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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11화 (211/472)

잠만 자도 랭커 211화

현성이 황금탑, 그러니까 기회의 탑에 들어가고 난 뒤 황제와 유리아 는 집무실로 돌아왔다.

그가 오기 전 하던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제국의 강인한 기사가 들어가도 생 사를 알 수 없는 탑이거늘. 둘은 자 신들의 제자가 절대 죽으리란 생각 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둘의 제 자인데 고작 저 탑에서 죽으리란 생 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깬다면 몰라도.

현성도 중요하지만 정작 유리아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

“그래서 카론, 전쟁할 거야?”

“흐음.”

“대략 상황 파악 끝났잖아. 우리 아수라 노리고 있는 게 뻔하고. 거 기다 타나노스교 애들이 가져온 정 보면 그 썩어가는 죽음인가 뭐신가 랑 전쟁해야 하는 거 아니야?”

“맞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대륙과 협력을 했다는 것이겠지.”

그 말에 유리아는 어리둥절한 표정 을 지으며 황제를 봤다.

대륙오천 중 최강이자 철혈의 군주 라 불리는 이의 모습이 맞는가 싶어 서 말이다.

뒤이어 나온 말에 유리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협력하고 있는 대륙이 고작 하나 뿐이라 나서기 애매하단 말이지.”

“역시. 카론이야. 근데 그래도 그 썩어가는 죽음이라는 단체가 과거 타나노스교의 잔재라는데 바로 우리 한테 전쟁을 걸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근데 또 우리가 나서면 너 무 싱겁게 끝날 수도 있지 않아?”

“크하하하, 그러니 제자들에게 맡 기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제 자들?”

“그래, 우리 대륙오천의 제자들 말 이다.”

“오오옹!”

황제의 말에 유리아는 신나 하며 상상했다.

제자인 현성이 나서며 전장에서 활 약을 하는 상상을.

절로 기분이 좋은 듯 우헤헤 웃으 며 신나하는 유리아.

황제는 그런 유리아를 보며 말했 다.

“거기다 다른 대륙오천의 제자들도 불러 경쟁하게 하면 이번에는 발을 빼지 못하겠지.’’

“오오, 하기야 전쟁은 개인의 강함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봐야 지.”

“이번에도 그렇게 제자들 자랑하던 영감들의 코를 눌러주자고.”

“우헤헤헤헤, 당연하지. 우리 잘난 아수라 덕분에 우리 기가 팍팍! 살 지! 헤헤헤.”

누가 듣는다면 상당히 심각한 사안 을 이리도 가볍게 말할 수 있나 할 것이다.

그냥 전쟁이 아니다.

대륙 간의 전쟁이다.

그런데 그걸 그저 제자의 경연대회 쯤으로 생각하는 둘의 스케일이 란…… 역시 대륙오천다운 그릇이었 다.

그때 황제가 다소 거슬린다는 듯 유리아를 보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 썩어가는 죽음과 손 을 잡은 게 동부 대륙 일부라는 것 이지.”

“일부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아마 종교 단체가 연루되어 있는 거 같 아.”

“흐음, 그렇다면 이 대륙에 있는 종교도 연관이 있겠군. 타나노스교 교황이 준 정보에 의하면 대부분의 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했으 니 아마 확실할 터.”

황제의 말을 들은 유리아가 곰곰이 무언갈 생각하더니 갑자기 쒸익거리 며 앙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니 열 받네?”

“아, 또 왜?”

또 시작이네 하며 고개를 젓는 황 제.

그런 황제를 보며 유리아는 억울하 다는 듯 황제를 봤다.

“아니 생각해 보}! 그 신들이라는 애들은 뭔 타나노스라는 신이 지금 없으니까 설치는 거 아니야. 근데 우리 제자가 타나노스의 후예라니까 사전에 없애려고 아주 수를 쓰는 거 아니야! 완전 열 받네!”

“......그래서?”

“와씨! 스승 된 입장으로 몇 방 날 려주고 올게! 동부 대륙이라 했지?”

쒸익, 쒸익 거리며 화를 내는 유리 아.

황제는 그녀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가다가 동부 대륙의 10분 에 1이 초토화될 수도 있었기에 황 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가 그렇게 가면 우리 제자가 잡 을 게 과연 많이 남을 것 같나?”

“아니! 그래두!”

“아무리 화난다 해서 어른이 애들 싸움에 끼어드는 건 아니다.”

“히잉, 그래두……

이대로 가다가는 떼를 피울 게 분 명하다. 황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아껴두었던 마법의 말을 꺼냈다.

