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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04화 (204/472)

잠만 자도 랭커 205화

놈은 약 오르지 않았다.

아니, 그러기는커녕 절망해야 할 상황이다.

방금 그 공격 멀리서부터 날아와 공격한 것이었음에도 그 속도를 눈 으로 익히지 못했다.

반응하기도 전에 현성의 주먹이 꽂 혔고 여기까지 날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말에 도발이 걸린다?

천지 분간 못 하는 놈이다.

<……죽…… 인다.〉

말을 했으나 확신할 수 없다.

아니, 확신 따윈 애당초 가지고 있 지 않았다.

여기서 죽는 것은 자신이 될 것이 라는 걸 자신이 상대하는 현성보다 자신이 더 잘 알았으니.

하나 허망하게 죽을 순 없는 노릇 아니던가.

〈‘그놈의 스…… 킬은 받아…… 뒀 다.’〉

거기다 마왕의 파편으로 흡수한 기 운까지 있다.

처절하게 죽진 않으리라.

파앗!

다른 이들이었다면 도발로 움직였 을 시간.

놈은 냉철히 생각하곤 현성에게 덤 벼들었다.

달려드는 놈을 보며 현성은 생각했 다.

‘이래야 재밌지.’

놈이 아까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던 경악과 공포의 눈빛은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자리한 것은 어떻게든 투쟁하기 위해 이글거리는 놈의 눈 빛만이 남아 있다.

〈커헉!〉

하나 투지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순 없는 법.

현성의 주먹이 놈의 흉갑을 때렸 고, 놈은 달려온 것에 배 이상으로 튕겨져 나갔다.

주먹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현성이 자신의 공격을 어떻게 피하고 어떻 게 자신에게 공격을 넣은 것인지 보 지 못했다.

〈제…… 길.〉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눈을 떴을 때 저 멀리서 어느새 초록색 가면으로 시위를 잡아당기는 현성을 보았다.

〈크…… 혹.〉

슈슈슈슈슈슈슈슈슛

속사로 날아드는 화살들.

마치 빗방울처럼 날아드는 신력의 화살들을 피하며 놈을 관찰했다.

자신을 우롱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활만으로 충분하다 생 각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현성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자신 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

〈피…… 할 수 있다.〉

놈의 주먹보다 느린 화살들.

이 정도라면 피할 수 있다.

그때 동시에 10발의 화살이 놈에 게 날아들었다.

피할 곳이라고는 오로지 위밖에 없 는 상황. 그렇게 위로 점프를 했을 때 날아드는 5발의 화살.

다른 화살들과 달리 신성한 노란빛 이 아닌 불길해 보이는 검정색으로 빛나는 화살들.

그걸 보며 놈은 실드를 시전했다.

콰가가가강!

챙그랑!

실드를 강타하곤 놈에게 대미지를 준 화살들.

그리고 그때.

놈의 눈앞에서 현성이 나타났다.

“흐읍!”

숨을 짧게 들이마시며 주먹을 내지 르는 현성.

가면의 색은 붉은색.

아니 가면은 볼 필요도 없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투기 만 보더라도 현성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다.

〈‘막…… 아야 해.’〉

생존본능이었던 것일까.

그도 아니면 마왕의 기운을 흡수해 서 신비한 능력이 생긴 것일까.

놈은 실드가 깨지고 난 뒤로 현성 이 올 줄 알았다는 듯 자신의 검으 로 현성의 주먹을 방어했다.

투쾅------!

공기가 터져 나가며, 풍압이 폭발 처럼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초토화된 것은 주변뿐만이 아니었 다.

〈쿨럭.〉

피를 토하며 덜덜 떨리는 팔.

압도적이라 할 수 있는 전투였으나 놈은 포기하지 않았다.

내부가 진탕이 되었고, 거의 죽어 가는 상태.

그렇다고 이대로 죽어줄 순 없다.

놈의 투지에 반응한 것일까.

쿠우우우우우우웅 .

넘실거리는 검은 기운.

놈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흐음.”

