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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도 랭커-232화 (232/472)

잠만 자도 랭커 232화

5일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 다.

대주교 토라이의 일정은 여전히 비 슷했다.

거기에 현성을 조금 더 신뢰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경계 또한 마찬가지.

마땅한 탐지 스킬이 없는 현성에게 놈들을 알아낼 방도가 없었으나 상 관없었다. 어차피 그는 사냥만 했기 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오우! 그렇습니다.”

대답은 그렇게 했으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너무 짧았어.’

정확히 20일.

현성이 이 타나노스의 꿈에 들어온 지 벌써 현실 시간으로 4일이나 지 났다.

이제 정말 촉박하다 할 수 있긴 했으나 너무 빨리 흘러갔다.

‘역시 사냥만 하면 시간이 훅훅 간 다니까.’

그게 아쉽긴 했으나 어쩌겠는가.

빨리 깨야 하는 것을.

타나노스교의 본단.

타나노스의 꿈속 밖과는 달리 산을 깎아 만든 본단 따위가 아니었다.

제국의 수도와도 같은 거대하고 웅 장한 크기. 거기다 황성과도 비교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성.

그 탐욕에 물든 모습을 보고 있자 니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대단하긴 대단했구나.’

현재야 타나노스교는 거의 정신이 상자들의 집합이지만, 지금은 달랐 다.

정치를 할 줄 알아야 살아남고, 권 모술수가 살아 있는 곳.

문제는 이곳은 종교라는 것이다.

다른 왕국이었다면 그럴 수 있다.

하나 이건 아니지 않은가.

‘전쟁을 막는 게 임무인가?’

지금까지 그 어떤 전투에서도 실마 리를 얻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나 정보를 얻을 때마다 메시지가 울렸다.

이렇게.

“이제야 말씀을 드리지만, 이번 대 주교 모임에서 나올 주제는 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정보를 획득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떠오른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번 임무는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 봤다.

처음에는 그저 깽판을 치려 했으나 이제 그래선 안 된다.

‘최대한 영향을 주면 안 돼.’

토라이가 대주교에서 추기경이 되 는 것.

이것은 과연 영향을 크게 주는 것 인가 생각을 하면 잘 모르겠다.

하나 이미 늦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 막기보다는 일단 이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낫 지 않겠는가.

‘지금 보이는 상황만 봤을 때는 그 냥 흘러가는 걸 보라는 거 같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썩어가는 죽음이 어떻게 탄생을 했 는지를 보여주기 위함.

거기다가

‘지금 타나노스교가 일으키려는 전 쟁이 있었다면 과거에도 이런 전쟁 이 있었다고 했겠지만, 그런 건 없 었지.’

그렇다는 말은 간단하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상황은 끝 났다는 것.’

적당히 타나노스교에 침투만 하면 퀘스트가 끝날 것이었던 거 같다.

괜히 어렵게 생각해서 일을 꼬아놓 은 거 같지만 어차피 전쟁이 일어나 기 전에 끝날 일이라면 토라이에게 붙은 것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터.

‘깰 수 있겠지?’ 이런 류의 퀘스트들은 항상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시 처음부터 이어가야 한다는.

솔직히 그것만큼은 아니었으면 하 지만 어쩌겠는가. 타나노스와 관련 이 되어 있으면 가장 짜증 나는 방 법을 쓰는 게 이젠 익숙해졌으니.

그러려니 생각했다.

‘더는 꼬일 일 없다. 암, 그렇고말 고.’

현성이 한 것이라곤 지역사회에 도 움이 되는 몬스터 퇴치밖에 없지 않 은가.

물론

‘신수를 잡아 죽이긴 했지만 문제 안 되겠지.’

하나 잡긴 했으나 어쩌겠는가.

더 잡지만 않으면 문제는 없을 거 다.

아마도.

그리 믿으며 토라이의 설명을 듣곤 거대한 홀 내부로 들어설 수 있었 다.

거대한 연회장 같은 곳.

토라이의 대신전과는 비교도 안 되 는 그 크기에 현성은 솔직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카린 제국의 황성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나 이곳도 만만 치 않았다.

‘얼마나 삥을 뜯고 다녔으면……

이 정도면 감탄이 나올 만했다.

