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182화 (182/472)

잠만 자도 랭커 183화

타나에게서 빛이 뿜어지는 그 순 간.

현성은 눈을 찡그리며 그것을 바라 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눈이 따갑긴 했으나 그 정도야 참을 수 있었다.

강렬한 빛 사이로 보이는 메시지.

[페, 타나가 성장하였습니다.] [펫, 타나의 스킬 마왕의 파편의 레벨이 오릅니다.]

[강력한 마왕의 파편을 흡수해 타 나의 능력치와 스킬의 위력이 상향 됩니다.]

메시지가 나타나더니 빛의 세기가 점점 약해진다.

빛으로 인한 잔상이 남아 있긴 해 도 이곳은 게임. 이상 현상이 있으 면 빠르게 사라져 가는 곳이다.

잔상이 점점 사라지며 현성은 다소 떨리는 심정으로 타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

“우갸갸갸갸!”

신이 나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좋 아하는 타나.

어찌나 기분이 좋아 보이는지 평소 에는 잘 추지 않던 춤까지 추면서 엉덩이를 씰룩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현성.

‘성장한 건가?’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의 타나와 어 떤 연관이 있는지 1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밀조밀 살펴보아도 달라진 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날개도 그대로이고, 몸을 봐서도 똑같은 모습이다.

다른 이는 몰라도 현성은 타나를 늘 보면서 꼼꼼히 보기도 하지 않았 던가. 거기다 더 이상 저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왕의 파편을 먹 이기 전에 더 꼼꼼히 살피기도 했 다. 그런데 지금 와서 비교해 보면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으음.”

“우갸갸갸, 신난다는 것입니당! 타 나도 강해졌다는 것입니당!”

신이 나서 말을 하는 것치고 변화 가 너무 없었기에 현성은 타나의 능 력치창을 살펴보았다.

[펫 정보]

이름: 타나

등급: 전설++(성장형-최종 한계 반신)

레벨: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 았습니다.)

능력치: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킬: [영혼탐식 Lv.2] [능력탐식

Lv.2]

[스킬복제Lv.2] [염력마법Lv.3]

[마왕의 파편(2/3)Lv.2] [불사Lv.l] [마왕의 자질Lv.l] 특이사항: DP상점에서 획득한 알 에서 태어나 타나노스의 힘인 DP를 이어받았습니다. 원래의 펫보다 훨 씬 강력해집니다.

마왕의 파편을 2개를 포식했습니 다. 마왕의 자질을 이어받습니다.

능력치도 상향을 먹었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물음표이다.

아무래도 남은 마왕의 파편을 얻어 야 능력치나 레벨이 표기가 되는 모 양이다.

거기다 모든 스킬들의 레벨도 오른 것을 보니 확실히 성장은 한 듯싶 다. 또 새롭게 생긴 마왕의 자질이 라는 스킬.

이것들을 종합해서 봤을 때 성장은 성장한 것이지만, 겉은 그대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타나가 신이나 현성에게 날아오더니 말했 다.

“주인님! 타나 완존 성장했다는 것 입니당! 요고 봐봐요!”

“ 응‘?”

타나가 보라며 내민 것은 다름 아 닌 머리였다.

정확히는 머리에 달린 두 개의 뿔.

자세히 보니 그게 조금 자라 있었 다.

“아, 뿔이 길어졌구나!”

“넴! 그렇다는 것입니당!”

도대체 뿔과 성장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으나 타나가 저 리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 이 좋아졌다.

타나는 기분이 좋은 것인지 이리저 리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고, 현 성은 그걸 보던 중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현성의 아이템들을 살펴볼 차례.

‘그럼 먼저 권능부터 확인해 볼 까?’

권능의 경우 타나노스의 권능을 받 았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신기는 현성의 생각으로 다른 신의 신기라던가 숨겨진 그런 신기가 아 닐까 추측하고 있었기에 나중에 보 자 하며 현성은 먼저 스킬 목록부터 열었다.

맨 마지막에 나타난 새로 얻은 권 능스킬.

현성은 그걸 보며 잠시 멍하니 중 얼거렸다.

“투신의 극의?”

타나노스도 아닌 투신의 극의란다.

즉 다른 신의 권능을 획득한 샘.

무엇보다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 말고 다른 신 등급 직업도 확 실해졌네.’

같은 한국 서버인지는 알 수 없으 나 이 권능을 봐서는 확실하지 않은 가.

자신 말고도 다른 신 등급 직업이 존재한다는 게 확실시되었다.

‘나중에 내가 이거 쓰는 거 보면 열 좀 받겠어.’

속으로 웃으며 권능을 확인했다.

“이, 이게 뭔‘?”

[투신의 극의(권능)]

-Lv.MAX

-설명: 투신의 모든 것을 담은 극 의이다. 그 어떤 기술보다, 그 어떤 무기보다 자신이 강력해지는 극의. 전투의 극의이다.

