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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02화 (202/472)

잠만 자도 랭커 203화

툭, 툭.

먼지를 털며 일어난 현성은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HP는 진작 회복되었다. 달콤한 꿈 은 1초당 1%씩 회복하는 스킬이니.

더불어 현성의 막대한 MP도 거의 채워져 있었다.

‘무아 스킬이 상당히 좋네.’

HP와 MP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스킥

그 두 스킬의 콜라보로 HP와 MP 는 충분한 상태였다.

하나 문제가 하나 있다면 놈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는 것 정도.

마왕의 파편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 나 타나가 이런 미궁에서 놈들의 냄 새를 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래도 이왕 시도해 보는 게 낫겠 지?’

현성이 리베우스의 힘으로 잠든 태 만의 기사들을 잡을 때부터 들어가 있던 타나다.

지금 불러도 딱히 상관없겠거니 생 각을 하고 부르려던 찰나.

쿠그 그 그그그 그그긍 .

미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으음?”

벽들이 움직이며 재구성되나 싶던 벽들.

그러나 전과는 그 움직임이 판이하 게 달랐다.

움직이며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아 닌 땅 밑으로 들어간다. 그걸 보며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 지켜봤음에도 그 외에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 다.

“ 이상하네

“오우.” 현성의 말에 동의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리베우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눈앞에 가득 하던 벽들이 모두 사라졌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곤 거대 한 이 공간과 그 중앙에 있는 빛나 는 포탈.

저곳이 다음 층으로 가는 포탈이리 라.

그런데 저게 갑자기 왜 나왔느냐는 거다.

“함정인가?”

“오우, 그럴 거 같습니다요.”

“그렇지? 함정 같지?”

누가 보더라도 함정 같아 보이는 포탈.

그도 그럴 것이 이 미궁에 있어야 할 두 놈이 보이지 않지 않은가.

그사이에 죽었을 리도 없지 않은 가.

“흐음.”

하나 딱히 다른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함정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 인 것 아닐까.

“일단 가보자.”

현성의 말에 리베우스는 그저 방긋 웃으며 뒤를 따랐다.

포탈 앞에 서자 여느 때와 같은 메시지가 떠올랐다.

[다음 층으로 향하시겠습니까?]

[YES / NO]

‘함정이 아닌가?’

평범한 메시지에 불과한 모습에 잠 시 혼동이 왔다.

함정이 아니라면 무슨 꿍꿍이일까.

그런 생각이 들자 현성은 고개를 저으며 YES를 눌렀다.

빛에 휩싸이며 이동한 현성과 리베 우스.

그리고 그 둘을 반겨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오우! 또 벽들이 가득하군요!”

사방에 둘러싸인 벽들.

1층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고, 구불구불 길이 꼬아져 있는 것을 보 아 이곳도 틀림없는 미궁이었다.

솔직히 말해 몬스터들이 가득한 함 정을 기대한 현성이다.

그런데 또다시 미궁이라니.

“하아. 차라리 몬스터 수백과 싸우 는 게 낫지 이게 뭐야.”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재미라도 있 지 벽이 움직이는 미궁을 빠져나가 는 것이 뭐가 재미있겠는가.

거기다가 지금 퀘스트는 의미도 없 어진 상태다.

‘이미 그 가짜 리베우스에게 전멸 당한 건 확실하군.’ 미궁이 사라졌을 때 태만의 기사들 이 있었다면 또 모른다.

그러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아까 보았던 가짜 리베우스 손에 들 린 검은 구슬.

그건 분명 마왕의 파편이었다.

왜 그 리베우스가 가지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태만의 기사단이 전멸했다는 뜻.

아닐 수도 있지만 현성은 그렇게 확신했다. 가짜 리베우스라면 그러 고도 남았으리라고 생각했으니까.

현성의 생각대로 정말 그렇게 되었 다면

‘곧 퀘스트 내용이 수정되겠네.’

아니나 다를까 현성의 눈을 어지럽 히는 장문의 글자가 튀어나왔다.

[메인 시나리오2 퀘스트가 변경됩 니다.]

[메인 시나리오2-새로운 마왕의 탄생.]

-등급: 메인 시나리오.

-설명: 바야흐로 중앙 대륙이 난 세일 때. 이곳에는 마왕이 강림한 적이 있었다. 등장만으로 한 왕국이 멸망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마 왕.

그 마왕은 어느 강력한 신의 사도 에 의해 갈가리 찢겨 봉인 당했다.

하나 봉인은 봉인일 뿐 죽은 것이 아니다.

