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07화
메시지들을 보고 든 의문은 총 네 가지.
처음 의문이 든 메시지는 현재 중 앙 대륙에 사도가 없다는 메시지다.
우선 꿈의 사도 엘리시움은 사념으 로 흩어져 여러 곳에 봉인되어 있다 고 한다. 어떻게 본다면 중앙대륙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다음으론 죽음의 사도 아케론의 경우 명계에 위치해 있다.
이 또한 중앙 대륙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중앙 대륙에 있던 잠의 사도 또한 중앙 대륙에서 사라졌다 는 얘기가 되는데.
‘어떻게 된 거지?’
리베우스는 분명 이곳에 오기 전 잠의 사도를 만났다고 한다.
물론 홀로그램이긴 했으나 중앙 대 륙에 없으면서 홀로그램으로 리베우 스를 여기로 보냈다는 얘기가 되는 데 도통 뭔지 모르겠다.
‘근데 그래서 퀘스트가 바뀐 거까 지는 그래 이해를 하겠어. 그런데 새로운 스킬 개방이 왜 퀘스트를 완 료해야 되는 거지?’
레벨 100, 150, 200때 얻을 수 있 는 새로운 스킬.
근데 그게 새로운 퀘스트를 깨야지 만 개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신 등급 직업이지 않은가. 다른 직 업들과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이 렇게 얻는 스킬이 더욱 강력할 수도 있는 거니 큰 불만은 없다.
그러나.
‘모든 신들이 나를 인지한다고?’
이것은 그다지 좋지 못한 메시지 같았다.
가뜩이나 사냥의 신의 신기인 디아 나와 투신의 권능인 극의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여러모로 찔리는 현성이었는데 그 리 좋지 못한 메시지.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마는 뭔가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신도 아니고 타나노스의 후 예인데 곱게 볼 리는 없겠지?’
타나노스의 신도들만 보더라도 괴 팍한 이들투성이다.
그리고 그들이 믿는 신인 타나노스 또한 괴팍하기 짝이 없던 신.
그런 신의 후예를 인지했다는 것이 과연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결코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얘는 또 뭘까.”
황제가 현성에게 준 알.
처음엔 비룡을 원했으나 타나노스 의 신기 구름침대도 이동식이 가능 했기에 어느새 잊혀졌던 알.
천공의 신이 준 알이기에 왜인지 모르게 예상을 했었다.
대략 천공의 신을 상징하는 신수라 든가 천사 아니겠는가.
그런데 마왕의 육체를 흡수하다니.
‘으흠, 타나는 영혼을 먹고, 얘는 육체를 먹는다?’
딱 봐도 천사나 신수의 이미지는 아니지 않은가.
천공의 신이라고 하면 왜인지 성스 럽고, 우아할 것 같은 이미지. 그런 데 그런 신수나 천사가 시체를 흡수 하거나 뜯어먹는 상상을 해봐라.
상당히 기괴했다.
차라리 악마의 모습이라면 또 모를 까.
악마라면 타나와 잘 어울릴 것도 같았다. 거기다 타나는 영혼을 홉수 하고 이번 녀석은 육체를 흡수하지 않은가.
조합 자체는 잘 맞는 것 같았으나 나름 걱정이 되었다.
‘타나가 좀 걱정이네.’
나름 조합이 맞긴 했지만 지금 다 른 공간에 있을 타나가 걱정되었다.
‘저번에도 바람이라고 뭐라 했었 지.’
그런 생각을 하며 현성은 찌릿 리 베우스를 노려보았다.
여러 잘못을 한 리베우스지만 이번 만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잡기는 했으나 실수한 것은 실수한 것이니.
사실 그거 때문이 아닌 다른 거 때문에 노려봤으나 알 턱이 없는 리 베우스였다.
“후우.”
그래도 기회가 생겼을 때 잡지 않 는 것은 손해이다.
거기다 무려 전설++ 등급.
타나노스 관련된 것과 신 등급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등급이다.
타나 또한 전설++ 등급이지 않은 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터.
게다가 타나와는 다르게 전투형일 수도 있지 않은가.
거기다
‘있는 게 좋겠지.’
현성이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혼자 쓸쓸하게 펫 전용 공간에 홀로 있어 야 하는 타나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친해질 친구가 생기면 좋은 거 아니겠는가.
흔히 반려동물이 외로울까 봐 두 마리를 사는 주인과 같은 심리.
그리 좋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었으나 현성은 마음을 굳혔다.
‘이런 기회가 흔한 것도 아니고 말 이야.’
거기다 이번이 아니면 부화할지도 모르는 상황 아닌가.
알을 가지고 다닌 지 꽤 오래되었 다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 난 것은 또 처음이다. 타나의 경우 도 그러지 않았던가.
