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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89화 (189/472)

잠만 자도 랭커 190화

그들의 발악은 큰 의미가 없었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로 강화된 퀸 키메라 타튤이 소환한 몬스터들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으니. 학살과도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은 그 학살이 이어진 시간은 고작 3분이었다는 것.

당하는 아로민 길드의 입장에선 3 시간보다 긴 시간이었으나 끝이 나 고 말았다.

‘아쉽네.’

보스를 소환해서 이용할 수 있는 사기 스킬 타나노스의 영혼놀이.

솔직히 레이드 보스인 퀸 키메라 타튤도 소환될 줄은 몰랐다. 다만 여러 조건이 붙었었다. 우선 시체를 가져야지만 소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한 번 소환했을 때, 3분 동 안만 유지 가능하다.

다른 보스들에 비해 3분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었기에 딱히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가 매우 아쉬웠다.

‘강력한 보스는 한 번 소환하면 다 시는 영혼을 모을 수 없다니.’

타나노스의 컬렉션 효과로 보스의 영혼을 모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소환으로 더 이상 퀸 키메라 타뮬의 영혼은 얻을 수 없다 는 얘기이다.

그게 왜 아쉽냐 묻느냐면 타나를 보여줄 것이다.

“히잉.”

써야 한다는 것은 타나도 알고 있 었다.

감히 주인의 물건을 어찌하라 할 순 없었으니.

하지만 아쉽기는 했는지 훌쩍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작은데도 식탐은 강하구나.’

그 모습마저 귀여운 현성이었으나 다소 안타깝긴 했다.

그래도 아직 니르그와 아르젠타의 영혼이 있었으니 저 정도인 것이지 만일 그것도 없었다면 지금쯤 현성 의 어깨에 올라와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다른 건 몰라도 먹을 거에 예민한 타나였으니까.

그래도 귀여우니 그만 아닌가.

‘그보다.’

현성은 아직까지 살아남은 30명의 인원을 봤다.

그다지 부담되는 수는 아니지만 아 까 군단과 전투하는 모습을 보니 상 당한 실력자들.

하나하나라면 몰라도 30명이나 되 는 수이니 현성도 무시할 순 없었 다.

다만.

‘투지가 사라졌네.’

하기야 현성이라도 그럴 터.

상대와 싸워서 대부분의 전력을 잃 었다면 그럴 순 있다.

실패한 작전이라도 소득은 있는 법 이니까.

그러나 이번 전투는 실패한 작전이 아닌 그저 학살당하고 철저히 농락 당했다. 그런데도 투지가 남아 있다 면 그게 대단한 것이지 잃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투지를 잃은 실력자 30인이라.’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자신을 노린 이유가 있으리라.

저리 공허한 눈을 해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누가 나를 노리는 거지?’ 말마따나 현성을 노릴 만한 이가 있기나 하겠는가.

중앙대륙, 그러니까 한국 서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유 저가 바로 현성이다. 그걸 모를 아 로민 길드가 아니다.

아무리 황제가 여행자에 대한 제재 를 적게 가한다 하더라도 현성의 말 한마디라면 길드는 풍비박산 날 게 분명하다. 그뿐이면 다행이다, 유리 아에게 찍힌다면 다시 살아나도 계 속 척살 당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자신을 노렸다는 것은 무 언가 그 둘을 믿을 만한 든든한 후 원자가 있다던가, 잡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는 것일 터인데.

후자는 절대 아닌 것 같았고, 전자 인 거 같은데 도무지 생각나는 방향 이 없었다.

‘전에 썩어가는 죽음이 블랙 스파 이 길드와 싸우는 걸 봤을 때는 놈 들은 아닌 거 같긴 한데.’

우선 썩어가는 죽음은 아닌 거 같 은데 도대체 누가 아로민 길드를 회 유를 한 것일까.

궁금한 나머지 현성은 그새 활을 들고 중얼거렸다.

“이제 그걸 알아내면 되는 거지.”

키메라 군단이 사라지고 퀸 키메라 타률도 사라지자 30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성에게 달려드는 놈들.

그러나 현성은 씨익 웃으며 가면의 설정을 바꾸었다.

검은 가면에서 갑자기 초록색으로 변했다.

