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잠만 자도 랭커-244화 (244/472)

잠만 자도 랭커 244화

천공의 사도와 썩어가는 죽음.

서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

천공의 사도는 타나노스의 힘이 담 긴 정수를. 썩어가는 죽음은 이름을 잃었으나 신의 정수를 얻었다.

즉, 비어 있는 신의 정수를 얻었 다.

그 상황을 보고 있는 조민우 팀장.

“하아아아아.”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에 민유라 팀장은 아까부터 보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갔는데 어떻게 이곳에서 얌전히 구경을 할 수 있겠 는가.

조민우야 이곳에서 저들을 감시하 는 게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보다 천둥의 신기와 권능을 얻 을 줄이야……

어떻게 보면 예정된 수순과도 같았 다.

솔직히 말해 이리될 줄 알았지만, 안 되길 빌었다.

‘츠요이와 결국 만나고 말았네.’

츠요이.

그동안 잘 모르던 유저이다.

한국에 있는 유저를 관리하기도 힘 든데 다른 나라의 유저를 관리할 여 력까지 있겠는가. 당연히 츠요이는 일본지사 직원들의 담당.

그런데 저놈■이 넘어오면서 일본지 사에서 기쁘다는 듯 자신에게 자료 를 넘겨온 것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쩌겠는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읽을 수밖 에.

그리고 가장 최근에 전력을 다한 전투도 볼 수 있었다.

그걸 보고 조민우 팀장이 내린 결 론은 하나였다.

‘사냥의 권능도 얻게 생겼구먼.’

도망이라도 쳐줬으면 좋겠으려만.

‘도발 능력은 또 쓸데없이 대단하 다니까.’

리베우스를 보고 배우면서 자신만 의 인성을 키워나간 현성.

솔직히 말해 원래 저런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도발이었 다.

보고 있던 조민우 팀장까지 얄미울 정도.

이렇게 된 이상 츠요이는 도망치지 않을 터.

이미 올가미에 걸린 짐승이 빠져나 갈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기에 츠 요이와 현성의 결투는 집중해서 보 지 않았다.

오히려…….

‘썩어가는 죽음이 결국 얻었군.’

이름 잃은 신의 정수.

엄청난 아이템이다.

저것만 있다면 썩어가는 죽음의 황 제와 사룡이 기존에 있던 힘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으니.

거기다가 암흑기사 퀸살노르도 나 타나지 않았던가.

‘문제네 문제야.’

이미 메인 시나리오는 꼬일 대로 꼬였다.

다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스토리는 꼬일 수 있다. 시나리오 야 꼬일 수 있지 않은가. 문제는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겠어.’

메인 시나리오3에서는 모든 유저들 이 참여할 수 있게 난이도가 다양했 그러나 그다음부턴 아니게 될 수 있다.

‘위험해.’

다른 유저들이 공감할 수 없는 대 규모 이벤트.

단순히 썩어가는 죽음의 학살뿐이 더 되겠는가.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마 땅한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대륙오천의 금제를 해제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나선다면 썩어가는 죽음은 그리 문 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 학살은 없 겠지만 이벤트도 사라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유라 가 움직인 것이다.

‘고생하십시오. 저는 저놈들 좀 지 켜보겠습니다.’

저 이름 잃은 신의 정수로 뭘 할 진 아직 모른다.

하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거야.’

그 불안한 표정으로 잠시 현성의 화면을 보자 놀란 듯 외쳤다.

“엥? 벌써 끝났어?”

슈슈슈슈슈슛!

화살들이 유려한 선을 그리며 쏘아 진다.

허공에 자수를 넣는 듯한 움직임.

현실이었다면 불가능한 그 움직임 으로 현란하게 눈을 어지럽히며 현 성에게 날아든다.

그러나 이미 초록색 가면으로 변한 현성에겐 그다지 눈을 어지럽히는 화살은 아니었다.

‘궁수 전용 스킬은 없지만서도

이정도야 현성도 할 수 있다.

타나노스의 꿈속에서 익힌 타나노 스의 기운.

이 기운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 히 자유도가 뛰어났다.

대부분의 플레이어, 아니 신 등급 직업만 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지 만 현성에겐 이젠 숨 쉬듯 당연해진 일 신력의 화살들이 생성되었고 디아 나가 그걸 빠르게 쏘아낸다.

티잉! 티잉! 티잉! 티잉!

