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16화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멍한 표정으로 입을 떡하니 벌리는 표정. 그리고 그다음 나올 태도도 엇비슷했다.
“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보는 현아.
현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기야 듣기에는 터무니없는 소리 아니겠는가.
원정대가 왜 원정대이겠는가. 원정 을 갈 목적으로 뭉친 무리를 원정대 라 부르지 않은가. 그런데 혼자서 원정대라니.
어이없다는 듯 묻는 현아의 반응에 현성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 었다.
“물론 완벽히 나 혼자는 아니지. 황실기사단도 있고, 정예병들도 있 는데.”
“그건 그렇긴 한데. 원래라면 유저 들 모아서 가는 거 아니야?”
이제는 실망했는지 시무룩한 표정 이다.
기껏 이번에 원정대로 현성과 현아 의 길드가 같이 싸울 수 있다 생각 을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실망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하나 이거를 어떻게 조를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그때.
“그리고 나 혼자서 절대 못 하지.”
“ 응?”
“신화 길드랑 영웅 길드는 따로 할 일이 있어.”
‘‘ o 으9”
? U-I ?
“그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 말이 야.”
씨익 미소를 짓는 현성.
그 미소는 여느 때와 같이 장난기 가 가득해 보이는 미소였다.
‘뭔가 불길한데.’
이제 현아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 으나 기대도 되었는지 저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그래서 그 중요한 일이라는 게 뭔 데? 내가 린 언니한테 전해줄까?”
“그래주면 고맙지. 솔직히 좀 바쁘 긴 했어.”
“뭔데 뭔데? 말해봐.”
눈이 반짝이며 묻는 현아.
어지간히 궁금했던 모양이다.
이런 대규모 전쟁이 중앙대륙에서 는 처음 있는 일 아니겠는가.
길드끼리의 전쟁은 있었지만 시나 리오상의 이런 전쟁은 처음이다. 그 러다 보니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현성은 그런 현아를 보며 입을 열 었다.
“썩어가는 죽음이 이번에 노리는 건……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 오고 30분 만에 사라진 지 어느덧 반나절 정도 흘렀다.
게임 시간으로는 대략 3일 정도.
평상시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르 는 시간일지 몰라도 기다리는 입장 에서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원정대 어떻게 됨?
L그러니까 모집 30분 만에 종료 된 거 이상하긴 함.
-근데 아수라가 알아서 정하는 거 아님?
L그건 그렇긴 한데 뭔가 짜고 치 는 거 같아서 기분 나쁘기는 하다.
여론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그간 아수라가 해온 행보가 있었기 에 그나마 이 정도였지. 그가 아닌 다른 이들이었다면 이 정도로 끝나 지 않았을 터.
거기다 누가 보더라도 혼자 다 해 먹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가.
그마저도 아수라는 그럴 자격이 있 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근데 솔직히 아수라가 알아서 정 하는 거고 거기다 여태까지 영상들 보면 아수라가 혼자서 이뤄온 것들 인데 부럽다고 HCHC하는 꼬라지 들 보소. 보니까 아수라는 게임 시 작도 늦은 사람이더만, 그동안 지들 은 뭐했다고 그 긔 그거 날뛰는지 모 르겠네.
I?=1 =1 크 =I=I=I=IOX
느쌉인정.
L222222222
맞는 말이었다.
현성이 처음 시작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는 현성 혼자서 깬 것이 틀림 이 없었고, 두 번째 역시 우선권을 획득한 데다 블랙스파이 길드를 몰 살시킨 후 홀로 깨지 않았던가.
그런 아수라에게 자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그러나 열등감에 차인 사람들이 뭐 에 굴하겠는가.
-그거랑 신화 길드만 원정대에 넣 은 거랑 뭔 상관임?
-크그 A크 크크긔느그식 운영이 좋 다고 하는 XX는 또 처음 보네.
-그래서 독식해도 된다? 뭔 개논 리 o]: 긔 크 크
-팩트는 아수라가 신화 길드만 데 리고 간 거잖아. 친분 있는 놈들만 데려갔잖아. 이게 느그식 운영 아니 면 뭐냐?
솔직히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는 가.
물론 이마저도 그리 오래 가지 않 을 거라는 생각에 더 활개를 치기도 했다.
