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랭커 239화
나왔다. 세 번째 보스.
역시 있을 줄 알았다.
사도도 셋이나 있는데 타나노스교 를 책임지는 존재가 고작 둘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건만. 진짜였다니.
거기다 저 기사.
‘사룡과 교황보다 강해 보인다.’
이걸로 썩어가는 죽음의 숨은 전력 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파앗-!
구름침대를 이용해 공간을 주파한 다.
천둥의 건틀릿과 천둥의 수호자 스 킬이 사라졌다.
다만 천둥의 신이 가지고 있던 권 능과 신기를 얻었다.
그 덕에 현성의 구름침대는 천둥의 힘을 이용해 더욱 빨라진다.
묵직한 일격.
모든 방어를 무시하는 듄페오르의 창날이 놈의 칼날과 충돌했다.
하나.
쿠우우우웅-!
살짝 흘리듯 받은 검.
창을 흘리며 공격을 반감시켰다. 그대로 막았더라면 방어를 무시하는 창날의 일격에 직격했겠지만 눈치가 빨랐다.
“제법이군.”
〈내가 해야 할 소리.〉
구름침대의 속도를 이용해 뒤로 물 러남과 동시에 다시 달려든다.
너무 바른 반응속도.
한데 암흑기사 퀸살노르 또한 반응 속도는 상당했다.
쿠웅!
다시 한번 창격을 흘리는 놈.
그리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현성 의 몸을 파고든다.
검은 휘둘러지며 현성의 상체를 노 렸다.
‘부드러워.’
능력으로 친다면 현성보다 떨어진 다.
모든 스텟, 스킬들을 봤을 때 말이 다.
한데 저 움직임을 보아라.
피할 순 없다. 구름침대를 뒤로 물 린다 해도 놈이 붙을 준비는 이미 끝나있다.
그렇다면 선택은 정해져 있다.
까-강!
창대로 막아낸 검격.
그러나 놈의 검 끝에서 나온 검기 는 막을 수 없었다.
서-적!
예리한 검기.
분명 뛰어난 갑옷인 무거운 별의 중심이 베이며 그 사이로 피가 뿜어 진다.
너무나도 리얼한 모습. 하나 당황 하지 않고 현성은 그대로 몸을 움직 였다.
‘깊지 않아.’
데미지가 그리 크지 않다.
공격이 얕았다는 것.
당황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현성을 알아 차리고 놈은 거리를 벌리며 다시 검 을 휘두른다.
‘이번엔 큰 게 온다.’
생각과 동시에 초승달 모양으로 쏘 아지는 검은 검기.
저 불길하고 불쾌한 검은 검기를 보며 듄페오르에 기운을 담았다.
천둥의 힘, 카론의 검술의 타격과 관통, 거기에 카론이 선물해준 스킬 찌르기.
마지막으로 그 위에 찬란하게 넘실 거리는 어둠이 덧씌워졌다.
타나노스의 힘까지.
그 모든 것이 담긴 창을 뻗었다.
눈부신 빛과 함께 쏘아진 포와 같 은 찌르기.
창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강력했 고, 에너지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예리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창.
칠흑의 창이 놈을 향해 쏘아졌다.
기운으로 만들어진 창이 검은 검기 를 뚫고 놈에게 도달한다.
그러던 그때.
푸우우욱.
〈크하하하! 둘만의 싸움이라 생각 했다면 오산이다!〉
힘을 회복한 사룡이 나타났다.
한데.
〈한심하군.〉 고맙다는 말은커녕 질타를 쏟아내 는 암흑기사 퀸살노르.
그 말에 사룡은 분노를 하며 고개 를 돌리려 했다.
그런데
〈쿨컥.〉
〈아무리 네놈이라도 상반신 전체 가 그 상처면 살아남을 수 없다.〉
〈크워어어어억.〉
거대한 창격.
현성의 막대한 MP를 거의 다 소 진한 그 일격은 가히 쿨타임을 제로 로 만들어주는 대신 데미지를 반감 시키는 용언을 해제한 본연의 그레 비티 미티어와 맞먹을 만한 위력.