동시에 허공에서 나타나는 노란색 화살.

살아남은 30인 중 한 명인 폴란은 그것을 보며 생각했다.

‘ 졌다.’

아니, 질 것이라는 것은 진작 느끼 고 있었다.

최고의 기록을 고작 둘이서 아니 사실상 혼자서 깼다고 봐도 무방한 이를 고작 150명이서 잡을 수 있으 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나 적어도 150명이라면 현성의 습관이나 작은 약점이라도 알 수 있 을지 알았다.

그것조차 과분하다는 것을 깨닫기 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소한 약점이라도 알아야 한다.’ 그게 그에게 주어진 사명.

고작 그걸로 받은 돈이 얼마던가.

토해낼 수도 없고, 버림받고 싶지 도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수확이 있다면 평소 보스 몬스터를 소환하 는 것보다 레이드 보스를 소환하는 건 시간이 짧다는 것 정도.

그래도 이것보다는 더 많은 걸 알 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전투를 통해 자기의 촬영분만 넘기 면 된다.

거기다 초록색 가면이다. 처음 본 다.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증언글들 이 올라오긴 했으나 영상으로도 올 라오지 않은 가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큰 수 확이라 할 수도 없다.

어차피 나중에 그 스타일을 공개할 아수라 아니겠는가. 이것으론 정보 라 할 수 없다.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약점을 찾 는다.’

지금으로써는 그것밖에 할 수 없 다.

아수라도 사람인지라 여러 스타일 을 구사하다 보면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약점이 생길 수도 있기 마련.

그것을 노려야 한다.

“내가 선두에 선다.”

살아남은 이들 중 일반 등급 직업 은 단 한 명도 없다.

다섯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희귀등 급. 그리고 그 다섯은 유일 등급이 다. 유일 등급 탱커가 둘이고, 딜러 가 무려 셋. 그리고 그 딜러 중 원 거리 딜러가 둘이다.

놈은 하나.

데스가 있긴 하나 보아하니 아수라 만 나서려는 모양.

“간다.”

유일 등급을 가진 다섯 중 최강이 라 할 수 있는 탱커 폴란이 너클을 끼고 달려들었다.

중장갑을 착용한 것치고 상당히 빠 른 속도.

하나 현성의 화살보단 빠를 순 없 었다.

슉!

순간이동을 하듯 빠르게 공간을 가 르고 날아오는 화살.

달리는 중 피하긴 꽤 힘들어 보인 다. 거기다 너클로 막기에는 상당히 힘들어 보이는 속도. 그러나 폴란은 그대로 자신의 스킬을 발동했다.

너클 주위에 에너지 방패가 생성되 었고 그대로 주먹의 면과 일치하는 방패가 하나 드러났다.

마치 거대한 주먹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모습. 폴란은 화살에 주먹을 뻗으며 그대로 화살을 막아 냈다.

투쾅!

화살에서 날 수 있는 묵직함이 아 니었다.

딱히 스킬을 사용한 것 같지도 않 았음에도 달리는 중이었던 폴란이 땅을 끌며 뒤로 밀려난다. 그걸 보 며 다들 멈췄으나 폴란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달리자 다들 걱정하지 않 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최강의 방패가 멀쩡하니 아직 달려 들 수 있다.

그리 생각하는 것. 막상 실상은 조 금 달랐다.

‘묵직하다.’

방패로 막으며 주먹으로 화살을 상 쇄했음에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 다.

체력으로 친다면 최소 5% 이상 소 모된 체력바.

탱커가 그것도 방패로 막았음에도 체력에 5%나 달았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다르게 말한다면 20 대만 맞는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뜻 이니.

자연치유력이나 기타 여러 스킬들 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20대를 맞는 다 해서 죽지는 않을 터.

하나 상대가 여기서 스킬을 발동하 게 된다면?

난감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사기를 잃게 할 순 없 다.’

다른 탱커들은 못 막을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이 굳건히 버터야 한 다.

그렇게 생각하는 폴란이었다.

현성은 그걸 보며 다시 조용히 시 위를 당겼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화 살이 생겨났다.

그리고 빠르게 쏘아내는 화살들.

슉! 슉! 슉! 슉! 슉!

