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192화
상당히 심통이 나 있는 표정.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가 아 닌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재환을 보 며 현성이 껄껄거리며 웃으며 걸어 왔다.
자기 몸만 한 아이스박스를 들고서 말이다.
“그게 짐이야?”
그 큰 아이스박스를 보고 놀란 재 환이 묻자 현성이 여유롭다는 듯 고 개를 끄덕였다.
“웅, 대략 고기나 여러 음식들 위 주지. 이 캐리어가 짐이고.”
“……30인치? 1박 2일이라 하지 않았어? 어디 피난 가냐?”
“몰라 이것저것 챙겨야 한다고 해 서 저리 쌌어.”
“아…… 현아가 싼 거구나. 뭐 그 럴 수 있지.”
현성이 들고 오는 거를 봤을 때와 현아가 쌌다고 하니 온도가 달라지 는 재환. 그를 보는 현성이 눈살을 찌푸리자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야, 바다 가기 하루 전에 운전기 사로 통보한 주제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냐?”
“으음, 인정.”
“아니, 하아. 내가 왜 너희 남매 여행 가는데 운전을 해야 하는지.”
“너는 1종 보통이지만, 난 황인종 보통이라 운전을 못 해.”
한 대 쥐어박고 싶으나 그래 봐야 피할 걸 뻔히 알아 그냥 속으로 삭 였다.
부들부들하는 재환을 보며 껄껄 웃 는 현성.
재환도 막상 이렇게 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들떠 있는 상태였다.
휴가를 내고 바다를 간다. 그것도 그동안 혹사해 오다가 말이다. 그러 니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거기다 친구 동생이 껴있긴 하지만 현성과 여행을 가다니.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는 가보 지도 못한 여행. 그러니 들뜰 수밖 에. 그래서 오히려 그 마음을 감추 고 싶어 현성이나 재환이나 티격태 격 하고 있는 것이었다. 괜히 들켰 다가 민망해지니.
“그보다 현아는 진짜 오랜만에 보 지?”
“어어, 그러네, 거의 6?7년 만인 가‘?”
그들이 고등학생 때 보고 못 봤으 니 대략 6?7년 만이다.
얘기는 들어왔기에 친숙하긴 했지 만,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모습.
6?7년 전이면 현아가 아직 중학교 시절이었는데 알아보진 못하는 것 아니냐며 떠들고 있었을 때다.
“아! 오빠! 좀 기다려 달라니까!”
떽떽거리며 아파트 입구에서 걸어 나오는 현아.
당연하게도 중학생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성장에 재환은 입을 떡하니 벌 렸다.
중학생 꼬마였던 현아가 오랜만에 보니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말이다.
그런 모습을 내심 탐탁지 않게 보 는 현성.
“야, 입 닫아라. 파리 들어가겠다.”
“뭐? 아, 아니, 오랜만에 봤는데 이런 반응은 당연하지 않냐?”
아직 현아가 가깝지 않아 현아는 듣지 못하는 모양.
현성은 그런 재환을 보며 눈을 부 릅떴다.
“에라이! 나한테도 현아는 동생 같 은 애다. 뭔 그런 상상을 하냐?”
“뭐? 우리 현아가 얼마나 예쁜데 여자로 안 느껴진다?”
“와 이놈 봐라? 어느 장단에 맞춰 야 하냐?”
현성의 장난에 피식 웃으며 말하는 재환.
그러곤 둘 앞에 온 현아를 보며 물었다.
“옛날에 봤는데 기억나?”
“응! 못 알아볼 뻔했지만 재환 오 빠잖아. 반가워요!”
“크홈, 아, 네네. 반갑습니다.”
상큼하게 인사를 하는 현아와 어색 하게 대답하는 재환.
그런 재환을 보며 꺄르르 웃었다.
어색한 그 웃긴 모양이다. 물론 그 건 현성도 마찬가지였다. 저리 어색 해하는 재환을 또 언제 보겠는가.
자기를 보며 웃는 현성에게 뭐라 하고 싶었으나 차마 현아 앞에선 그 러지 못했다.
“헤헤. 재환 오빠, 말 놔요. 예전에 는 말 편하게 놨으면서.”
“쟤 지금 민망해서 그래. 내버려 두면 알아서 말 놓을 거야.”
“흐웅, 그래?”
싱긋 미소 지으며 말하는 현아.
그리고 어느 정도 적응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 재환 이 말했다.