마왕과도 같은 등급이나 격이 있는 시체, 혹은 영혼만 흡수하는 모양이 다.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엔 언제 나올지 또 모르지 않는가.
차라리 이번처럼 기회가 왔을 때 부화시키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다.
“좋아. 흡수해.”
현성이 인벤토리에서 ???의 알(전 설十+)을 꺼내자 두둥실 떠오르며 폐허 속에서도 굳건한 마왕의 빈 육 체로 날아갔다.
타나 때와 비슷해 보이는 광경에 현성은 숨을 죽이며 바라봤다.
찬란한 빛이 되어 날아가는 알.
태양과도 같은 공격에도 멀쩡하던 마왕의 빈 육체가 허물어지기 시작 했다.
슈우우우우우우우웅 !
기운이 휘몰아치며 마왕의 육체가 조그마한 구슬로 변모했을 때.
그 구슬 주변으로 둥둥 떠다니는 분홍색 구슬과 회색빛이 도는 구슬 이 떠올라 있었다.
“ o 음
마왕의 육체는 분명 하나였다.
그런데 마왕의 육체를 흡수하기 위 해 구슬로 만드니 3개의 구슬이 나 오다니.
그리고 그때 현성의 눈앞에 메시지 가 떠올랐다.
[???의 알(전설++)의 당신의 허락 에 따라 마왕의 빈 육체를 흡수합니 다.]
[마왕의 빈 육체와 함께 꿈의 힘과 잠의 봉인도 흡수하길 원합니다. 허 락하는 즉시 ???의 알(전설++)이 꿈의 힘과 잠의 봉인을 흡수하고 힘 을 일부 취할 수 있습니다.]
[허락하겠습니까?]
[Yes / No]
꿈의 힘과 잠의 봉인.
척 보아도 무언지 알 수 있었다.
‘엘리시움과 잠의 사도의 힘.’
그 둘의 힘도 어떻게 보면 타나노 스의 힘이다.
타나 역시 DP상점에서 뽑은 덕에 타나노스의 힘을 이어받지 않았던 가.
여기서 허락한다면 타나노스의 힘 을 일부 얻어 반신까지 성장할 수 있는 펫이 되지 않을까?
타나라는 선례가 있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터.
그런데 망설일 것이 뭐 있겠는가.
“허락한다.”
현성의 허락이 떨어지자 세 개의 구슬이 알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 갔다.
타나 때와는 달리 검은빛이 뿜어져 나온다.
불길한 검은빛이 아닌 찬란해 보이 는 검은빛.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 빛에 현성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이윽고.
쩌적.
세상이 갈라지듯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 사이로 검은빛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오오!”
장엄한 광경에 감탄을 하고 있던 그때.
알이 깨지고 그 속에서 조그마한 사람 형체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의 알(전설++) 부화했습니다!]
[전설++ 등급 펫을 획득하셨습니 다.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 으흠?”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생긴 것이 상당히 달랐다.
성스러운 하얀 날개, 그리고 머리 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노란 링과 타 나와는 정반대인 성스러워 보이는 흰 머리칼까지.
타나와는 달리 성숙해 보였으나 그 크기는 마찬가지로 주먹만 했다.
비율은 좋았으나 그럼에도 아기와 같은 크기의 작은 천사.
영락없는 아기 천사의 모습을 한
펫이 기분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하와와, 부화한 것이와요.”
타나 때와 너무나도 비슷한 모습.
하나 무언가 달랐다.
악동과도 같은 저 미소와 눈빛을 보라.
귀엽다기보다는 얄미운 저 표정. 물론 귀엽기는 했으나 사고 꽤나 칠 것 같은 모습에 현성은 멍하니 그 아이를 봤다.
“뭘 보시는 것이와요.”
척 봐도 시비조의 말투.
그리 정감 가는 펫은 아니었다.
“후우, 일단 펫 정보부터 보자.”
이름: ???
등급: 전설++(성장형-최종 한계 반신)
레벨: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 았습니다.)
능력치: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킬: [시체탐식Lv.l] [하늘의 구 름 Lv.l]
[천신의 투지 Lv.l] [천공의 낙하 Lv.l]
[정화의 빛Lv.l] [천공의 압박Lv.l]
특이사항: 본디 천공의 신이 내린 알이었으나 타나노스의 힘을 이어받 아 자유로워진 천사이다. 주인인 당 신에게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마왕의 빈 육체와 잠의 봉인, 꿈의 힘을 이어받아 매우 강력한 힘을 가 지고 있다.
마왕의 자질을 소유하고 있다.
?’
능력치는 역시나 나와 있지 않았으 나 스킬들이 화려했다.
