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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26화 (226/472)

잠만 자도 랭커 226화

후드를 깊게 눌러쓴 심상치 않은 수도자.

그가 외쳤다.

“오우!”

정말이지 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기 합. 하나 그 내면은 전혀 그렇지 않 았다.

‘진짜 죽고 싶다.’

리베우스를 따라 하다니. 수도자, 아니 현성이 이걸 상상이라도 했을 물론 그 덕에 다른 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진짜 광신도다운 언행과 행동이었 는지 다들 눈을 번뜩이며 현성을 봤 다.

“수, 수도자가?”

“정말 미쳤군. 저런 신수를 상대하 려고?”

“대주교님이 계시는데 먼저 나서다 니 제정신이 아니군.”

“광적인 신앙이야.”

저마다 현성의 신앙에 감탄하고 있

었다.

일단 잠입은 성공한 셈.

그러나 성공의 기쁨을 뛰어넘는 자 괴감과 흑역사를 만들었다는 당황스 러움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절대 영상으로 못 올 린다.

‘절대 못 올려.’

재환이 기대한 것은 알고 있으나 이건 절대 안 된다.

이런 또라이 짓을 하는 걸 보면 팬들이 다 떨어져 나가지 않겠는가. 아니더라도 굳이 이걸 알리고 싶지 않았다.

콰드드드드등-!

천둥이 휘몰아치며 파장이 울려 퍼 진다.

그 파장을 간단하게 막아낸 현성은 조금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 렸다.

‘예전에 아르젠타보다 강해.’

아르젠 타.

엘프하임의 신수 중 하나이자 현성 이 잡기 전까지 그 누구도 잡지 못 했던 레이드 보스.

놈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당연히 현성의 스킬인 타나노스의 영혼놀이 때문.

영혼이 있기에 영혼만 소모하고 소 환했다.

원래라면 육체가 있어야 더 강력해 지나 영혼만 있는 채로 소환해도 상 당히 강력했기에.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 했다.

생전의 아르젠타보다.

‘메시지에 떠오른 게 있나?’

리베우스 연기를 해야 했기에 잠시 꺼두었던 메시지창.

그것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메시지

가 떠올라있었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의 효과로 천 둥새 아르젠타를 소환합니다.]

[현재 세계에 아르젠타가 이미 존 재합니다. 기존에 있던 아르젠타를 소환함과 동시에 영혼놀이가 적용됩 니다.]

[신수 천등의 수호자 아르젠타를 소환합니다.]

[신수가 저항합니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의 효과가 약해져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어쩐지 모습도 좀 다르다 했다.’

전에 있던 아르젠타에 비해 덩치도 훨씬 거대했다.

거기다 가볍게 날린 파동도 과거 아르젠타의 필살기에 육박하는 힘.

그걸 보고 의문을 가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강해진 이유가 다 있었다.

‘명령이 안 통하는 건 나름 다행인 가?’

현성이라면 자연스럽게 명령을 내 려 아르젠타와 싸우는 연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촉이 좋거나 눈이 뛰 어난 사람이 보고 이상하다는 걸 눈 치챈다면 큰일 아닌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명령이 안 먹 히는 놈을 제압하는 것이 훨씬 나았 다.

다만.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 거지?’

놈?이 강해진 건 알겠다.

지금은 나름 버틸 만했으나 갈수록 힘들어질 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성이 타나노 스의 사제들이 어떤 식으로 공격하 는지 알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

마법을 쓰자니 마법을 쓰는 놈들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현성이 가지고 있는 타나 노스의 스킬을 쓰자니 타나노스의 후예라는 걸 들킬 수도 있는 것 아 니겠는가.

‘투신의 권능을?’

잠깐 생각했으나 고개를 저었다.

타나노스의 수도자가 다른 신의 기 운을 풀풀 풍긴다?

이단이 요기 있었넹? 하면서 공격 당해도 할 말 없다.

‘무슨 좋은 수가 없으려나.’

솔직히 말해 타나노스의 스킬 중 공격 스킬이 적기도 했고.

‘악몽이 있으니까 모든 공격이 그 냥 타나노스의 공격처럼 보일 수도 있으려나?’ 콰드드드등!

생각할 겨를을 안 주겠다는 것인지 다시 파동이 휘몰아쳤다.

공중에서 밀려나 벽면에 부딪힌 현 성.

“오우우우.”

최면을 얼마나 건 것인지 숨소리조 차 리베우스와 같아졌다.

‘내가 이렇게 맞고 있어야 해? 화 나네?’ 거기에 계속 맞고 있다 보니 열도 받았다.