마왕의 파편이 대륙 곳곳에 흩어져 있었으나 마왕의 빈 육신만으로도 충분히 대륙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무슨 목적인지 마왕의 빈 육신을 차지하려는 썩어가는 죽음의 기사 단.

마왕의 파편 세 개의 행방을 알 수 없다.

이미 그들의 손에 넘어갔을지도 모 르는 상황. 그런 상황에 마왕의 빈 육신까지 빼앗길 순 없다.

그런데 유적을 탐사하던 도중 썩어 가는 죽음의 기사단은 그 어디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은 썩어가는 죽음의 기 사단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마왕의 파 편 중 일부를 한 마족이 가지고 있 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 생각인진 알 수 없으나 대륙엔 그리 좋지 못하리 라는 것은 틀림없을 터. 그 마족들 을 저지해 새로운 마왕이 탄생하는 것을 막아라!

-목적: 마왕의 유적을 탐사하여 마왕의 탄생을 막아라.

-제한 시간: 마족들보다 먼저 마 왕의 육신을 찾아라.

-제한: 200 이상 300 미만 유저. (신 등급 직업을 확인했습니다, 수 행 가능합니다.)

-보상: 명예의 전당 등록, 썩어가 는 죽음의 본거지 공개, 막대한 경 험치, 선택형 스킬 레벨 업, 등급 선택형 아이템 뽑기 상자.

-개인 실패 시: 사망, 메인 시나리 오2 자격 박탈.

-메인 시나리오 전체 실패 시: 마 왕의 부활.

메인 시나리오에 썩어가는 죽음과 관련된 것들이 몇몇 가지가 사라졌 다.

그걸 본 현성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리베우스의 마족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지?’ 가면 마족의 경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놈처럼 굴었다.

실제로 전투를 하면 할수록 발전하 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리베우스의 복제는 그렇지 않았다.

마치 원래 기억을 가지고 있던 것 처럼 행동했다.

‘저놈도 뭔가 숨기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에 현성은 리베우스를 봤 으나 진짜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고 개를 갸웃거리는 리베우스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놈은 애당초 그럴 머리가 안 되 는 놈이다.

저번에도 봐라, 자신을 방해하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던 놈 아니던 가.

그냥 단순 무식에 충성심만 높은 바보.

그게 리베우스다. 그런 리베우스가 뭔가를 꾸밀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럼 그냥 강력해서 전에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걸까?’

지금으로써는 그게 가장 타당한 생 각이다.

다만 문제는 그놈을 어떻게 잡느냐 는 것이다.

“리베우스. 너 아까 너랑 똑같이 생긴놈 잡을 수 있어?”

“오우! 물론입니다요. 다만……

“ 다만?”

“주인님 곁을 떠나야만 가능해서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지금 당장 처리하고 오 겠습니다요!”

참으로 믿음직한 모습.

그러나 현성은 냉혹하게 리베우스 를 보며 물었다.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하 는 말이야?”

“예? 그럴 리가요? 이제부터 찾으 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요?”

부글부글.

그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현성 의 표정.

그때 현성의 등 뒤에서 묘한 소리 가 들렸고, 현성은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여 몸을 틀어 무언가를 피했 다.

슉!

얼마나 빠른 속도였는지 소리조차 거의 나지 않은 공격.

하나 현성은 그것을 피하고 뭐인지

확인했다.

“벽 7”

쿠그그그그그.

현성의 말에 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며 주먹만 한 기둥들을 쏘아 내기 시작했다.

슈슈슈슈슈슉!

채채채채채채챙!

그걸 보자마자 검을 뽑아 기둥들을 막아내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 뒤에도 마찬가지로 벽이 있었다.

이곳은 미궁이지 않은가. 슈슈슈슉!

“끝이 없네.”

샤샤샤人]샥!

이윽고 검을 휘두르며 공격을 했 다.

벽과는 다르게 베이는 기둥.

그래서 혹시 몰라 벽을 공격도 해 봤는데 마찬가지로 메시지가 떠올랐 다.

[파괴할 수 없는 벽입니다.]

‘저놈이 먼저 쳤다고!’

억울한 듯 외치고 싶었으나 그런다 고 들어줄 운영진이겠는가.

그렇게 5분여간 공격을 막고 피하 자 공격이 끝난 것인지 기둥들이 나 타나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이냐?”

두근. 두근.

강렬하게 뛰는 심장. 이걸로 인해 강해졌다는 것은 충분 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부족…… 하다.〉

〈오우! 옳으신 말씀이십니다요.〉

가면 마족은 마족 리베우스의 말을 듣고 가면이 구겨졌다.

아마 저 모습이 가면이 아닌 얼굴 그대로인 모양.