“이곳에서는 저번처럼 소란스럽게 해선 절대 안 됩니다. 지금 당신은 제 수행원 신분으로 오신 것이기 때 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요.”

현성도 경우를 아는 이였다.

리베우스 연기를 하고 있다지만, 진짜 리베우스는 아니지 않은가.

‘내가 진짜 리베우스였으면 여기 있는 놈들 보고 이단이라며 다 멱을 따러 다녔겠지?’

왠지 ‘오우! 이단수확기일 줄 몰랐 습니다요!’ 하면서 목을 베면서 돌 아다닐지도 모르는 일이다.

솔직히 그러고도 남을 거 같았다.

현성이 말리든 말든.

‘그보다 대단하네.’

토라이보다 급이 높은 자들은 없었 다.

다 고만고만하긴 하나 그 수가 만 만치 않았다.

무려 1,000.

거기다 이곳에 모이지 못한 대주교 들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것일 까.

‘이 정도 전력이라면 대륙을 차지 하기 위해 전쟁을 하자고 얘기가 나 올 만하네.’

대략 레벨 200대 중반들이 1,000 명이다.

도시 를 돌아다니 면 서 200은커 녕 100대 NPC를 찾기도 힘들었다.

현성이 돌아다닌 곳들은 대부분 다 른 왕국이나 도시지역이었음에도 그 런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시대의 타 나노스교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에 이르러 대륙오천이 나 평균이 왜 이리 오른 것인지.

‘내 레벨대에 맞춰준 느낌이긴 하 지.’

타나노스의 꿈속.

완벽한 과거는 아니지 않은가.

이름 그대로 꿈속. 거기다 퀘스트 이지 않은가. 그러니 현성의 기준으 로 맞추는 것도 나름 일리 있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 다는 거지?’

별 사고만 안 치고 있으면 된다니.

그야말로 편하지 않은가.

계속해서 울리는 정보 획득 알람을 무시하며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먹 고 있을 때.

근처에 있던 토라이가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봤다.

늘 가식적인 가면을 끼고 다니는 토라이였기에 현성은 이해할 수 없 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안 된 다.

누가 뭐라 그래도 현성은 토라이의 수행원이지 않은가.

그렇게 다가가자 현성과 마찬가지 로 토라이에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 다.

한 명도 아닌 세 명.

“커허허. 이거, 토라이 대주교님 아 니십니까?”

“오랜만이군.”

“말만 번지르르하고 약한 것은 그 대롭니다?”

조롱과 비웃음.

확실히 그럴 만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거 같긴 했다.

마력을 탐지할 수 있는 스킬.

그 스킬로 본 결과 저들은 토라이 보다 훨씬 셌으니.

하나 인상을 찌푸리는 것은 토라이 도 그들을 발견했을 때뿐 그들과 마 주한 뒤로는 가식적인 미소를 담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거, 이거 빌 님과 디케 님, 토 멕 님 아니십니까? 아하하. 반갑네 요.” 전혀 반갑지 않은 말투다.

하나 그 속에 있는 비웃음은 느낄 수 있었다.

무력?

저들이 강하다는 건 누구보다 토라 이가 제일 잘 안다.

아직 약한 토라이인 것은 사실이 니.

저들을 제외하고는 토라이의 상대 가 되는 대주교는 없었으나, 반대로 저들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나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현성 주교가 있지요.’

이제는 다르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과 실 적.

그것을 이룬 이상 추기경이 되는 것은 자신이다.

적어도 토라이는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셋도 마찬가지. 적어 도 자신들은 된다고, 다른 이들 중 탈락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서로를 견제하며 속으로 혹은 대놓고 욕을 하며 상대를 비난 하고 있다.

싸울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겠다는 심보.

하나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이렇게 네 명이 다 추기경이 되겠 네.’

전쟁.

이곳에 있는 대주교 중 모르는 이 는 없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전력을 늘릴 수 있는 추기경을 한 명만 뽑는 것 은 말이 안 되지 않은가.

토라이에게 들은 바로는 교황이 내 려준 힘으로 추기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것과 현성의 힘을 합친다면 무서 울 게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는 얘기는.

‘웬만큼 강한 이에게 줄 수 있는 힘이라면 자격이 될 만한 애들을 모 두 추기경으로 승급시키는 게 좋 지.’