“어허, 아수라에게 성숙한 스승님 이 되고 싶다며?”

짧은 탄식.

저것이 의미하는 것은 많았으나 한 가지 분명한 건 동부 대륙이 살았다 는 것이다.

이 재앙과도 같은 사춘기 소녀를 어찌해야 하나 심히 깊은 고민에 빠 졌을 때 집무실에 노크를 하는 이가 있었다.

똑똑똑.

“철혈 기사단 단장 이올린 황제 폐 하의 부름을 받고 도착했습니다.”

청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곤 황제가 작게 한 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들어오게.”

그 말에 거대한 집무실의 문이 열 리고 중갑을 두른 여기사가 절도 있 는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포니테일을 한 기다란 금발과 적색 눈동자가 상당히 어울리는 여기사.

기사 단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외모.

그런 이올린이 황제와 유리아를 보 며 한쪽 무릎을 꿇은 뒤 외쳤다.

“대륙의 진정한 통치자이자, 제국 의 하늘. 황제 폐하와 대륙의 가장 빛나는 별. 유리아 님을 뵙습니다.”

힘 있는 목소리에 황제는 홉족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지내었느냐?”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조금 지루했사옵니다.”

“크하하하! 그렇지. 그렇고말고.”

다른 이들이었다면 두려워 괜찮다 고 했을 법한 상황에서 당당히 입을 열었다.

하나 황제는 이올린이 훨씬 마음에 들었는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제국의 철혈 기사단 단장이라면 응 당 저래야 한다.

실력뿐만이 아닌 저런 포부에 황제 가 그녀를 단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별호를 딴 기사단의 단장으로 말이다.

“그래, 그 지루함을 없애주마.”

황제의 말에 고개를 숙인 이올린의 눈이 번뜩였다.

지루함을 없애준다.

그 의미를 모르는 이올린이 아니 다.

하나 어느 안전이라고 그것을 기뻐 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기사는 주 군을 지키는 검이자 방패다. 그런 기사가 곧 전투가 있을지도 모른다 는 말에 기뻐할 순 없는 노릇. 그러 기에 이올린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 한 죽였다.

“그렇다 한들 그리 큰 전쟁은 아닐 것이다.”

여러 대륙을 아우르는 종교들과 대 륙 간의 전쟁이 그리 큰 전쟁이 아 니라고 한다.

황제에겐 큰 전쟁은 적어도 세계대 전쯤 되어야 좀 큰 전쟁인 모양.

그 말에 이올린이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제 임무는 무엇입니까?”

철혈 기사단.

아주 유래 깊은 기사단이다.

황제의 별호를 딴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최강의 기사단은 아니나, 황궁기사 단과 친위대를 제외한다면 황제가 가장 신임하는 기사단. 그러기에 그 녀를 이 자리에 부른 것이다.

“우선 기회의 탑에서 우리 제자를 기다려라. 그게 네 첫 번째 임무다.”

“예!”

힘찬 대답.

그리고 그런 이올린을 보며 유리아 가 재미있을 거 같다는 듯 이올린을 보며 물었다.

“이봐 기사. 우리 제자가 오늘 막 들어갔거든? 그럼 언제쯤 나올 거 같아?”

“ 예?”

너무 느닷없는 질문에 이올린이 당 황했다.

철혈의 기사라는 별호를 가진 그녀 조차 당황시킨 유리아.

하나 황제도 나름 궁금했는지 이올 린을 봤다.

‘이, 이런.’

베테랑 기사들도 들어가 생사를 확 실하다 할 수 없는 탑이다.

그런 탑에서 언제쯤 나올 거 같다 니.

하기야 저 둘의 제자라면 분명 나 오리란 생각을 했다. 이올린 또한 그 탑을 통과한 몇 안 되는 자였으 니.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다른 이들이 나왔던 것을 떠올리며 신중하게 생 각했다.

저 둘의 심기를 어지럽힐 순 없었 으니.

“……저는 대략 100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100 일.

현실 시간으로는 20일이나 걸리는 엄청난 시간이다.

그 대답을 들은 황제와 유리아는 재미있다는 듯 이올라를 봤다.

“오홍! 이유는? 이유는 왜?”

“보통 대부분의 기사들이 걸리는 시간은 1년이 훌쩍 넘기거나 빠르다 하더라도 대부분 300일을 넘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안에 아무리 식량 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안에 있는 괴 수들은 자신이 강하면 강할수록 강 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터라 100층까지 300일이 넘는 시간을 허 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 두 분 의 제자님이시라면 충분히 100일 안에 나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 다.”

