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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199화 (199/472)

잠만 자도 랭커 200화

슈슈슈슛!

뽑혀 나온 손톱들이 쏘아져 나간 다.

손톱이라 해서 우습게 볼 게 아니 다. 손톱에 서려 있는 보랏빛 기운 은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종류가 아 니었다.

그럼에도 그런 보랏빛 10개의 손 톱에 달려드는 여성.

그녀는 그대로 창을 휘둘렀다.

채채챙.

그러면서 늦추지 않은 속도.

손톱을 쏘아낸 마족은 손톱을 장전 중이었고, 그런 마족 앞에선 근육이 우락부락한 마족이 창을 막기 위해 근육을 부풀렸다.

그런 놈을 상대로 창을 그대로 내 지르는 여성.

가녀린 그녀의 몸으로는 놈의 근육 을 뚫을 수 없으리라 보였으나 결과 는 정반대였다.

위잉! 푸욱.

가드한 손을 넘어 가슴을 꿰뚫은 창.

그걸 보며 마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릅떴으나 아직 죽진 않았다.

근육 마족이 창을 강하게 붙잡자 손톱을 길게 뽑아낸 마족이 뛰어올 라 그녀에게 손톱을 검처럼 휘둘렀 다.

정수리를 쪼갤 것 같이 번들거리는 손톱.

누가 보더라도 절체절명의 위기!

푸욱!

〈캬라라라락!〉

있는 힘껏 잡고 있었으나 어느새 뽑혀 있는 창이 허공에 날아든 마족 의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마족 중에선 아무도 알아 차리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 여자가 셋을 압도하는 강자라는 것은.

“죽어라.”

여자의 외침에 창이 검게 물들어 갔고, 그대로 기다란 손톱을 가진 마족을 찢어발겼다.

그 후 염력을 사용한 듯 창이 그 녀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검게 물든 창은 그 덩치를 불려갔 고, 이윽고 다시 그녀에게 손톱을 쏘아낸 마족을 향해 투창했다.

휘이이이익!

허공에 검은 수를 놓으며 날아가는 창.

근육 마족이 한껏 부풀린 근육으로 그 앞에 섰다.

까가가강!

놈의 근육이 한껏 단단해진 것인지 그녀의 창도 그리 먹혀들지 않았다. 다만 타격은 있는 것인지 힘겨워하 는 근육 마족.

아쉬운 대로 뒤에서 손톱을 쏘았음 에도 그녀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거의 일방적으로 흘러 갔다.

근육 마족은 점점 상처가 늘어 방 어를 못 했고, 손톱을 쏘는 마족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최후를 맞은 세 마족.

그걸 본 화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레벨은 290대라고 들었는데……

스킬이나 움직임, 거기다 능력치를 봤을 때 절대 유일 등급 아래가 아 니다.

화린의 판단으론 최소 영웅 등급.

‘뒤통수 칠 생각은 버려야겠네.’

미국이 본진인 자가 보스라고 했 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한국에서의 영 향력은 적으리라 봤다.

자금이 어떻고, 단체의 힘을 떠나 서 우선 이곳은 한국 서버였으니까. 저들이 아무리 그래도 한동안 블랙 연합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된다 생 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저 여자만 해도 저렇게 강한데 다 른 네 명은 얼마나 강한 거지?’ 루시퍼가 지원해 준 인원은 총 다 섯.

모두가 290대라고 말을 했을 때 그러려니 생각했다.

물론 자금이 자금인지라 어중간한 녀석들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 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블랙 연합 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310대 유 저들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척 보아도 스킬의 위력이나 능력치 가 비교가 안 되는 걸 보아 290 영 웅 등급이라 봐도 무방할 터. 호시 탐탐 틈을 노리던 화린이 그 생각을 접게 된 순간이었다.

“여기 마족들 생각보다 수준이 높 은 거 같아.”

“응, 네가 그 정도나 애먹은 걸 보 면.”

“그래도 할 만한 거 같다.”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빨리 아수 라를 찾으러 가시죠.”

저 말에 화린은 애써 웃었으나 말 그대로 애써 웃었다.

화린이 보기에 마족들의 힘은 상당 했다.

생각보다 합도 잘 짜여 있는 듯했 고, 몬스터라기보다 유저의 움직임 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그저 수준 이 높은 걸로만 치부하다니.

그래도 든든했다.