하나 반응이 좋을 리가 없지 않은 가.
-솔직히 윗글이 맞는 거 같은데?
-열등감에 부들거리죠?
-추하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 두 가는데 ~77、자、
-야 근데 신화 길드 행적 확인한 애들 있지 않았냐? 걔들 글 보니까 신화 길드 대부분 전력이 아직 제국 에 남아 있는데 원정대는 이미 출발 했다 아님? 거기다 신화 길드원 본 인이 직접 쓴 글도 있드만. 여기 링 크다 제발 깔 거면 알고 까라;;;
L어? 그러네?
L그 그 =1 크 =1 그 =1 I□ 天 그러네.
L커 크 그 커 크 n 근데 쟤들 뭐하는 거냐?
아수라를 까는 세력이 너무 많아지 자 신화 길드원 중 하나라는 이가 직접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신화 길드의 대부분의 전력이 아직 제국에 있다고.
그리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제국 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 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원정대에 포함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증 스크린샷까지 있어 신빙성을 높여주는 글이었기에 반박글은 올라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글 덕분에 점점 아수라를 까는 이들도 줄어들 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이데아 홈페이지에 비슷한 제목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목: 중앙대륙 침공!]
[제목: 침공당한 거 실화?]
[제목: 야! 침공한 썩어가는 죽음 새끼들 잡으면 공적치 준다!]
[제목: 썩죽코인 가즈아!]
[제목: 메인 시나리오3 개이득이 다!]
[제목: 이래서 신화 길드가 남은 거구나……』
접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 부분 비슷했다.
-????뭔 침공?
-뭔일임?
-침공???? 뭔 소리임?
-썩어가는 죽음이 침공을 했다고?
회사원들도 있었고, 학생들도 있었 다. 저마다 공통점은 당장 접속할 수 없는 이들.
그런데 상황을 정확히 정리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스크린샷과 함께 올라온 게시글.
[제목: 중앙대륙침공정리.txt] 작성자: 당뇨엔콜라가직빵
지금 접속 못 한 사람들도 침공당 한 사실을 알 정도로 아주 대놓고, 그리고 대대적으로 침공을 했습니 다.
침공 방법은 다름 아닌 네크로멘 서.
땅에 썩어가는 죽음을 뿌려 죽음의 병사들을 일으키는 형식으로 침공을 시작했고, 중앙대륙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문제는 그들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
원정대가 모집되어 지금 출발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출발을 했겠지요. 그리고 그에 따라 그것을 노리고 전력이 빠질 걸 대비해서 침 공을 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대군이라면 썩어가는 죽 음도 해볼 만했을 테니까요.
근데 여기서 아수라가 머리를 잘 쓴 것이지요.
신화 길드는 말대로 중앙대륙에 남 아 있었고, 아수라가 이끄는 원정대 는 아시다시피 출항을 한 지 오랩니 다.
그리고 신화 길드는 지금 활약을 보이고 있지요.
이것만 보더라도 아수라는 중앙대 륙에 침공세력이 있다는 걸 미리 알 고 있었을 확률이 큽니다.
……(중략)……
3줄 요약.
1. 원정대는 아수라 혼자.
2. 중앙대륙 침략 미리 알았음
3. 신화 길드는 중앙대륙, 원정대 는 아수라.
[댓글]
-오};;; 당시는 도덕책…
-아니 이걸 이렇게 큰그림을 그린 다고? 도화지 찢어지겠다;;;
-독식이 아니란 걸 알고 바로 원 정대 모집을 끝낸 거구나.
-대박이네.
-아 회사만 아니었으면 바로 접속 했는데 TTTT
L???난 반차 냄 人-!
아니나 다를까 다시 여론은 뜨겁게 불타오르며 너도나도 아수라를 칭찬 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그 글에 한 댓글이 달렸다.
-그럼 지금 원정대는 누구랑 싸우
러 가는 거임?
오직 현성만이 대답할 수 있는 의 문을 가진 댓글이었다.
* * *
어두운 제단.
그리고 그 제단의 앞에 놓인 하나 의 황좌.
검은 뼈로 이뤄진 그 황좌에는 검 은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원래의 황좌의 주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본디라면 이리 작지 않을 크기였을 놈이 반은 뱀이고, 밤은 인간인 거 인의 모습을 한 채 자신들의 신하들 을 내려다본다.
