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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18화 (218/472)

잠만 자도 랭커 218화

이성을 차려야 한다는 걸 알지만 차리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지금 아퀼레오르의 그림자가 그랬 다.

촤아아아아아악!

콰가가가가강!

바다가 갈라지고 그 밑에 있던 땅 이 갈라진다.

그만큼 엄청난 위력.

하나 피해를 입은 인원은 없었다.

“워후, 살벌한데요?”

“레벨 보정을 받는 몬스터인가? 우 리 공격도 잘 안 통하는 거 같네 요.”

레이먼과 서아의 말.

그리고 그 둘은 한가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미 현성 씨는 레벨 300 후반대 와 견줄 수 있다는 얘기네.’

‘현성 님의 위력이 거의 나랑 비슷 한 건가.’

직업의 차이도 차이겠지만, 이번에 창기사와 함께 얻은 스킬들이 너무 나도 많았고 훨씬 강력해진 덕에 그 둘이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투신의 극의를 사용한 투견 아수라 보다 강한 것이 바로 창기사 아수라 였으니.

그 둘이 그리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도무지 지성이라고 보이지 않는 움 직임.

사냥꾼도 전사도 아닌 그저 짐승의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 에 셋은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잡기는 더 쉬워졌네오

현성의 말에 다른 둘도 고개를 끄 덕이며 수긍했다.

저리 이성을 잃고 움직이는 몬스터 는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저 거대하고 강력한 허수아비에 불과할 뿐.

제일 먼저 움직인 것은 현성이었 다. 의지대로 완벽히 움직이는 구름 침대를 몰아 놈에게 달려든다.

이성을 놓아버린 놈은 자연스럽게 날카로운 손톱으로 현성을 파괴하기 위해 움직였으나 속도는 이미 현성 이한 수위.

그리고 놈에게 다가갈수록 중력마 법과 천근추를 발동시키며 그 무게 를 늘려간다.

‘더 빨라지네.’

거기에 무거운 별의 중심의 효과.

무거워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위이이이이이 이이이 잉 !

날카로운 금속음이 들리며 뒤늦게 충격파가 생겨났다.

투쾅!

옆으로 돌아가는 고개.

얼굴이 반 이상이 날아가다시피 했 으나 놈은 쓰러지기는커녕 으르렁거 리며 차징의 후유증으로 멈춰 있는 현성을 노려본다.

그러나 그때.

휘청.

[강력한 일격! 치명타가 터집니다.]

[타나노스의 악몽이 발동했습니다.]

[아퀼레오르의 그림자가 상태이상 악몽에 걸렸습니다. 1초간 환각과 고통을 느낍니다.]

노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밍 좋게 들어간 타나노 스의 악몽.

하나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놈의 사각지대에 다시 한번 달려드 는 서아와 레이먼이 있었으니.

서걱!

쉬이익!

거대한 낫과 검이 휘둘러지고, 놈 의 목이 떨어져 내린다.

그럼에도 놈의 신체은 무너지지 않 았다.

그리고 잘린 목 부분에서 부글거리 며 피어오르는 검은 그림자.

예상했다는 듯 레이먼이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재생이 엄청나네 요.”

레이먼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었다.

아까 두근거리며 뛰던 심장도 브레 스 이후에 다시 재생이 되어 멀쩡해 졌으니. 그런데 목이 베여도 아무렇 지 않을 줄은 몰랐던 모양.

부글거리는 순간 뒤로 빠진 셋은 머리가 다 재생된 놈을 봤다.

이런 몬스터의 경우 파훼법은 하나 다.

“죽을 때까지 때리면 되겠죠.”

“조금 힘들겠는데요.”

“그래도 할 만하죠.”

푸웅!

휘익!

퍼어어엉!

사신을 대동하여 날아드는 서아.

검은 악마와도 같은 날개를 펄럭이 며 빠르게 달려드는 레이먼.

그리고 공기가 터져 나갈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거리를 도약하는 현 성.

셋이 각기 다른 방향을 노리고 놈 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놈이 먼저 반응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현성이었 다.

쩌저저 저저 저 저저저적 !

놈의 주먹과 현성의 창, 듄페오르 가 충돌하며 공기를 갈랐다.

위력이 얼마나 강하면 충격파로 인 해 달려들던 레이먼과 서아가 뒤로 밀릴 정도였으니.

황제에게 받았던 전설 등급 스킬 ‘찌르기’.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기를 발산하듯 찌르면 에너지포처 럼 나아간다. 그리고 지금처럼 찌르 기를 창 한 점에 집중하고 공격을 하면.