지금은 아군이지 않은가. 거기다 이번에는 아수라를 틀림없이 잡을 수 있으리라.

‘복수할 수 있겠어. 그리고 아이템 도 얻을 수 있고.’

이미 계약된 사항이다.

루시퍼에게 전해 듣기로는 루시퍼 의 보스가 원하는 아이템을 제외하 고는 나머지는 모두 화린이 가져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지금의 아수라를 있게 해준 것은 실력이긴 하지만, 그렇다 한들 템빨 도 무시할 수 없을 터.

즉 그것만 얻는다면 이번에 얻은 자금과 더불어 상당한 자금을 추적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만 되면 아버지가 나를 더 봐주실 거야!’

희망찬 생각이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게 얼마나 있겠는가.

“마족 발견.”

선두에 섰던 창을 쥔 여성이 입을 열자 다들 멈춰섰다.

화린을 비롯해 20명의 블랙 스파 이 길드의 정예와 루시퍼가 지원해 준 4명의 유저들도 멈춰섰다.

마족의 수는 단 하나.

그러나 풍기는 기운이며 보이는 분 위기가 아까와 사뭇 달랐다.

<…….>

거기다 생긴 모습도 아까와 판이하 게 달랐다.

희망찬 생각을 하던 중이었던 화린 조차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 릴 정도로.

‘뭐지, 저 마족? 마족이 가면을 쓴

다고?’ 가면을 쓰곤, 양손에 손톱을 빼놓 은 마족.

그러나 다른 마족과 다르게 오른쪽 손에 나온 손톱은 길었고, 왼쪽에 나온 손톱은 짧았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여성은 뒤에 있던 동료 중 하나를 봤고, 그 동료 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검은색이다.”

그 말과 동시에 다른 4명이 정적 에 휩싸였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화린만이 고 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기에 이러는 것일까.

“무슨 일이죠?”

화린의 말에 검은색이라며 인상을 찌푸리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는 몬스터의 전투력을 측정할 수 있는데 파티와 공유되어 적의 수 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 다. 초록색이면 무난하게 잡는다는 뜻이고, 빨간색은 조금 힘들다는 뜻 이지.”

거기서 검은색이 뭐냐고는 굳이 묻 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으니까.

“갑자기 난이도가 급격히 늘어났는 데?”

“동의한다.”

여자가 인상을 쓰며 창을 쥐었고, 그밖에 다른 이들도 자신들의 무기 를 고쳐 잡았다.

그러곤 뒤를 돌지도 않은 상태에서 화린에게 입을 열었다.

“엄호를 부탁하지.”

그들은 단 한 명의 마족에게 달려 들었다.

그에 따라 뒤에 있던 블랙 스파이 길드 정예들도 원거리 공격을 하며 그들을 엄호하려 했다. 그러나 화린 은 볼 수 있었다.

가면을 쓴 마족이 어느 순간 사라 지는 것을.

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땐 선두에 달려들던 여자의 창을 장난치듯 피 하며 왼손 손톱을 그녀의 목에 박아 넣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마치 어디선가 많이 본 움직임을 한 마족.

그 공허한 붉은 눈과 마주친 화린 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길 수 없다.’

오우! 하고 웃는 리베우스를 보며 현성은 뭐라 말하려 했다.

“……네가 왜…… 아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왜 여기 있냐 물어봐야 ‘오우! 주

인님을 뵙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요!’라고 할 게 뻔하지 않은가.

그걸 듣고 머리 아플 바에 그냥 묻지 않는 편이 나았다.

“오우!”

한껏 신이 난 리베우스가 현성의 곁으로 오자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때.

‘가만 있어 봐? 이곳은 300레벨 미만만 들어올 수 있지 않나?’

레베우스의 레벨은 예전에 봤을 때 가 560이었다.

지금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보다 아래일 리 없지 않은가. 그런데 어 떻게 이 유적에 들어올 수 있는 것 일까.

그런 의구심이 들었을 때 리베우스 가 말했다.

“사도님의 명령으로 오길 참 잘한 거 같습니다요! 오우!”

“으음? 사도?”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사도의 명령이라니?

현성의 물음에 리베우스가 싱긋 웃 으며 대답했다.

“이곳에 있는 마왕의 육체를 지키 라고 명하셨지 뭡니까. 솔직히 오기 싫었는데 이곳에 오면 주인님을 뵐 수 있다는 말에 호다닥 왔습니다 요!”