대부분 공격 스킬로 보이는 스킬들 과 몇몇 개는 속박과도 같은 디버프 도 가지고 있다.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 스킬과는 다르게 특이사항 에 눈길이 갔다.
“ O 흐 ’’
? 丁그 ?
현성이 뭘 했다고 현성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마왕의 육체뿐만이 아닌 꿈의 힘과 잠의 봉인도 먹게 해주지 않았던가.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던 그때.
아직 이름도 없는 녀석이 현성을 보며 말했다.
“소녀의 이름은 라이라는 것이와 요.”
“ 라이?”
자기 스스로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있었나 싶어 아기 천사를 보자 천사 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와와 성은 후인 것이와요.”
“ 아.”
라이, 그리고 성은 후.
상당히 가시 돋친 말에 현성은 저 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후라이.
현성이 녀석이 알이었을 당시 타나 를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었는데 저 걸 기억할 줄이야. 아니, 애당초 알 인 상태에서 저 말을 듣고 있었다는 게 더 놀라웠지만, 상당히 난감했다. 타나와 같이 마냥 울어댔다면 달래 기라도 쉬웠을 터.
그런데 저 녀석은 지금 팔짱을 끼 며 도도하게 현성을 보면서 웃고 있 지 않은가.
또 생긴 것은 아기가 아닌 완전 소녀다운 모습이었기에 더 대하기가 힘들었다.
‘딸이 중학생이 되면 이런 기분이 려나.’
딸이 성장해 이제 ‘아빠가 뭘 알 아!’ 하고 빼액! 하고 소리를 지르 는 게 차라리 나았지, 저러는 건 영 불편했다.
저런 녀석들이 상대하기 더 까다로 운 법이지 않은가.
“아하하, 드, 들었구나. 뭐 그건 농 담이었고, 이름을 따로 지어줄게.”
“아니요? 저는 라이가 마음에 들은 것이와요.”
저 웃고 있는 낯짝이 도무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왜인지 모르게…….
‘천사랑 악마 성격이 바뀐 거 아니 야?’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차마 입으로 꺼내진 않았다.
펫은 저 녀석이고 주인은 현성인데 왜 자꾸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일단 잘못한 것은 현성이지 않은가.
“성은 없이 라이로 하자. 그냥 어 때?”
“주인님이 주인인데 당연한 것이와 요.”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게 난감했으 나 현성은 이 정도로 굴할 남자가 아니 었다.
“그래. 라이로 하자.”
원래는 타나 다음에 얻은 펫이기에 노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녀석이 저러니 별수가 있겠는가.
거기다 여기서 기 싸움에서 지면 계속 피곤해질 거 같은 느낌이었다.
[펫의 이름이 ‘라이’로 확정되었습 니다.]
“흐응.”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모를 표 정.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하란다고 진짜 하다니. 라고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나 무시하기 로 했다. 저런 거에 일일이 대응하 기에 현성이 할 일은 생각보다 많았 으니.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 새로운 메 시지들이 현성을 반겨주었다.
[마왕의 육체를 완벽히 처리하셨습 니다. 퀘스트가 클리어 됩니다.]
[메인 시나리오2-새로운 마왕의 탄생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그리고 현성을 감싸는 수많은 빛 들.
[막대한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명예의 전당에 등록됩니다. 프로 불참러의 효과로 닉네임을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아수라로 등록하시겠 습니까?]
[썩어가는 죽음의 본거지로 향하는 지도를 얻으셨습니다. 카린제국 황 제 카론을 찾아가 원정대를 편성하 실 수 있습니다.]
[선택형 스킬 레벨 업권을 획득하 셨습니다. 신 등급 스킬까지 레벨 업이 가능합니다.]
[등급 선택형 아이템 뽑기 상자를
획득하셨습니다. 전설 등급까지 선 택이 가능하며, 종류는 랜덤입니다.]
‘미쳤다.’
혼자 클리어해서 그런 진 몰라도 레벨 업이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다 마족 리베우스를 잡고 나서 레벨 210을 달성했는데 단 한 번에 레벨 232로 레벨 업 했다.
다른 레벨도 아닌 레벨 200대에 무려 30이나 레벨을 올리다니.
다시없을 기회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으나 현성은 마음을 다잡고 인 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다름 아닌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 뽑기 상자.
‘이렇게 운이 좋을 때 뽑아야 한 다.’
현성은 바로 등급을 전설로 설정한 뒤 상자를 뽑았다.
DP상점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에 게 팔 수 있는 전설 등급 아이템.
비록 명계에서 신물을 놓치고 왔으 나 이게 어디인가.
그렇게 현성은 상자를 까자 찬란한 빛과 함께 아이템이 나타났다.
“무기다!”
찬란한 빛 속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무기류 아이템.
현성은 그 기다란 무기를 쥐곤 중 얼 거렸다.
“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