“되게 어이없네. 현아야, 네 오빠가 저런다. 어제 대뜸 나한테 전화하더 니 너로 정했다. 하고 내일 7시까지 여기로 차 끌고 나오라더라. 내가 뭔 일이냐니까 그제야 1박 2일로 바다 간다 그러더라. 나 원 참.”
“네에? 아니, 오빠, 미리 얘기가 된 거라면서?” “크홈, 당일도 아니고 전날 말했는 데 미리 얘기된 거지 뭐냐.”
뻔뻔한 현성의 말에 현아나 재환이 어이가 없다는 듯 봤다.
상황이 불리해진 것을 느끼자마자 무거운 아이스박스를 들곤 겨우 거 대한 캐리어의 손잡이를 끌고는 말 했다.
“더우니까 빨리 짐 정리하고 출발 하자. 차는 어디 있어?”
가늘게 눈을 뜨며 현아와 재환이 현성을 봤다. 그러나 진짜 무거워 보였기에 더 뭐라 하지 못하고 일단 재환도 차를 주차한 곳으로 둘을 안 내 했다.
그러면서 묘하게 씰룩거리는 입가 를 보며 현성은 순간 중얼거렸다.
“더위 먹었어? 왜 실실 웃냐?”
“흐흐, 보면 안다.”
평소와는 달리 조금 거친 말투의 현성을 보자 현아는 적응이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왜인지 진짜 친구 사이를 보는 거 같았고, 자기 때문에 어른스럽게 변 한 현성이 또래와 같은 모습이 되었 다는 게 보기 좋았으니까.
그렇게 걸어가던 도중.
씨익 웃으며 뒤를 돌아 따라오던 현아와 현성을 보며 우쭐거리며 말 했다.
“이게 내 능력이다.”
자칫 재수 없어 보일 수도 있었으 나,
“와.”
“ 대박.”
그 차는 상당히 거대했다.
봉고차 따위가 아니다. 운전석 뒤 로 컨테이너박스와 같은 큰 공간.
다름 아닌 캠핑카였다.
“이걸 어떻게 빌린 거야?”
도저히 하루 만에 어떻게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지금 8월 초반과 같은 극 성수기에 어떻게 이런 캠핑카를 구 할 수 있겠는가.
얼떨떨한 현성과 달리 그저 신났는 지 미소를 만개하는 현아.
재환은 둘을 보며 의기양양한 표정 을 지었다. 역시 이런 반응일 줄 알 았다는 듯 말이다.
현성이 진짜 궁금하다는 듯 보자 재환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입 을 열었다.
“전에 말한 그 스트리머 형 있지? 앙마 형.”
“아! 응응.”
“그 형 차인데 잠깐 빌린 거야 나 놀러 간다니까 흔쾌히 빌려주더라. 그래도 안 쓴 지 오래돼서 청소하는 데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 도면 쓸 만하지.”
“쓸 만한 정도가 아니지.”
“맞아요! 최고죠!”
“후후후후.”
확실히 이건 의기양양해할 만했다.
어디서 이런 멋진 캠핑카를 구해
온단 말인가.
현성이 감탄하자 아직 놀라긴 이르 다는 표정을 지으며 캠핑카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상당히 넓은 공간과 취사도 할 수 있는 것을 보자 현성은 자신 도 모르게 재환을 보며 엄지를 세워 주었다.
“진짜 대박이다.”
“그럼 잠은 여기서 자면 되겠네 요?” “그렇지. 펜션에서 자도 되긴 하는 데 캠핑장이 있는 해수욕장 갈 생각 이라서.”
“오! 계획도 짰나 보네?” “당연하지. 고래불 해수욕장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사람도 적은 데다가 동해라서 물도 투명하고 깨끗한 편 이야. 성수기 때도 사람이 그리 많 지 않아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바다 바로 근처에 캠핑장 있어 서 캠핑카 놓고 그릴 놓고 삼겹살 구워 먹어도 된다니까?”
현성의 물음에 신이 나서 입을 여 는 재환을 보며 현성은 이제야 좀 미안해지긴 했으나 재환이 저리 신 나서 말하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 이런 캠핑카까지.
말은 투덜거리긴 했어도 진짜 많이 기대한 모양이다.
그냥 대충 차 한 대 빌렸을 거라 고 생각한 현성이었으나 이걸 보니 좀 생각이 달라졌다.
‘그 다음에 그 재환이가 부탁했던 앙마라는 스트리머랑 같이 방송 한 번 해야겠네.’
마침 레벨이 200대 후반이라고 했 으니 조만간 같이할 수 있으리라.
현성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짐을 다 싣고는 재환이 말했다.