그러나.
뿌드드드득.
[막대한 반동으로 HP의 타격을 입 습니다.]
[반동으로 인해 10초간 몸이 경직 됩니다.]
......O 으
역시나 반동이 없을 수가 없다. 문제는 그걸 저 암흑기사라는 놈은 알아차렸다는 것.
그리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사 룡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
일장일단이었으나 우선 수를 줄였 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럼에도 아직 놈들은 둘이나 남아 있었으니.
〈쿨커어 억.〉
검은 피를 토해내는 사룡 아퀼레오 르.
그런 놈을 보며 동정이나 일말의 걱정을 하는 자는 없었다.
〈먼저 가지.〉
“ 엄호하겠다.” 교황과 암흑기사의 목표는 오직 현 성이었으니.
슈욱-!
공간을 가르고 달려드는 듯 착각을 일으킬 만큼 빠른 기사.
그리고 그 뒤에서 엄청난 언데드 군단과 여러 검은 마법들을 캐스팅 해 준비를 하는 교황.
누가 보더라도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다.
‘남은 시간 2초.’ 그러나 눈앞에 이미 기사가 당도했 다.
휘익
휘둘러지는 검.
남은 시간은 초.
저 검에 닿는다면 최소한 빈사 상 태에 빠지게 된다.
심각한 충격, 혹은 치명상을 입는 다면 다시 경직상태에 빠진다.
그렇게 되면 사망과 같은 효과.
하나 아직 남은 시간은 1초. 스킬 을 사용할 순 없다.
‘스킬은 말이지.’ 파지직.
타나노스의 권능.
다른 신의 권능으론 느리다.
저 검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발 동속도가 아니다.
하나 타나노스의 권능은 달랐다.
스윽!
<……!>
검이 허공을 가르듯 현성의 몸을 그대로 통과한다.
그리고 현성의 온몸은 검은 번개와 같은 기운으로 뒤덮여 있다.
“죽음의 지휘자.” 푸욱!
고작 천둥의 권능이 아니다.
검은 번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키는 검은 번개가 재림했다.
<-------!>
무어라 외쳤으나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잔잔한 밤하늘과 같이 고요한 세상.
1분간 무적상태가 되며 모든 공격 력이 500% 증가하는 사기적인 권 능.
거기다 공격을 허용할 때마다 타나 노스의 야상곡이 발동되는 그야말로 죽음의 선율을 퍼뜨리는 지휘자.
창이 닿을 때마다 암흑기사의 머리 위에 검은 구가 떠오른다.
그걸 확인하자마자 교황이 모든 언 데드들과 마법들을 날렸다.
하나 1분간 무적상태가 된 현성에 겐 소용없었다.
31 O O O I -r?r-r=r!
<--------!>
신음조차 허용하지 못하는 일격들.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흑기사 는 강력한 스킬을 사용했다.
검은 달과도 같은 검기를 만들어내 그대로 폭사시키다.
현성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반동으로 뒤로 물러나기 위함.
하나 공격이 통하지 않는 현성은 아무렇지 않아 했고, 기동성은 이미 타나노스의 구름침대가 있다.
<…….>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 아닌 입을 다물었다.
이렇게 패배하게 되는 것인가.
그때 거대한 검은 비늘들이 암흑기 사 앞을 가로막았다.
대신 창에 찔려주는 검은 비늘.
한 번에 수십 개가 내려치는 검은 번개를 견뎌낸 검은 비늘.
사룡 아퀼레오르가 자리에서 일어 나 포효한다.
<------------!>
하나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놈의 아가리에서 모이는 거대한 저 일격은 느껴지기엔 충분 했다.
브레스.
드래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최 고의 마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 킬.
그 고귀한 숨결을 현성의 눈앞에서 뱉어낸다.
타격?
없을 수밖에 없다 무적상태에서 먹 힐 수 있는 공격이란 없으니.
하나 그 브레스로 인해 밀려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쿠웅.
