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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01화 (201/472)

잠만 자도 랭커 202화

어떤 소리도 허용하지 않은 공간.

그 속에서 현성과 가면 마족의 머 리에는 각각 벼락이 내리쳤다.

고요함 속에 현성은 검푸른 벼락을 맞고 견뎌냈다.

[약화된 타나노스의 야상곡을 맞으 셨습니다. 10초간 침묵 상태에 빠집 니다.]

앞에 약화되었다고 한들 그 위력은 상당했다.

고작 다섯 개의 벼락이었음에도 무 려 3분의 1이나 깎인 체력.

거기다 방금 폭발로 인한 데미지까 지 누적된 상태.

그럼에도 현성의 입가엔 미소가 지 워지지 않았다.

‘진짜 제대로다.’

이렇게까지 대등하게 싸울 줄 상상 도 못 했다.

거기다 신 등급 스킬마저 복제했을 줄이야.

물론 약화되었다고는 한들 타나노 스의 스킬을 복제하다니. 도대체 어 떻게 되먹은 곳이기에 이게 가능한 것일까.

하나 그런 생각보다는 저 가면을 쓴 마족이 일어나는 것을 봤다.

‘광전사의 노래군.’

이 정도로 끝날 줄 알았건만, 아직 살아 있다.

그것도 모자라 현성에게 달려들기 까지 한다.

자신보다 위력이 떨어지나 자신과 대등하게 싸우는 적.

하긴 현성도 그러지 않았던가.

어디 현성이 자신보다 위력이 강한 상대로 어디 굴복한 적이 있던가. 그걸 커버하는 것이 실력이지 않은 가.

거의 너덜너덜하다시피 한 체력 바 를 확인하곤 현성은 부들거리는 손 으로 검을 쥐었다.

놈이 현성에게 달려들고 있었기에.

소리 없는 충돌이 이어졌다. 신기 디아나는 이미 인벤토리로 들 어간 지 오래다.

현성은 놈과 마찬가지로 검을 쥐어 놈의 검을 막았다.

놈의 검은 쉴 틈이 없었고, 검붉은 기운이 담겨 평소보다도 강한 위력 이었다.

거기다 그 속에 섞여 있는 달빛의 검기.

‘광전사의 노래와 월검낙화군.’

순간적인 버프로 10초간 강해지는 광전사의 노래.

하지만 생각보다 놈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이제 곧 데미지가 몰려올 때.

하나 현성은 놈이 죽으리라 생각하 지 않았다.

현성의 침묵이 깨지고, 놈도 마찬 가지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놈에게서 검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럼 그렇지.”

불굴의 의지가 발동되었을 때 나타 나는 모션.

현성은 그대로 단검 대신 스태프로 바꾼 뒤 가면의 색을 변화시켰다.

반은 하얀색에 반은 푸른 가면.

블링크를 발동했을 때. 놈도 마찬 가지로 블링크로 거리를 벌렸다.

현성이 마법을 발동한다면 부족한 위력을 상성의 우위로 마법을 상쇄 시킨다.

정말 찰나의 순간 계산하지 못한다 면 상성이라 한들 위력에 밀려 데미 지를 입었을진대 정말 교묘하고 세 밀했다.

‘끝이 없겠네.’

둘 다 무영창인 것은 같다.

거기다 용언으로 인해 쿨타임이 없 는 것도 같고.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현성의 위 력이 더 강하다는 것. 하나 그것으 로 압도할 순 없었다.

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그것에 우위를 생각한다면 놈에게 마법으로 데미지를 주긴 힘들 터.

타겟팅이라 해도 방어하지 못하는 마법은 드문 법이었으니 말이다.

‘ 역시.’

타겟팅 마법도 디스펠로 절묘하게 취소시킨다.

마법으론 끝을 볼 수 없다.

하나 놈을 초조하게 만들 순 있다. 흔들리는 동공을 볼수록 확신했다.

놈은 지금 초조해 있다고.

다시 한번 현성의 지옥의 염화를 발동시켰다.

생명체의 심장에 기생하여 자신을 불사르는 지옥의 꽃. 그것을 소환했 다.

놈의 심장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불 의 꽃. 그것이 이제 심장을 잡아먹 으며 놈을 불태워야 한다.

하나 놈은 마법진을 펼쳤고, 그와 동시에 흑염의 꽃은 그대로 사그라 졌다.

그게 현성이 노린 것이다.

<……크혹.〉

분한 듯 현성을 노려보는 놈.

디스펠은 상당한 마력이 들어간다.

현성은 그런 놈을 보며 숨을 내쉬 었다.

“후우. 드디어 MP가 떨어졌군.”

