았 던가.

거기다 영웅 등급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젠 랜덤이긴 해도 DP의 손실이 줄었고, 운만 좋으면 전설 등급 4개도 뽑을 수 있단 얘기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현성에겐 일확천금의 스킬 까지 있었으니.

마냥 너프라고 보기엔 애매했다.

‘더 좋은 거 같은데?’

현성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거 야 그동안 꿀을 많이 빨기도 했고, 이번에 얻은 신기와 권능 때문이 아 니겠는가.

‘그럼 권능하고 신기는 뭘 얻었는 지 봐볼까?’

스킬 목록을 열어 권능 스킬 먼저 확인하려던 찰나.

허공에서 타나가 나타나 현성에게 잔뜩 기대 어린 표정으로 인사했다.

“주, 주인님 안녕하신 겁니강?”

“허허, 그래 안녕?”

척 보아도 기대 어린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

저게 뭘 의미하는지는 현성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타나의 퀘스트가 남아 있었다. 마왕의 파편으로 성장. 다소 시원 섭섭한 느낌이 들긴 했으나 저리 원 하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데도 주지 않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그럼 마왕의 파편 먹을까?”

“호고곡! 좋다는 것입니당!”

기뻐하는 타나를 보며 현성은 인벤 토리에서 엘리시움에게 받은 마왕의 파편을 꺼냈다.

꿀꺽.

군침을 삼키는 타나를 보며 현성은 방긋 웃으며 타나에게 건넸다.

그걸 받아든 타나는 정말 먹어도 되냐는 표정으로 현성을 보자, 현성 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 먹겠다는 것입니당!”

그렇게 외친 타나가 그대로 마왕의 파편을 와구! 하며 강하게 삼킨 순 간.

강렬한 빛이 타나에게서 뿜어져 나 왔다.

[‘퀘스트-마왕의 파편을 찾아라’를 완수하셨습니다.] [타나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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