초당 최소 10발 이상의 화살이 날 아오는 것을 보는 폴란은 순간 정신 이 아득해졌으나 충분히 견딜 수 있 다고 생각하며 두 주먹을 뻗으며 에 너지 방패의 크기를 키웠다.

거대해진 에너지 방패 뒤에 숨은 이들.

화살들이 빠르게 날아왔으나 아까 와 달리 그리 강력하진 않았다.

아까가 스킬을 담은 것이고 지금이 그냥 화살들인 모양.

그 증거로 아까의 화살은 튕겨 나 갔다고 하기보단 폭발하듯 사라진 반면 지금 화살들은 방패에 맞고 사 방으로 튕겨 나가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들어오는 데미지가 1%도 되지 않는다.

‘아까 같은 화살을 무한정 쏠 수 있는 건 아니군.’

나름 약점이면 약점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마법사들이 공격 을 하려는 순간 그 마법들을 기가 막히게 쏘아내면서도 견제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접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속사를 하는 궁사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공격들을 화살 로 봉쇄하면서 견제를 무한정 날릴 수 있는 궁사는 단언컨대 250레벨 대에는 없다.

못해도 300레벨대에서나 찾아야 나올 법한 실력.

문제는 저 아수라도 200레벨대라 는 것이다.

실상 레벨 196이라는 걸 알면 얼 마나 허무할까.

그런 걸 알 리가 없는 폴란은 심 란하게 방패로 막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날아오는 아까와 같 은 묵직한 화살.

투쾅! 팅티티티티티티팅! 투쾅!

치지지직. 치지지지직.

뒤로 밀려나는 건 좀 줄긴 했으나 밀려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강력했으니.

폴란은 그걸 보며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

“양쪽으로 산개한다. 아무리 아수 라라도 양쪽으로 산개한 이들을 한 번에 쏠 순 없을 터. 그 틈을 노리 고 이곳에 남은 이들은 돌진하면서 여러 방향에서 노린다.”

정석적이긴 해도 확실한 방법.

신호를 주자 30명 중 20명이 양쪽 으로 산개했고, 남은 10명은 돌진하 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움찔거리지 도 않고 현성은 바로 기운을 모아 정면을 향해 화살을 쐈다.

그걸 보며 에너지 방패의 크기를 줄인 폴란이 그대로 화살을 쳐냈고 이상함을 느꼈다.

‘가볍다.’

평소보다 훨씬 가벼운 화살. 그리 고 하늘 높게 튕겨져 나간 화살을 봤다.

궁수 앞에서 시선을 돌린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폴란 또한 알고 있는 사실. 하나 본능적으로 폴란은 자신이 튕겨낸 화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화살 앞에 순간이동처럼 나타난 초록 가면을 한 아수라.

어떻게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

어떻게 저렇게 나타나 화살을 정확 히 활에 걸려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피해!”

폴란이 외치자 현성은 그때 시위를 당기던 손을 그대로 놓았다.

노랗게 빛나던 화살이 어느새 검게 물들어있었고, 그대로 묵직하게 떨 어지는 화살이 사방에 검은 기운을 폭사시켰다.

최고위 중력 마법, 블랙다운.

그것이 발동되며 그 주변에 있던

유저들의 몸을 집어 삼켰다.

“제길!”

화살 앞에 현성이 나타나자마자 이 동기를 사용해 몸을 피한 폴란을 제 외한 9명이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손을 멈춘 아수라를 보며 폴란이 외쳤다.

“공격해!”

남아 있는 원거리 딜러들이 폭격을 넣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데미지라도 입히겠다는 심산으로.

폭격으로 인한 흙구름이 자욱하게 펼쳐졌을 때.

나타난 아수라의 모습은 아까와 판 이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걸 본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붉은색 가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처음 보는 가 면이다.

폴란은 그걸 보곤 무언가 불안함을 느끼고 멍하니 그걸 보고 있자, 근 접딜러들이 현성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뭐라 말을 하려고 하기도 전에.

그리고 아수라의 주먹이 움직였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 엉 !

무엇을 한 것인지 볼 수조차 없었 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인해 뭐를 했는 지 볼 수조차 없었으나 하나는 확실 했다.