현성이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다.

MP를 모두 탕진하게 만든 것. 이 것으로 인해 육탄전을 노린다.

물론 저리 보여도 놈의 MP는 남 아 있을 거다.

현성은 확신했다.

‘나라도 그럴 거니까.’

MP를 남겨 두고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해서 상대를 처치하기 위해서.

그러니 웬만하면 사용할 수 없을 터.

지금 상황으로는 현성이 조금 더 불리했다.

‘나라면 신기를 사용할 틈을 주지 않겠지. 거기다 아무리 약화된 불굴 의 의지라고 해도 절반 이상은 회복 한 거 같군.’ 이걸로 확실해졌다.

‘내가 불리해.’

지금 불리한 것은 놈이 아닌 현성 이라는 것을.

하나 놈은 그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한다.

현성의 MP가 남아 있고, 자신의 MP는 떨어졌다는 걸 잘 알고 있으 니.

실상은 반대였다.

‘나는 HP가 모자라다. 거기다 신 기로 회복할 틈은 없다. 위력이 내 가 더 강하다고는 해도 놈은 체력에 더 우위에 있어.’ 불리한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 다.

늘 그래왔다.

‘이 정도는 일상이지.’

오히려 이 정도 불리한 수준은 현 성의 전투 축에서는 못한 편이다.

그렇다면 우선 불리한 것을 풀어야 한다.

‘회복부터 해볼까.’

현성이 칼을 고쳐 쥐자 그의 가면 의 색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태프는 사라졌고 오직 장검만이 남아 있는 상태.

그리고 검을 땅에 꽂았다.

치잉!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며 땅에 박힌 검.

현성이 외쳤다.

“달콤한 꿈.”

푸욱.

동시에 숙여지는 고개.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에 놈은 망설 이지 않았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만큼 어 수룩하지 않다.

달려드는 놈을 향해.

그가 고개를 들었다.

<?!>

채앵!

새하얀 가면.

그리고 손에 쥐어진 단 한 자루의 검.

몽유병, 아니, 기사 아수라의 등장 이었다.

놈의 검이 들썩이며 뒤로 밀려났으 나 아직 놈에겐 왼손이 남아 있다.

마법진이 사라지고 손톱이 자라난 왼손.

하나 그 손톱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무기를 쥐지 않은 순전한 자신의 손이었기에 더욱 자유롭게 움직였 고, 그 유려한 손을 막아서는 검.

채채채채채채챙!

<……?>

놈은 당황하지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현성의 눈이 보라색 이 되었고, 분위기가 바뀌었으나 그 건 고려할 게 못 된다.

적의 스타일이 바뀌었다 한들 적이 라는 건 같았으니.

<……살 ……아 남는…… 다!〉 가속이라도 한 듯 더욱 빨라지는 놈의 움직임.

검과 손톱을 자유자재로 휘둘렀으 나 현성은 생재기조차 허용하지 않 았다.

놈?의 검이 현성의 목을 노리자 현 성의 검은 놈의 검을 위로 쳐냈다.

채앵!

치켜 올라간 놈의 오른손.

그사이에 현성의 검은 무한의 띠를 그리며 놈에게 검을 휘둘렀다.

파악! 지이이이이익.

놈의 손톱이 그 검격을 막아냈으나

위력만큼은 상쇄시키지 못했다.

뒤로 밀려난 놈이 달려들려는 순 간.

현성의 검이 놈을 반겨주었다.

<?!>

서걱!

미처 반격조차 할 수 없는 속도.

가슴을 베였으나 상처가 그리 깊진 않았다.

베이는 순간 깜짝이동으로 거리를 벌렸다. 그 덕에 데미지를 덜 입었 다.

쉴 틈이 없이 달려드는 현성을 보 며 놈이 이를 악물었다.

서걱! 서걱!

검과 손톱으로 아무리 막으려 해도 저 유려한 검술을 온전히 막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갈수록 놈의 체력이 회복 되어가는 걸 느꼈다.

이대로 가다간 죽는다.

무슨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때.

〈오우!〉

<……?>

M 99

웬 이상한 놈■이 등장했다.

등 뒤에 마족의 날개를 달고 있던 주제에 사제복을 입고 있는 마족.

그리고 괴상한 함성.

기사 아수라는 그 마족을 위험하다 고 판단했는지 재빠르게 뒤로 물러 났다.

기사 아수라, 그러니까 몽유병은 플레이어의 생존을 가장 중요시한 다. 그러니 전투 중에 깨어나 적을 섬멸하는 것.

그러나 그보다 현저하게 강한 상대 가 나타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쟤는 설마?’