잠시 검은 번개로부터 자유로워진 세상.
그곳에서 사룡이 쓰러졌다.
그리고 빠져나오는 영롱한 검은 구 스
그 구슬이 현성에게로 빨려 들어가 듯 들어갔다.
[사룡의 정수를 획득하셨습니다.]
[타나노스의 힘으로 사룡의 정수가 귀속됩니다.]
현성에겐 그리 중요한 메시지는 아 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사룡은 죽지 않 고 그저 쓰러졌다는 것과 암흑기사 의 상처를 교황이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렀다.’
죽음의 지휘자.
MP가 거의 없는 지금 같은 상황 에서 가장 좋은 스킬이다.
그저 기본 공격만도 500%나 더 강해지니.
굳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격 에 성공할 때마다 타나노스의 야상 곡이 자동으로 발동되니까.
‘좋은 게 떠올랐어.’
사룡의 희생으로 너무 멀리 떨어졌 다.
그리고 달려들기 위해 움직이려 하 니 사방에 언데드들이 너무 깔려 있 었다.
우선 언데드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 다.
그리고 그럴 때 좋은 스킬이 있지 않았던가.
지금 남아 있는 MP로 간당간당하 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며 광범위 스킬이!
“사신의 사슬.”
정말 오랜만에 발동된 그 범위 공 격이 발동되었고 사방으로 번개가 사방으로 휘몰아친다.
그리고 그때 꺼낸 배틀 엑스.
창공을 쪼개는 천둥.
그걸 휘두르려는 것이 아니다.
‘가능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밑 져야 본전이지!’
이제 모든 MP를 소진했다.
현성을 주변으로 나온 사슬은 총 400이 넘어가는 수.
30m 안에 최소 400 이상이 있다 는 얘기다.
만일 MP만 있었더라도 더 나왔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사슬이 놈들에게 닿는 순 간. 언데드들의 머리 위로 검은 구 가 생겨났다.
하나 이미 사신의 사슬만으로 사망 에 이르는 데미지를 입은 놈들은 형 체가 바스러지며 소멸했다.
그리고 남은 검은 구들.
그것들을 향해 천공을 쪼개는 천둥 을 휘둘러 타나노스의 야상곡들을 모두 회수했다.
‘ 된다!’
400개의 검은 번개.
그대로 천공을 쪼개는 천둥을 휘둘 러 400가닥의 타나노스의 야상곡을 컨트롤했다.
일일이 조절하는 것은 지금은 불가 능하다.
하나 저것들을 한번에 뭉쳐 움직이 게 하는 것?
그것은 가능하다.
콰I三 Lz rz rz rz 1三 등!
더 이상 타나노스의 야상곡이라고 만 판단하지 않은 것인지 다시 세상 에 소리가 되돌아왔다.
하나 거대한 천둥소리와 공기가 찢 어지는 검은 번개의 위력에 휩쓸린 수만의 언데드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검은 천둥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용시간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5분간 스킬과 권능을 사용할 수 없
습니다.]
스킬과 권능.
하나 아이템 옵션은 적용되지 않았 다.
콰드드 드드드드드드 드등 !
검은 번개로 똬리를 튼 용.
수만, 아니, 어쩌면 수십만이 합쳐 진 검은 용이 허공에 칠흑을 수놓으 며 교황과 암흑기사를 향해 낙하한 다.
그야말로 신룡의 낙하.
그 모습을 본 교황과 암흑기사는 두 손을 놓았다.
저것은 막거나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노라.
이 자리에서 자신들은 사망할 것이 다.
그것을 확신했다.
번쩍.
타나노스의 신룡이라 불러도 과언 이 아닌 그 검은 용이 땅과 충돌했 다.
소리?
들리지 않았다. 그런 것을 인지할 수준이 아니었다.
어둠이 휘몰아치고 한 치 앞을 구 별할 수 없는 칠흑이 세상을 덮었 다.
누구라도 이 광경을 봤더라면 세상 이 멸망했다고 생각했으리라.