방금 그 일격으로 달려든 근접딜러 5명 중 3명이 당했다.

약점?

그런 게 있을 리가 있겠는가.

더 이상 내릴 수 있는 명령 따위 는 없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무슨 명령을 내리겠는가. 아수라는 순간 이동을 하듯 움직이며 한 명씩 3대 를 때리니 픽 하고 쓰러지는 동료들 에게 무슨 명령을 내리라는 것인가.

탱커조차 네 대 이상을 버티지 못 하고 있다.

‘저게 가능한가.’

현실성 없는 그 모습에 멍하니 있 었으나 이게 현실이라는 것은 변하 지 않았다.

하기야 그 퀸 키메라 타튤을 18분 안에 잡은 이다.

그런 이가 무엇을 한들 놀랍지 않 았다.

그저 수긍할 수밖에.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붉은 가면 을 한 아수라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 는 것을 느끼자 폴란은 쓴 미소를 지었다.

‘자업자득인 건가. 아니, 이제 우리 길드는 망하겠군.’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제 이 폴란이라는 캐릭터는 더 이상 접 속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씁쓸하게 눈을 감았다.

“왜 공격한 거지?”

아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상당히 싸늘한 목소리.

거기다 존중도 담겨있지 않았다.

하기야 적에게까지 존중을 해줄 이 유 따윈 그 어디에서도 없었으니.

그 말에 폴란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역천의 수호.”

그 말을 듣자 현성은 눈을 번뜩였 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폴란은 폭 발했다.

마치 현성의 광역마법을 보기라도 하는 듯 거대한 폭발.

동굴 내부를 모두 흔드는 것 같은 거대한 충격.

아무리 현성이라도 무사하지 못할 위력이었으나 바닥에 꽂혀 있던 무 수히 많은 화살 중 하나 앞에서 초 록 가면과 신기 디아나를 쥐고 십년 감수를 했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 다.

“후우, 큰일 날 뻔했네.”

이미 퀸 키메라 타튤에게 불굴의 의지까지 발동한 터라 방어력이 0이 되어있는 투신의 극의 상태 때는 죽 을 수도 있었다.

미리 깔아두었던 화살에 담은 소환 마법 덕분에 회피할 수 있었다.

‘그보다 나를 왜 노린 걸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게 분명하다.

하나 그걸 알 수가 없었으니 조금 답답했다.

더군다나 아로민 길드와는 아무런 접전도 없지 않았던가.

현성이 아로민 길드의 기록들을 많 이 갈아치우긴 했으나 그렇다고 이 런 모험을 강행할 이유는 전혀 없 다.

황제와 유리아를 뒤에 두고 있는 현성인 것을 모를 리가 없지 않은 가.

‘내가 기록을 깼다고 해서 이만한 짓을 할 리는 없으니 더 두고 봐야 하나.’

답답하고 짜증 났으나 어쩌겠는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고민해 봐야 답답함만 밀려올 뿐이다.

그저 덤비면 박살을 내주는 것. 지 금으로써는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 에 없었다.

고민을 관두고 놈들이 홀린 아이템 을 얻으려고 했을 때.

멀리서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사 람이 하나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날뛰는 데

스.

그걸 보며 현성은 골치 아프다는 듯 염동력을 사용해 모든 아이템을 회수하곤 데스를 봤다.

“진짜! 짱멋있었습니다! 지렸다!”

컨셉이 풀렸는지도 모르고 감탄하 는 데스를 보며 현성은 고개를 끄덕 이며 말했다.

“그럼 데스 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 니다. 저 때문에 이런 일에 휘말리 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유! 아니죠! 저는 영광이었습니 다! 이 사실을 가보로 남기도록 하 겠습니다! 근데 저랑 같이 레이드 하는 영상은 제 부분은 편집해서 나 오나요?”

그 말에 현성은 고민을 하며 말했 다.

“데스 님이 싫다고 하신다면 편집 해서 올리겠습니다. 근데 처음에 상 관없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네네! 전 괜찮습니다 하하하!”

“그러면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그 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 뵈면 좋겠네요.”

“물론이죠! 조심히 들어가세요!”