“흐음, 사도라면 저번에 나랑 있을 때 봤던 그 사도?”

“예! 그 사도님이요! 그 사도님 말 고 다른 사도님이 있습니까요?”

리베우스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으 나 가볍게 무시해 줬다.

‘잠의 사도가 리베우스를 여기로 보냈다고?’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처음 리베우스를 자신에게 붙인 것 도 잠의 사도다.

리베우스가 얼마나 이상한지도 잘 알고 있는 사도이지 않은가.

‘나를 엿 먹이려고 보낸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리베우스를 봤으 나 빵긋 웃는 리베우스를 보니 기분 이 나빠졌다.

진짜 그럴 수도 있었기에 리베우스 에게 말했다.

“마왕의 육체만 차지하라고 너를 보낸 거야?” “그것도 있지만, 이곳에서 주인님 이 상당히 고전하고, 죽을 수도 있 다고 하셔서 이렇게 온 것이지요! 절대 주인님이 죽게 두진 않겠습니 다요!”

각오 어린 눈빛과 몸짓을 봐선 저 렇게 듣는 게 맞는 거 같았다.

무슨 수작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 을 했으나 꿈의 사도인 엘리시움도 잠의 사도가 장난기가 심한 사도라 고 하지 않았던가.

그가 굳이 후예인 현성에게 무슨 일을 저지르리란 생각은 하진 않았 으나 장난이 심하니 뭐든 주의할 필 요가 있었다.

그보다 죽을 수도 있다니.

‘강한 적이 있다는 얘긴가? 아니면 이 태만의 기사단 중 강한 놈들이 있다는 건가?’

리베우스의 힘에 잠들어 있는 세 명의 태만의 기사들을 봤다.

그냥 봤을 때는 강해 보인다는 생 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엿 먹으라고 리베우스를 보냈 을 확률이 높긴 했지만, 주의해야 나쁠 것은 없지 않은가.

“얘들을 일단 죽이고 가자.”

“오우! 좋습니다요!”

현성은 그대로 잠들어 있는 태만의 기사의 목을 단검으로 쑤셔 박았다. 물론 한 방에 처리되진 않았다.

아무리 현성이라 한들 스킬 없는 단순히 찌르기로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놈들이 죽을 때까지 급소를 기계적으로 찔렀다.

푹! 푹! 푹! 푹! 푹! 푹! 푹! 푹!

대략 서른 번이 넘게 찌르자 잿빛 이 되어 사라지는 태만의 기사.

남은 둘도 마찬가지였다.

급소로 서른 번.

그렇게 보니 상당히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나 그 정도였다. 스킬 을 써서 상대한다면 일대일은 솔직 히 더 빨리 끝낼 수도 있다는 자신 이 있었기에.

“리베우스, 방금 그 잠들게 하는 스킬 얼마나 더 쓸 수 있어?”

죽기 직전까지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스킬.

그만큼 강력하다는 반증이니 현성 과 붙어 있는 리베우스에겐 제한이 생길 수도 있기에 물어봤다.

“앞으로 2번 남았습니다요!”

아니나 다를까 횟수 제한이 걸려 있었다.

“그거 아무나에게 걸 수 있는 스킬 이야?”

“예! 사도님께서 특별히 봉인을 풀 어주셨지요. 이곳에 오면 꼭 필요할 거라고 말이죠. 근데 가끔 안 통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으음, 이번에도 홀로그램이었지?”

현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리베 우스.

역시나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현 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나의 스킬도 좋지만, 아무리 그 래도 리베우스의 보조보단 못하다.

생각보다 더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가보자고.”

“오우!”

“좋다는 것입니당!”

현성과 리베우스, 그리고 타나가 움직이고 있었을 때.

태만의 기사 다섯이 잿빛이 되어 사라져가고 있었다.

<……악마와도 같은 힘이구…… 커헉.〉

태만의 기사단장 또한 다른 태만의 기사들과 다를 바 없었다.

무력했고, 약했으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무엇도 없었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 태만의 기사단 장의 품속에서 바닥에 떨어뜨린 검 은 구슬 하나. 음험한 힘이 가득 담 겨 있는 구슬을 집어 드는 마족 하 나가 있었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실눈을 뜨고 있는 마족.

그놈이 외쳤다.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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