퐈아아아아아아악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놈의 주먹이 터졌다.

폭탄이 터지듯 터진 주먹. 검은 피 가 주변에 흩뿌려지고 살점과 피가 비처럼 쏟아지는 그 사이로 현성의 구름침대가 빠르게 움직였다.

휙! 휙! 휙! 휙!

모든 살점과 피를 피하고 놈의 턱 밑에 도달한 현성과 다른 둘.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무기 를 휘두른다.

검과 낫, 창이 휘둘려진 그 순간 놈이 눈을 번뜩였다.

광풍이 몰아치고 셋의 공격을 막았 을 뿐만 아닌 타격까지 입힌 놈■이 셋을 노려봤다.

어느 하나 무시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

그러나

-네놈은 반드시 죽여야겠다.

놈이 현성을 보며 말했다.

타나노스의 후예.

그 이름의 무게는 달랐으니.

그렇다고 신 등급 직업이 들킬 염 려는 하지 않았다. 여태껏 서아에게 같은 전설 등급이라고 속이긴 했으 나 그녀도 눈치를 챘을 터. 기존까 지 그녀를 대우하는 것과 현성을 대 우하는 것이 달랐으니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네놈이 불멸이라 한들 네놈이 얻 은 권능들을 빼앗아 배를 채울 것이 다!

육신은 얻지 못했다. 이번 작전은 그야말로 실패.

그림자는 봉인된 육체 근처로 가질 못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썩 어가는 죽음의 기사단을 믿은 것이 다.

그런데 이렇게 당할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나 그럼에 도 현성을 죽이고 과거 타나노스의 권능을 하나라도 얻으면 이득이지 않겠는가.

지금 놈이 손해를 메꾸려면 이 방 법밖엔 없다.

“아 진짜? 너무 주고 싶은걸?” 누가 봐도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는 게 티 나는 현성이 약 올리듯 이죽 거렸으나 그 속은 그리 여유롭진 못 했다.

‘회복이 되어가고는 있어도 절반 정도 남았네.’

고작 한 방 스친 거고 방금도 직 격 당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남은 체력은 고작해야 50%.

현성이 데미지는 상당히 뛰어날지 몰라도 다른 스타일 중 공격도 방어 도 최고인 창기사가 이 정도면 다른 스타일이었으면 진작 위험해졌을지 도 모른다.

‘만만치 않네.’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러니 재밌는 거 아니겠는 가.

그리고 놈의 모습이 조금 달라졌 다.

“페이즈 2네요.”

“슬라임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이미 다들 아는 얘기를 하며 놈의 공격을 피했다.

액체와 같이 변한 놈의 몸은 형태 자체는 뱀 인간의 형태였으나 팔이 길어지며 그대로 가시와 같은 송곳 의 촉수들을 뿜어 공격한다.

하나 그거에 당할 셋이 아니다.

현성은 그 사이로 압도적인 속도를 자랑하며 피하곤 압도적인 무게로 창을 휘둘러 풍압으로 촉수들을 파 괴했다.

서아는 낫과 사신들을 다루며 촉수 들을 잘라내며 피했고, 레이먼은 무 슨 수를 쓴 건지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모든 촉수를 통과하며 놈 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퍼버버버버버벙!

콰가가가가가가가강 !

고작 셋이 내고 있다는 화력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위력들.

누가 보더라도 아퀼레오르의 그림 자는 결코 셋이서 깰 만한 보스는 아니었다.

적어도 수천 단위의 원정대로 깨야 하는 보스다.

그런데 그걸 세 명이서 깨려 하니 힘든 것은 당연지사. 하나 더 대단 한 것은 그걸 깨고 있었다는 것.

쩌저저저저적!

놈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딜을 넣 고.

반대로 놈의 공격은 서아와 레이먼 이 막아내며 현성의 공격을 도왔다.

현재로써 놈에게 가장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현성이었 으니까.

그 어떤 방어건 모든 것을 무시하 는 창 듄페오르.

그리고 그 어떤 것이든 관통하려는 카론의 검술 관통과 타격을 극대화 시키는 타격.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모두 집어삼켜 괴물처럼 만들어내는 전설 등급 스킬 찌르기.

그것들이 하나로 합쳐져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일격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투웅! 투우우우우웅!

공기를 관통하며 달려드는 현성을 서아와 레이먼이 보조한다.

놈이 그것을 노린 듯이 눈을 번뜩 이며 거대한 숨을 들이쉬었다.

