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17화
검은 태양들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 에는 폐허가 된 섬만이 남아 있었 다.
산들과 나무들, 그리고 여러 지형 들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오직 파괴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 절로 전율이 이르는 위력. 그럼에도 현성은 긴장 을 늦추지 않고 외쳤다.
“황실마법단들. 충전.”
예!
우렁찬 대답과 함께 마나의 기운이 현성에게 이어졌다.
황실마법단의 힘으로 MP를 충전 한 현성.
이것 때문에 신력의 화살에 그래비 티 미티어를 담고 4발이나 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 그것도 이게 마지막인지 몇몇 마법단들이 쓰러진 다. MP 가 극심히 떨어졌을 때 NPC들이 겪는 현상 중 하나.
유저들도 스테미너나 MP를 과도 하게 썼을 때 가끔 상태이상에 빠지 지 않았던가.
그런 것과 마찬가지였다.
현성이 그렇게 MP가 차오른 것을 느낀 후 아까까지만 해도 초록색이 었던 가면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스슥
마치 색이 변하듯 착용하고 있던 장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현성에게 가장 필요하다 할 수 있는 중장비.
거기다 옵션까지 상당했다.
[무거운 별의 중심(영웅)]
-종류: 갑옷
-설명: 가장 무거운 지역에서 만 들어진 광물로 만들어진 갑옷이다. 무거울수록 그 속도가 늘어나는 이 상한 광물이다. 무거운 별 시리즈 중 갑옷이다.
-제한: 영웅 등급 이상.
-옵션: 착용 시 물리 대미지 내성 10%, 타격 공격 내성 20%가 적용 이 된다. 또한 주위에 가해지는 중 력과 시전자의 무게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비례해서 빨라진다. 이때 무 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하루에 한 번 모든 속도를 2배로 만들 수 있 다. 지속시간은 1분이다.
-세트옵션: 무게가 늘어날수록 대 미지가 비례해서 올라간다.(2 세트 착용 시 적용), 차징 시 들어가는 대미지, 속도 2배 증가(3세트 착용 시 적용), 무게를 늘렸을 시 모든 압박 해제(4세트 착용 시 적용)
(현재 4세트 적용)
무거운 별 시리즈.
이번에 유리아의 특별 방어구 세트 에서 나온 세트 아이템이다.
모두 영웅 등급으로 상당히 좋은 방어구들.
현재 현성이 가장 강한 대미지를 낼 수 있는 스킬은 그래비티 미티어 와 디아나의 신력의 화살을 합친 것 이지만, 캐릭터로 봤을 때 가장 강 한 것은 다름 아닌 창기사 아수라였 다.
쿠웅!
무거운 갑옷으로 옷을 바꾸니 배의 갑판이 찌그러졌다.
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 었다.
“온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감 히! 이 버러지 같은 놈이!
거대한 괴성.
얼마나 강대한 음성이었는지 바다 가 술렁인다.
전함들은 그 파도에 밀려 나가 중 심을 잡기 힘들었고, 현성은 그걸 보며 바로 뛰어올랐다.
투콰아아앙!
묵직하게 날아오른 현성.
그리고 그를 낚아채기라도 하듯 나 타난 회색 구름.
타나노스의 신기 구름침대였다.
무거운 별의 세트 효과와 여러 아 이템들의 효과로 평소보다 더욱 빨 라진 속도.
하나 거대해진 사룡의 그림자는 그 것을 한 번에 꿰뚫었다.
이 모든 원흉이 누구인지 또 현성 이 누구인지.
-타나노스의 개 따위가! 감히 나 에게! 죽지도 못하는 몸이 되게 해 주마!
쿠그 그 그그그그긍.
그저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만으로 대지가 요동을 치는 크기.
섬과 비슷해진 뱀 인간의 형상을 한 놈이 움직이자 현성은 빠르게 거 리를 물러나며 환영투창을 사용했 다.
순식간에 나타나는 창들.
무려 듄페오르의 50%의 효과를 복제한 창들이다.
그래도 한때 신기였던 창 듄페오르 의 효과 모든 방어를 무시하는 효과 가 50%나 적용된 분신들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하나
쏟아지는 창들에 쓰러져 가는 몬스 터들.