이상한 복장에 이상한 감탄사 같은 환호.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니던가.

“오우! 주인님! 보셨습니까? 저 마 족도 신도인 모양입니다!”

‘아니야 인마!’

현성은 그리 소리쳐주고 싶었으나 몽유병 상태인지라 차마 말할 순 없 었다.

몽유병은 그저 놈을 경계한 채 긴 장을 하고 있었고, 그걸 보는 리베 우스는 신이 난 듯 자신의 복제 마 족을 보고 있었다.

“오우!”

〈오우!〉

절로 머리가 아파지는 광경.

그때 마족 리베우스가 가면 마족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현성과 리베우 스에게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 었다.

마치 잘 있으라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꺼내는 검은 구슬.

‘어! 저, 저건!?’ 슈슉.

현성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놈은 순간이동을 사용해 자리에서 사라졌 다.

[적이 사라졌습니다, 타나노스의 몽유병이 해제됩니다.]

철푸덕.

적이 사라지자 꼴불견으로 쓰러지 는 현성.

그리고 리베우스는 그걸 보며 감격 했다는 듯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

“역시! 저의 신이자 주인님이십니 다요! 언제 어디서나 주무실 준비가 되어있으시다니! 이 저도 본받겠습 니다요!”

그렇게 말하며 현성 옆에 누워 그 대로 잠을 청하는 리베우스.

현성은 그걸 보며 눈을 감았다.

‘저런 놈■이 하나 더 생겼다니……, 여기가 지옥인가?’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사도가 리베우스를 보낸 이유를 알겠네.’

복제된 리베우스.

현성의 복제인 가면 마족을 이미 봤으니 알 수 있었다.

저 가짜 리베우스 또한 리베우스의 스킬과 힘을 복제했으리라는 것을.

다시 말해.

‘레벨 560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몬스터가 있다는 거지.’

거기다가.

‘다음에는 그런 놈의 버프를 받은 내 복제랑 싸워야 한다는 거야?’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상황. 하나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는 현 성이었다.

거기다 그 가짜 리베우스가 쥐고 있던 구슬.

‘마왕의 파편이었지.’

태만의 기사단이 가지고 있어야 할 구슬.

그것을 왜 가짜 리베우스가 가지고 있었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놈이 그들을 죽이고 빼앗았다는 것 은 안 봐도 뻔하다.

‘놈의 버프랑 마왕의 파편이라.’ 도대체 얼마나 강해질지 감이 잡히 지 않았으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제 힘으로 우위에 서진 못하겠 네.’

마왕의 파편이 가진 힘은 복제한 스킬들을 자신의 힘까지 끌어올리는 데 충분할 터.

신 등급 스킬이나 권능은 약화된 상태이겠지만, 그 외의 것들이 완전 히 현성의 스킬과 같아지면 그것만 으로 상대하기 힘들어질 것은 불 보 듯 뻔했다.

‘더 재밌어지겠네.’

어차피 태만의 기사단이 죽었다는 건 확실하다.

마왕의 파편을 빼앗겼는데 살아남 았다는 것이 더 웃기다.

그렇다면.

‘더 집중할 수 있겠어.’

땅에 처박혀 있는 사람이 한 눈빛 치고 상당히 진중한 눈이 번들거리 고 있었다.

어두운 복도. 그곳에서 분통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아아아아!〉

패배자의 분노.

생애 첫 패배이자, 죽음의 공포까 지 느낀 자의 포효였다.

그걸 바라보는 마족 리베우스는 흐 뭇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오우!〉

말이라고는 저것밖에 할 수 없는 걸까.

눈살을 찌푸리며 가면 마족이 째려 보자 마족 리베우스는 그저 흐뭇하 게 웃으며 놈에게 검은 구슬을 보여 주었다.

탐욕스러워 보이는 검은 구슬.

그러나 그 안에는 상당히 음험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그 ……것은?〉

〈오우! 주인님의 것이옵니다.〉

주인을 잃은 마족.

그것이 그들의 개체명이다.

그러나 마족 리베우스는 그래 생각 하지 않은 모양.

한때 주인의 기운이 담겨있는 구슬 을 가면 마족에게 건네주었다. 그러곤 절을 하며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쿵 쿵! 쿵!

〈새로운 주인님을 뵈옵나이다! 오 우!〉

행동은 이상하지만 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가면 마족은 그 검은 구슬을 보았다.

영롱한 검은빛을 띠는 구슬.

이걸 먹는다면 강해질 것이다.

놈을 이길 수 있는 힘.

<……놈을 죽…… 인다.〉

꿀꺽.

〈오우!〉

마족 리베우스에게 주인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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