속사 스킬이 없음에도 후발로 츠요 이의 스킬들을 모두 막은 현성.

그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에 츠요이 는 간신히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이러리라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 었으니. 하나 이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가 있을 줄은 몰랐다.

거기다

‘미쳤군.’

신력의 화살에 담긴 타나노스의 기 운은 살아 있는 생명체 같았다.

실은 현성이 조종하는 것이지만 그 것을 모르는 츠요이가 보기에는 살 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활을 사용하는 신 등급 직업은 자 신이다.

순간의 도발에 당해 분노한 것은 사실이나 이내 냉정해졌고, 차분히 응전했다.

놈의 화살들은 하나하나 강력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활을 다루는 실력 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

‘놈이 오만을 부릴 때 승부를 내야 한다.’

활로 자신을 이길 수 있으리라 판 단을 했을 때.

이때야말로 기회다.

그러나 문제는.

스윽! 휘익!

“칙쇼!”

분노에 지르는 외침.

놈의 등 뒤에서 린이 츠요이에게 검을 휘둘렀다.

순간의 찰나였음에도 그림자 늑대 가 그것을 막아주었고, 츠요이는 눈 을 굴렸다.

아수라만 하더라도 무리다.

그런데 아수라에 린이라니.

둘 중 하나만 있더라도 승리를 장 담할 수 없는 상대이건만 둘 다 덤 비다니.

하나 이걸 비겁하다 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한다 하더라도 인원이 많은 것은 츠요이 측이었으니.

문제는 인원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 곳에 지원을 올 만한 실력자가 없다 는 것.

‘제길.’

정말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아수라 가 움직임을 멈췄다.

설마‘?

“린 씨, 도와주는 건 고맙습니다만, 여기는 저한테 맡겨주시겠습니까?”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현성이라면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었기에.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성은 그런 린을 보며 미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하, 먼저 상대하고 있던 상대를 뺏어서 죄송해요. 저놈을 잡으면 얻 을 수 있는 게 있어서 말이죠.”

“아닙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야말로 좋은 기회를 얻었는걸 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네요.”

서로 싱긋 웃으며 하는 대화.

자신을 사이에 두고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츠요이는 지금 소름 이 돋아 꿀꺽 침을 삼키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나를 잡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있 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것은 신 등급 직업끼리 싸워서 질 경우 상대 에게 권능이나 신기를 빼앗길 수 있 다.

그것이 떠올랐다.

천공의 사도에게 들은 것뿐만이 아 닌 사냥의 신에게도 들은 말.

그것을 어떻게 아수라가 알고 있는 것일까.

[사냥의 신이 당황합니다.]

사냥의 신 또한 당황했다.

신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정보.

그걸 어떻게 얻은 것일까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었다.

‘타나노스에게 얻은 것인가?’

패닉.

그럴 수밖에. 사냥의 신은 타나노 스를 극도로 두려워했다. 그리고 그 것을 누누이 사도인 츠요이에게 말 을 해주었다.

만일이라도 타나노스의 후예가 타 나노스와 접선을 한 흔적이 있노라 면 도망치라고.

절대 엮어선 안 된다고.

그런데 신에게만 얻을 수 있는 정 보를 알고 있다?

이게 타나노스와 접선을 했다는 것 말고 무엇이 되겠는가.

그러던 그 순간.

‘ 설마?’

[사냥의 신이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의 아이야, 타나노스일 리가 없 다. 타나노스였다면 우리들의 행위 를 그저 보고 있었을 리가 없다. 저 놈은 다른 사도에게 들었을 것이 사냥의 신의 메시지를 보곤 츠요이 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설마 천공의 사도인가?’

지금 그가 알고 있는 사도란 천공 의 사도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츠요이에게 먼저 제안 을 한 것도 천공의 사도 아닌가.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하나.

‘제길.’

욕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도망쳐야 하나?’ 자신을 보면서 린과 한가롭게 대화 를 하는 아수라.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경계는 게 을리하지 않는다.

도무지 빈틈이 보일 틈이 없다.

저게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그러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하나 의 불안감.

‘지, 진짜 자력으로 신을 이긴 건 가.’

말도 안 된다.

불가능하다.

그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안감이 증 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얼어붙은 몸을 보며 아수라, 그 가 츠요이를 보면서 물었다.

“이봐, 그 몸으로 화살이나 쏘겠 어? 활을 잘 고정해야 잘 날아가던 데‘?”