가면 마족의 표정이 드러나자 마족 리베우스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고, 가면 마족은 그런 놈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왜…… 놈들을 위로 올…… 려 보낸 것…… 이지.〉

점점 말이 늘고 있는 가면 마족.

그 말을 들은 마족 리베우스가 입 을 열었다.

〈주인님께 안내할 길이 있기 때문 입니다요! 저놈들은 절대 쫓아올 수 없는 지름길을 알고 있습니다요. 주 인님만이 열 수 있는 길! 그곳으로 안내해 더욱 강한 힘을 얻을 수 있 게 해드리겠나이다!〉

광신도와 같은 말에 가면 마족은 곰곰이 생각했다.

놈의 행동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아니 꼬웠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살고자 하는 본능과도 같은 느낌.

하나 놈■이 자신에게 얼마나 충직한 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안…… 내해라.〉

〈오우! 물론입니다요!〉

기쁜 듯 외치는 마족 리베우스.

그런 그를 뒤로한 채 가면 마족이 놈에게 물었다.

〈놈…… 들은 우리가 가는 길…… 에 못 오는 게 확…… 실하겠지?〉 〈물론입니다요! 주인님, 그러니까 마왕님의 기운이 없으면 길은 물론 이거니와 저 미궁에서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들 겁니다요!〉

〈좋군.〉

그사이에 충분히 강해져 복수를 할 수 있으리라.

살아남는 것.

그것과 같이 복수가 놈에게 새겨졌 다.

강렬하게 남아있는 패배의 감정.

〈반드시 죽이리…… 라.〉 놈이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었다.

슈슈슈슈슉!

“아 이거 좀 짜증 나네.”

상당히 거슬리는 벽에서 나오는 기 둥들.

거의 촉수와도 같은 저 흐물거리는 기둥들을 피하며 길을 나서고 있는 현성이 다.

리베우스는 뭐가 그리 신난 것인지 마찬가지로 흐물거리며 림보를 하듯 기둥들을 피하고 있었다. 현성도 사실 여태까지 단 한 대도 맞지 않았지만, 10분에 한 번 5분간 계속되는 공격에 길을 빠르게 주파 하지 못해 짜증이 날 뿐이었다.

“후애앵.”

뭔가 도움이 될까 부른 타나는 현 성의 어깨에 매달려 울먹이는 중이 었다.

이런 회피에 타나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으니까.

이번에도 5분이 지나자 기둥들은 사라졌다. 이럴 바에 차라리 몬스터 가 있는 게 백번 낫다고 생각하던 그때.

타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외 쳤다.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 당!”

하기야 지금은 버프도 리베우스가 걸어주고 있었고. 회피에는 딱히 도 움이 되는 타나가 아니니 저럴 만도 했다.

그나마도 마왕의 파편을 찾기 위해 맛있는 냄새는 나지 않느냐고 물었 을 때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고 하고 혼자 시무룩해 있지 않은 가. 이 부분은 아무리 현성이 괜찮 다고 한들 타나의 문제였기에 현성 도 더 괜찮다고 하진 않았다.

다만.

‘조금이라도 뭔갈 하면 칭찬을 해 줘야겠다.’

이럴 때 아기들이 무언가를 하면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었 다.

어디서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칭 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 은가.

그렇게 뭐를 하나 지켜봤더니.

타나가 뽈뽈뽈 벽으로 날아가 아기 자기한 주먹으로 벽을 보며 외쳤다.

“우리 주인님 괴롭히지 말라는 것 입니당!”

뿅!

마치 뿅망치를 내리친 것 같은 효 과음.

그 귀여운 모습에 아까까지만 해도 짜증을 내던 현성이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저렇게 귀여울 수 있을 까?’

현성이 그러고 타나를 보자 리베우 스가 그걸 보며 눈을 부릅떴다.

“질 수 없다! 오우! 우리 주인님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입니다요!” 콰가가가가가강!

타나와는 다르게 포악한 소리가 나 며 지진이 난 것처럼 울리는 벽.

위력이 어느 정도면 저게 가능한 것일까.

현성이 그걸 보며 기가 질려 할 때 놀란 타나의 소리가 들려왔다.

“호, 호고곡.”

“으음? 왜 그래 타…… 어?”

“오 7 ?”

타나의 소리를 듣고 온 현성과 리 베우스는 얼빠진 표정으로 타나가 친 벽을 보고 있었다.

“벼, 벽이 혼났다는 것입니당.”

타나의 말 그대로였다.

타나가 때린 벽이 허물어지고 있었 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박.”

아주 복덩이가 따로 없는 타나였 다.

거기에 리베우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벽을 후리려는 것을 말리 고 현성이 말했다.

“일단 여기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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