“지금 출발해야 그나마 빨리 도착 할 수 있을 거야. 누가 일정을 토요 일로 잡아서 길이 좀 막힐 거 같거 든.”
“크홈.”
“헤헤헤, 빨리 가요.”
현성은 모른 척 헛기침을 하며 시 선을 피했고, 현아는 신나서 웃으며 말했다.
짐도 다 실었겠다, 재환이 운전석 에 타고 현성이 조수석에 탔다.
현아는 뒷좌석에 앉아 출발을 하려 던 찰나.
“오, 오빠.”
“어, 왜?” 갑자기 현아가 불안한 목소리로 현 성을 불렀다.
놀라긴 했으나 최대한 침착하게 묻 자 다소 창백해진 표정으로 현성을 보며 헤헤 웃으며 말했다.
“내가 조수석에 타면 안 될까?”
“아, 그래. 그러자.”
갑자기 일어난 일에 재환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으나 현성은 확실 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 있구나.’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돌아가신 부 모님과 그걸 뒷좌석에서 모두 지켜 본 현아.
그런 현아에게 뒷좌석에 앉으라는 것은 매우 생각이 짧았다.
많이 밝아졌다 해서 잊고 있었다.
다리도 나아서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겨내고 견뎌내서 이렇게 성장한 것이지 그 트라우마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현성은 괜찮다는 듯 미소를 보이며 뒤로 이동했고, 현아 또한 창백해진 표정을 감추기 위해 애써 미소를 지 으며 조수석에 올랐다.
그러곤 철저하게 안전벨트를 착용 한 뒤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안 도를 했다.
“……그럼 출발할까?”
그제야 재환도 눈치챈 것인지 다소 굳어지긴 했으나 밝게 웃으며 최대 한 현아가 안심할 수 있게 해주었 다.
“나는 준비 끝.”
“나도 끝.”
현아와 재환이 말하자 현성은 가만 히 의자에 앉아서 대답했다.
“나도 다 됐다.”
그 말에 재환이 백미러로 보자 현 성이 보이진 않았으나 손을 흔드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현아를 배려해서 안전은 최대한 신 경 써서, 출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으나 안전이 최고 아니겠 는가.
꼼꼼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것과 달리 시작의 여정은 그리 즐겁지만 은 않았다.
처음부터 막히기 시작한 도로.
상당히 느린 움직임이었음에도 재 환은 크게 짜증 내지 않고 그저 운 전대를 잡았다.
“드르러어엉. 쿠우우울.”
“어휴. 쟤는 자기가 가자고 해놓고 바로 잠이 들어버리네.”
“하여간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다니 까요?”
빈말이라는 걸 아는 재환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항상 배려만 할 수 있지는 않 긴 하지.”
“그 말도 맞긴 하죠. 운동도 요즘 조금만 하고 오는 걸 보니까 최근에 보스들 기록 경신한다고 피곤했나 봐요.”
“아아, 하긴 평소보다 더 신경 써 서 잡은 느낌이긴 하던데 그래서 피 곤했나 보네.”
“그쵸. 거기다가 오빠 멀미 엄청 심하거든요.”
“아아! 알지. 그래서 쟤 버스만 타 면 늘 애들 중에서 제일 먼저 잤다 니까? 아마 피곤한 것도 있지만 멀 미도 한몫했을걸?”
“푸헤헤, 오빠가 어릴 때부터 그러 긴 했죠.”
“보스 위에서는 그렇게 날아다니는 데 차에는 약한 게 아이러니하다니 까. 이번에도 보스한테 매달려서 사 냥을 하더니만 차에서는 죽도 못 쑤 네.”
“헐! 아! 하긴 재환 오빠는 오빠 담당 편집자니까 영상을 제일 먼저 보죠?”
“후후, 그치. 그게 내 특권이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막히는 구간도 생각보다 빨리 돌파할 수 있 었다.
고속도로로 입성하자 조금 시원하 게 달리는 것을 보며 재환의 표정은 편해졌다.
다만 고속도로를 달리자 표정이 굳 은 현아를 보며 재환이 속으로 투덜 거렸다.
‘현성이 저 녀석은 운동도 잘하는 놈이 차멀미는 옛날부터 심해서 차 만 타면 하여간 잠만 쳐 잤다니까. 자기 동생 챙기기나 하지.’
멀미가 심한 것도 있긴 하지만, 이 번에 정신력 소모가 상당히 큰 부분 을 차지하는 것도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현아가 저리 불안해하는데 그저 퍼질러 잘 리가 있겠는가.