-크하하하하! 드디어 때가 온다.
키에에에에에엑!
그림자의 말에 신하들이 외친다.
모든 뱀들의 아버지이자, 죽음의 용, 그 누구보다 타나노스의 총애를 받았던 용.
사룡 아퀼레오르.
놈?이 뱀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자 신들의 수하들을 둘러봤다.
본디라면 이곳에 가득 찰 뿐이 아 니라 이 섬에 거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던 세력이었다. 하나 그 찬란하던 과거는 어디 있는지 비 루먹은 자들만 남아 있다.
그러면 어떠하리.
그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찾을 때가 왔다.
-황제 놈이 준비를 잘했어. 설마 중앙대륙에 역병의 기사들이 죽음으 로써 생긴 죽음의 포자를 터뜨릴 줄 은 상상도 못 했단 말이지.
역병의 기사들이 죽고 퍼진 포자 들.
그들이 살아생전 쓰던 몬스터를 지 배하고 그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포자는 아니다.
다만 죽음을 썩게 만들고, 그 역병 을 퍼뜨려 죽은 자를 온전한 죽음으 로 두지 못하게 하는 포자. 그걸로 언데드가 되어 충실한 썩어가는 죽 음의 병사가 되어 대륙을 침공하고 있을 터. 하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놈들은 상상도 못 하겠지.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 것을 말이 야. 나의 부활! 나의 영광을 찾을 때가 왔노라!
샤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악 !
놈의 수하들이 자신들의 왕의 기쁨 에 반응한다.
곧 찬란했던 영광의 때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룡 아퀼레오르의 기운을 받고 강 해진 놈들.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데스리 자드맨, 살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본히드라, 어둠과도 같이 출렁이며 입맛을 다시는 데스드레이크, 바닥 을 기어 다니며 혀를 날름거리는 검 은 흑단의 비늘을 가진 데스스네이 크들까지.
웬만한 용종들이 사룡의 힘을 얻고 강화되기까지 했다.
기존이라면 레벨 200대였던 몬스 터들이 모두 레벨 300대도 넘볼 만 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악한 몬스터들도 최소 레벨 100이 넘어가는 상황.
그 수만 수만이 넘어간다.
-이곳에서 놈들을 맞이해 제물로 바친다.
이 본거지.
이미 카론 황제나 이올린이 예상한 바로 함정이었다.
아퀼레오르도 발각되지 않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나 놈들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 타나노스 놈들에게 있어서 나의 정수는 반드시 필요할 테니 말이야.
비릿한 웃음소리.
침공은 이미 시작되었다.
제물들도 이곳으로 오고 있다.
승리.
그것은 생각할 가치도 없는 것이 다. 이미 놈은 승리에 취해 있는데 승리를 생각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던 그때.
치지지직.
허공에서 스파크가 터지며 화면이 하나 떠올랐다.
불안정하긴 해도 영상 송신.
그리고 그 영상에서 나온 기사는 놈도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아퀼레오르의 그림자는 그것을 보 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이라면 작전 수행 중일 터.
이번 작전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썩어가는 죽음의 기사단을 맡은 단 장이었다. 그런데 그 단장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아, 아퀼레오르 님.
-무슨 일이지?
-하, 함정이었습니다. 작전은…… n: o
-r=『.
놈들의 뒤에서 나타난 얇은 검을 쥔 한 여성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끝으로 송신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걸 본 놈이 표정을 잔뜩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이 기운은 뭐지?
막대한 기운.
지금으로써 맞는다면 온전치 못한 기운을 담은 무언가가 하늘에서 낙 하하고 있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수가 무려 4개.
사룡의 그림자는 즉시 손을 뻗어 섬 허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 섬 상공을 비췄다.
그리고 검은 묵빛의 화살 네 발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게 무슨…….
그 말을 끝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 어났고, 광풍이 휘몰아쳤다.
무엇보다 섬에 검은 태양이 4개가 현현했고, 아귀와 같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으며 그 덩치를 불려갔다.
그리고 섬에선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거대한 함선에서는.
“와, 경험치 대박.”
디아나를 쥐고 있는 현성이 감탄을 하며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봐 원정대 나 혼자서도 된다니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