현성은 그렇게 빈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고 데스도 흥분했는지 잘 인지 하지 못한 채로 인사를 했고, 현성 은 그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더 있다가 저 흥분이 좀 가라앉으 면 100% 친구 신청해 달라고 졸랐 을 게 분명해.’

실력이 좋은 탱커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계속 다니는 건 꺼림칙했다.

무엇보다 너무 오글거리지 않는가.

‘나 사춘기 때 보는 거 같아서 불 편해. 크홈.’

누구나 온다는 사춘기.

그 좋지 않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 는 데스였기에 필사적으로 피할 수 밖에 없는 현성이었다.

보고를 받은 루시퍼는 결코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이 정도로 아수라를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신 등급 직업이 이리 호 락호락하게 잡힌다는 게 말이 안 되 니까.”

그 누구도 듣지 못했으나 루시퍼의 말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신 등급 직업.

그것도 그저 추측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확신이 끝난 말투.

이미 현성이 신 등급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투였다.

그렇게 중얼거리던 루시퍼에게 일 반 수정구보다 5배는 큰 수정구를 꺼냈다.

거기에 MP를 불어넣고 발동되자 지정된 사람에게로 연락이 닿았다.

-오! 루시퍼군. 잘 지내고 있는가?

“덕분에 잘 쉬고 있습니다.”

간단한 안부 인사와 같이 느껴지는 말.

상대는 그 말에 흡족하게 웃었다.

-듣기 좋은 말이군. 그래서 연락한 이유는 아수라에 대한 보고겠지?

“물론입니다. 예상한 대로 아로민 길드가 실패했습니다. 최소 300레벨 이상 유저들을 모아야 아수라를 제 거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흐음, 최소라. 루시퍼, 자네는 어 떻게 생각하지?

이미 최소 300 이상 유저를 모아 야 제거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고 말했음에도 다시 한번 묻는 남자.

루시퍼는 그 남자의 말에 다시 입 을 열었다.

“제 판단으론 적어도 350 이상 되 는 유저 10명은 있어야 확실하다고 봅니다.”

-흐음, 역시 신 등급 직업다워. 아 니 다른 신 등급들과는 다른 강함을 가졌다고 해야겠지?

비릿한 목소리.

거기에 루시퍼 또한 웃으며 수긍했

미국의 막대한 자금을 가진 이 남 자 또한 신 등급 직업이다.

그리고 최근에 알아낸 사실.

-아수라를 제거해야만 얻을 수 있 는 아이템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얻어야지 새로운 직면에 다랄 수 있 다고 하더군.

“도대체 그 정보원은 누구기에 그 런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겁니까?”

-하하, 그건 아무리 자네라도 알려 줄 순 없지. 하나 어느 정도 예상하 고 있지 않은가. NPC라는 걸.

“흐음.”

답변을 들은 루시퍼는 침음을 삼켰 으나 딱히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루시퍼에게 남자가 말했다.

-다른 신 등급 직업들은 사도이면 서 아수라만이 후예인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렇지요. 그럼 보스가 생각하시 는 그 직면이라는 건……

-그렇지. 내가 천공의 신, 제니스 의 후예가 될 수 있는 열쇠라고 생 각한다. 거기다 통합 메인 에피소드 를 깰 수 있는 열쇠기도 할 거 같 고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루시퍼는 온몸에 소 름이 돋았다.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 까.

돈이면 정말 뭐든 되는 것인가. 그 런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이내 지우 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현재 알아낸 약점은 그다지 유용 할 거 같진 않습니다. 고작해야 레 벨이 낮다는 것 정도입니다.”

-더 알아내도록. 자네는 유능하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 겠습니다.”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이 동 부 대륙에서 중앙 대륙으로 가는 것 도 머지않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 겠어.

“예.”

-여기도 일단 바빠서 동부대륙 메 인 에피소드2을 클리어하면 대륙 간 이동이 가능해지니 그때도 볼 수 있 으면 좋겠어.

“물론입니다.”

충직하게 대답하는 루시퍼가 마음 에 든다는 듯 하하 웃으며 연락을 끊은 남자.

루시퍼는 왜인지 위험한 배에 탄 것임을 느꼈으나 복수심에 불탄 눈 을 하며 중얼거렸다.

“반드시 죽여주마.”

아직 자신의 복수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줄 셈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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