유저였다면 서버가 종료되었거나 로그아웃한 것으로 착각했으리라.
하나 현성만은 그렇지 않았다.
잔뜩 구겨진 표정.
‘이런.’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메시지가 안 떴다.’
놈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후폭풍만 해도 이리도 강력하건만.
수도였던 장소는 이미 소멸한 지 오래다.
주변으로 몇십 킬로미터가 소멸하 는 위력.
그 위력에서 살아남았다니?
뭐가 이상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이번은 현성이 생각하더라도 엄청 난 위력.
그런데 살아남았다고?
‘이게 무슨.’
그때.
솨아아아아아아아악 ;
누군가의 손짓으로 인해 세상에 어 둠이 사라졌다.
마치 원래 그랬다는 듯 따스한 햇 살과 함께 선선한 바람, 그리고 나 긋나긋하게 흘러가는 구름까지.
원래 그랬다는 듯 자연스럽게 말이 다.
“아하하하하, 그냥 지켜보려고 했 는데 아주 좋은 장기말들을 죽이려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나섰습니다.”
“어, 어어?”
“으음? 저를 아시는 모양이시군 요?”
후드를 깊게 눌러쓴 남자.
이곳은 아주 먼 과거이다.
그런데 저놈이 왜?
‘타나노스의 사도, 아니, 잠의 사 도.’
놈을 보는 현성의 표정은 그리 좋 지 않았다.
그저 괴짜라고만 생각했는데 설마 타나노스를 배신한 저 셋을 감싸고 있을 줄이야.
거기다
‘장기말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놈들을 이용하겠다는 말 이지 않은가.
거기다 저것을 보아라.
사룡 아퀼레오르의 그 지독했던 상 처 또한 회복되고 있지 않은가.
그걸 본 현성이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냈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하겠는가.
‘역시 흑막이었어.’
어쩐지 처음부터 이상하다 했다.
신의 사도라는 놈이 후예를 놀려먹 지를 않나 골탕먹지를 않나. 하나 예전에 황제, 카론이 얘기하 지 않았던가.
대륙오천 최강이 되었을 때 단 한 번 패배했던 것이 바로 저 잠의 사 도였다고.
현성이 아는 세계관 최강자는 황제 다. 다른 신의 사도들을 모조리 죽 인 것이 황제였으니 두말할 것 없지 않은가.
그런데 황제를 이겼다는 잠의 사도 는 도대체.
“으음, 어쨌든 당신도 타나노스 님 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이 아이 들은 제가 벌을 줘야 해서 아직 죽 으면 안 되죠. 그럼요, 그럼요.”
딱!
챙그랑!
손가락 튕기기.
그와 동시에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며 교황이 몸부림치기 시작했 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사룡의 본체와 그림자가 분 리되어 본체는 그대로 땅으로 스며 들어 갔고, 그림자는 어디론가 사라 졌다.
마지막 암흑기사는 어떤 잿빛 포탈 에 집어삼켜지며 사라진다.
그걸 본 현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 로 그를 봤다.
“아하하, 다른 두 놈은 그렇다 쳐 도 이 교황은 용서할 수 없거든요. 감히 타나노스 님의 힘으로 썩어빠 진 죽음을 만든 죄로 썩어가는 죽음 의 저주를 내렸습니다. 지금 있는 타나노스교 전체에도 말이죠.”
애매하다.
저게 배신을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일 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임무를 완료하셨습니다.]
[현재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현재 시간에 있는 인물들에겐 효과를 주지 않습 니다.]
“오호? 이 시간대 사람이 아니셨군 요. 그럼 다음에 뵐 수 있길 바라 며.”
“자, 잠까……
더 무어라 말하기 전에 사라진 현 성.
허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으나 후드를 깊게 눌러쓴 잠의 사도.
그가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영롱한 구슬을 보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찾은 거 같습니다. 엘리시 움.”
그 말과 함께.
모든 세계가 허물어졌다.
마치 한줄기 신기루였던 것처럼.
기분 좋은 꿈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