“O E드 ”

--?I ?

놈의 도발도 인정해야 한다.

저런 실력에 저런 도발이라니.

순간 그 불안감을 순간 잊게 해줄 도발이라니.

“이제 린 씨도 가셨고, 너랑 나뿐 이니까 해보자고, 나는 권능은 없지 만, 보니까 너는 있는 거 같은데? 아 물론 타나노스의 권능은 있지 사 냥의 신의 권능을 말한 거야.”

웃음기 가득한 그 목소리에 츠요이 는 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츠요이가 한 가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아! 좀 더 선동하면 진짜 쉽게 잡 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재미없어질 거 같지.’

마음 같아선 씨익 웃으며 천공의 사도가 여기 보냈지? 걔도 곧 온다 며? 근데 진짜 올까? 아니면 똑똑 해 보이는데 왜 그런 애랑 손을 잡 았어? 그것도 별거 없는 정보 듣고 말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만 말해도 츠요이의 멘탈을 가루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너무 불쌍하기도 하 고 제 실력을 발휘 못 하지 않겠는 가.

전투를 좋아하지만 그렇게 시시하 게 이기고 싶진 않았다.

“준비는 됐지?”

“물론이다.”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려는 츠요 이.

그래도 아직 도망치지 않은 것을 보니 비장의 수는 있는 모양.

현성이 생각할 땐 당연히 권능일 터.

사냥의 권능은 과연 어떨까.

다른 신의 권능은 고작 하나뿐이라 고 한다.

넘쳐나는 타나노스와는 다르게.

그러니 더 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기에 현성은 조용히 츠요이를 봤다.

“후우우우우우우우.” 긴 숨을 내뱉은 츠요이.

그리고 눈빛이 달라졌다.

‘어쭙잖은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츠요이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기 로 마음먹었다.

사냥의 신이 준 가장 강력한 스킬.

권능.

그것을 발동시킨다.

아우 우우우우 우우우우-!

그와 동시에 그림자 늑대가 하울링 을 외쳤고, 츠요이의 몸에서 찐득한 검은 그림자가 뒤덮이더니 이윽고 늑대 인간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진짜 늑대 인간은 아니었 다.

마치 그림자로 된 늑대의 가죽을 입은 것 같은 모습.

얼굴엔 늑대의 얼굴로 한 투구를 쓰고 아수라를 노려봤다.

“내 신기를 돌려받아야겠다.”

권능 강림.

사냥의 신이 가진 힘을 강림시켜 일순간 사냥의 신이 되는 아주 강대 한 권능.

그 권능을 발동한 상태에서 그는 그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자신하진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수라가 강력한 존재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니.

그리고 이것으로 끝낼 생각도 없었 다.

“영역선포.”

300이 넘으면 대부분의 이들이 얻 는 스킬 중 하나.

이 일대를 영역으로 선포하고 자신 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바꾸는 스킬.

매우 강력한 그 스킬이 발동되자 가면으론 드러나지 않은 현성의 표 정이 굳어졌다.

투-웅!

모든 준비를 마쳤다.

더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러니 달려들었다.

한 마리의 늑대처럼.

그리고 그런 츠요이의 뒤를 가득 메운 화살들.

그림자로 만들어진 저 화살들을 보 며 현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

U | M

눈에 보이지 않았다. 순간이 동인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목에 닿은 차가운 감촉.

거기에 현성이 보라색 가면을 쓴 채로 입을 열었다.

“난 누구와 다르게 목을 노려서.”

댕강.

단 일격.

그 일격에 놈의 목이 날아갔다.

그걸 보며 현성이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더 약했네.”

자신이 강해진 것은 생각도 않는 아주 이기적인 말이었으나

다시 뒤를 돌며 말했다.

“다음번엔 진짜 전력을 다하라고.”

“커허어어억. 커허억.”

목이 잘린 충격을 이기지 못한 츠 요이.

그 옆에는 자신을 대신해 목이 베 인 그림자 늑대를 내려다 보며 식은 땀을 흘렸다.

‘괴, 괴물이다.’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자, 일어서라고. 아직 끝나지 않았 잖아?”

다시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

하나 그의 눈을 본다면 공포에 질 릴 수밖에 없었다.

사냥의 신보다 더 거대한 포식자의 눈을 한 아수라가 그곳에 있었으니 까.

1