일리 있는 말이다.

아니, 정확히 본다면 상당히 후하 다고 할 수 있는 평가.

그런 말에 유리아는 꺄르르 웃으며 바닥을 굴렀고, 황제 또한 헛기침을 하며 웃음을 숨기기 위해 부단한 노 력을 했다.

그 상황에서 오로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눈을 끔뻑이는 이올린.

“우하하하! 카론 들었어? 푸흐헤 헤!”

“크홈, 유리아. 그만 늘리고 진정해 라. 아수라를 보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후우, 후헤헤헤!”

진정하지 못했는지 계속 웃는 유리 아를 보며 황제도 웃음을 참으며 이 올린에게 말했다.

“크흠, 그만 가보도록 하게. 우리 제자가 나오면 바로 나에게 안내하 고 말이야.”

“……예.”

처음과 달리 많이 힘을 잃은 목소 리다.

하기야 자신의 말에 대륙오천 중 재앙이라 불리는 유리아가 저리 웃 는데 민망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법 도 했다.

유리아야 그런 것은 신경도 안 쓰 겠지만 말이다.

이올린이 나가고 나서야 좀 진정 되었는지 눈가에 맺힌 눈물을 슬며 시 닦으며 황제에게 말했다.

“우하. 근데 카론 너는 며칠로 보 고 있어?”

“흐음, 얼핏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 지 않나?”

“오오! 그럼 내기할래?”

유리아의 말에 카론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15일!”

다른 기사들은 300일이나 걸리는 것을 고작해야 20분에 1이라니.

그러나 황제는 그 말에 피식 웃으

며 대답했다.

“나는 9일로 하지.”

“우히히, 우리 잘난 아수라 덕에 심심한 날은 없을 거 같아.”

“그러게 말이야.”

전쟁.

그것도 상대가 먼저 걸어온 전쟁이 다.

물론 아직 선전포고를 받은 적은 없으나 현성에게 받은 정보와 타나 노스교에서 받은 정보, 그리고 직접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확실하다.

틀림없이 전쟁을 걸어올 것이 틀림 없다.

먼저 걸려온 전쟁이 도대체 얼마 만이던가.

‘즐겁다 한들 봐줘선 안 되겠지.’

과연 누가 이 전쟁을 건 것인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직접 싸우는 것도 즐겁지만 요새 제자 키우는 재미에 맛 들인 황제 아니던가.

‘재미있겠어. 그것보다……

아이들 싸움에 끼어들지 않을 생각 이다.

하나 어른이 나선다면.

그리고 그게 만일 그게 신이라면.

‘이번엔 신을 죽일 기회가 생기는 것인가.’

낄 자리 모르고 설치는 어른이 있 다면 같은 어른으로서 상담을 해줄 생각이었다.

명예의 전당으로 떠들썩한 것은 중 앙 대륙, 그러니까 한국 서버만 그 런 것이 아니었다.

[아수라 유저가 최초로 명예의 전 당에 등극하였습니다.]

저 메시지를 본 지 불과 하루가 지났다.

그러나 그걸 보고 있는 청은발을 찰랑이는 남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알고는 있었다.

정보를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겪으니 실로 기분이 좋지 못했다.

“화가 나는군.”

와인잔을 굴리는 남자는 실로 불쾌 하다는 듯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

“후우, 당신 말대로 되었군요.”

“아하하하, 같은 사도끼리인데 어 찌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안 그렇습 니까? 천공의 사도님?”

그 말에 남자는 피식 웃었다.

중앙 대륙에 발을 디디려는 남자이 자 루시퍼의 보스.

천공의 사도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시 죠. 전에 받았던 정보들이 워낙 유 용해서 말입니다.”

“아하하하,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 이군요. 저희 쪽에서도 계획이 상당 히 틀어져서 곤란하던 차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해서 웃는 남자를 보며 루시퍼의 보스도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그 사룡 아퀼레오 르의 정수가 동부 대륙과 중앙 대륙 사이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 믿겠 습니다. 타나노스의 사도님.”

“아유, 그렇게 부르지 마십시오.”

그리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잠의 사도라고 불러주십시오.”

작가의 말: 죄 많은 작갑니다요

어제 휴재 정말 죄송합니다 -rr-n-

매번 에피소드가 바뀔 때마다 이리 막혀서 걱정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 주 안으로 연참으로 보답하겠 습니다…… 이번 주말에 덜 쉬는 한 이 있더라도 비축분 꼭 쌓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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