겉모습을 봤을 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현성에겐 이곳은 게임 속일 뿐이 다. 그러니 저놈이 얼마나 강해졌고, 무엇을 각성했는지 기운으로 알 턱 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 했다.

‘좀 힘들어지겠는데?’

투견 아수라.

이것에 가장 큰 단점이 하나 있었 다.

스킬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것쯤이야 별거 아닌 리 스크. 아니, 오히려 근력이 폭발적으 로 늘었기에 공격력은 더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그로 인한 단점이다.

‘모든 능력치가 근력으로 몰빵이 되면 그로 인한 부하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무엇보다 순발력이 없어져 서 동체시력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 지.’

가면 마족이 현성의 주먹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현성 또한 자신의 주 먹을 볼 수 없다.

자신도 인지하기에 너무나도 빠른 속도였으니.

다만 초월적인 컨트롤로 대략적인 것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것일 뿐이 다.

그로 인해 움직임이 단조로워질 수 밖에 없고, 그것만 파악이 된다면 방어나 공격을 하는 것은 쉬워진다.

‘이런 몸으로 공격을 받으면 위험 하지.’

마냥 최강의 기술로 보이는 투신의 권능이었으나 실상은 이런 단점이 너무나도 컸다.

순간적인 극딜로는 최강이다.

거대한 보스를 잡을 때만큼은 이 권능보다 좋은 권능은 찾기 힘들다.

‘알람시계를 발동하는 것도 아깝 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롭게 개편된 DP상점을 뽑을 날 짜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LOOODP나 소모할 순 없는 노릇.

더군다나 현성은 이 재미있는 전투 를 그렇게 시시하게 끝낼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것은 신경 도 쓰지 않는 놈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회복했나 보네?”

<…….>

현성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저 자신의 손을 보는 놈.

그걸 보며 현성은 그대로 가면의 색을 바꿨다.

A A A A A |

TTTTTTTrX!

제각기 다른 스킬이 담겨 있는 것 인지 여러 색의 화살들이 놈에게로 날아간다.

놈은 그걸 보곤 눈을 번뜩이며 장 검을 쥔 오른손으로 화살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푸우우우우우웅! 파파파팟!

풍압에 의해 제각기 벽면들에 꽂히 는 화살들.

마치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사방을 알록달록하게 빛나는 화살들이 꽂혔 음에도 현성의 손은 분주히 움직였 다.

才、스 才、스、스、>스 I

TJ?TTTTTr"IT 까

수십 개의 화살, 아니, 수백의 화 살이 놈을 덮쳤으나 여전히 소용없 었다.

놈은 오히려 검을 휘둘러 화살들을 쳐내며 현성에게 달려든다.

그때 현성의 가면 색이 변했다.

후웅!

붉은 아우라를 뒤덮은 주먹.

하나 이제 놈은 볼 수 있었다.

정말 살짝이지만 궤도는 볼 수 있 었다.

콰강!

검은 기운이 놈을 보호하기라도 하 듯 놈을 감쌌고, 그 덕에 큰 위력을 받진 않았다.

다만 기껏 좁힌 거리가 다시 벌어 졌다.

〈문…… 제 없다. 이…… 제 보인

다.〉

현성의 움직임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가장 위협적이다.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면 위협적인 건 그대로긴 하지만 단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단조로워진 움직임. 그걸 파고든다 면 현성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때.

현성은 가면 뒤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다.

다시 디아나가 소환되어 가면은 초 록색이 되었고 화살을 쏘았다.

〈어림…… 없다.〉

파파파팟!

뒤에 나온 검은 기운을 움직이게 하여 화살들을 막아냈다.

이제 더 이상 현성의 복제라고 할 수 없는 지경.

이제는 놈만의 기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파앗

그때 꽤 강력한 화살이 쏘아졌고, 놈은 그걸 그대로 튕겨내려 했다.

그러나.

턱!

화살보다 빠르게 움직인 붉은 그림 자가 놈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잡곤 그대로 투창하듯 다시 놈에게 집어 던졌다.

휘이이이익!

<……!>

위협적인 화살.