-효과: HP와 MP 수치를 제외한 모든 능력치를 근력으로 치환한다. 또한 모든 물리 공격력이 5배로 적 용된다. 모든 장비의 효과를 받지 못하며 모든 액티브 스킬이 봉인된 다. 패시브 스킬만 적용된다. 투신의 극의가 발동되고 있는 중 아이템 획 득이 불가능하며 경험치 획득이 반 감된다.

투신의 극의. 어떻게 보면 투신답다고 할법한 권 능이었다.

모든 능력치가 근력으로 치환되고 물리 공격력이 5배로 적용되다니.

그니까 평타에 모든 걸 걸겠다는 말이다.

다만 웬만한 스킬보다 훨씬 강력해 진 평타.

그야말로 전투의 신인 투신답다 할 수 있는 권능.

“이거 좋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애매한 감이 있 다.

적용 중 아이템 획득은 불가능하며 경험치 획득도 반감된다.

하나 그거야 현성이 타나노스의 야 상곡을 사용할 때처럼 막타를 때릴 땐 극의를 잠시 꺼둔 뒤 막타로 죽 이면 그만 아니겠는가.

쉬운 일은 아니나 현성은 이미 타 나노스의 야상곡으로 단련이 되지 않았던가.

거기다 액티브 스킬이 아닌 온오프 스킬이라는 점에서 사기적이었다.

‘켰을 때 리스크가 있긴 해도 진짜 엄청 강해지겠는데?’

물리 공격력 5배. 거기다 액티브 스킬은 봉인된다 해도 패시브는 남 아있지 않은가.

그걸 감안했을 때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 신기인가.’

그러던 그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잠만? 그러고 보면 내가 가진 타 나노스의 신기들은 봉인이 걸려 있 고, 특정 스킬이 봉인을 해제해 주 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 나는 어쩌 지?’ 과연 봉인을 풀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상당히 애매해졌 다. 그러나 밸런스 패치로 이미 타 나노스의 꿈 DP상점을 하향 아닌 하향을 시키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이번에 얻을 신기도 그런 식이 되는 것일까.

“보면 알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현성은 과감하게 인벤토리를 열어 가장 최근에 얻어 반짝이고 있는 한 아이템을 봤다.

“ 활?”

아이콘으로 봤을 때는 활의 모양이 었다.

이번에 얻은 신기가 그것도 활이라 니.

현성은 꿀꺽 침을 삼키며 제발 봉 인의 제한이 스킬이 아니길 빌며 옵 션창을 열어보았다.

[디아나(신기)]

-종류: 신기

-설명: 아르테스가 가장 아끼는 활이다. 자신의 사도를 위해 지상에 내려준 사냥의 신 아르테스의 유일 한 활이다.

(타나노스의 힘인 꿈의 상점으로 획득하셨습니다.)

(타나노스의 힘으로 봉인이 해제되 지만, 직업 특성에 따라 일부 옵션 이 제한받습니다.)

-제한: 사냥의 신, 아르테스의 사 도, 타나노스의 후예(사용 가능)

-기본 옵션: 디아나를 쥐고 있을 때 신력의 화살을 제한 없이 소환할 수 있다. 신력의 화살은 딜레이와 에너지 소모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한 디아나는 주인의 의지에 따라 어 디에서든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인 벤토리에 있어도 생각만으로 디아나 를 소환할 수 있다.

-옵션1: 신력의 활에 스킬을 담을 수 있으며, 스킬의 위력을 3배 높여 준다. 스킬을 담을 때에 담는 스킬 의 MP는 소모하게 된다.

-옵션2: 신력의 화살이 적중 시 모든 공격은 치명타로 적용이 된다.

-옵션3: 치명타 데미지 +200% 추 가.

“……대박.”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봤다면 피눈 물을 홀릴 법한 신기가 현성의 손에 들어왔다.

패치가 끝나고 접속하는 이들의 반 응은 저마다 비슷하다.

상자를 빨리 까보고 싶은 사람.

전에 하던 것을 마무리 지으려는 사람.

이번에 보상을 확인하려는 사람.

크게 나눈다면 이렇게 3가지 분류 로 나뉠 거다. 그리고 패치가 끝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싸늘하게 가 라앉은 눈을 한 여자. 블랙 스파이 길드의 길드장 화린이 었다.

“……그래서 봉인의 뿌리가 사라진 것도 모자라 니르그와 아르젠타가 죽었다고?”

“예, 현재 엘프하임에 변화가 일어 나고 있고, 엘프하임의 하이엘프가 두 보스가 죽은 것에 세계의 묘목이 이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알렸습니 다.”

가라앉은 눈이 더 차갑게 변했다.

하나 평소처럼 불같이 화를 내진 않았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블랙 스파이 간부는 거기에 몸을 떨었다.

저것이 그녀가 진짜 화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내가 알아보라는 건 어떻게 되었 지?”

“……아수라 말씀이십니까?”