사룡의 그림자가 아닌 그 밑에 아 직 살아남은 놈들을 향해 창을 날린 것이다.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창에 찔려 사망하는 부하들을 보며 놈이 분통을 터뜨렸다.
?크아아아악! 죽일 거다!
아무리 버러지 같은 수하들이라 한 들 그으| 수하는 수하다.
그런 수하들이 죽어가는 걸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절반 이상 줄였네.”
기회의 탑에서 나오고 난 뒤 다소 정체되었던 레벨이 한 번에 껑충 올 랐다.
놈들의 레벨이 높은 것도 있었으나 기회의 탑의 특전 때문.
레벨 230을 찍은 지 얼마나 되었 다고 벌써 285를 찍었다. 방금 놈들 의 경험치가 상당히 짭짤했던 모양.
다만 아이템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게 조금 아쉽긴 했다.
‘기사들이 회수하기로 했으니 괜찮 아.’
지금 머리끝까지 화가 난 놈이 현 성을 따라 바다로 나오고 있었고, 그 틈을 타 전함들은 섬으로 들어가 아직 남아 있는 놈의 수하들을 처리 하려고 할 터.
그때 현성이 이올린에게 신신당부 한 것이 바로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이올린은 목숨을 걸어서라 도 회수하겠다고 했으니 아마 모두 잘 챙기리라.
이제 문제는…….
‘ 저놈인데.’
머리끝까지 화가나 마구잡이로 포 효와 브레스를 쏘아내는 놈.
하나 이제는 템빨까지 받아 단일 전투력과 속도로는 가장 뛰어나다 할 수 있는 창기사가 쉽게 맞을 리 가 없었다.
‘놈이 냉정해지면 어려워진다.’
현성은 이미 사룡의 무서움을 느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고작해야 약화된 분신에 불과한 놈 이었으나 그때도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본신은 아 닐지라도 저 그 힘을 가지고 있는 놈 아니던가.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후웅!
“크흑.”
지금도 마찬가지.
계속해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놈에게 환영투창을 날리던 현성이었 지만 점차 진정되어 가는 놈의 주먹 에 휘말렸다.
물론 직격은 아니다.
하나 스친 것만으로 상당한 대미 지.
‘직통으로 당하면 죽는다.’
갑옷이나 현성의 체력을 생각한다 면 직격을 당한다 해서 바로 죽지는 않을 터.
하나 그 이후 후속타도 허용하게 되니 사실상 죽는다고 바도 무방하 다.
최대한 피해가며 놈을 공격해야 한 다.
다만.
-‘놈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났으나 아퀼레오 르는 냉정히 판단하기 시작했다.
지금 현성이 자신을 가지고 놀 듯 사냥하고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 으니.
거기다 가면을 써서 얼굴이 드러나 진 않았으나 저 눈을 보아라.
포식자가 할 법한 눈.
사냥꾼의 눈이다.
-‘감히! 내게 저딴 눈을 뜨고 서 있다니.’
분노했으나 놈은 차갑게 분노했다.
처음에는 그저 한순간에 잡을 수 있다 생각했다.
과거 찬란하던 시절의 힘의 절반도 안 되었으나 그럼에도 자신이 약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러니 충분히 자 신이 있었고, 과거 자신의 분신을 잡았을 때도 놈이 간신히 잡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했 다.
그러나 현성은 생각보다 강했고, 대미지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 었다.
거기다.
-‘어떻게 작전을 눈치챈 것이지.’
자신의 본체를 찾기 위한 작전.
거기다 이곳에 오는 강자들을 제물 로 바치기 위한 제단까지 무너져 내 렸다.
사실상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안 것일까.
그 순간.
-크흠?
위이이이이이이이 잉 !
쉬이이이이이이이 익 !
놈의 왼편에서는 사신들의 비호를 받으며 거대한 낫을 쥐고 있는 성스 러운 빛을 뿜어내는 여자가 달려들 었고, 놈의 오른편에는 마치 웃음기 를 띄고 있는 한 사내가 악마와도 같은 날개를 펄럭이며 놈에게 흉흉 하게 빛나는 회색 검을 휘두르고 있 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
거대한 충돌이 들리며 놈의 무릎이 꺾였다.
그때를 노리고 현성은 최대 속력으 로 놈에게 달려들었고, 거기에 아이 템들과 천근추, 중력마법들이 합쳐 진 묵직한 현성이 하나의 유성처럼 놈의 심장에 달려든다.