이건 쉽게 막을 수 없다.

놈은 그걸 빠르게 판단하고 검은 기운을 그대로 중첩시켰다.

그리고 화살이 놈의 기운과 닿는 순간.

마치 못을 박는 망치처럼 화살 끝 에 붉은 아지랑이가 보였다.

투쾅!

카가가가가가가강 !

<…….>

땅에 긴 꼬리를 남기며 뒤로 밀려 난 놈.

화살만이었다면 충분히 방어하고도 남았으리라. 하나 그 뒤에 이어진 놈의 주먹이 화살의 위력을 극대화 시켰다.

거기다 화살 끝에 담겨 있던 관통 과 타격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었 다.

〈‘두 명을 동…… 시에 상대하는 거 같…… 다.’〉

화살로 저런 것이 가능할 줄은 상 상도 못 했다.

이제 이 기운으로 조금은 대등해졌 겠다고 생각했건만 착각이었다.

그때 현성이 움직였다.

놈도 쉬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붉은 아지랑이가 허공에 수를 그려 넣었고, 중간중간 현성은 초록색 가 면으로 변해 디아나로 화살들을 곳 곳에 날려 현성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놈의 움직임이 변해간다…….’>

처음 놈이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날 때의 움직임은 단조롭기 짝이 없었 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사방으로 움직이며 놈이 튕겨낸 화 살들을 잡고 다시 투창하듯 쏘아낸 다.

중간중간 변하는 초록색 가면이 해 답이었다.

‘보인다.’

놈만 보이는 게 아니다.

이제 현성도 자기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4움직이는 도중 스위칭을 해서 높 아진 순발력으로 동선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움직인다.’

말은 쉬워도 행동으론 거의 불가능 하다.

누구나 상상 속으론 페X커가 될 순 있지만 정작 손은 안 따라주는 것과 같은 이치. 하나 현성은 그 상 상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게 현성이 단점을 극복하는 법.

다른 이들이었다면 가능했을까?

아니 불가능하다.

〈제…… 길.〉

갈수록 수세가 되는 것은 당연히 가면 마족이었다.

검은 기운으로도 방어하기 힘들어 져 갔고, 점차 재생되는 체력도 줄 어져 간다.

이윽고 검은 기운으로도 방어하기 힘들어졌을 때 놈의 다리에 꽂힌 한 화살.

쩌저저적.

아함브리드의 석화화살.

굳어가는 자신의 다리를 보곤 놈은 직감했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은 그저 과녁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그러기에 놈은 자신의 검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사용했다.

그걸 본 현성은 망설임 따윈 없다 는 듯이 검은색 화살을 쐈다. 아니, 쏘려 했다.

팅!

날아가는 것이 아닌 마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추락하는 화살.

그런데 그 옆으로 붉은 그림자가 화살을 잡아 들었다.

추락하는 화살보다 빠른 붉은 그림 자.

하나 쉽진 않았다.

“첩!’’

모든 힘을 집중해 화살을 들어 올 렸다.

이대로 떨어진다면 놈만 죽는 게 아니라 현성 또한 죽는다.

작디작은 화살.

하나 그 속에 담겨 있는 흉측한 스킬.

온몸의 근육들이 꿈틀거리며 화살 을 들어 올려 그대로 놈에게 던졌 다.

창에 비하면 작디작은 화살이었으 나 그 위력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모든 것을 분쇄할 것 같이 날아드 는 화살.

신이 쏜 화살이 있다면 저러할까.

현성이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스 킬 그래비티 미티어를 담은 화살이 모든 것을 분쇄하며 나아갔다.

놈은 그걸 보며 그대로 검을 들어 올린다.

미리 검에 새겨 두었던 검. 관통과 타격, 절단, 월검낙화의 검기와 광전 사의 노래로 인한 혈기까지 검이 움 직인다.

그러나 놈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 다.

이걸론 부족하다.

생각할 시간 또한 부족하다. 저 저 주받을 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죽는다.

그러던 그 순간.