예전의 현성이라면 감당할 수 없는 상대였겠지만 창기사를 비롯해 여러 스타일을 얻고, 이미 충분히 강력해 진 현성 아닌가.

거기다 사룡의 그림자도 이긴 현성 이다.

그런데 그보다 약한 저런 새대가리 에게 질 이유 따윈 없었다.

‘적당히 상대한다.’

현성은 그리 생각하며 창을 꺼내 들었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중 가 장 강력한 무기.

거기다 타나노스의 기운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한때 신기였다곤 해도 이 젠 아니지 않은가.

이곳이 과거인지라 혹시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꺼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을 보아 지금 이 시대에도 신이 죽어 있는 모양이다.

“오우! 이단에게 철퇴를!”

미친 소리를 내지르는 현성.

그리고 아르젠타에게 달려들었다.

퍼퍼퍼퍼펑!

폭발하듯 뛰어오른 현성.

현성이 도약한 자리는 무너져 내리 고 폭발이라도 한 듯 그 주변을 초 토화한다.

빠르게 달려들었으나 그것조차 눈 에 훤히 보이는지 아르젠타는 그런 현성을 향해 거대한 날개를 휘둘렀 다.

쩌저저 저저저저저적-!

여태까지와는 다른 파공음.

누구라도 산산이 조각날 것 같은 그 파동에 현성은 창에 기운을 담았 처음엔 마력.

강대하기 짝이 없는 현성의 마력은 이미 레벨 400을 넘긴 마도사들 보 다 훨씬 뛰어났다.

그 흉흉한 마력 위로 타나노스의 기운이 담겼다.

파지 직--!

한때 신기였다고는 하나 지금은 그 힘을 잃은 듄페오르.

하나 그걸 견딜 수 있다는 듯 작 게 떨렸다.

부우우우우우웅.

마치 나는 할 수 있다는 듯.

견딜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듯 주인에게 안심을 시키는 창.

하나 현성은 그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은 연기가 중요했으니.

“그런 힘은 타나노스 님의 앞에선 무용지물입니다요 !”

방금은 진짜 리베우스 같았다.

그리 외치며 창을 휘두른다.

굉음? 그런 것이 아니다.

마치 세계가 깨지듯 거대한 파장이 퍼져 갔고, 대신전을 덮쳤다.

휘이이이이이이이 잉 !

콰가가가가가강!

고작 파동. 풍압에 지나지 않았으 나 주변을 초토화하기에 최고였다.

그것을 견디지 못한 일부 사제들과 수도자, 그리고 힘이 약한 주교들이 피떡이 되어 쓰러졌고, 견딜 수 있 는 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 한낱 수, 수도자 따위가?”

“어, 어떻게 저런 힘을…… 다들 믿을 수 없다고 몸을 떨고 있을 때.

오직 대주교만이 크게 웃어 재끼며 외쳤다.

“아하하하하하하! 저것이 타나노스 님의 신앙이 보답된 모습입니다! 저 것이 우리가 지향할 모습! 타나노스 님의 사랑! 나도 받고 싶군요!”

그 광기 어린 외침.

거기에 다른 주교들은 힘이 풀린 것인지 하나둘씩 바닥에 주저앉았 다.

털썩, 털썩 두 광기.

현성과 대주교. 그 둘의 광기는 감 히 주교들이 견딜 수 있는 것 따위 가 아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성은 아르젠타 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를 보니까 내가 강한 것 외 에 타나노스의 후예라는 건 모르는 거 같고, 녀석은……

당황했다.

감히 인간 따위가 자신의 공격을 막았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

그뿐만이 아닌 자기에게 상처를 남 기다니.

원리는 간단하다.

듄페오르의 가장 강력한 힘 중 하 나.

모든 방어를 무시하는 힘.

그 힘으로 놈이 보낸 천둥의 힘을 간단히 찢어발겼다. 그리고 기파를 쏘아내 놈에게 상처를 남긴 것.

‘역시 사기야.’

고작 전설+ 등급이 아니다.

신 등급. 그러니까 지금도 신기라 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효과.

응용만 잘한다면 다른 신기들보다 훨씬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

“흐흐흐, 아무리 멍청한 새대가리 라도 이제 타나노스 님의 위대함을 알았습니까요?”

〈끼에에에에에에엑!〉

그 외침에 현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플라이를 사용해 공중에 떠올라 놈을 보며 창을 겨눴다.

원래라면 그냥 도망치게 하려고 했 던 생각이었다.

타나노스의 영혼놀이는 10분 안에 사라지니.

그러나 이번엔 지금 있는 시간대의 아르젠타를 소환했다고 하지 않은 가.