재환도 그걸 알지만 괜스레 속으로 투덜거리는 것이다.
이때 자기가 아무리 말을 잘 건다 고 해도 친오빠인 현성만큼은 아닐 텐데 말이다.
“수영복은 챙겼지?”
“아유 물론이죠. 어제 오빠가 그 홍학 튜브 산다는 거 겨우 말렸다니 까요? 그거 부피도 커서 좀 그래서 안 사긴 했는데.”
“아, 그거 바람 빼기 힘들어서 차 라리 없는 게 낫다더라. 잘했네.”
그런 소소한 대화들을 하던 중 갑 자기 말수가 줄어들더니 점점 현아 의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손도 조금씩 떨리고, 입 술을 깨무는 걸 보니 참고 있는 것 이 분명했다.
‘어, 어디 아픈 건가?’
가뜩이나 현성이 자고 있는 지금 현아를 최대한 신경 쓰고 있던 재환 이 긴장하고 있었던 터라 빠르게 알 아차릴 수 있었다.
안색이 좋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현아를 보며 재환이 물었다.
“어디 아픈 거야? 좀 쉬었다 갈 까? 곧 있으면 휴게소인데.”
그 말에도 크게 반응을 하지 않는 현아.
이제 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창백했 던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열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현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실요.”
“응?”
“……화장실이.”
거기까지만 말해도 알 수 있었다.
재환은 그 이후로 아무런 말도 하 지 않고 최대한 덜컹거리지 않게 주 의하며 곧장 휴게실로 향했다.
첫 번째 휴게실부터 쉬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나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민망해질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해 최대한 빠르고 안전운전을 하며 휴 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재 환이 현아를 보며 말했다.
“으아, 나 화장실 급해서 일단 빨 리 다녀올게!”
현아가 민망하지 않게 그렇게 말하 곤 홱 하고 달려가는 재환.
소소한 배려에 현아는 피식 웃으며 슬며시 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했 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흐른 후 뒷좌석 에서 침대에 누워서 가고 있던 현성 이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났 다.
“으으으윽.”
멀미의 후유증이 큰지 머리를 부여 잡고 일어난 현성이 인상을 찌푸리 며 주변을 둘러봤다.
“멈춘 건가?”
그나마 멈춰 있어서인지 멀미가 덜 한 느낌.
분명 멀미약도 먹었건만 왜 이리 멀미가 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으나 매스꺼운 속은 어쩔 수 없었다.
‘으으,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다.’
이대로 있다가 그대로 토할 수도 있겠다 싶어 빠르게 화장실로 향한 현성.
그리고 그때 마침 스낵코너에서 호 두과자나 여러 가지를 사 온 현아와 재환이 차에 올랐다.
“현성이는 아직 자나?”
도중에 자면서 침대를 피고 침대에 서 자던 현성이었기에 좀 걱정되는 건지 재환이 백미러로 봤지만 잘 보 이지 않았다.
워낙 사각지대인지라 그렇게 가서 보려는 순간.
현아가 그걸 말렸다.
“오빠 피곤했을 텐데 좀 자게 두 죠. 게다가 뭐 먹으면 더 멀미 나잖 아요.”
“그거는 그렇지. 그럼 이따 점심때 깨우는 걸로 흐}자. 지금 괜히 깨우 면 멀미 더 심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쵸. 토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요?”
“크흐흐, 그치 고등학교 때도 그랬 거든.”
“진짜요? 푸헤헤헤.”
현성의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하며
출발한 캠핑카.
그리고 얼마 후 캠핑카가 있던 자 리에 호두과자 봉투 두 봉지를 들고 온 현성이 멍하니 그 자리를 봤다.
“흐음, 분명 이곳이었는데?”
기억력이 좋았기에 분명했으나 자 신이 잠결에 잘못 봤을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나 어디에도 캠핑카는 보이지 않았다.
“허허, 이런 덜렁이들을 봤나. 나를 그냥 두고 가다니.”
순간 가슴이 철렁했으나 최대한 침 착한 척을 하며 껄껄거리면서 주머 니를 뒤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라 고 했다.
그런데.
“??????없어.”
분명 주머니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나올 때 지갑은 챙겨서 지 갑은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휴대폰 이 없다.
기억을 더듬자 자면서 불편한 나머 지 탁자 위에 휴대폰과 지갑을 두었 고, 나올 때 지갑만 챙기는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으아아아으I!” 현성이 낙오된 것을 알아차린 것은 현성이 간신히 안내데스크에서 전화 를 건 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