지금은 전시 상황.

물론 아직 전쟁은 벌이지 않았다.

그런데 전쟁을 하려면 통솔을 할 수 있는 이가 많아야 한다.

이곳 대주교들이 통솔하는 것도 한 계가 있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선 실질적인 간부라 할 수 있는 추기경을 늘리는 수밖에 없

다. 그리고 현성이 보기엔 이 넷을 제외하곤 추기경이 될 만한 강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토라이를 돕기 위해 쏟은 그 시간이 아까운 건 아니었 다. 오히려 좋으면 좋았다.

‘어차피 대화합이 오늘이었으면 시 간도 보내고 잘했지 뭐.’

거기다 꿈속이 끝나고 난 뒤에 얻 을 보상들까지.

솔직히 기대가 안 될 리가 있겠는 가.

경험치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니.

그사이에 사냥을 안 하면 섭섭하 다.

‘오네.’

등장하기 전부터 암흑기사들이 분 주하게 움직인다.

벌써부터 누가 등장할지 알리는 격.

그러기에 대주교들이 정갈하게 자 세를 잡고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 었다.

신을 모시는 자가 그저 신의 대리 인도 아닌 종교의 대장인 한낱 교황 에게.

“교황 성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처벅, 처벅, 처벅.

가벼운 발걸음.

하나 그 울림은 모두에게 울려 퍼 졌다.

현성은 그 소리를 들으며 다소 기 대된다는 듯 슬며시 고개를 들어 지 금 들어오는 통로를 노려봤다.

그리고 그곳에서 걸어오는 느긋해 보이는 한 남성.

‘저놈이구나!’

처음에는 몰랐으나 살짝 대입해 보 니 알 수 있었다.

사룡의 그림자를 데려갔던 썩어가 는 죽음의 대장.

골격이나 겉모습, 그리고 입고 있 는 옷조차 똑같은데 모르면 등신 아 니겠는가.

““교황 성하를 뵈옵나이다!””

그 말 한마디에 현성은 알 수 있 었다.

이자들은 타나노스가 아닌 힘을 주 는 저 교황을 믿는 이들이라는 것 O

그리고 저 교황 또한 그걸 알고 있다는 것을.

교황은 그런 그들에게 손을 뻗곤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라.”

명령.

종교를 이끄는 자라고 할 수 없는 언행에 현성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나와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러던 그때.

[천둥의 수호자와 천둥의 건틀릿이 반응합니다.]

[천둥군주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건 또 뭐야?’ 그리 생각하던 찰나.

지붕이 무너져 내리며 누군가 나타 났다.

〈나! 천둥군주! 트오르가! 나의 물 건을 되찾으러 왔다!〉

누가 봐도 주인공의 모습.

할리우드 배우를 빼다 박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 거기다가 그 모 습이 딱 신을 모티브로 한 히어로 영화 주인공의 모습다웠다.

거기다 최소 10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몸집.

현성은 얼빠진 표정으로 놈을 봤

그리고 놈과 함께 떠오른 새로운 메시지를 읽고 있었을 때.

교황이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천둥군주 트오르를 보며 입을 열었 다.

“불쾌하군. 영락한 신 따위가 올 수 있을 정도로 신위가 낮은 곳이 아니다.”

〈광오하기 짝이 없구나! 네놈이 타 나노스의 길 잃은 개로구나. 신계에 서는 익히 들었다만 더 악취가 나는 군.〉

그 말에 교황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신을 죽이는 것으로 신의 걸음을 시작해야겠어.”

〈크하하하! 옳은 말이다! 교황!〉

교황의 말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 룡의 그림자.

하나 현성 때와 달리 그림자만 나 타나지 않았다.

쿠그그그그그그-!

거대한 울림과 함께 나타나는 사룡 의 본신.

사룡 아퀼레오르가 현현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메시지 들을 읽는 현성.

[천둥군주를 처치하시면 천둥의 수 호자가 강화되어 천등의 신의 능력 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정보를 얻었습니다. 전쟁을 시작 해 신위에 오르려는 타나노스교의 교황과 사룡을 막으십시오.]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은 플레이 어 ‘현성’ 님의 레벨과 스텟에 따라 난이도가 조정되었습니다.]

[부디 성공하시길.]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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