그런 녀석을 잡는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지금 연기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것 또한 궁금하지 않은가.

거기다 어떤 보상이 나올지.

기대되는 바였다.

슈욱!

순간이동.

바로 아르젠타의 등 뒤에 나타난 현성은 그대로 창을 내질렀다.

투콰앙!

거기에 담긴 카론의 검술-타격.

그 타격에 의한 거대한 일격이 놈 의 몸을 강타했다.

〈키에에에에엑!〉

균형을 잃고 공중에서 추락하는 녀 석.

그런 녀석을 놓칠 현성이 아니었 다.

다시 순간이동으로 아르젠타에게 나타났다. 하나 이번엔 위치가 달랐 다.

놈이 추락하는 정면. 그러니 놈의 바로 눈앞.

“이걸 맞으면 어떻게 될까?”

씨익 웃는 그 모습에 광기가 담겨 있었다.

역시 리베우스를 닮아가는 현성이 었다.

씨이이이이이 이이이 잉-!

마력, 타나노스의 기운, 그리고 카 론의 검술-타격과 관통. 마지막으로 절단까지.

현재 현성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스킬들을 합쳤다.

오싹-!

신수?

죽음 앞에서는 그게 무슨 소용이 랴.

수호자?

제 목숨도 지킬 수 없다면 그런 것은 상관없다.

죽는다.

아르젠타는 그 느낌을 강렬하게 받 았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지금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가장 강 력한 방어, 아니 공격.

그것은 단 하나였다.

콰 rzrzi三 rztzrzt三 rz 등_ j

입에서 토해내는 천둥.

거대한 푸른빛의 파동이 현성을 덮 치기 위해 달려든다.

하나 그걸 본 현성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우!”

뿜어지는 브레스. 하나 그것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사방에 퍼져 나간 다.

듄페오르의 힘. 모든 방어를 무시 하는 옵션이 발동된 것.

무용지물이 된 브레스를 보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 아르젠타 를 향해 현성이 창을 내질렀다.

푸욱.

놈의 몸을 제대로 관통시켰다.

하나 아직 체력이 남은 것인지 놈 의 목이 베이진 않았다.

쉬이이이이익!

후우우우우우웅!

발버둥 친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 하면 죽는다.

아르젠타는 그걸 알고 있었기에 필

사적이게 날개를 휘둘렀다.

빠르게 뒤로 빠지는 녀석.

그러나 “역시 새대가리는 어쩔 수 없는 것 입니다요!”

완벽한 리베우스어를 구사하는 현 성이 그대로 순간이동으로 놈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이제 한 번만 더 휘두르면 놈의 목을 벨 수 있다.

그러던 그때.

파지지 지지직!

녀석의 머리 위에서 검은 번개가 떨어져 놈의 머리를 관통했다.

타나노스의 야상곡?

아니다. 그러기엔 소리가 너무 요 란하다.

하나 그렇다 한들 위력까지 무시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건 아르젠타를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

마지막 몸부림을 치려던 그때.

아르젠타는 그대로 힘을 잃고 추락 했다.

놈의 몸에 올라타 있던 현성은 멍 하니 그걸 보며 놈과 같이 추락했 다.

콰가가강!

육중한 육체.

그리고 죽은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는 듯이 메시지가 떠올랐다.

[천둥의 수호자 아르젠타를 사냥하 셨습니다!]

[공적치 85%로 보상이 지급됩니 다.]

그 메시지를 보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하하하, 처음 봤을 때부터 예사 롭지 않다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하 십니다! 그대가 왜 아직까지 수도자 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말입니 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미소로 현성을 반겨주는 대주교 토라이.

현성은 그를 쳐다봤다.

놈이 틀림없다.

쓰윽.

오싹-!

살기 가득한 눈빛.

당장에라도 덤비려는 모습이었으나 이내 방긋 웃으며 현성이 입을 열었 다.

“오우! 역시 대주교님입니다요! 타 나노스 님께 축복받은 분답습니다 요!”

그 말에 대주교는 마른침을 삼켰 다.

꿀꺽.

‘ 위험해.’

현성이 위험하다는 걸 바로 깨달았 으나 그렇다고 포기할 그가 아니다.

‘하나 유용하다.’

그의 입장에서 현성은 쓸모가 많을 테니.

거기다 자기는 대주교 아니겠는가.

설마 자기를 건드리라는 생각은 추 호도 없었다.

그리고 설마는 사람을 잡는 법.

‘저 X낀 내가 꼭 죽인다.’

자기 사냥감을 건드린 놈은 가만두 지 않는 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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