지금 아퀼레오르의 그림자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격.

브레스가 놈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 다. 현성 또한 속도가 있었기에 피 할 순 없다. 아무리 게임이라 한들 관성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하나 현성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 자리에서 꺼지듯 사라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앙 !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브레스.

촤아아아아아아아앙 !

쿠우우 우우우우우우우우웅 !

바다를 가르고 폭사되는 죽음의 기 운에 바다가 소멸하듯 사라졌다가 다시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그 자리엔 현성이 없었다.

여태껏 써오지 않았던 마법.

그게 지금 발동된 것이다.

놈이 뒤를 돌았을 땐 이미 늦었다.

멀리서 가속도를 붙이며 더욱 빨라 진 현성이 바로 코앞에 있었으니까.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떠한 소리도 이 충격파를 뚫고 감히 소리를 낼 수 없었으니.

강렬한 빛이 놈의 머리를 폭파시켰 고, 그것도 모자라 놈의 어깨까지 집어삼켰다.

가공할 만한 위력.

도무지 저것이 찌르기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함에 서아와 레이 먼은 확신했다.

현성의 레벨은 몰라도 지금 현성의 강함은 레벨 400에 버금간다는 것 O

바다가 요동을 치고 주변에 거대한 파도를 만들었고, 놈의 몸이 허물어 지기 시작했다.

“후우우우.”

HP, MP 할 것 없이 거의 모두 바 닥이 난 현성이 구름침대의 효능을 사용하여 모든 HP와 MP를 회복했 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어디 게임을 하루 이틀 하겠는가. 저렇게 죽은 거처럼 나왔다가 다시 일어나는 적들이 어디 한둘인가.

마찬가지로 레이먼과 서아도 회복 수단을 사용한 뒤 무언가를 기다렸 다.

설마 메인 시나리오3의 주적이자 최소 간부급 몬스터인데 이리 쉽게 쓰러지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빌어먹을 인간 놈들.

놈이 아직 자신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러나.

tto 으9”

“작네요.”

“그러게요.”

아까와는 달리 너무나도 작은 크 기.

마치 10살짜리 꼬마 아이와 같은 크기였다.

그런 놈을 보며 현성이 다시 움직 이려는 순간.

[강제 이벤트 중입니다. 움직이실 수 없습니다.]

“응?”

강제 이벤트.

보통 스토리가 있는 보스 몬스터나 에피소드가 있는 퀘스트에서 나타나 는 이벤트.

다시 말해 보스가 대사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설마 페이즈3로 넘어가는 과정인 것일까.

저마다 긴장하고 있던 그 순간.

〈실…… 패했군.〉

기이한 목소리.

듣기 싫은 소리였다. 하나 알 수 없는 공포가 드는 기분에 현성과 셋 은 긴장하며 갑자기 나타난 온몸이 바스러질 것 같은 존재.

그 존재가 누구인진 친절하게도 시 스템이 알려주었다.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가 강림했습 니다.]

[강제 이벤트 중입니다. 움직이실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강제 이벤트라는 얘기는 간단했다.

‘저놈이랑 싸울 일은 없다는 얘기 네.’

현성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썩어가는 죽음의 황제가 입을 열었 다.

〈증……오스러운 타……나노스의 개들……여. 다음에 볼……땐 그 몸……이 온전하리……란 생……각 을 하지 마라.〉

비틀리는 목소리와 함께 놈은 작아 진 사룡의 그림자를 잡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결말.

하나 그 뒤에 떠오른 메시지는 그 리 허무하지 않았다.

[메인 시나리오3를 클리어하셨습니 다.]

[중앙대륙에 일어난 사건들이 차츰 진정됩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원정대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이 올랐다는 말과 함께 여러 메시지.

결과는 허무할지 몰라도 승리라는 달콤한 보상에 세 사람은 만족스러 워했다.

현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원정대의 대장으로서 받은 보상이 더 많았기에.

거기다 레벨도 이젠 298을 넘어섰 다.

이젠 정말로 200때 얻은 직업 퀘 스트를 클리어해야 할 때.

그러나 그 전에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쉬이이익.

후웅!

창을 휘두르며 현성이 서아와 레이 먼을 봤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두 분 한판 붙으시죠?”

자신의 실력이 어디까지 통할지 시 험해 볼 차례였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전개에 두 사람 은 당황해했으나 현성만이 신났다는 듯이 가면 뒤로 미소를 지으며 그 두 사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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