두 강자가 놈의 목을 노렸으나 죽 지는 않았다.
하나 현성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기 엔 현성이 너무나도 빨랐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
푸우우우우우욱!
강력한 찌르기.
아니 그것은 찌르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마치 하나의 섬광같이 뻗어 나오는 일격.
거기에 현성이 달려온 속도가 더해 져 끔찍한 공격을 만들어냈다.
_……쿨컥.
거대한 놈이 검은 피를 토해낸다.
하나 아쉽게 놈의 심장이 아직 절 반 이상 남은 상태.
살짝 빗나가 죽이지 못했다.
아니 심장을 터뜨렸다 한들 과연 죽었을지가 의문이긴 했으나 아직 놈은 살아 있다.
현성은 뒤로 물러나며 자신의 손에 쥔 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버러지 같은 놈들!
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웅 !
드래곤의 전매특허 드래곤 브레스.
아까까지만 해도 그저 기운을 토하 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진정한 브 레스다.
그걸 본 현성은 긴장하지도 않았다 는 듯이 서 있었고, 그 앞에 서아와 남자가 섰다.
“우리 믿고 너무 가만히 있는 거 아니에요?”
서아의 말에 현성은 그저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 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서아 옆에 선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마찬가지로 입을 열었다.
“세상 참 좁다더니 현성 씨가 아수 라였다니. 아직까지 놀랍네요.”
“비밀인 건 아시죠? 덕……
“레이 먼입니다.”
싱긋 웃으며 말하는 레이먼의 표정 뒤에 다소 짜증이 섞인 걸 봤고 현 성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브레스가 날아오는 것을 보 며 시아가 외쳤다.
“아니, 이런 걸 나한테만 맡기면서 떠들고 있을 때예요?!”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모든 것을 죽여 버리는 기분 나쁜 검은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고, 그걸 서아가 낫을 쥐고 손을 내밀자 절반 으로 갈라지며 현성과 레이먼을 보 호했다.
현재 보호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 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서아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행동이었으나 다소 버거운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걸 보며 레이먼이 싱긋 웃으며 서 아에게 버프를 걸어주었다.
“이거면 충분할 겁니다.”
“좀 살만하네요.”
브레스를 막으며 나올 만한 여유는 아니었으나 실제로 여유롭지 않은 가.
현성은 그걸 보며 피식 웃었다.
‘저 둘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 어.’
정확히는 타나노스교 덕이다.
물론 그 정보의 일부를 가져온 것 도 레이먼이긴 했지만.
사룡의 본체가 봉인된 유적이 아닌 사념이라 할 수 있는 그림자를 봉인 한 유적을 찾아냈으나 그곳에 남아 있던 그림자가 없는 걸 레이먼이 발 견했다.
그리고 사룡과 썩어가는 죽음 사이 에 관계를 파악하고 놈들의 작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
이곳이 함정이라면 놈들이 진짜 원 하는 것도 있으리란 정보로 인해 카 론 황제의 정보를 조합해 신화 길드 랑 영웅 길드를 한때 사룡의 고성이 나타났던 베네아로 보내놓았고,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린: 이곳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썩어가는 죽음의 기사들은 모두 처 리했고, 남은 잔당들만 처리하면 되 는데 그것도 그리 길진 않을 것 같 습니다.]
방금 들려온 귓속말에 현성은 미소 를 지었다.
마찬가지로 브레스 너머로 놈도 비 슷한 메시지를 받은 거 같았다.
?크르르르르르.
낮은 으르렁거림.
자신의 회심의 일격이라 할 수 있 는 브레스를 썼음에도 멀쩡한 놈들 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인지 방금 들 은 소식으로 분노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어이! 너 본체 못 찾을 거 같던 데? 어쩌냐?”
-닥쳐라!
“와, 진짜 불쌍하다. 어떻게든 몸 하나 얻어보겠다고 머리 굴렸는데 안 통했으니까. 나 같으면 진짜 화 나겠다. 그치?”
-크하아아아아아아아악!
포효를 내지르는 놈을 보며 현성은 씨익 웃었고, 그걸 보며 서아나 레 이먼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절대 적으로 두지 말자.’
‘저 사람이랑 싸우지 않는 게 좋겠 다.’
리베우스에게 배운 도발이 한층 더 성장한 현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