그 모든 기운을 하나로 감싸는 검 은 기운. 그리고 놈은 그 검은 기운 이 뒤덮인 검으로 그대로 화살을 ‘베려’ 했다.

두 흉측한 기운이 충돌하는 그 순 간 검은빛이 피어오른다.

그것은 검은 태양.

모든 것을 비추는, 그리고 모든 것 을 녹여 버리는 검은 태양이 이곳에 현현했다.

소리조차 녹여 버리는 검은 태양. 마왕의 유적이라 한들 통로는 그것 을 버티지 못했고, 반경 5km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삼켰다.

“크흑.”

현성이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스킬 이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 력한 공격이라 할 수 있는 일격.

신궁과 투견, 그리고 마도사 아수 라의 합작이라 할 수 있는 이 공격 에 현성은 쉴 새 없이 주먹을 휘두 르며 후폭풍을 간신히 견뎌냈다. 그 러나 그것만으로는 힘들었는지 곧 죽어갈 것 같은 모습으로 숨을 헐떡 였다.

그마저도 화살을 쏘아낸 뒤 빠르게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힘들었으리 라.

“하아, 하아, 하아.”

그때 현성은 그래비티 미티어를 담 기 전 쏘았던 화살들 중 미리 일부 를 회수해 자신의 몸에 하나씩 꽂아 넣었다.

처음 놈에게 날리면서 화살에 회복 마법을 걸어두었던 화살들이 그대로 현성의 체력을 회복시켜주었다.

어느 정도 회복되자 현성은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금이 간 가면을 검은색으로 바꿔 폭발의 근원지로 향한 현성.

그리고 현성은 볼 수 있었다.

처참하게 하반신이 모두 녹아내리 고, 두 팔과 상체마저 성치 못한 놈

“후우 대단하네, 그걸 맞고 살아있 다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퀘스트 완료가 뜨지 않았기 때문 에.

그렇다 한들 진짜 살아있었다니.

<…….>

놈은 말이 없었다.

성대까지 녹아버린 것일까?

그도 아니면 모든 것을 체념한 것 일까.

놈은 현성을 한번 올려다보곤 그대 로 눈을 감았다.

어서 자신을 죽이라는 듯이.

“좋은 승부였다.”

현성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심 으로 말하곤 놈에게 다가가 그대로 검을 들어 올렸다.

“잘 가라.”

검이 아래로 떨어졌고, 놈은 생각 했다.

〈‘이렇게 죽는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투 쟁밖에 없던 삶이었다.

하나 그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서글픈 마음보단 씁쓸하고 화가 났 다.

왜 자신만 이래야 하는 것인지 화 가 났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신은 또 패 배하였고, 그로 인해 죽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이자 섭리.

서걱.

검은 가면을 쓴 현성의 검이 놈의 목을 베었다.

잿빛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놈을 보며 현성은 아쉬워했다.

‘저런 놈은 더 못 보겠지.’

아쉽지 않다면 거짓이리라.

이만한 호적수를 더 만날 수 없다 는 것이 아쉬웠으나 어쩌겠는가. 죽 이지 않으면 퀘스트에 차질을 빚으 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

‘그럼 이게 마지막 마왕의 파편인 가.’

타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마지막 조각.

놈이 죽고 난 자리에 덩그러니 놓 여있는 검은 구슬을 쥐었다.

그리고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으 로 새롭게 뜬 메시지를 봤다.

[쪼개진 마왕의 파편-1을 획득하 셨습니다.]

“뭐야, 이건?’’

쪼개진 마왕의 파편-1]

-설명: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진 알 수 없으나 본디 하나였던 물건이 두 개로 쪼개진 일부이다. 하나로 모이면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으리

라 보인다.

“망할.”

어디로 보나 온전해 보이지 않은 마왕의 파편 그리고 그 나머지를 가 지고 있는 놈은 보지 않아도 뻔했 다.

가짜 리베우스.

놈이 범인이다.

“빨리......”

그렇게 자리를 이동하려는 순간.

쿠그그그그긍.

복도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늦게 알아버렸다는 것을 알리 듯이 말이다.

“리베우스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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