되묻는 간부를 노려봤다.

두 번 말하는 걸 싫어하는 그녀였 기에 간부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봉인의 뿌리에서 사망하기 전.

그나마 레벨이 제일 높은 화린은 자신들을 공격한 이의 얼굴을 살짝 볼 수 있었다.

얼굴이라기보다 얼굴에 쓴 가면을 본 것이었으나 그것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그자는 아수라였다고.

솔직히 말해 아수라가 아니고서야 혼자서 니르그와 아르젠타를 잡을 수 있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화린은 이번 패치가 두 보스를 잡 고, 봉인의 뿌리에서 얻은 아이템 때문에 패치가 이뤄졌다고 믿고 있 었다. 물론 그게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찾기는 했습니다만, 그곳의 길드 장이 레벨이 꽤 낮습니다.”

“레벨이 낮아?”

“예, 직업 등급이 유일 등급이라고 는 하나 아직 레벨이 100밖에 되지 않은 자입니다.”

“그런데도 정보를 가져왔다는 건 뭔가 있다는 얘기겠지?”

“물론입니다.”

화린이 간부에게 명한 것은 아수라 를 죽일 수 있는 이들을 모으라고 명했다.

지금 같은 때에 단순히 열등감 때 문이 아닌 여러 이유로 아수라를 싫 어하는 이들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돈으로 회유하 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단체를 만 들어 구심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고작 레벨 100인 캐릭터를 아수라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가 져왔을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유능 하진 못하더라도 멍청하지는 않은 화린 이다.

“일단 직업이 유일 등급이라 해도 레벨 100은 너무 낮은 레벨이지요. 그런데 그자가 캐릭터를 생성한 지 대략 한 달 정도 되었다는 것입니 다.”

“한 달‘?”

한 달 만에 레벨 100.

그게 사실이라면 경이롭다고 할 수 있는 레벨이다.

물론 아수라만큼 빠르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라면 지금 랭커들 이 레벨 100 때의 속도보다 빠른 축에 속했다.

노하우라던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라 달라지긴 했지만, 현재 블랙 스파이 길드에서 비밀리에 키우는 유저들도 한 달에 레벨 100은 잡기 힘들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레벨 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루트를 알고 있다 는 얘기.

그렇다면 단순히 아수라를 죽이기 위한 수단만으로 두기엔 아깝다.

레벨 업 루트의 가치를 잘 아는 화린이었기에 간부를 보며 물었다.

“협상은 됐어? 그 정도의 레벨 업 루트라면 협상하기 힘들 거 같은 데.”

“레벨 업 루트를 알려주는 대가로 는 유일 등급 세트 장비를 요구했습 니다. 아수라를 죽이기 위한 연합은 아무 대가 없어도 되니 자기 길드도 꼭 끼워달라고 말하더군요.”

“그건 다행이네. 유일 등급 세트 장비면 꽤 괜찮은 거래네.”

“물론 저희 쪽에서 그자의 약점을 쥐고 있어서인지 다행히 유리하게 협상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호, 그래?”

다소 누그러진 눈빛에 간부는 속으 로 안도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수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 부딪 혔던 초인 길드를 알고 계십니까?”

“아아, 그 운영 얼간이처럼 하던?”

“예, 그 레벨 업 루트를 가지고 있 던 자가 그 초인 길드 길드장이었던 라이너입니다. 아이디를 아예 지워 새롭게 키우고 있기는 하나 외형을 크게 바꿀 수 없었기에 알아차릴 수 있었지요.”

“좋네. 아주 좋은 가격에 레벨 업 루트를 탈 수 있게 됐네.”

지금 화린이 영입하고 있는 인재들 의 수만 해도 상당수다.

거기에 레벨 업 루트만 알게 된다 면 레벨 100의 실력자들을 단번에 양산할 수도 있는 셈.

다만 그만큼 아수라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때. 블랙 스파이 길드의 길드원 하나가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와 숨을 헐떡 이며 말했다.

“하아, 하아. 차, 찾았습니다. 루, 루시퍼를 찾았습니다.”

그 말에 화린이 벌떡 일어나 길드 원을 봤다.

아수라에게 단 원콤으로 죽기는 했 지만, 루시퍼보다 뛰어난 실력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때 세계 1위인 게이머지 않은가.

거기다 아수라에게 지고 나서 잠적 을 타고 은퇴를 했던 루시퍼다. 그런 루시퍼를 이데아에서 발견한 것이다.

화린은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듯 급하게 길드원을 보며 물었다.

“어디야. 당장 간다.”

“그, 그게.”

“으음?”

“베, 벨도른에서 길드장님을 기다 리고 계십니다.”

“ 나를?”

화린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어지는 길드원의 말에 짙은 미소 를 지었다.

“거, 거래를 하자고 루시퍼 쪽에서 먼저 찾아왔습니다.”

역시 신은 자신을 돕고 있노라며 생각하는 화린이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